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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팬픽·패러디

완결

초벌구이
작품등록일 :
2020.12.05 18:55
최근연재일 :
2021.01.30 23:22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66
추천수 :
2
글자수 :
78,416

작성
21.01.08 01:22
조회
38
추천
0
글자
7쪽

2화

DUMMY

“...... 네!”


빨리 엄마를 구하고 싶었다. 자신의 유일한 가족이기도 했기에 그 마음은 더 간절했다.


“그럼 먹을 걸 줘”

“먹을 거라뇨?”

“풀을 좋아하긴 하지만 네 지갑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데?”


음치킨은 서둘러 지갑에서 돈을 꺼냈다. 하루하루 지렁이를 잡아 힘들게 모은 돈이었다. 염소 할아버지가 입으로 재빨리 낚아챘다.


“음음~ 역시 녹색이랑 노랑색 지폐가 제일 맛있군 메에에에~”


“흑... 이번달 집세도 들어있는데...”

“맛있게 먹었다 그러면 네게 힘을 주마 메에에~”


염소 할아버지가 목청을 가다듬고 길게 울기 시작했다.


“메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오자 주체(사상)할 수 없는 힘이 샘솟기 시작했다. 부리는 더욱 검은빛을 띠었고 닭벼슬도 검게 물들어갔다.


“음메~ 나의 꼬리를 맞고도 일어서다니! 제법이구아나!”

“이번에는 ‘진심’으로 가주마!”

“음메~ 드루와~”


칡소는 다시 한 번 달려들었다. 이번에도 당할 음치킨이 아니였다.

“부리권! 삼계탕 피하기!”


삼계탕 재료로 지명받은 닭들이 사악한 인간들의 손아귀에 잡히지 않기 위해 고안해낸 회피기술이다. 다들 결국에는 잡혔지만 그 기술은 지금까지 전수되어왔다. 불규칙한 스텝으로 돌진해오는 칡소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부리권! 지렁이뽑기!”

“음메! 거기는!”

‘콕!’

“음메~~!!!!”


영 좋지 않은 곳에 맞아버린 칡소는 마치 실이 끊긴 꼭두각시처럼 굴러 넘어졌다.


“음메~! 내가 고자... 고우(牛)라니! 고우고우고우! 고우-칡소 없는 상처를 입어버렸!”


칡소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절명해 버렸다.


“힘을 얻지 못했으면 쓰러진 건 내 쪽이었겠지. 다행이다.”


수풀에 수상한 기척을 감지한 음치킨은 나지막히 말했다.


“어이, 거기 숨어 있는 거 다 안다. 빨리 나와라.”

“음메~ 난 이놈들하고 한패가 아니다.”


수풀 사이에서 흑우 한 마리가 쮸뼛쮸뼛 기어나왔다. 비트코인하다가 돈 잘 잃게 생긴 얼굴이었다. 음치킨은 바로 추궁하기 시작했다.


“우리 엄마는 어딨어!”

“음메~ 트럭으로 소들이랑 함께 도축장에 끌려가는 거 봤다.”

“도축장?! 어디야! 앞장 서라! 빨리 안가면 너도 쪼아주마!”

“음메~ 살려줘! 이쪽입니다요!”


음치킨의 혈이 낭자한 검은 부리에 겁먹은 흑우는 서둘러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


고요한 가운데에 회당에서는 불경소리가 울려퍼진다.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옷마니밥매움”

“옷이 많아서 밥이 매워진다! 꾸에엑!”


옷을 두껍게 있던 한 돼지가 밥이 매웠는지 입에서 불을 내뿜었다. 그러자 가운데에 정좌하고 있던 애꾸눈의 돼지가 눈을 번뜨였다.


“누가 매운소리를 내었는가?”

“꾸에엑!”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었고 입에서 불을 내뿜는 돼지만 회당의 유일한 소음원이었다. 애꾸돼지가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회오리(감자)처럼 몸을 날렸다. 덩어리진 몸집치곤 날렵한 몸짓이었다.


“켁!”


몸에 회전을 주며 싸다구를 치니 불을 뿜던 돼지가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쳤다. 하루일과 시작 전 행하는 수양시간에서 가끔 발생하는 일이었다.


“후, 점심에 불닭볶음면을 먹지말라니깐... 쯧쯧...”

“자, 이제 남은 일과를 시작하도록 하지. 부힛-”

“예, 부처님!”


돼지들의 두목인 부처(Butcher)다. 성은 쇼라 풀네임은 쇼부처다. 동자승돼지 한 마리가 회당에 들어와 급히 아뢰었다.


“부처님! 큰일입니다! 도살장에 웬 놈이 와서 자기 어머니 내놓으라고 깽판을 치고 있습니다요!”

“부힛! 감히 신성한 법당에서 감히! 앞장 서라!”


회당에 있던 모든 돼지들은 불경 외우는 것을 멈춘 뒤 푸줏간칼을 가지고 침입자들을 맞이하러 갔다.


******


회당을 벗어나 도살장으로 들어가자 맛있어 보이는 소와 닭 한 마리씩이 보였다. 소시지를 만들고 있던 돼지들은 이미 당했는지 쓰러져 있었다.


“부힛부힛-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오는 게냐!”


쇼부처를 위시한 돼지무리들이 닭과 소를 둘러싸며 접근해왔다.


“우리 엄마 어쨋어! 우리 엄마를 내놔!”

“부힛부힛- 아~ 아침에 칡소 농장에서 데려온 암탉말인가?”

“우리 엄마만 돌려주면 그냥 돌아가주지!”

“세상에는 공짜는 없단다, 꼬마야. 부힛- 그리고 남의 사업장을 망친 댓가는 치뤄야지 않겠니?”


흑소는 다가오는 돼지들에게서 뒷걸음질을 쳤다.


“음메~ 저는 관련없는 일이에요~”

“어디 한번 해볼테면 해봐라!”

“부힛부힛- 특히 저 소가 탐나는군! 츄릅- 애들아, 해치워라!”


쇼부처의 명령에 둘러싸고 있던 돼지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동시에 음치킨도 날아올랐다.


“부리 연속쪼기!”

“쿠에엑~!!! 머리가 쪼게질 거 같아!”


돼지들의 푸줏간 칼은 애먼 허공만 갈랐다. 소시지용으로 단련된 뒤룩뒤룩 살찐 돼지몸집으로는 날렵한 수탉을 잡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쿠에엑~~! 나 돼지겠다~!(욕 아님)”


부하들로만은 안되겠다고 느낀 쇼부처는 족발장갑을 끼고 달려들었다.


“부힛- 계새끼 죽어라!(욕 아님) 족발펀치!!!”

“앗~ 부처님의 ‘돈까스주먹’류 족발펀치다!”


‘파후-!파후-!파(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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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부처가 족발펀치를 한발한발 내지를 때마다 족발 끝에서는 파공성이 들렸다. 음치킨은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하지만 쇼부처는 몸에 육수(땀)를 내뿜으면서까지 멈추지 않았다.


‘저런 무식한 펀치에 한 대라도 맞다가는!’

‘퍽!’

“꼬꼬댁~!”


연속된 싸움에 지친 음치킨은 실수로 한 대를 허용하고 말았고, 그대로 구석에 처박혔다.


“부히힛-... 후... 이제 저 맛있는 흑우만 남은건가?”

“음메~ 아무나 살려줘 음메~”

“걱정말라고, 니 친구녀석이랑 맛있게 먹어줄테니 부히힛~”


포위망에 둘러쌓여 구석에 몰리자 흑우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극한의 상황에 도달하자 머리 속에서 뭔가 뚝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음머!”


눈에서 붉은 안광이 나오자 돼지들은 한발 물러섰다.


“부힛! 다들 물러서라! 물러서!”

“음머!!!!!!”


흑우는 돌진자세를 잡더니 그대로 쇼부처를 뿔로 들이박았다.


“쿠에엑-! 부힛!”

“부....부처님!!”


부처는 뿔에 받친 채로 위로 몇 미터 들어올려지고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푸헤헹~꺽-꺽-”


게거품을 물며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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