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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사우더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8.23 22:30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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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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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
글자수 :
527,994

작성
23.06.02 22:30
조회
1,541
추천
26
글자
10쪽

26화 손님

DUMMY

7만 포인트.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일 비싼 아이템과 맞먹는 금액이었다.


‘분명 백년하수오가 6만 4천 포인트로 제일 비쌌지.’


순간 영약을 사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고개를 가로저으며 유혹을 떨쳐냈다.


지금은 영약보다 무공이 우선이었다.


‘내공심법과 외공 위주로 찾아보자.’


먼저 내공심법 쪽을 찾아봤지만, 제대로 된 수확을 얻을 수 없었다.


고급 등급의 내공심법은 삼재심법처럼 기반을 쌓는 무공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내공심법은 포기하고 외공 쪽을 찾아봤다.


외공은 대체로 금강불괴같이 튼튼한 육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우일신이 원하는 것은 신체를 강건하게 만들어 주는 외공이었다.


다행히 상점에는 목적에 부합한 무공이 있었다.


[금종조(고급) : 30000포인트]


금종조(金鍾罩)는 신체를 금종이라는 타악기처럼 단련하는 외공이었다.


신체를 강건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받은 충격을 진동으로 흘려낼 수 있게 해주는 게 최대의 특징이었다.


발경 파동을 이용하는 질풍일도는 신체에 부담이 많이 가는 신법.


충격을 흘릴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터였다.


무공비급을 사는 김에 장비창 칸수의 확장과 수리 아이템을 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비창 칸수는 1만 포인트, 수리 아이템은 4천 포인트에 판매되고 있었다.


충분히 비싼 가격이었지만, 무공비급이나 영약에 비하면 싼 편에 속했다.


[금종조(고급)을 습득하였습니다.]

[장비창의 칸수가 20칸으로 확장됩니다.]

[절단의 장검이 완전히 수리됩니다.]


합계 4만 4천 포인트의 비싼 쇼핑이었다.


남은 2만 7천 포인트는 나중에 쓸 곳이 있었기 때문에 남겨두기로 했다.


+

[이름: 우일신]

[공략 레벨: 05]

[각성 레벨: 08]

[업적: 언데드 학살자(희귀), 최초의 던전 답파(고급), 고블린 사냥꾼(고급), 종말을 걷어내는 영웅(영웅)]

[근력: 30][기력: 31]

[민첩: 30][체력: 30]

[성장 능력치: 2]

[보유 능력]

-삼재공(고급)

-금종조(고급) 0성

[남은 보유 포인트 : 27339]

+


할 일을 모두 끝마치자 서서히 눈꺼풀이 감겨왔다.


그제야 우일신은 침대에 누워 숙면할 수 있었다.


* * *


다음 날 아침 우일신은 황찬호를 찾았다.


정식으로 체류 및 시설 이용을 허가받기 위해서였다.


언제 이곳을 떠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쪽이 내놓은 조건은 식량 제공과 투숙하는 동안의 안전 확보였다.


황찬호로서는 이걸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초량동 구역을 종말에서 구원한 영웅이 호텔에 머무는 동안 지켜준다지 않은가.


도리어 호텔 측에서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빌 정도였다.


제공한 식재료로 조식이 준비되는 동안 우일신은 생존자들을 다목적실로 모았다.


앞으로 일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우일신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뼈 갑옷을 풀고 투구를 벗었다.


더 이상 숨지 않고 진솔하게 이야기하겠다는 결의의 표명이었다.


스컬맨이 투구를 벗었다면 웅성거리는 소리가 다목적실을 가득 메웠다.


우일신은 내력을 끌어올려 소란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조용해진 좌중을 둘러본 뒤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우일신이라고 합니다. 이 자리에 모여 달라고 한 이유는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서입니다.”


한 호흡을 쉰 뒤 곧장 본론부터 꺼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종말을 막기 위해서 움직일 겁니다.”


그는 이곳에서 안주할 생각이 없었다.


이곳에 남아서 사람들을 지킨다고 해도 종말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다.


“당연히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억지로 데려갈 생각은 없습니다. 희망하는 사람만 동행할 생각입니다.”


생존자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뉘었다.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과 남고 싶어 하는 사람.


전자는 대체로 등반자가 각성자처럼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반면에 후자 쪽은 각성자가 되지 못한 일반인들이 많았다.


“물론 남고자 하시는 분들을 그냥 방치할 생각은 없습니다.”


우일신에게 생존자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는 없었다.


그러나 그의 양심은 이들을 그냥 보내서는 안 된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그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하기에.


“원하시는 분들은 각성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호텔 직원과 투숙객 중에서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와주기로 했다.


바뀐 세상은 국가 기관이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했다.


살고 싶다면 스스로 싸워서 안전을 쟁취해야만 했다.


“훈련은 내일부터 3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결정은 그 전에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으로 우일신의 이야기는 끝이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저마다의 고민이 어려 있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었다.


그러나 이것이 현재 우일신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가 나름의 방식으로 책임졌듯이, 그들도 선택해야만 했다.


만약 선택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었다.


종말이 찾아온 세상은 선택하지 않는 인간에게 한없이 가혹했으니까.


* * *


“동생, 이제 어떻게 할 거야?”


호텔 조식을 먹으면서 박철이 앞으로 일정을 물었다.


우일신은 입안의 음식물을 삼킨 뒤 말했다.


“운동을 할 생각이에요.”

“운동? 여기서?”

“네, 확인해 보니까 헬스장이 있더라고요.”


그 말에 박철은 고민하는 기색을 보였다.


일반인이면서 3대500을 넘긴 운동 중독답게 근손실을 걱정하고 있는 듯했다.


“크흠.”


그러자 옆에서 백문희가 헛기침했다.


분명 웃는 얼굴이었으나, 왠지 모를 기백이 느껴졌다.


“당신은 회복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거친 운동은 금지예요.”

“······네.”


반론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아내의 말에 남편은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오빠도 쉬어야 하지 않아요?”


윤지우가 옆에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했다.


백문희의 치료 스킬은 상처를 치료할 수는 있어도 피로를 없앨 수는 없었다.


아무리 운기조식이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해도 제대로 된 휴식보다는 못했다.


“크게 다친 곳도 없고, 오늘은 운동만 하고 쉴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윤지우는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부루퉁한 얼굴을 지우지 않았다.


그만큼 걱정된다는 뜻이리라.


우일신은 쓴웃음을 지으며 시선을 피했다.


같이 가고 싶다는 박철이 짠한 시선도 덤으로 무시했다.


식기를 정리한 뒤 예정대로 헬스장으로 향했다.


헬스장에는 당연하게도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기는 했다.


그가 헬스장은 찾은 이유는 간단했다.


본격적인 외공 단련을 위해서 제대로 된 운동기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맨손 운동으로도 가능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효율이 지나치게 떨어졌다.


버피로 신체를 적당히 달군 다음, 본격적으로 외공 훈련에 나섰다.


보통 외공이라고 하면 근력 운동을 떠올리기 십상이었다.


물론 외공이 근력 운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외공의 전부라고는 할 수 없었다.


내공이 내가기공(內家氣功)의 줄임말이라면, 외공은 외가기공(外家氣功)의 줄임말이었다.


내가기공은 체내에 진기를 축적하고 순환하는 것으로서 힘을 얻는 공부(功夫)이다.


반면에 외가기공은 무공의 바탕이 되는 신체 그 자체에 집중하는 공부였다.


진기를 신체에 녹아들게 하여 원하는 대로 체질을 바꾸는 것이 외공의 주된 목적이었다.


외공을 익힌 무인이 보이는 비정상적인 신체 능력은 여기서 비롯되었다.


진기가 녹아들어 변화된 신체는 일반인의 신체보다 강하고 튼튼할 수밖에 없었다.


우일신은 바벨을 이용해 운동하면서 끊임없이 금종조의 구결에 따라 호흡했다.


호흡과 함께 받아들인 외기가 진기로 바뀌면서 자연스레 신체에 스며들었다.


[금종조에 입문하였습니다.]

[금종조가 1성으로 성장합니다.]


고작해야 입문이었기에 성취에 따른 극적인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운동을 반복할수록 신체는 미약하지만 착실하게 변화되어 갔다.


우일신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촉진할 방법을 떠올렸다.


‘여파결을 이용하면 어떨까?’


여파결은 호흡을 통해 얻은 외기를 즉석에서 진기로 정제해 내력을 북돋는 진기 운용법이었다.


구결을 고친다면 외공에도 활용할 여지가 있었다.


‘한 번 해보자.’


우일신은 금종조에 더해서 여파결을 운용해 봤다.


두 무공을 동시에 운용하면서 운동까지 병행하려니 머리가 아파졌다.

그만큼 진기 수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생한 만큼 성과는 확실했다.


[근력이 31로 성장하였습니다.]

[체력이 31로 성장하였습니다.]

[금종조가 2성으로 성장합니다.]


짧은 시간에 근력과 체력은 물론, 무공의 성취까지 진전이 있었다.


‘이 정도라면 이 조합으로 동공을 만들어도 되겠어.’


동공은 말 그대로 움직이면서 운기조식을 할 수 있는 심법이었다.


뛰어난 동공은 내공과 외공 모두를 아우르는 게 가능했다.


삼재공, 금종조, 여파결.

세 무공을 모두 조합해서 만든다면 대체 어떤 동공이 만들어질지, 내심 기대되었다.


우일신은 삼재보의 대성을 이루었을 때처럼 무공의 구결을 샅샅이 분해했다.


조립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완성만 된다면 그가 익힌 무학의 새로운 근간이 되어줄 게 분명했다.


정해둔 할당량을 끝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다.


윤지우가 찾아와서 말을 걸었다.


“오빠, 지금 시간 돼요?”

“휴식 중이라서 괜찮아. 무슨 일이야?”


우일신의 대답에 그녀는 도리어 반응이 좋지 않았다.


마치 시간이 없는 쪽이 나았다는 것 같은 반응이었다.


“무슨 일 있어?”

“오빠를 찾아온 손님이 있어요.”

“손님한테 무슨 문제 있어?”

“그게······.”


윤지우는 이걸 그대로 전해도 좋을지 잠깐 망설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초량역 던전의 해방자가 찬탈자 해골 기사를 찾으러 왔다고 전하래요.”

“······.”


아무래도 뭔가 문제가 있는 손님인 듯했다.


작가의말

TMI

금종조는 철포삼과 함께 무협에서 흔히 쓰이는 외공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조카
    작성일
    23.06.02 22:40
    No. 1

    건투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f3****
    작성일
    23.06.03 15:27
    No. 2

    랜덤박스는 언제 사용하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사우더
    작성일
    23.06.03 19:52
    No. 3

    조만간 사용합니다.
    쓰는 씬을 늦게 적어버렸던지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kkminn
    작성일
    23.08.06 03:04
    No. 4

    생각<유의어> : 고민,고심,의도,의중,의향,의사,사고,상념,궁리,모색,숙고 등
    ..다양한 단어로 뜻을 분명히 전달함이 어떨지요..작가님..
    ..생각이라는 단어 한가지로 주관적이고 모호하게 전달하니 지루합니...작가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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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용종 라부 +2 23.06.15 1,096 21 11쪽
39 39화 중간 보스(3) +1 23.06.14 1,139 21 13쪽
38 38화 중간 보스(2) +1 23.06.13 1,217 20 13쪽
37 37화 중간 보스 +1 23.06.12 1,236 19 14쪽
36 36화 풍류검결 +1 23.06.11 1,291 22 12쪽
35 35화 첫 번째 귀환 +3 23.06.10 1,318 23 12쪽
34 34화 신검합일(2) +1 23.06.09 1,253 22 12쪽
33 33화 신검합일 +6 23.06.08 1,289 23 12쪽
32 32화 남포역 철도(2) +1 23.06.07 1,276 22 12쪽
31 31화 남포역 철도 +1 23.06.06 1,345 20 11쪽
30 30화 울프팩 제거(2) +1 23.06.05 1,356 23 12쪽
29 29화 울프팩 제거 +1 23.06.04 1,452 20 12쪽
28 28화 종말 추적자의 나침반 +2 23.06.03 1,507 23 10쪽
27 27화 불청객 +2 23.06.03 1,507 25 10쪽
» 26화 손님 +4 23.06.02 1,542 26 10쪽
25 25화 삼재공 +3 23.06.01 1,582 31 11쪽
24 24화 종말을 걷어내는 영웅 +1 23.05.31 1,589 30 12쪽
23 23화 질풍일도 +1 23.05.30 1,611 26 11쪽
22 22화 고블린 주술사 +1 23.05.29 1,628 27 13쪽
21 21화 도발 +1 23.05.28 1,667 23 13쪽
20 20화 부산역 철도 2층 +1 23.05.27 1,725 26 12쪽
19 19화 파티 신청 +1 23.05.26 1,761 29 12쪽
18 18화 스컬맨 +1 23.05.25 1,835 29 11쪽
17 17화 재회 +1 23.05.24 1,856 30 10쪽
16 16화 너무 쉽다 +2 23.05.23 1,892 29 12쪽
15 15화 테러를 하자 +2 23.05.22 1,948 31 12쪽
14 14화 삼재합일 +2 23.05.21 1,963 28 12쪽
13 13화 미노스 +2 23.05.20 1,947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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