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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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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초벌구이
작품등록일 :
2020.12.05 18:55
최근연재일 :
2021.01.30 23:22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59
추천수 :
2
글자수 :
78,416

작성
21.01.18 19:25
조회
21
추천
0
글자
7쪽

15화

DUMMY

“그렇다면 엘프마을에 동키익스프레스 지점을...”

“그건 물론이고, 이번 ‘용사’의 여행길에 우리쪽 인원 한 명을 지원하고 싶네.”

“!!!”

음치킨 일행은 뜻밖의 호의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장로는 인자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엘프가 속세에 관심을 잘 갖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지원해주지.”


음치킨 일행은 표정이 밝아졌다. 엘프는 정령술, 궁술, 마법에 능통한 종족이다. 마침 전투력이 부족한 음치킨 일행에게는 천금 같은 희소식이었다.


“우리 부족 최고의 여전사 아르웬을 소개하지. 나와라, 아르웬.”


옆쪽 복도에서 어떤 할머니가 지팡이 짚고 들어왔다. 그리고 장로의 옆에 섰다. 음치킨 일행은 복도를 다시 쳐다 보았지만 더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장로가 할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는 궁술과 마법에 능통하다. 그리고 내 하나뿐인 여동생이기도 하지. 몇십 년 전에 버섯을 잘 못 먹어서 그만...”

“홀홀~ 오라버니도 참~”


아르웬 할머니는 쭈글쭈글한 손으로 부들거리며 장로의 어깨를 살짝 쳤다. 뭔가 예상과 다르기는 했지만 장로가 그렇다는데 그런 것으로 들었다.


******


같은 날 밤. 야옹왕국 어딘가에서 도둑고양이가 고양이병사들 사이를 벗어나 도망가고 있었다.


“거기 서라! 애옹스!!!”

“너 같으면 서겠냐?”


건물들 사이로 요리조리 피하면서 병사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동시에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길바닥에 흩뿌렸다.


“애옹스, 이놈!!! 비겁하게 캣닢가루를 쓰다니!!!”


병사들이 초점을 잃은 눈으로 바닥의 캣닢가루를 격렬하게 핥아댔다.


“큭큭- 멍청한 놈들이냐!!!”


애옹스는 병사들을 비웃으며 달아났다. 골목을 돌자 애옹스의 몸 크기에 딱 맞는 종이박스가 놓여 있었다. 애옹스는 반사적으로 박스 안에 들어갔다.


“아뿔싸!”


종이박스는 함정이었다. 종이박스는 마법으로 닫혔고 애옹스는 꼼짝없이 결박당했다. 근처에서 숨어 있던 고양이병사들이 튀어나왔고 곧 이어 입가에 캣닢가루가 묻어있는 병사대장이 와서 외쳤다.


“애옹스!!! 널 마약밀매, 금품도난 혐의로 체포한다!!!”

“제엔장!!!”


야옹왕국에서는 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양이의 특성상 마약밀매와 도둑질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얼마 간의 이동 끝에 수감소에 내던져졌다.


“애옹!”


감옥에 널브러진 애옹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저분한 수감소 내부에는 처형장 쪽이 보이는 쇠창살로 막힌 창문 하나만 있었다.


쇠창살 사이로 통과해 보려 했지만 간격이 너무 촘촘했다. 곰곰이 탈출계획을 짜는 도중에 처형장에 고양이 죄수 하나가 끌려 나왔다.


“으아아악!!! 죽기 싫다냐!!! 살려달라냐!!!”


교도관에 손에 이끌리어 거대한 흑인 처형인에게 넘겨졌다. 흑인은 살이 뒤룩뒤룩 쪘고 얼굴 전체를 가린 마스크를 썼다.

처형인은 넘겨받은 죄수고양이를 머리쪽과 발 끝쪽을 잡더니 알 수 없는 말을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들고양이는 어떻게든 발악했지만 무의미한 저항이었다.


“te que amaba~”

“제발 날 살려줘!!!”

“단또~ 단또~”

“끄아악!!!!”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단또단또 뿐이었다. 처형인은 단또단또라는 말을 할 때마다 죄수고양이의 몸을 아코디언처럼 잡아 늘였다.


“ay si~ ay mi reina~ di amaba~ te quería~ 단또 단또~”

“끄아아아악!!!!”


죄수고양이는 이내 혀를 축 늘인 채 죽음을 맞이했다. 교도관이 와서 정말 죽은 지 확인 한후 그 자리에서 관에 집어넣었다. 그 장면을 처음부터 본 애옹스는 식은땀이 흘렀다.


******


야옹왕국에 도착한 음치킨일행. 도시거리의 시장은 장사치들로 붐볐다.


“헤이, 떼껄룩-”

“앗! 신발이 수레바퀴보다 싸다!!!”

“지금 사면 1+1!!!”


이곳에서 애옹스의 존재를 수소문 해보았지만 아는 존재가 없었다. 오히려 사기치거나 덤터기 씌울려는 고양이들 밖에 없었다. 한숨을 쉰 덩키는 말했다.


“아무래도 도둑길드에서 정보를 사는 게 빠를 것 같습니다. 아마 근처 주점에 가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아르웬 할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럴 때는 다 방법이 있단다.”

“역시 엘프족이면 땅의 정령을 소환하는 거겠죠??”

“뭔 개뼈다구 같은 소리를 하는 거니?? 잘 보렴~ 카악-퉷-!”


할머니는 단호하게 음치킨의 기대감을 박살냈다. 자신의 한쪽 손바닥에 걸쭉한 가래침을 뱉은 할머니는 남은 손으로 자신의 틀니를 고쳐 잡은 후 가래침이 묻어있는 손바닥을 내려쳤다.


‘짝!’


가래침이 북서쪽으로 튀었다. 할머니는 쭈글거리는 손으로 북서쪽을 가리켰다.


“홀홀~ 저쪽이구만~ 다들 가자꾸나~”

“시바- 할머니, 그거 야매 아니에요??”

“홀홀~ 갱냉이 날아가서 틀니끼기 싫으면 조용히하렴~”

“넵.”


할머니의 엄포에 음치킨일행은 북서쪽에 있는 수감소 쪽으로 갔다.

그 시각 애옹스는...


“108번 죄수. 나와라.”


애옹스가 갇혀있던 철창문이 열리고 교도관이 들어가 애옹스를 끌어냈다. 죽음을 직감한 고양이는 발톱으로 바닥을 잡으며 울부짖었다.


“안된다! 단또형 만큼은 당하고 싶지 않아!!”

“귀찮게 반항하지 마라! 너말고도 일이 산더미란 말이다!!!”


애옹스의 발톱에 바닥이 주르륵 뜯겨나갔다. 복도를 지나자 처형장이 코앞이었다. 그곳에서 어제 봤던 흑인 처형인이 싱긋 웃고 있었다.


놀랍게도 처형장을 더 지나 수감소 건물 입구 쪽으로 갔다. 자신쪽으로 안 온다는 것을 깨달은 처형인은 풀이 죽었다.


‘누가 보석금을 냈냐?? 누가 날 구해줬냐??’


애옹스는 누군지 모를 은인에게 마음속으로 연달아 절했다. 여러개의 문을 지나 음치킨 일행에게 인도되자, 난잡한 파티 조합에 애옹스는 당혹감을 느꼈다.


******


드디어 개돼지 왕국의 차기 교황 선출일이 다가왔다. 이전 교황은 개였으니 이번에는 돼지의 차례였다.

이번 투표에는 프랑크 주교, 비엔나 주교가 경합을 벌였다.


“주교형제 여러분, 제가 교황이 된다면 신도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된다면 우리 신성왕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 만들겠습니다!!!”


두 유력후보 유세전에 투표권을 가진 주교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서로 자신의 파벌에게 돈을 뿌려두고 더 많은 권력도 약속하여 붙잡아 놨으나 부동층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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