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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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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팬픽·패러디

완결

초벌구이
작품등록일 :
2020.12.05 18:55
최근연재일 :
2021.01.30 23:22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464
추천수 :
2
글자수 :
78,416

작성
21.01.25 23:14
조회
11
추천
0
글자
7쪽

20화

DUMMY

“뭔.... 사람 잘 못 보셨습니다.”


아르웬은 끈덕지게 붙으며 물어봤다.


“나야!!! 아르웬!!! 나 못 알아보겠어??”

“전 평범한 버스기사입니다!! 그리고 엔진상태 좀 봐야 하니까 퍼뜩 비키쇼!”

“아닌가...? 죄송합니다.”


잠시 후 밖으로 끌어낸 마왕시체가 사라지면서 차원의 문이 열렸다. 안쪽에는 얼핏 도시가 보이는 듯 했다. 마침 버스 정비가 끝나자 버스기사가 사람들에게 알렸다.


“승객 여러분! 뭔진 몰라도 원래세계로 가는 문이 열렸습니다! 후딱 타쇼!!!”

“여기 사진 한 장만 더 찍고요!!!”

“빨리 갑시다!!! 나 회의 늦었다고!!!”


사람들은 서둘러 버스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 사이 음치킨은 동키에게 용사의 검을 넘기며 작별인사를 했다.


“다들 잘 있어요! 잊지 못할 거예요!”

“음치킨 경의 무용담은 본인이 꼭 후세에 전하겠습니다.”

“시바 섭섭하네?? 잘 가라~”

“누구 이것 좀 떼어줘 애옹~”

“음치킨! 잘 가렴!”


모두의 환송에 음치킨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문이 닫히고 바로 차원의 문을 넘어갔고, 문은 곧 사라졌다.


성벽 뒤쪽에서 급히 볼일을 보고 나온 회사원이 남아있던 음치킨 일행에게 물었다.


“버스... 갔어요??”


******


차원의 문을 넘어 도시쪽 버스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한 버스. 전면 쪽이 좀 긁힌 걸 제외하고는 이세계를 다녀온 흔적이 없었다. 승객들은 전부 내렸고 음치킨도 서둘러 내렸다.


전부 내린 버스 안에는 버스기사가 울고 있었다.


“그거면... 된거야...”


음치킨은 터미널 화장실에 들어갔다. 아까 전 전투로 몸이 많이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룰루랄라~~”


음치킨은 세면대 안에서 온수를 틀고, 물비누를 짜면서 목욕을 했다. 신나게 목욕을 하고 있는데 중년의 백인 외국인이 바로 옆 세면대에서 손을 씻었다.


“아, 페이퍼타워리 요기잉네?”

“...??...뭐라고요?”


외국인의 어눌한 발음에 음치킨이 쳐다봤다.


“좌네으을 ~~~이신.. ‘그븐’ 미테서 이라고 있치.”

“죄송한데 뭐라하는 건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어요!”

“물논... 짜네가 ‘그븐’을 차자가료는 굿또... 알고 있치.”

“아 씨발 답답하네 진짜!!!”


거품목욕 덕에 좋아진 기분이 순식간에 잡쳐졌다.


“자네눈 계획때로 나문 여생을 지베 도라가서 쌀라고... 마냑 구룩케 못하묜...”


외국인은 손을 페이퍼타올로 닦으며 말했다.


“자네눈... 구뇨를 일께 되겠치. 논... 자유의 모미 아냐. 여태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개속.”

“......”


외국인은 페이퍼타올을 구겨서 휴지통에 넣고 밖으로 나가 사라졌다.


“뭔 소리야...”


******


샤워를 마치고 시내 쪽으로 나선 음치킨은 단서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아 트럭에 닭이랑 돼지 태운 돼지를 본 적 있냐고 물어봤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계속 행방을 찾는 중, 험상궂게 생긴 닭둘기 무리가 다가왔다.


“어이, 남의 영업장에서 뭐하는 거지??”


음치킨은 닭둘기들을 한번 보고는 무시했다. 열받은 닭둘기 중 한 마리는 음치킨의 어깨를 잡았다.


“아니... 이계(鷄:닭 계) 미쳤나??”

‘콕-’


뭔가 스쳐지나가자 그 닭둘기의 정수리에서는 빨간 분수가 솟아올랐다.


“끄아아악!!!!”


일산의 노래하는 분수대가 여기에 하나 더 생겼다.


그 닭둘기는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에 몸을 꼬았다.


“아닛!!! 눈에 보이지도 않았는데 그 찰나에 틈에 부리로 머리를 쪼다니!!!”

“크윽- 강적이다!!!”


당황하는 닭둘기들 사이로 우두머리로 보이는 듯한 닭둘기가 걸어나왔다.


“별 수 없군. 내가 나서겠다. 너희들은 잠자코 있어라. 구구-”

“앗!!! 구구형님!!!”


구구는 속도를 올려 음치킨에게 뛰어들었다. 구구의 부리가 음치킨의 닭벼슬을 스쳐지나갔다.


“구구~ 꽤 하는걸??”


구구는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목을 꺽어 한번 풀더니 다시 달려들었다.


“구~구구~ 부스러기 쪼아먹기!!!”

“어림없다!”


음치킨은 구구의 부리를 피하며 반격했다. 닭둘기들은 주변에서 고수 두 마리의 싸움에 묵묵히 지켜봤다.


“저 녀석!!! 구구형님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어!!!”

“그냥 촌닭인 줄알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냥 빵 부스러기 때문에 싸우겠거니 하면서 지나갔다.


싸움을 빨리 끝내고 싶었던 음치킨은 흑염소의 기운을 끌어 올렸다. 그러자 닭둘기들이 놀랐다.


“저 까마귀 같은 색깔의 흑부리를 봐!!!”

“구구~~ 이제도 진심으로 해야겠군~”


구구의 눈에서 붉은 안광이 흘렀다. ‘비둘기야 밥먹자’라는 무서운 버서크 스킬이다. 한번 피를 보면 만족할 때까지 부리로 가차없이 쪼는 기술이다. 이성을 상실한 구구는 이상한말을 내뱉었다.


“마시쩡?? 마시쩡!!! 케헤헤헤헤-”


그럼에도 음치킨은 동요하지 않았다. 이번 마지막 한 합으로 승부를 내기로 결심했다.


“간닷!!!”

“구~구구~”


일합에 가르는 최후의 승부, 음치킨과 구구의 부리가 서로 스치며 지나갔다.


“...”

“...”


잠시 후 구구가 정수리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음치킨의 승리였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닭둘기들은 음치킨에게 고개를 숙였다.


“원래의 형님인 구구를 이기셨으니 이제 당신이 우리의 형님입니다!”

“존함을 가르쳐주십시오! 형님!”

“흠... 내 이름은 음치킨이다.”


닭둘기는 다시 고개를 숙여 음치킨에게 인사를 올렸다.


“네! 음치킨 형님!”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음치킨이었다. 문뜩 생각난 게 있어서 닭둘기들에게 물어봤다.


“너희들이라면 이곳 소식에 빠삭하겠지??”

“맞습니다 형님!!! 대부분의 형제들은 걸어다니지만 날아다니는 애들도 있어서 이 도시에서 저희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그러면 최근 도시에 트럭 하나가 돼지들과 닭 한 마리를 싣고 왔는데, 이 트럭이 어디로 갔는지 정보가 필요하다.”

“맡겨만 주십시오 형님!!! 금방 찾아오겠습니다!!!”


닭둘기들은 일사불란하게 뒤뚱거리며 흩어졌다. 그 중 두 마리는 기절한 구구를 데리고 사라졌다.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벤치에 앉아 쉬었다. 그러던 도중에 염소 할아버지가 말을 걸었다.


‘메에에에~ 나의 기운이 느껴진다~’

“어디서요??”

‘저~어기’


음치킨의 시야가 향한 곳은 휴가 나온 군인아저씨의 손에 들려져 있던 한약박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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