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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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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초벌구이
작품등록일 :
2020.12.05 18:55
최근연재일 :
2021.01.30 23:22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64
추천수 :
2
글자수 :
78,416

작성
21.01.20 19:30
조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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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17화

DUMMY

할머니는 활을 꺼내 화살을 잡고 시위를 당겼다. 수전증 걸린 것처럼 축 늘어진 팔로 힘겹게 당겼다.


시위에서 손을 놓자 화살이 흐믈거리며 근처에 있는 나무 위쪽으로 날아갔다. 정체불명의 암살자는 화살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엘프라 기감이 좋은 건 칭찬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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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 있는 나무 위에서 다람쥐가 땅으로 떨어지며 히어로랜딩으로 등장했다.


“너희들은 전부 이 람쥐님의 손에 죽을 것이다~람쥐!”

“어림 없는 소리!!! 부리권- 존나쪼기!!!”


음치킨이 재빨리 달려들었다. 람쥐는 가소롭다는 듯이 비눗방울 같은 보호막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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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쥐쉴드!!!”


음치킨의 부리에도 비눗방울 같은 쉴드는 벗겨지지 않았다. 연달아 동키의 뒷발차기가 날아들었다. 람쥐는 쉴드를 유지하는 와중에 재빨리 공격마법을 시전했다.

다운로드.jpg

“람쥐썬더!!!”


마른 하늘에서 벼락이 내려쳤다. 동키는 우월한 기동력으로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마법시전을 방해하기 위한 할머니의 화살이 날아왔다.


화살이 흐믈거리며 람쥐의 꼬리를 쓰쳤다.


“아닛!!! 내가 제일 아까는 꼬리를!!! 죽어랏 할멈!!! 람쥐썬더~!!!”


분노한 람쥐는 할머니에게 공격마법을 시전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대상에 음치킨과 동키는 당황했다.


“앗!!! 번개 피해욧!!!”


기대와는 무색하게 할머니는 번개를 에누리 없이 맞았다.


‘콰쾅!!!’


있는 힘 껏 쓴 탓인지 아까 고양이랑 개에 쏜 것 보다 훨씬 강하게 내리쳤다. 동키는 그만 눈을 질끈 감았다. 타오르는 안개 안에서 꼿꼿이 서있는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


놀랍게도 할머니는 어디로 가고 금발의 초절정 미녀 여전사가 나왔다! 번개에 타버린 옷 사이로 드러난 잡티 하나 없는 약간 구릿빛 피부에 아찔한 몸매, 단련된 복근은 그녀의 전성기의 모습 그대로였다. 일행은 다들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아르웬 할머니??”

“아니!! 이게 무슨 하이랜더도 아니고!!!”


아르웬의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아름다운 목소리가 났다.


“이 씨발 놈이 번개 나한테 쏜 거 맞지??”

“??”


아르웬은 아름다운 미성으로 걸쭉한 목소리로 람쥐에게 쌍욕을 박았다.


“야! 이런 개나리를 봤나! 야, 이 십장생아!”

“이 무슨...”


람쥐가 충격을 받는 동안 아르웬의 손에서는 창 모양의 번개가 생겨났다.


“귤 까라 그래! 이 시베리아야! 에라이 썅화차야!”


아르웬은 투창처럼 번개를 람쥐에게 던졌다.


“이 시베리아 벌판에서 귤이나 까라!”

“으악!!!”


아르웬이 던진 창은 람쥐의 번개보다 더 빠르게 람쥐에 명중했다. 람쥐는 비명 지를 새도 없이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해져 버렸다.


아르웬의 모습은 번개를 던지자마자 쪼그라들면서 다시 할머니처럼 되었다.


“오랫만에 투창하니까 허리가 쑤시네 홀홀~”

“다행이에요! 할머니!!!”


음치킨은 진심으로 할머니를 걱정했었다. 예전에 옆집에 살던 꼬꼬댁이 떠오른 탓이었다.


개랑 고양이처럼 생긴 잿더미가 움찔댔다. 하나의 번개를 둘이서 나눠 맞은 탓에 즉사는 피한 듯 했다.


“으어어어어~~ 고기굽는 냄새가 난다아아아~~”

“애옹~~”


음치킨은 동키에게 애옹스와 시바의 응급처지를 맡기고 람쥐처럼 생긴 잿더미로 갔다. 할머니가 진심을 다한 덕에 숨통은 진작에 끊어졌다.


“이게 뭐지??”


음치킨은 잿더미 안에서 목걸이를 집어 들었다. 목걸이에는 나무로 정교하게 조각한 듯한 살찐 다람쥐가 달려있었다. 애옹스랑 시바 위에 회복 포션을 붓고 있던 동키가 대답했다.


“암살자가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었군요.”

“아티팩트요??”

“사용자의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방어나 공격 인챈트를 부여해주기도 하는 신비한 물건입니다.”


근처 바위에 걸터앉아 자신의 허리를 두들기던 할머니가 말을 이었다.


“이 할미가 감정해 줄 테니 이리로 들고 와보렴.”


음치킨을 들고 가 할머니한테 보여줬다. 할머니는 품에서 안경을 꺼내 쓰고 목걸이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흐음... 음...”


목걸이 아티팩트를 이리저리 돌려보던 할머니는 이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홀홀 이건 ‘배부른 다람쥐의 축복’이란다. 저주계열 마법에 내성을 가지게 해주는 아주 귀한 목걸이지. 마법 내성이 아예 없는 네가 쓰면 딱 맞겠구나.”


할머니는 음치킨 목에 걸어주었다.


******


개돼지 신성왕국은 단 하루 만에 몰락해버렸다. 개돼지들의 피와 살을 제물로 더 많은 마물들이 생겨났고 근처에 왕국들은 위협에 직면했다.


인접한 왕국들은 급히 연합군을 구성해 개돼지 왕국으로 진격했지만 이미 수많은 마물들이 생긴 터라 전세를 뒤집지는 못 했다.


사경을 헤메던 애옹스와 시바가 온전히 낫자, 음치킨 일행은 마왕을 토벌하러 나섰다. 하지만 개돼지 신성왕국의 국경을 넘는 순간,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빈라덴 마왕의 시야 내에 있었다.


마법구슬에서는 고블린과 오크로 구성된 병사들이 음치킨 일행에게 무참히 썰려나갔지만 빈라덴은 불안해하거나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있는 모스크까지 빨리 와주길 바랐다.


“큭큭큭- 한시라도 빨리 알라신의 위대함을 깨닫게 해주지 음하하!!!”


빈라덴은 쥘부채를 입가에 가져가며 웃었다. 빈라덴 앞에는 사대천왕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가서 용사일행을 맞이 할 준비를 해라.”

“존명!!!”


베일에 싸인 사대천왕들은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움직였다.


******


국경선에서 몇 번의 전투 이후로는 몬스터들이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함정이라 생각하고 조심히 움직였지만 그들의 의도를 파악한 후 체력을 아끼며 걷는 것에 주력했다.


중간에 야영을 하면서 드디어 신성왕국 수도에 도착했다. 저 멀리 용사일행이 도달해야하는 모스크가 보였다.


지금까지는 운 좋게 마물들을 피해 다녔지만 그들의 본거지에는 많은 마물들이 있었다. 정면으로 돌파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제 여기서 어떻게 하죠??”

“흠...”

“나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냥!”


애옹스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자신보다 큰 박스 몇 개를 꺼내들었다. 각자에게 알맞은 크기의 상자였다.


“이 박스들을 뒤집어 써서 잠입하는거다냥!”

“아 시바- 미친소리 작작하-”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우리가 들어가야 할 건물 근처에는 다행히 시야가 어둡고 지능이 낮은 마물들 밖에 없습니다. 주의만 한다면 괜찮은 작전입니다.”

“오! 이 박스 내 몸에 딱 맞아!”

“......”

“다른 대안이 더 없으면 이 계획으로 가겠습니다.”


동키의 빠른 작전결정에 시바는 얼이 빠졌다.


“아 시바- 할 말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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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21.01.12 22 0 7쪽
9 9화 21.01.11 2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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