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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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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초벌구이
작품등록일 :
2020.12.05 18:55
최근연재일 :
2021.01.30 23:22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61
추천수 :
2
글자수 :
78,416

작성
21.01.09 19:14
조회
14
추천
0
글자
7쪽

7화

DUMMY

깨어보니 낯선 천장이었다. 어딘지 모를 천막 안에서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갖가지 야채, 채소와 솥에 고소한 기름이 끓고 있었다. 뭔가 위화감을 느낀 음치킨은 일어나려 했지만 날개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


날개와 발이 새끼줄로 묶여 있었다. 주방 너머로 문이 열렸다. 덥수록하게 생긴 요리사가 칼을 들고 들어왔다.


“오늘은 즐거운 치킨요리! 흐흠~ 앗! 깼구나!”

“잡아먹지 마세요~ 으악!”

“아까 기절해 있을 때 목을 땋아야 했는데. 미안하지만 ‘전설의 치킨’라서~”


음치킨은 버둥거렸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 칼로 고통없이 보내줄게~”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없어!!!”


그가 음치킨의 목을 부여잡고 칼을 내려칠려는 순간...... 밖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빨리 연장 챙겨!!! 누가 쳐들어왔다!!!”

“뭐야?? 벌써 닭을 얻었다는 소문이 난거야??”

“빨리빨리 움직여!”


요리사는 심상치 않는 기운을 감지하여 칼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겨우 한 마리다! 우리 도적단의 저력을 보여줘라!!!”


‘퍽-퍽- 우당탕!’


뭔가랑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란을 틈타서 빠져 나가야...


“으악-! 돈도 주고 닭도 주겠다! 살려만다오!”


‘퍽-’


“끄억-”


잠시의 소란 끝에 정적이 찾았왔다. 하지만 찾아 온 침입자가 음치킨에게 호의적일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끄윽- 부리가 발에 안 닿아~ 오또케~ 오또케~”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천막문이 열렸다. 거기에는 뜻밖의 인물이 있었다.


“아닛- 당나귀??”(eDonkey 아님)


침입자의 정체는 당나귀였다. 비록 당나귀였지만 뭔가 우아한 품격이 느껴졌다.


음치킨은 당나귀의 도움으로 풀려난 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음치킨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음치킨 경, 제 이름은 ‘Pigu. W. Donkey’라고 합니다. 부디 동키라 불러주십시오.”

“동키 아저씨, 저 궁금한 게 있는데 저를 왜 구해주신거죠?”

“음치킨 경, 전 해야만 하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번 용사님이시니깐요.”

“이번... 용사? ”

“예, 저희 동키 가문은 초대 용사 때부터 짐을 싣고 같이 여정을 떠나는 일을 해왔습니다. 마왕을 무찌르기까지 많은 보급품과 생필품은 필수적으로 가지고 다녀야하니깐요.”

“어... 그게 아니고 제가 왜 용사인데요?”

“예언에 따르면 하늘에서 닭이 내려와 마왕과 대결을 하면, 마왕이 쓰러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동키가문에서 제가 대표로 나서는 거고요.”

“......?”


낯선 환경, 낯선 사명과 의무 때문인지 닭대가리에 과부하가 걸린 듯 했다.


“저 여기는 제가 알던 곳이랑 많이 다른 거 같은데. 여기는 어딘가요?”

“여기는 개-돼지 신성왕국 남쪽 외곽입니다.”

“...?”

“교황직을 개와 돼지가 번갈아 가면서 수행하기 때문이죠.”


음치킨은 슬슬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동키는 개의치 않고 이어서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용사님의 다음 동료를 맞이해야 합니다.”

“개에요, 돼지에요?”


음치킨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물어봤다.


“개입니다. 마왕이 강림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당나귀는 걸음에 속도를 냈다.


“같이가요~!”


음치킨이 파닭거리며 동키를 쫓아갔다.


******


도시에 들어서자 개, 돼지, 인간들, 기타동물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유독 인간들은 음치킨을 보면 혀를 낼름거렸다.


“동키 아저씨?? 사람들이 어째 저만 보면 입맛을 다시는 것 같은데요??”

“기분탓이 아닙니다. 당신이 이세상의 유일한 닭이기 때문입니다.”

“아까 도적들도 그렇고 왜 닭에 집착하는 거죠?”

“오래전, 이세계에서 다른 사람이 온 적 있습니다. 그때 전파한 신문물 중 하나가 치킨이었습니다.”

“음.. 그래서요?”

“당연히 맛은 환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인간이 탐할 정도로요. 덕분에 수년 전 최후의 닭 한 마리까지 멸종했죠.”

“그 상황에 제가 등장한 거고요??”

“맞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몰라도 인간은 조심하십시오.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까지 대놓고 납치하지는 않겠지만~”

“크르르~ 못 참겠다~! 치킨!”


거품 문 인간 한 명이 달려들자 동키는 뒷발차기로 날려 버렸다.


“정정하죠. 치킨의 맛을 오랫동안 못 본 탓에 맛에 대한 소문이 점점 와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인간들 속담에 치킨을 먹을 수만 있다면 제국도 팔아먹는다고 하더군요. 아무쪼록 조심하십시오.”

“충고 감사합니다. 동키 아저씨.”


어느 교회성당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가자 누군가 신도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었다.


“형제자매 여러분! ‘님’이 무엇입니까? 언제나 그리운 이름입니다. 우리들의 가슴입니다. 우리가 시모하고 눈물 흘리며 오랜 세월을 목말라해 온 이름입니다.”


빵모자를 쓴 어떤 개가 잠시 먼곳을 보는 듯 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님’은 바로 종교주의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와아아아아~~~~!!!”

“멍멍-멍멍!!!”

“꿀꿀~~ 부힛부힛~~!!!”


자리에 있던 짐승들과 사람들은 환호하며 열렬한 갈채를 보냈다.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곧 설교를 시작하겠습니다. 기대해주십시오. 오늘 여러분들은 그토록 고대하시던 여러분들의 ‘님’을 확실하게 만나고! 확인하시게 될 것입니다. 여러부우우우우우운!!!”

“개소리 집어ㅊ- 개니까 개소리하는 거구나, 참.”

“영심! 영심! 영심! 영-”


신도들이 설교자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그 사이 동키는 목표를 찾았는지 앞발로 앞쪽을 가리켰다.


“저 개가 다음 영입대상입니다.”


환호하는 신도들 사이를 사이를 지나가 어깨를 두들기자 개가 뒤를 돌아보았다.


“설교 들어야 하는데 뭔데- 시바!”


짜증이 난 시바견이 소리쳤다.


“시바군, 잠시 밖에서 이야기 좀 했으면 합니다.”

“난 당신들하고 할 이야기가 없어! 꺼져-시바!”

“이 세상의 존망이 걸린 일입니다.”

“이 세상의 존망은 오직 주신인 개스키신님에게만 달려있다고!”

“동키아저씨 그냥 딴 동료를 영입하는 게 어떨까요??”

“안 됩니다. 예언에 따르면 꼭 이 자야만 합니다.”

“뭐? 예언?? 이단이구나! 전위대! 전위대!”


오른팔에 빨간 완장을 찬 개들이 험상궂은 얼굴로 천천히 다가왔다.


“음치킨 경, 일단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작가의말

연  참

어  치


차기작을 위해 설날 이내로 완결을 내야해서 주말에도 가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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