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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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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초벌구이
작품등록일 :
2020.12.05 18:55
최근연재일 :
2021.01.30 23:22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65
추천수 :
2
글자수 :
78,416

작성
21.01.10 17:18
조회
23
추천
0
글자
7쪽

8화

DUMMY

결국 쫓겨나듯이 건물 밖으로 나온 일행. 건물 밖 길가에서 다시 논의를 했다.


“동키 아저씨, 이제 어쩌죠?”

“설득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한시가 급한 마당에 난처한 상황이군요.”

“돈을 주고 고용하겠다고 하는 건 어떨까요?”

“좋은 생각이지만 그런 광신도들은 돈에 따라 움직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그들의 신앙을 충족시켜주거나...”


이야기 도중에 교회입구에서 안경 쓴 돼지가 전위대에게 붙잡혀 끌려나왔다.


“네 카와이한 이모토쨩(여동생) 돌려달라능!!! 분명 여기 있다능!!! 부힛부힛-!”


전위대가 입구 계단 앞에서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자 동그란 미트볼처럼 계단바닥으로 굴렀다.


“부히히히히힛-!!”

“건방진 놈! 다시는 오지마라! 멍멍!!”


널브러진 돼지가 다시 일어나더니 안경을 찾으러 땅을 더듬었다. 답답한 마음에 음치킨이 가서 안경을 주워주었다.


“앗! 고맙다능!!! 덕분에 안경 찾았다능!!! 부힛-”

“무슨 일이세요? 여동생이 어떻게 된 거에요?”


주변에 듣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후 말을 시작했다.


“분명 어제 아침까지는 잘 있었는데 도시 다녀오겠다고 한 후에 사라졌다능!!!”


돼지는 안경을 발굽으로 고쳐썼다.


“그래서 난 이모토쨩의 특유의 냄새를 쫓아 (돼지의 후각은 개보다 뛰어나다능...) 여기 교회까지 왔다능!!!”

“쫓겨난 거 보니 만나지는 못했나 보죠??”

“세이카이!(정답!) 냄새가 통제구역 안쪽까지 들어갈려는데 전위대에게 들겼다능... 부힛-”


듣고 있던 동키가 끼어들었다.


“이거 냄새가 나는군요.”

“킁킁- 부힛- 땀 좀 흘리기는 했다능...”

“그 냄새말고 이 일입니다. 모종의 음모가 있습니다. 잘만하면 교회의 약점을 잡을수도 있겠습니다. 끼-허- 끼-허-”


동키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경박한 웃음소리를 냈다. 하지만 금방 정신을 차렸다.


“크흠, 못 들은 것으로 해주십시오.”


******


밤이 되자 교회건물 뒷골목으로 3개의 그림자가 모였다.


“동키아저씨, 밤에는 다행히 건물 외곽 쪽은 경비가 없네요.”

“교회같은 건물에 경비가 많으면 쓸데없는 의심을 살 수도 있으니깐요.”

“빨리 와타시노 이모토쨩을 구하자능!!! 하야꾸!!! 부힛-”

“목소리 좀 낮춰요.”

“데헷 미안하다능~”


발굽으로 자신의 머리를 ‘콩’하고 찍는데 하도 역겨워서 한 대 칠 뻔했다. 낮에 미리 준비했던 잠입도구로 교회 뒤편문을 땄다.


‘끼릿-’


“이제는 정말로 조용히 하셔야 합니다.”


문 안으로 들어서자 복도 중간중간에는 이 왕국의 주신 중 하나인 개스키 동상이 을씨년스럽게 자리하고 있었다.


“킁킁, 이쪽이라능...”


냄새를 따라 어느 방문 앞까지 왔다. 음치킨은 자꾸 어디선가 지켜보는 느낌이 들어 닭살이 돋았다. 냄새는 어떤 벽 앞에서 멈췄다.


“킁킁, 이 벽에서 끝났다능... 어떻게 된 거지 부힛-”

“이건 전형적인 숨겨진 문입니다. 제가 한번 열어보도록 하죠.”


동키가 앞장 서 벽 주변을 더듬자 숨겨진 문이 열렸다. 그 안에는 교회와는 거리가 먼 물건들이 가득했다. 마치 뭔가 실험하는 공간 같았다.


실험대 위에는 각종 시약과 스크롤이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었다. 바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연성진이 있었다.


“흠... 일단 다들 흩어져서 쓸만한 단서를 모으죠.”


동키의 말에 각자 물건들을 헤집기 시작했다. 안경 쓴 돼지는 뭔가 인기척이 나는 철장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비록 무서웠지만 호기심이 공포를 앞섰다. 어두운 철장 안을 자세히 보려 더 앞으로 가자-


“부히히히히히히힛---!!!!!!!”


갑자기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며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공포에 반쯤 실성한 얼굴이 되었다.


“아 진짜 소리내지 말라니까 말 더럽게- 꼬꼬!!!”


철창 속의 존재는 개인지 돼지인지를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마치 개와 돼지를 한곳에 섞어둔 것처럼...


“오니쨩, 나랑 놀자.”

“혹시... 이모토쨩???”


정신을 차린 안경 쓴 돼지는 철장에 다시 다가갔다.


“난다,코레! 이모토쨩 나니가 앗따노!!!”


안경 쓴 돼지는 알아먹을 수 없는 한본어로 시부리며 눈물을 흘렸다.


“좆또맛떼, 내가 꼭 꺼내줄께!!”

“거기까지!!”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전부 뒤를 돌아보았다.


“엄청난 소리가 들리기에 찾아왔는데 네놈들이었구나!”


아까 낮에 설교했던 영심이었다.


“여, 오마에. 내 하나뿐인 여동생을 이렇게 만든 거냐???”

“난... 너같이 감이 좋은 꼬맹이는 싫어해.”


“큿소!!! 유루세나이!!!”


분을 참지 못한 안경 쓴 돼지는 육수를 흘리며 영심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파이어볼!”

“아 맞다! 꼴에 마법이 있는 이세계였지! 부히히히히힛~~!!!”


돼지는 화염구에 정통으로 맞자 깨진 안경만 바닥에 남긴 채 통돼지 바비큐가 되어 접시 위에 올려졌다. 역시 이세계는 뭔가 달랐다.


“앗!!! 오타쿠 돼지 씨가!!!!(츄릅)”


음치킨은 침을 흘리며 오열했다. 사방으로 퍼진 진한 냄새는 참기 어려웠었다. 영심은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왔다.


“내가 아무리 연금술 쪽만 매진했다지만 간단한 공격마법 정도는 껌이라고 크큿-”

“왜 이런 잔혹한 실험을 하는 거지??”

“잔혹한 실험??? 이건 진화야!!! 우리 개돼지 종족이 나아가야할 미래라고!!!”


영심은 어린아이 달래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개-돼지 신성왕국은 다른 두 종족이 신앙이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에 형식적으로 연합체가 된 것 뿐이야!!!”

“미친놈아! 그렇다고 키메라를 만들어???”

“이제 개와 돼지가 진정한 의미로 하나가 된다면!!! 종교낙원은 분명 도래할꺼야! 그러면 그 공로로 내가 차기 교황이 되는거지 크크크크크.....”

“......”

“크하하하하핫!!!”

“......”

“크하....하.....하... 음??”


방문 뒤쪽에는 신도들이 모여있었다. 다들 진한 통돼지 바비큐 냄새에 이끌려 온 듯 했다.


“아 맞다. 오늘 새벽기도회 있는 날이었지 참.”

“영심 먹사님,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아,... 형제님들 그게...”

“그러고보니 우리형 저번 주에 사라졌는데!!!”

“우리 누나도!!!”

“최근 일련의 실종사건 범인이 혹시??”

“......”


영심은 서둘러 신도들을 밀치고 밖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신도들이 그를 뒤쫓았다.


“영심! 거기 서라!”


낮까지도 그를 믿고 따르던 전위대들도 그를 덩달아 뒤쫓았다.


“동키 아저씨 저희도 뒤쫓죠.”

“좋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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