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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팬픽·패러디

완결

초벌구이
작품등록일 :
2020.12.05 18:55
최근연재일 :
2021.01.30 23:22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67
추천수 :
2
글자수 :
78,416

작성
21.01.26 23:17
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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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21화

DUMMY

음치킨은 군인아저씨를 불러 세웠다.


“저기요 군인아저씨. 그 박스... 혹시 흑염소 엑기스인가요??”


군인아저씨는 한약박스를 앞으로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


“이것 말입니까? 탕약집에서 달이고 남는 보약 싸게 판다길래 반값에 샀습니다.”


그는 휴가를 나와 집에 들어갈 때 갱년기인 어머니를 위해 보약 한 첩을 사가는 효자였다.


‘메에에~~ 난 3년 전쯤에 엑기스가 되었을 텐데...’

‘!!!’


불안한 기운에 음치킨은 군인아저씨에게 박스 좀 잠시 보여달라고 했다. 박스에 적힌 유통기한 칸에 스티커가 덧붙여져 있는 흔적을 발견했다.


“군인아저씨, 이거 유통기한 속여 판 거 같은데요??”

“네?? 잘 못 들었습니다??”


군인아저씨도 유통기한 칸을 보더니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는 그것을 떼어냈다. 놀랍게도 유통기한이 3년이나 지난 것이었다!!!


“아!!! 어쩐지 싸더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군인아저씨는 음치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환불 받으러 탕약집으로 향했다. 음치킨은 군인아저씨를 몰래 뒤쫓았다.


******


군인아저씨가 허름해 보이는 탕약집 안에 문열고 들어가자 음치킨은 문이 닫히기 전에 몸을 내밀어 가까스로 들어갔다.


음치킨은 들어가자마자 근처에 보이는 탕약기 뒤쪽으로 숨었다. 군인아저씨는 화난 목소리로 언성을 높이며 주인장을 불렀다.


“아까전에 여기서 한약 사간 사람입니다! 안에 있습니까??”


곧 이어 가게 카운터 너머에서 싱글싱글 웃는 수염 덥수록한 아저씨가 나왔다.


“무슨 일인가요, 손님??”


탕약집 주인장은 사기를 쳤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순박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사간 보약의 유통기한 이미 한참 전에 지났습니다!”


군인아저씨는 카운터 위에 한약 박스를 거칠게 올려놓았고, 주인장은 박스를 물끄러미 보더니 군인 아저씨에게 사과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손님!! 제가 실수로 유통기한 지난 걸 내어드렸군요!! 바로 갓 뽑아낸 보약으로 바꿔드리겠습니다!!”


주인장은 카운터 뒤쪽으로 유도하며 군인아저씨를 불렀다.


“이번에는 의심이 없게끔 추출기를 직접 보시죠.”

“흠... 좋습니다.”


군인 아저씨가 주인장을 따라 카운터 뒤쪽으로 들어간 사이 음치킨은 카운터 위로 올라와 아까전에 놓고 간 한약박스를 바라보았다.


‘메에에에~!!! 분명히 그 녀석이었다!!! 내 원수!!!’

‘그 주인장이요???’

‘그래!!! 날 엑기스로 만들어 팔아버린 그 녀석!!!’


평소에 상냥하던 염소할아버지는 없었다. 그저 복수심에 불타는 염소 한 마리만 있었다.


‘일단 한약박스에 손을 대라! 어서!’

‘네...’


염소할아버지의 명령에 음치킨은 손을 한약박스에 뻗었다. 그러자 박스에서 흑염소의 기운이 빠져나와 음치킨 안으로 들어갔다.


‘!!!’


흩어진 120포 중 90포가 모이자 엄청난 힘이 샘솟았다.


‘메에에에~~ 아쉬운대로 이 힘으로 승부를 봐야겠다. 이제 주인장을 해치우러 가자!!!’


힘에 취한 음치킨은 염소할아버지의 말대로 카운터 뒤쪽 공간으로 향했다.


******

“이게 무슨...”

158920171951166.jpg

군인 아저씨는 생소한 장면에 넋을 놓고 말았다. 보약만 추출하는 평범한 탕약집이 아니였던 것이다!!!


‘퍽-’

‘털석-’


군인아저씨는 뒷골에서 온 강렬한 통증과 함께 의식을 잃으며 쓰러졌다.


“군인처럼 강인한 영혼을 추출하면 더 좋은 보약이 나오겠지 크큭큭-”


주인장은 기절한 군인아저씨를 바닥에 질질 끌어 추출기 중 빈 자리로 갔다. 일으켜 세우기 위해 무방비가 된 순간 음치킨의 칠흑같은 부리가 주인장 머리 정수리를 파고 들었다.


‘푹-’

“끄아아악!!!”


마지막 한 상자는 주인장이 먹었던 것이었다!!! 주인장의 머리에서 흑염소의 기운이 흘러나와 음치킨의 몸을 감쌌다. 그러자 부리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오골계보다도 시꺼메졌다.


3년동안 흩어져있던 엑기스가 전부 한 자리에 모이자 흑염소의 모습이 현실에서도 보일 정도로 진해졌다.


음치킨의 입에서는 흑염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라운드 2 다, 빌어먹을 녀석.”


가까스로 피를 멈추게 한 주인장은 오래 전 호적수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너였군, 흑염소...”

“메에에에~ 죽을 준비는 되었겠지??”

“건방진 놈!!! 내가 할 소리다!!!”


주인장은 주먹을 휘둘러 음치킨을 내려쳤다. 하지만 각성한 음치킨은 손쉽게 피했다.


‘쾅!’

“흑염소권!! 들이박기!!”


음치킨은 마치 염소처럼 부리를 앞세워 돌진해 주인장을 들이박았다.


“커억!!!”

‘콰-쾅!!!’


주인장는 음치킨에 밀려 뒤쪽 벽까지 박히며 피를 토했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배에 박혀 있던 음치킨을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퍽-!’

“꼬꼬!!!”


바닥 타일이 깨지며 안으로 움푹 패어 들어갔다. 음치킨은 내상을 입었는지 힘겹게 일어났다. 주인장은 피를 토하며 소리쳤다.


“아까는 운이 좋아서 한 방 내줬지만, 이제는 어림도 없다!!!”


이번에는 주인장이 음치킨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쿠쿵!’


음치킨이 가까스로 피한 자리에 일격이 적중하자 지반 채로 무너져 내렸다.


‘후드득- 투드득-’


지하층에는 집채만 한 크기의 솥처럼 생긴 탕약기가 여러 개 있었는데 전부 위쪽이 열려 있어 바닥이 부서지면서 발생한 콘크리트 더미가 탕약 안으로 빠져들었다.


음치킨은 간신히 탕에 지하층에 있는 탕약기에 빠지지 않고 바닥 구멍 옆으로 튀어나온 철근에 매달려 있었다.


“넌 이제 끝장이다!!! 넌 특별히 닭볶음탕으로 만들어주지!!!”


주인장의 985헥토파스칼킥이 작렬했다.


‘!!!’


주인장은 날아가는 도중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누군가 몸을 짓누르는 느낌이었다.


주변을 보자 지금까지 죽여왔던 흑염소, 녹용을 위한 숫사슴, 개소주들의 원혼이 주인장을 몸을 붙잡고 있었다.


“저리 꺼지지 못해!!!”

“으어어~~ 내 뿔 내놔!!”

“메에에~~ 난 흑염소가 아니라 그냥 염소인데 왜 달였어???”

“멍멍~~ 개소주로 죽다니 억울하고 원통하다~~”

“죽어라~~”


주인장의 음치킨을 향하던 킥이 점점 느려지더니 곧바로 지하실로 난 구멍으로 곤두박질쳤다.


“으아아악!!!”

‘첨벙!’


탕약기에서 머리까지 잠긴 채로 잠시 허우적거리더니 이내 한 손으로 따봉한 채로 완전히 가라앉았다.


음치킨은 힘겹게 구멍에서 빠져나와 주인장의 최후를 바라보았다. 어느 새 음치킨의 몸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있었다.


“해치.... 아니지, 말하면 안 되겠지.”


음치킨은 걸터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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