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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사우더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8.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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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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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
글자수 :
527,994

작성
23.05.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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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3화 미노스

DUMMY

바닥은 물론 벽과 천장까지 발판으로 삼아 검법과 보법을 연습하기를 일주일.


[삼재보가 7성으로 성장합니다.]


삼재보의 성취가 7성에 도달했다.


현재 익히고 있는 모든 무공은 8성이 완성이었다.


동시에 8성까지는 시간을 들여서 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삼재심법, 삼재검법, 삼재보.

세 무공은 같은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바로 무공 토대의 형성이다.

이 기초 공사는 못해도 100일의 시간이 필요했다.


삼재심법은 축기가 목적이 아니라 운기조식을 통한 부가적인 효과를 노린다.

진기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체내의 탁기를 몰아내고, 혈도를 튼튼하게 만든다.


삼재검법의 경우, 발경(發勁) 방법을 몸에 익히는 게 목적이다.


경(勁)은 잘 정제된 힘의 사용을 뜻한다.

경을 발한다는 것은 곧 외공을 효과적으로 발휘해 힘을 제대로 사용한다는 의미다.

좀 더 쉽고 단순하게 말하면 효율적인 몸 쓰는 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삼재검법의 단순한 초식은 이러한 효율적인 운동 협응을 신체에 새기는 데 있다.


삼재보는 보신경의 기초를 호흡하듯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이렇게 세 무공을 같이 수련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몇 가지 있었다.


하나는 과정을 착실히 밟을 경우, 이상한 버릇이 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다른 하나는 이 세 무공의 창시자가 같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었다.


무공의 목적과 구결에서 동일 인물의 기색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세 무공의 창시자는 누구나 무공을 익힐 수 있기를 바란 게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기초를 중시하는 무공이 만들 리 없지 않은가.


“덕분에 이쪽은 좋은 본보기를 얻을 수 있었지만.”


우일신이 여파결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삼재심법의 구결 덕분이었다.


기초를 중심으로 쉽고 단순하게 짜여있는 만큼 개량할 여지가 많았던 것이다.


“문제는 기초뿐이라서 효율이 안 나온단 말이지.”


우일신은 단전에 내공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했다.


운기조식으로 꽉 채워둔 내공이 벌써 바닥을 치고 있었다.


삼재심법의 내공 운용은 쉽고 단순한 만큼 이런저런 손실이 컸다.


신체 강화, 무기 강화, 보신경까지 동시에 사용하면 순식간에 내공이 떨어지고 말았다.


부족한 내공을 보충하기 위해 4레벨에 얻은 성장 포인트를 모조리 기력에 투자했는데도 이 모양이었다.


“하다못해 내력의 유지 시간을 늘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던 우일신은 자신이 창안했던 진기 운용법을 떠올렸다.


본래 여파결은 물약처럼 특수한 기운을 정제해서 내력의 유지 기간을 늘리는 게 목적이었다.


이는 어디까지나 특수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였을 뿐, 꼭 물약의 기운만 쓰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물약의 기운이 아니라 외기를 이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우일신은 즉시 여파결의 구결을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구결의 개량에는 삼재심법의 외기 흡수 구결을 참고했다.


우일신은 개량한 여파결을 벽과 천장을 내달리면서 시험해 봤다.


호흡할 때마다 외기가 흡수된다.

흡수된 외기는 즉각 내공으로 정제되어 혈도로 공급되었다.

공급된 내공은 내력으로 전환되고 남은 내공의 잔재와 결합하여 새롭게 활성화되었다.


“좋아, 이거라면 기존의 내공 효율을 보강하고 내력의 유지 시간도 늘릴 수 있겠어.”


5층 공략을 위한 준비가 끝물을 향하고 있었다.


* * *


[시련의 탑 5층]

[복도의 끝에 자리한 문을 열고 보스 몬스터와 싸워 이기시오.]

[성공 보상 : 레벨 업, 5000포인트, 귀환 기능 개방]


5층에 들어서자 1층과 2층에서 보았던 어두컴컴한 석제 복도가 반겨주었다.


입구 근처만 횃불이 켜져 있고 그 너머는 새까만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하나둘씩 횃불이 켜지면서 앞을 밝히기 시작했다.


“그냥 문까지 횃불을 쫙 깔아두면 될 텐데 왜 굳이 이런 구조로 만들어 둔 거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듯 알림창이 떠올랐다.


[보스를 함께 사냥할 동료를 매칭하기 위해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합니다.]


“동료 매칭?”


처음으로 그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알림이었다.


[능력치 총합 100 이상]

[언데드 사냥꾼 업적 보유]

[무공 경지 일류]

[정보 수집이 완료되었습니다.]

[매칭 중······]


매칭 중이라는 문구를 끝으로 알림창이 추가로 떠오르지 않았다.


우일신은 계속해서 복도를 나아갔다.


그리고 이내 거대한 문이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문 주위에는 우일신이 들어온 길 이외에도 세 개의 길이 더 있었다.


아마 매칭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통로 같은데······.


“왜 사람이 없지?”


문 주위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복도는 불이 켜지는 일 없이 어둠만이 가득했다.


시험 삼아 다른 복도로 가보려고 해도 투명한 벽에 막혀서 나갈 수 없었다.


우일신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따지듯이 매칭 중이라고 뜬 알림창을 노려보았다.


항의에 대해 답변하듯 알림창이 떠올랐다.


[매칭이 종료되었습니다.]

[사용자의 수준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매칭이 취소되었습니다.]

[솔로 보스전으로 전환합니다.]


“이건 또 뭔 소리야.”


우일신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수준이 너무 높으니까 혼자서 보스전을 치르라고?


“여기까지 와서 혼자서 공략하라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우일신의 분노가 담긴 외침에 반응하듯 뒤늦게 알림창이 하나 더 떠올랐다.


[솔로 보스전은 성공 보상으로 얻는 포인트가 4배입니다.]


5천 포인트의 4배면 2만 포인트.


나를 포인트로 사려는 건가, 라고 꾸짖기에는 너무 많은 포인트였다.


본래 4명이 하는 보스전을 혼자서 하는 거니 포인트도 4배로 주는 모양이다.


대체 얼마나 어렵기에 포인트를 4배나 주는 걸까.


“그보다 기준치를 넘었다니, 이 정도는 보통 아닌가?”


우일신은 의아해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특출하다고 할 만 건 두 가지 정도밖에 없었다.


하나는 운빨로 뽑은 고급 명품 아이템.

다른 하나는 스스로 창안한 진기 운용법이었다.


그 이외에는 탑에서 제공되는 걸 최대한 이용했을 뿐이었다.


당장 보유하고 있는 무공은 전부 일반 등급에 머물러 있었으니까.


그러나 우일신은 알지 못했다.


시련의 탑을 오르는 사람 중에서 그처럼 수련에 열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느닷없이 탑 속으로 납치당한 상황에서 괴물과 싸우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다.


안전지대에서 지내는 시간 동안 수련보다는 느긋하게 쉬는 경우가 많았다.


우일신처럼 체류 기간 전부를 수련에 꼬라박는 것은 극히 드문 케이스였다.


당장 4층에 도달한 사람의 능력치 합계 평균이 60 언저리였을 정도다.


1레벨 능력치 합계가 40이고, 4레벨까지 얻는 성장 능력치가 15이니, 자체적인 성장은 5 정도가 대다수였다.


이러한 현실을 전혀 알 리가 없는 우일신은 탑의 기준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이거 혼자서 열 수 있나?”


우일신은 거대한 문에 손을 대고 힘껏 열어젖혔다.


의외로 문은 어렵지 않게 열렸다.

마치 문에 여는 걸 돕는 장치가 따로 있는 느낌이었다.


끼릭끼릭 경첩에서 연신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대한 문 너머는 어두컴컴한 상태였다.


그나마 복도에서 들어오는 불빛이 내부를 어렴풋이 비추고 있었다.


벽에서 천장까지의 공간이 둥그스름한 느낌이었으며, 곳곳에 놓여 있는 장식은 신전을 연상케 했다.


내부로 들어서자, 문 주변에서부터 천천히 횃대 불이 들어오며 내부를 밝혔다.


‘보스는 어디 있지?’


우일신은 횃불의 불빛을 따라 방 내부를 살폈으나 보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방 안에는 숨을 만한 장소가 없었다.

장애물이라고 해 봤자 방 중앙에 자리한 네 개의 횃불이 전부였다.


이윽고 중앙의 횃불이 켜지자, 거대한 그림자가 생기는 걸 발견했다.


고개를 들어서 위를 보자 무언가가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후이웅, 쿵!

천장에 있던 무언가가 공기를 뭉개는 소리를 내며 중앙에 떨어졌다.


중앙에 자리한 네 개의 횃불이 보스 몬스터의 전모를 드러냈다.


보스 몬스터의 몸뚱이는 뼈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스켈레톤처럼 얄팍하지 않았다.


무수히 많은 종류 뼈가 얽히고설켜서 사람의 형상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크기는 사람의 배 이상이었는데, 못해도 4미터는 될 듯했다.


엉덩이 쪽에서 뻗어 나온 전갈을 연상케 하는 꼬리와 독침이 흔들거리며 바닥에 그림자를 늘어뜨렸다.


화륵!

해골로 된 눈에서 붉은 불꽃이 타올랐다.


해골이 고개를 돌려 우일신은 바라보았다.


우일신은 불꽃과 눈이 마주쳤다고 느꼈다.


불꽃은 한층 더 거세게 타오르며,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생명체에게 살의를 풀어냈다.


우일신은 저 거체가 움직이기 전에 선수를 치려고 했으나.

그보다 한발 먼저 해골의 집합체가 울부짖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수십 명의 절규를 합쳐둔 것 같은 비명이 공간을 강타했다.


머릿속을 뒤흔드는 것 같은 울음에 우일신은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산 자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죽은 자의 목소리.


[보스 몬스터 스컬 골렘 미노스가 등장했습니다.]


여기까지가 등장 연출이라니, 살벌한 것도 정도가 있지.


그러나 해골로 만들어진 골렘은 그딴 거 내 알 바 아니라는 듯이 양팔을 위로 들어 올렸다.


지독히도 무방비한 자세였으나, 감각이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피해야 해!’


우일신은 반사적으로 삼재보의 천축을 사용해 공중으로 몸을 띄웠다.


그 직후.


콰쾅!

거대한 진동이 보스 방의 바닥 전체에 울려 퍼졌다.


미노스가 양팔로 바닥을 내리치면서 만들어진 충격파였다.


충격파는 바닥을 부서뜨리는 대신 주위로 확산하면서 크게 출렁거렸다.


바닥이 특별한 건지, 아니면 저 해골 거인의 공격이 특별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거는 저 녀석에게 바닥 전체를 공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거 진짜 혼자서 잡을 수 있는 거 맞아?”


우일신은 스컬 골렘을 눈앞에 둔 채 헛웃음을 흘렸다.


작가의말

소울라이크 게임에서 초반부 보스몹의 덩치가 캐릭터의 2배 이상인 경우가 왕왕 있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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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중간 보스 +1 23.06.12 1,236 1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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