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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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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초벌구이
작품등록일 :
2020.12.05 18:55
최근연재일 :
2021.01.30 23:22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48
추천수 :
2
글자수 :
78,416

작성
21.01.21 23:58
조회
20
추천
0
글자
7쪽

18화

DUMMY

언데드 해골병사 사이로 박스 5개가 천천히 움직였다. 가끔 박스를 힐끗보지만 바닥과 비슷한 위장색을 한 탓에 이내 시선 다른 곳으로 향했다.


“시바- 이런 미친 작전이 통할 줄이야...”

“쉿!! 조용히 하세요.”

“허리가 아프구나...”


모스크에 들어가 문 뒤로 돌아가서 천천히 닫았다. 다행히 붉은색의 느낌표가 뜨면서 경보음이 울리는 일은 없었다.


“푸하- 안 들켜서 다행이네.”

“다 이몸의 지혜 덕이다냐!”

“에고고 허리야...”


할머니가 허리를 살짝 폈는데 척추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 들렸다.


‘뿌득-’

“아아아아~~”


할머니는 엉거주춤하며 주변에 보이는 의자에 천천히 앉았다. 시바가 달려가 증상을 살폈다.


“시바- 이거 허리가 완전 아작 났는데요? 할머니를 치료할려면 시간이 좀 걸려요. 아마 다음화까지는 걸릴 것 같습니다.”

“흠, 적진에서 치료하는 건 위험한 행동인데...”

“일단 저희끼리라도 앞길을 터놓죠. 여기 규모를 보니 마왕을 바로 만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애옹스, 덩키, 음치킨이 먼저 가기로 했다. 앞쪽의 거대한 문을 밀고 들어가자 해골 언데드가 한 명 있었다.


“와! 샌드-!”

“내 이름을 입에 담지마라!”


샌드위치 백작으로 생각되는 해골은 음치킨의 말을 중간에 잘랐다. 놀랍게도 정신교감으로 이야기하는 듯했다. 실제로는 ‘에-에에에-에에- 에에에에에-’로 들렸다.


“큭큭- 드디어 억울하게 죽은 것에 대해 복수할 때가 왔구나. 마왕님의 축복으로 사대천왕이 되어서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살가죽이 없는 해골로 표정을 짓는 건 불가능하지만 어째서인지 웃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정말 아름다운 날이야.”


해골은 벽쪽의 창가를 보며 말했다.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고... 이런 날에 너 같은 꼬마들은...”


샌드-위치 백작의 왼쪽 눈에서는 푸른빛의 안광이 생겨났다.


“지옥에서 불타고 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샌드-위치 백작이 손을 휘젓자 바닥에서 뼈들이 튀어올랐다. 음치킨 일행들은 날렵하게 피해냈다.


“부리권! 존나쪼기!!!”


많은 단련을 거쳐 딱따구리보다도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음치킨 이었지만 샌드-위치 백작은 가볍게 피해냈다.


“그깟 부리로 날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나?? 나의 진정한 힘을 봐라!!!”


샌드-위치 백작 옆에 개의 머리 해골들이 생겨나더니 개머리 해골 입에서 광선 같은 것이 음치킨 일행을 향했다.


“파괴광선!!!”

“으아아아아!!!”


음치킨 일행은 계속 사방에서 빗발치는 광선과 뼈다귀들을 피해냈다. 훈련의 성과 덕인지 피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었다.


음치킨은 등에 메고 있던 용사의 검을 꺼내 검풍을 날렸다.


“느려-”


빈틈에 공격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스쳤다. 빡친 음치킨은 무차별로 검풍을 날렸다.


“느려-”

“헉헉- 느렷-”

“후-후- 정말- 느리구나- 헉헉-”


샌드-위치의 백작의 행동은 점점 굼떠져 갔고...


“샌드-위치 백작이 지친 거 같다냐!!”


애옹스의 날렵한 눈썰미에 샌드-위치 백작의 약점이 드러났다.


“헉헉- 아니다!!! 내가 필살기 쓰기 전에 항복해라!!!”


샌드-위치 백작은 능청스럽게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고 아닌 척 했다.


“하지만 너 이마에서 땀난다옹-”

“뭣?? 그럴 리가!!! 진짜네??”


해골의 이마에서는 진짜로 땀이 났다.


“지금 내 기분이 어이가 없네??”


덩키의 뒷발차기, 애옹스의 날카로운 발톱, 음치킨의 흑부리가 동시에 날아들었다.


“끄아아악!!!”


샌드-위치 백작은 뼈 무더기로 변해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음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 방에는 기사 갑옷으로 중무장한 사람이 있었다. 음치킨 일행을 들어온 것을 보고 자신을 소개했다.


“안녕하신가! 힘세고 강한 아침, 만일 내게 물어보면 나는...”


기사는 자신의 검집에서 대검을 꺼내 들었다.


“타락한 인간 성기사 부부-붕!!!”


한때 개돼지 왕국의 성기사로서 팀의 체력을 책임졌던 부부붕은 마왕의 권능으로 타락해버리고 말았다. 부부붕이 대검을 휘두르자 칼날에서 검은색의 오러가 발사됐다.


‘부우붕-’


대검에서 뻗어나온 오러의 소리는 그의 이름과 비슷했다. 음치킨도 용사의 검을 꺼내 맞붙었다.


검풍과 오러가 중간에서 만나더니 큰 충격과 함께 소멸했다.


‘콰쾅-!!!’


그것을 시작으로 사방팔방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에 못 견딘 건물 벽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벽 너머로는 마물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있었다. 아마 창문으로 관람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사대천왕 파이팅!’

‘사랑해요 부부붕!’


그 모습을 보던 부부붕은 힘을 얻었다.


“고맙다! 애들아! 꼭 용사들을 해치워서 보답할게!”

“이러면 3대1로 싸우는 우리가 악당같잖아!!!”


열 받은 음치킨은 도약해서 용사의 검으로 부부붕의 정수리를 내리쳤다.


“반으로 갈라져서 죽엇!!!”

“앗! 그렇게 유명한 말을 하면 당해줄 수밖에 없잖아!!!”


분량조절이라는 불가사의한 힘으로 부부붕의 정수리부터 사타구니까지 반으로 갈라졌다. 등장한지 700자도 안 되어 죽어버린 것이었다. 빨랐다고 생각한 샌드-위치 백작조차 1200자 정도 넘긴 터라 부부붕의 죽음은 더 비참해 보였다.


“좋았어!!! 해치웠다!!!”


마물들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뭔가 규칙에 얽매인 듯 건물 외벽 경계선으로는 들어오지 못했다. 원래 성당이었던 탓에 사대천왕들처럼 어지간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신성력에 소멸하고 말 것이다.


사대천왕 중 벌써 두 명을 해치운 음치킨 일행은 다음 관문을 열었다. 의욕충만한 음치킨은 크게 외쳤다.


“다음 사대천왕은 누구냐!!! 이번 화 이내로 죽여 주마!!!”

“나다, 이 새끼야.”

“???”


앞에서 소리가 들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애옹스가 음치킨을 두들겨 위쪽을 보게 했다. 집채만 한 크기의 트롤이 있었다. 심지어 몸은 하나인데 머리는 두 개가 달려있었다.


“트윈헤드 트롤!! 용조차도 근력에서 밀린다는 그 괴물입니다!!!”


동키의 외침에 음치킨은 침을 삼켰다. 그 사이 두 개의 머리는 서로 의견교환을 했다.


“준비됐어 트?”

“당연하지 롤.”


트윈헤드 트롤은 손에 들고 있는 인간 남성만 한 크기의 몽둥이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압도적인 크기에 아까 전까지 있었던 음치킨의 자신만만함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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