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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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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우더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8.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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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27,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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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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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9화 파티 신청

DUMMY

[미션 클리어!]

[보상으로 2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주위에 있는 고블린 소탕이 완료되자 알림창이 떠올랐다.


주위에 고블린이 없다는 게 확인되자 사람들은 저마다 휴식을 취했다.


특히 탑에 끌려갔다 귀환한 사람들, 통칭 등반자들은 소모된 힘을 회복하기 바빴다.


회복은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진행되었고, 나머지는 경계를 섰다.


휴식에 들어간 사람들을 지키듯 나머지 사람들이 빙 둘러앉았다.


경계를 서는 사람들은 순번을 기다리면서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고블린 놈들 더럽게 끈질기더라.”

“다른 것보다 독이 귀찮던데, 해독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망정이지.”

“없었으면 진작 전멸했을걸.”


대화 주제는 주로 전투에서 있었던 일들이었다.


“막판에 우리 도와준 사람 기억하냐. 이름이, 스컬맨이었나?”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제는 역시 도중에 난입해 온 정체불명의 해골 기사였다.


“살벌하게 생긴 전신 갑옷 때문에 처음에는 언데드 몬스터인 줄 알았다니까.”

“사실 나도 몬스터인 줄 알고 화살 날릴 뻔했어.”

“도와준 건 고마운데 설마 테러범일 줄이야. 상상도 못 한 정체였지.”

“부산역에서 온 사람들이 다 같은 말을 하는 걸 보면 사실이겠지.”


시선이 자연스레 휴식처의 한 공간으로 향했다.


구석에 혼자 앉아 있는 해골 기사, 통칭 스컬맨이었다.


자타공인 테러범은 전투가 끝난 다음 말없이 잘 보이는 구석에 자리 잡았다.


켕기는 게 없는 것 같은 당당한 행동거지는 무언의 시위처럼 보였다.

이쪽에서 먼저 건드릴 생각 없으니, 그쪽도 얌전히 있으라고 말이다.


테러범과 함께 있는 게 불안하다며 내쫓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던전은 바깥으로 나가는 게 불가능한 폐쇄된 공간이었기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설령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해도 상대가 순순히 말을 들을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만약 테러범이 반발해서 날뛰기라도 한다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혼자서 고블린 무리를 반파해 버린 실력자였으니까.


거기에 고블린의 습격에서 도움을 받은 것 또한 사실이었다.


결국 이쪽에 해를 입히지 않는 이상은 내버려 두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무공 능력자라고 들었는데, 저런 광범위 공격이 가능하다는 건 처음 알았어.”

“세기는 무지 셌지. 웬만한 광역 마법보다 강한 것 같던데?”

“그냥 강한 게 아니라 독보적인 수준이야.”


운기조식을 마친 무인 한 사람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 정도야?”

“너희 능력에 대한 지식 해금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알지, 특정 경지에 도달할 때마다 해금되는 구조잖아.”


튜토리얼을 통과하면 받게 되는 체질 개선에는 지식 주입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주입된 지식은 한 번에 모든 내용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그 사람에게 맞는 능력과 경지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풀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식이 해금되는 별개의 방법이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기존 지식에 없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직접 보게 되는 경우였다.


“검풍(劍風)을 보자마자 지식이 해금됐어. 근데 도저히 삼류 무인이 쓸 만한 기술이 아니더라.”

“그러면 이류 무인이라는 건가?”


그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못해도 일류 무인.”

“이류 무인조차 만나본 적 없는데, 일류 무인이라니······.”


무공은 탑에서 제공되는 여러 능력 중에서 마법과 함께 성장이 가장 어려운 능력이었다.


다른 능력들과 달리 등급이 높은 무공을 얻는다고 해서 무조건 강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서 수련하고 실전을 겪을 필요가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 이류 무인이라고 떠드는 녀석 중에서 진짜 이류 무인은 한 줌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경지가 낮은 무공은 동급의 비슷한 능력에 비해 효율이 낮았다.


단순히 신체 강화만 놓고 보면 초능력 쪽이 출력과 효율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그렇다면 무공이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뛰어난 확장성이다.


기본이 되는 내공심법과 무기술은 물론, 보법, 신법, 경공, 안법, 호신기공 등.


다양한 종류의 무공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차별화된 능력을 얻을 수 있었다.


설령 특색 없는 무공을 쓰더라도 경지가 높아지면 다방면으로 활약할 수 있게 된다.


일류 무인만 되어도 신체 강화와 무기 강화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일류 무인이라고 판단한 이유가 뭐야?”

“경파는 외공과 내공이 일정 이상이 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아. 그만큼 공력이 필요한 기예야.”


내력(內力)이 내공으로 끌어낸 힘이고, 경력(勁力)이 외공으로 만든 힘이라면, 공력(功力)은 무공의 종합적인 힘을 의미했다.


공력이 깊다는 건 그만큼 무공의 성취와 경지가 높다는 뜻이다.


“이론상 체내에 내공을 운용할 수 있는 이류 무인도 경파를 쓸 수 있기는 해. 하지만 체력과 내공 고갈로 쓰러지고도 남지.”

“스컬맨은 그 경파라는 걸 쓰고도 멀쩡하게 싸우지 않았나?”

“그래서 일류라고 말한 거야. 경파를 쓰고도 여유가 있다는 건, 그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뜻이니까.”

“그렇다는 건, 스컬맨이 무공 능력자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뜻이잖아.”

“무공 능력뿐이게? 등반자 전체에서 따져도 최상위권일걸.”


그런 능력자가 어째서 테러를 일으킨 건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가능하면 스컬맨과 적대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거였다.


잘못하면 순식간에 목이 달아날 수도 있으니까.


‘대체 어디서 저런 고수가 튀어나온 건지.’


바뀌어 버린 세상은 무력은 생존에서 제일 필요한 능력이었다.


뛰어난 실력자는 악명이 있더라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설령 테러범이라고 할지라도.


* * *


우일신은 구석에 혼자 앉아서 운기조식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과 섞여서 교류하기에는 테러범이라고 밝혀지면서 인식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딱히 시비 거는 사람이 있지는 않았지만, 주위에서 느껴지는 시선이 따가웠다.


테러 예고만 했을 뿐, 진짜로 테러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로 인해서 피해를 본 사람은 분명히 있었다.


도망치는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물론, 경고를 위해서 스마트폰이나 공공기물을 부수지 않았던가.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라지만, 테러를 자청한 이상 마땅히 짊어져야 할 업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권력이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서 현행범으로 잡힐 일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맨얼굴을 보이는 건 가능하면 피해야 해.’


아직 정체를 들키지 않았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스컬맨이라는 별명이 붙은 테러범과 우일신을 동일선상에 두게 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이 혼란이 끝난 뒤 감방에 갇힐 수도 있었다.


우일신이 운기조식을 마치자, 박철과 윤지우가 다가왔다.


테러범과 가까이해서 좋을 게 없을 텐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을 걸어왔다.


“고생하네, 동생.”


역시 박철이라고 해야 할까.

초면일 텐데 넉살 좋게 동생이라고 불렀다.


“여기서는 처음 뵙네요. 박철 씨.”

“우리 사이에 그런 딱딱한 말은 그만둬. 편하게 형님이라고 불러.”

“아저씨만 치사하게. 저도 편하게 말 놓아도 돼요!”


넉살 좋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답게 팍팍 거리감을 좁혀왔다.


“아저씨한테는 오빠 사정을 대강 설명해 뒀어요.”

“5층에서 안 보인다고 했는데 설마 보스를 혼자서 잡았을 줄이야. 역시 동생이라니까.”


박철은 순수하게 감탄을 표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테러범이 된 거야?”

“그건 저도 궁금해요.”


역시 물어볼 줄 알았다.

인제 와서 설명해봤자 변명밖에 안 되지만, 말하지 않으면 계속 달라붙을 게 분명했다.


우일신은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 취한 특단의 조치였다며 짧게 사정을 설명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야말로 괜찮은 겁니까? 일단 저 테러범입니다만.”

“그거라면 괜찮아. 남들이 보면 대표로서 협상하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

“저는 애초에 오빠랑 한편이라고 생각되고 있던데요? 이미 늦었으니까 괜찮아요.”

“아니 그건 쉽게 포기하면 안 되지.”


박철이야 그렇다 쳐도, 윤지우는 단념이 너무 빨랐다.


“어차피 오빠랑 같이 움직일 건데, 이 정도는 괜찮아요.”


실실 웃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걱정하는 이쪽이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도리어 박철 쪽에서 우일신을 걱정했다.


“동생이야말로 괜찮아? 주변에서 아주 난리던데. 스컬맨이라고 불리고 있잖아?”


박철은 우일신의 모습을 한 차례 훑어보고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벌써 그런 멋진 별명으로 불리면 나중에는 어떻게 하려고 그래?”

“······.”


우일신은 이번에도 묵비권을 행사했다.


“놀리는 건 여기까지 하고, 다음 일정을 어떻게 할지 정하려고 왔어.”

“그 사이에 1층 조사를 끝낸 겁니까?”

“조사라고 해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은 게 전부지만 말이야.”


박철은 알아낸 정보를 풀어냈다.


“여기 던전 1층은 부산역 지하철 대합실과 닮은 구조인 게 확인됐어. 실제 대합실과 다른 점은 통로가 둘뿐이라는 점이고.”


들어오는 통로는 지하상가로 향하는 입구와 위치가 정확히 일치했다


바깥에서 어떤 출구로 들어와도 반드시 저 통로로 이어진다는 것도 판명되었다.


통로를 통해 바깥으로 나가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뿐이었다.


“남은 하나는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야. 원래는 지하철 승강장이 있던 곳이지만, 던전으로 변하면서 달라졌겠지.”

“지하에는 보스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우일신은 부산역 던전에 있었던 거대 스켈레톤을 떠올리며 말했다.


“좀 더 쉬고 싶어도 여건이 안 되는 게 문제야.”

“등반자가 아닌 사람들 때문이군요.”

“그래, 등반자는 탑에서 제공받은 여러 가지 혜택으로 버틸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아니니까.”


하다못해 식량이나 식수가 있다면 버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던전 내에는 식량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


하다못해 상점이라도 쓸 수 있으면 사정이 나았겠지만, 던전 내에서는 상점 이용이 불가능했다.


[현재 위치에서는 상점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던전 공략 이후 사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상점을 열어봐도 이런 알림만 돌아올 뿐이었다.


“게다가 던전의 몬스터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특성이 있으니, 가만히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지.”

“어찌 되었든 한시 빨리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거네요.”


우일신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운기조식을 통해 소모했던 내공도 회복되었고, 컨디션도 최상이었다.


언제든지 공략에 임할 수 있었다.


“진입은 어떻게 합니까?”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에 인원 제한이 걸려 있어서 한 번에 최대 4명밖에 못 들어가.”

“소규모 파티를 강요하는 구조군요.”

“그러니까 저희끼리 파티를 맺을 필요가 있는 거죠!”


조용히 있었던 윤지우가 강하게 주장했다.


우일신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테러범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같이 파티하자고 권유할 사람도 없었고 말이다.


5층에서 파티가 없었던 게 아쉬워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러면 저희 3명만 가는 겁니까?”

“그거 말인데, 우리 마누라를 데려갈까 하거든. 안 될까?”

“잠깐만요 사모님 일반인 아니었어요?”


윤지우가 따지듯 물었다.

그녀는 박철에게 아내가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마 3층에서 만나본 게 아닐까 싶다.


“탑에서 빨리 나가려던 이유도 사모님의 안전을 생각해서였잖아요.”


윤지우가 캐묻자, 박철은 난감한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내가 등탑자가 아닌 건 맞아. 근데 능력자가 되기는 했거든.”


작가의말

박철 님이 파티에 초대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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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용종 라부 +2 23.06.15 1,095 21 11쪽
39 39화 중간 보스(3) +1 23.06.14 1,139 21 13쪽
38 38화 중간 보스(2) +1 23.06.13 1,217 20 13쪽
37 37화 중간 보스 +1 23.06.12 1,236 19 14쪽
36 36화 풍류검결 +1 23.06.11 1,291 22 12쪽
35 35화 첫 번째 귀환 +3 23.06.10 1,317 23 12쪽
34 34화 신검합일(2) +1 23.06.09 1,253 22 12쪽
33 33화 신검합일 +6 23.06.08 1,288 23 12쪽
32 32화 남포역 철도(2) +1 23.06.07 1,276 22 12쪽
31 31화 남포역 철도 +1 23.06.06 1,344 20 11쪽
30 30화 울프팩 제거(2) +1 23.06.05 1,356 23 12쪽
29 29화 울프팩 제거 +1 23.06.04 1,452 20 12쪽
28 28화 종말 추적자의 나침반 +2 23.06.03 1,507 23 10쪽
27 27화 불청객 +2 23.06.03 1,507 25 10쪽
26 26화 손님 +4 23.06.02 1,541 26 10쪽
25 25화 삼재공 +3 23.06.01 1,581 31 11쪽
24 24화 종말을 걷어내는 영웅 +1 23.05.31 1,589 30 12쪽
23 23화 질풍일도 +1 23.05.30 1,610 26 11쪽
22 22화 고블린 주술사 +1 23.05.29 1,627 27 13쪽
21 21화 도발 +1 23.05.28 1,666 23 13쪽
20 20화 부산역 철도 2층 +1 23.05.27 1,725 26 12쪽
» 19화 파티 신청 +1 23.05.26 1,761 29 12쪽
18 18화 스컬맨 +1 23.05.25 1,835 29 11쪽
17 17화 재회 +1 23.05.24 1,856 30 10쪽
16 16화 너무 쉽다 +2 23.05.23 1,891 29 12쪽
15 15화 테러를 하자 +2 23.05.22 1,947 31 12쪽
14 14화 삼재합일 +2 23.05.21 1,963 28 12쪽
13 13화 미노스 +2 23.05.20 1,946 34 10쪽
12 12화 발상의 전환 +2 23.05.19 1,961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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