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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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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우더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8.23 22:30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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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27,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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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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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5화 테러를 하자

DUMMY

[검법에 통달하여 발경을 체화했습니다.]

[삼재검법이 8성(대성)으로 성장합니다.]


[스컬 골렘 미노스를 처치했습니다!]

[단신으로 1만의 망자가 뭉쳐진 집합체를 사냥하여 기존 업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업적이 성장합니다.]

[업적 언데드 학살자(희귀)를 달성했습니다.]


[언데드 학살자(희귀)]

[당신은 1만 마리의 언데드를 처치했습니다. 생자에게 무조건적인 증오를 품는 언데드들조차 당신에게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언데드라는 종족의 악몽이나 다름없습니다.]

[언데드에게 100% 추가 피해.]


보스 몬스터를 쓰러뜨리자 주르륵 떠오르는 알림창의 내용들.


우일신은 기뻐할 힘도 없어서 그 자리에 나자빠졌다.


“······지친다.”


발경 파동을 습득해 이기기는 했지만, 부담이 상당했다.

근육과 혈도가 피로로 축 늘어질 정도였다.


“실전에서 원하는 대로 써먹으려면 좀 걸릴 것 같은데.”


경파를 일으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필수조건으로 일정 이상의 내력과 발경이 요구되었다.


외부로 방출한 진기에 발경을 싣는 요령도 필요했다.


절정 고수의 검기(劍氣)와 착각하기 쉽지만, 경파와 검기는 엄연히 다른 기술이다.


검기는 외부로 방출된 진기 자체가 살상력을 지니고 있었다.


내공이 고강한 게 아니라면 진기의 방출만으로 물리력을 행사하기는 힘들었다.


반면에 경파는 방출한 진기에 발경력을 싣는 것으로 위력이 증폭되는 구조였다.


문제는 경파를 형성하는 기준점이 현재 가진 전력을 쏟아부어야지 간신히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운이 좋았어.’


경파를 일으키지 못했다면 죽는 건 우일신 쪽이었을 거다.


도저히 혼자서 이길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각성 비슷한 걸 해야지 간신히 잡을 수 있는 게 어떻게 적정선이란 말인가.


우일신이 속으로 투덜거리고 있을 때 알림창이 떠올랐다.


[시련의 탑 5층 클리어!]

[보상으로 레벨 업과 20000포인트, 귀환 기능을 획득합니다.]

[레벨 업!]

[귀환 기능이 개방됩니다.]


먹고 떨어지라는 것처럼 절묘한 타이밍에 내놓는 보상.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보상을 주는 건 자동이 아니라 수동이 아닐까 싶었다.


얼른 돌아가서 쉬고 싶다는 마음에 귀환 기능을 쓰려고 했지만.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귀환 기능은 안전지대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얼른 안전지대로 돌아가라고 화살표까지 띄웠다.


알림창을 조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의심이 한층 더 깊어졌다.


우일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지친 몸을 일으켰다.


미노스가 있던 자리에 절로 시선이 갔다.


거체는 진작 재가 되어서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게 있었다.


그건 불길한 기색을 풀풀 풍기는 새하얀 뼈로 된 투구였다.


“이건, 드롭 아이템?”


투구를 주워서 감정 기능으로 살펴봤다.


[미노스의 투구(희귀)]

[1만 마리의 스켈레톤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스컬 골렘 미노스의 원념이 깃든 투구. 미노스를 사냥한 이만 착용할 수 있다. 뼈가 전신을 뒤덮으며 전신 갑옷을 형성할 수 있다. 이 갑옷은 기존에 입고 있는 방어구를 강화한다. 재생 능력이 있어서 파손되어도 시간이 지나면 복원된다.]


“뭐야 이거.”


그런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성능이었다.


아까 얻은 업적과 같은 등급의 아이템은 달린 기능만 세 개였다.


착용 시 뼈로 된 전신 갑옷 생성.

착용 중인 방어구의 강화.

자체적인 재생 능력까지.


단순히 고급 등급보다 상위 아이템을 넘어서 명품 장비인 듯했다.

이 정도 보상이라면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우일신은 투구를 써보았다.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형태의 투구였지만 딱히 시야를 가리는 느낌은 없었다.


그대로 뼈 갑옷 생성 기능을 작동시키자 까드득 뼈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등 쪽으로 척추뼈 같은 게 내려오면서 뼈가 전신을 뒤덮었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미노스의 외형을 닮아 있었다.


몸에 딱 달라붙어서 슬림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해골 기사라고 착각해도 이상치 않았다.


“좋은 방어구를 얻었네.”


우일신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남은 일은 돌아가는 것뿐이었다.


들어왔던 대문을 열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다행히 돌아가는 길의 복도는 무척 짧았다.


오는 길이 길었던 건 어디까지나 매칭을 위해서였던 모양이다.


안전지대로 돌아온 우일신은 우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피곤했다.


침대에 눕자 처음 안전지대에 왔을 때처럼 곯아떨어졌다.


* * *


우일신은 하루를 통째로 휴식에 썼다.

수면과 운기조식을 병행하니 피로가 금세 떨어졌다.


그렇게 식사와 수면까지 끝낸 뒤 재차 귀환 기능을 사용했다.


[지구로 귀환하시겠습니까?]

[Yes / No]


당연히 Yes를 누르자 바닥에서 마법진이 떠올랐다.


마치 늪에 서서히 가라앉는 것 같은 감각은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었다.


“돌려보낼 때까지 이딴 식이냐!”


참지 못하고 소리치자, 답변하듯 알림창이 떠올랐다.


[현재 최대 체류 기간은 7일입니다.]

[좋은 귀환 되시기를 바랍니다.]


알림창의 메시지를 보는 것을 끝으로 우일신의 의식은 암전했다.


* * *


“헉!”


우일신은 헛숨을 삼키며 정신을 차렸다.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근 한 달 만에 보는 자취방 원룸의 풍경이 그곳에 있었다.


좀비와 싸우면서 생긴 핏자국은 물론, 어질러진 흔적 하나 보이지 않았다.


현재 있는 장소는 현관문 앞.

입고 있는 복장은 평범한 외출복이었다.

주머니에는 지갑이,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켜져 있는 스마트폰의 화면에는 별다른 알림이 없었고, 통화권 이탈 상태도 아니었다.


화면에 표기된 날짜와 시간은 탑에 끌려가기 직전과 완전히 일치했다.


모든 게 시련의 탑으로 끌려가기 전 그대로였다.


마치 그 모든 게 없었던 일이라는 것처럼.


“꿈, 이었나?”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이 반사적으로 들었다.


부정하기에는 너무도 생생한 체험이었다.


우일신은 명령어를 입에 담았다.


“상태창.”


+

[이름: 우일신]

[레벨: 05]

[업적: 언데드 학살자(희귀)]

[근력: 27][기력: 31]

[민첩: 26][체력: 27]

[성장 능력치: 5]

[보유 능력]

-삼재심법(일반) 7성

-삼재검법(일반) 8성(대성)

-삼재보(일반) 7성

[남은 보유 포인트: 21239]

+


눈앞의 반투명한 창은 이제까지 겪은 경험이 모두 진짜였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장비창을 열어보니 절단의 장검과 강사보의를 비롯한 장비들이 모두 수납되어 있었다.


환각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절단의 장검을 꺼내서 손에 쥐어 보았다.


한철 합금 특유의 서늘한 냉기가 손잡이를 타고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그래, 꿈일 리 없지.”


그리 중얼거리면서 현관문 근처에 몸을 기댔다.


그러다가 문득 손에 들린 스마트폰에 시선이 갔다.


“그러고 보니 탑에는 나 말고 사용자가 있다고 했었잖아.”


어쩌면 그 말고도 탑에서 귀환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일신은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시작했다.


따로 괴물이 나왔다는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련의 탑으로 검색해 봐도 상관없는 게임에 대한 내용들만 주르륵 나왔다.


방식을 바꿔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위주로 뒤져봤다.


-시련의 탑 다녀온 썰 푼다.


다행히 원하던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비슷한 글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물론 개중에는 딱 봐도 허풍인 내용들도 섞여 있었다.


우일신은 본인의 경험을 기준 삼아 정보를 걸러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탑의 접속 권한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이었다.


무공 이외에도 마법이나 초능력, 정령 소환, 신성력 등 그 종류도 제법 다양했다.


2층의 미궁까지는 완전히 똑같았지만, 사람에 따라서 공략 방식이 달라져다.


보물 상자만 파밍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히든 미션까지 클리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전자의 경우 히든 미션을 발견해도 좀비 사냥이 부담스럽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3층과 4층의 경우 자신이 사는 지역 안에서 랜덤하게 설정되는 듯했다.

여기서부터는 사람마다 난이도 변동이 있는 듯했다.


다만 무제한 웨이브 같은 걸 했다는 말은 보이지 않았다.

대체로 몇 마리의 괴물을 처치하라는 내용이 많았다.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5층의 보스전에 대한 내용이었다.

3미터쯤 되는 거대 스켈레톤과 싸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스컬 골렘을 만났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미노스라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


“설마 미노스랑 싸운 거 나밖에 없는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미노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무공의 경지나 성취 역시 비슷한 수준을 찾을 수 없었다.


절정 고수가 되었다는 헛소리를 제외하면 이류에 도달했다는 사람조차 드물었다.


삼재심법의 성취에 이르러서는 4성이 확인된 것 중 가장 높았다.


보물 상자에서 고급 등급 무공을 뽑았다는 사람들은 이보다 성취가 낮은 경우가 허다했다.


“혹시 나 꽤 강한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탑에서 귀환한 사람들의 수준이 낮았다.


물론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정보를 올리지 않았거나 일부러 낮춰서 보여줬을 가능성도 있었으니까.


“게다가 탑의 계층은 실력에 따라서 난이도가 바뀌는 구조인 것 같고.”


분기점은 2층의 히든 미션의 클리어 여부로 보였다.


히든 미션을 클리어한 사람은 대체로 다음 층의 미션 난이도가 올라갔다.


동시에 자신이 왜 그런 고생을 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야 평균보다 몇 단계 위에 있었으니 그런 미션을 받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얼마 동안 웹서핑을 하다가 문득 특이한 내용의 게시글을 발견했다.


-엿 됐다. 인류 멸망함.


제목부터가 어그로를 끄는 내용이었다.


게시글을 열어보니 글쓴이는 시련의 탑에서 생환한 사람이었다.


-내가 2층 히든 미션 클리어하고 얻은 질문을 바로 안 쓰고 아껴뒀거든?

-3층이랑 4층에서 아포칼립스 상황인 거 보고 언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물어봄.

-그랬더니 오늘 오후 6시 6분 6초에 일이 터진다고 답이 왔음.

-님들도 얼른 시간 되기 전에 준비하셈. 나도 준비하러 감.


우일신은 스마트폰의 시간을 확인했다.


게시글에 나와 있는 시간까지 1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게시글의 내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게시글의 내용이 진짜라면 지구 전체가 아수라장이 될 게 분명했다.


머릿속에서 3층과 4층에서 만났던 윤지우와 박철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부산역에 가봐야겠어.”


부산역을 방치하면 3층과 4층에서 겪었던 일을 그대로 반복하게 그대로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만큼은 절대로 피해야 했다.


우일신은 원룸을 나와 부산역으로 향했다.


* * *


부산역에 도착했을 때는 남은 시간은 20분 남짓이었다.


우일신은 황급히 부산역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2층의 대기실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대로 4층에 있었던 웨이브가 터지기라도 한다면 큰 인명피해가 일어날 게 분명했다.


문제는 사람들을 내보낼 방법이었다.


경찰이나 소방서, 하다못해 종합안내센터 같은데 이 사실을 알린다고 해도 믿어줄 리 없었다.


돌발적인 테러라도 터지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역 바깥으로 나갈 리가 없었다.


“잠깐만, 진짜 하면 되지 않나?”


본래라면 생각도 못 할 발상이었다.


그러나 탑에 납치되고 기상천외한 일을 겪으면서 상식에 대한 나사가 풀려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우일신에게는 이를 실현할 무력이 있었다.


일류 무인은 초인이나 다름없다.


그런 초인이 즉석에서 테러를 일으키면 막는 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좋아, 테러를 하자.”


사람을 구하기 위한 돌발적인 테러 계획이 세워졌다.


작가의말

6시 6분 6초.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디지몬 어드벤쳐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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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용종 라부(2) +1 23.06.16 1,072 19 12쪽
40 40화 용종 라부 +2 23.06.15 1,095 21 11쪽
39 39화 중간 보스(3) +1 23.06.14 1,139 21 13쪽
38 38화 중간 보스(2) +1 23.06.13 1,217 20 13쪽
37 37화 중간 보스 +1 23.06.12 1,236 19 14쪽
36 36화 풍류검결 +1 23.06.11 1,291 22 12쪽
35 35화 첫 번째 귀환 +3 23.06.10 1,317 23 12쪽
34 34화 신검합일(2) +1 23.06.09 1,253 22 12쪽
33 33화 신검합일 +6 23.06.08 1,288 23 12쪽
32 32화 남포역 철도(2) +1 23.06.07 1,276 22 12쪽
31 31화 남포역 철도 +1 23.06.06 1,345 20 11쪽
30 30화 울프팩 제거(2) +1 23.06.05 1,356 23 12쪽
29 29화 울프팩 제거 +1 23.06.04 1,452 20 12쪽
28 28화 종말 추적자의 나침반 +2 23.06.03 1,507 23 10쪽
27 27화 불청객 +2 23.06.03 1,507 25 10쪽
26 26화 손님 +4 23.06.02 1,541 26 10쪽
25 25화 삼재공 +3 23.06.01 1,581 31 11쪽
24 24화 종말을 걷어내는 영웅 +1 23.05.31 1,589 30 12쪽
23 23화 질풍일도 +1 23.05.30 1,611 26 11쪽
22 22화 고블린 주술사 +1 23.05.29 1,627 27 13쪽
21 21화 도발 +1 23.05.28 1,666 23 13쪽
20 20화 부산역 철도 2층 +1 23.05.27 1,725 26 12쪽
19 19화 파티 신청 +1 23.05.26 1,761 29 12쪽
18 18화 스컬맨 +1 23.05.25 1,835 29 11쪽
17 17화 재회 +1 23.05.24 1,856 30 10쪽
16 16화 너무 쉽다 +2 23.05.23 1,891 29 12쪽
» 15화 테러를 하자 +2 23.05.22 1,948 31 12쪽
14 14화 삼재합일 +2 23.05.21 1,963 28 12쪽
13 13화 미노스 +2 23.05.20 1,946 34 10쪽
12 12화 발상의 전환 +2 23.05.19 1,961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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