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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 님의 서재입니다.

먼치킨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팬픽·패러디

완결

초벌구이
작품등록일 :
2020.12.05 18:55
최근연재일 :
2021.01.30 23:22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60
추천수 :
2
글자수 :
78,416

작성
21.01.29 02:33
조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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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4화

DUMMY

생각하느라 빙글빙글 돌던 최테민의 영은 멈춰섰다.


“설마... 그녀가 영을 담을 만한 그릇과 접촉한 상태서 했나??”

“잠시만요...”


최순시리는 어제 그 방에서 있던 일을 천천히 떠올렸다. 그러자 문득 날계란이 떠올랐다.


“설마... 날계란에???”

“불가능한 건 아니다. 빨리 가서 확인해라!!! 어서!!!”


최순시리 도착을 했을 때는 이미 그 계란이 사라진 직후였다. 박근해를 통해 경호원에게 명령을 내려 계란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


음치킨의 아버지는 간발의 차로 그 계란을 들고 빠져나왔다. 일단 집으로 향했다. 어쨋거나 ‘살려야한다’라는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집에 돌아온 음치킨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를 찾아 들고 온 계란을 맡겼다.


“여보, 이게 뭐에요?? 환불 들어 온 거에요?? 안 썩은 것 같은데???”

“여보 잘 들어요. 이 계란은 평범한 계란이 아니야.”


음치킨의 아버지는 넘긴 계란 대신 다른 계란을 주워들었다.


“그 계란에는 엄청난 비밀이 있는데... 일단 추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시 돌아와서 다 알려줄게요.”

“이 계란... 미약하지만 맥박이 뛰어요.”

“!!!”


외부 공급용은 무정란이라 병아리가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계란은 특별했다. 음치킨의 아버지 마음은 어지러웠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급히 문 밖을 나섰다.


“그럼 이 달걀의 이름은 무엇이라고 할까요??”

“‘그분’과 이름의 연관성이 절대 없게 지어야 하니... 음...... 치킨??”


그가 별 생각없이 뛰쳐나가며 뱉은 말이 그의 마지막 유언이 되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과거 회상이 끝나며 시야가 암전되었다.


2012년 대선 때 사고를 당한 박근해는 지금 2016년까지 음치킨으로서 인생을 살아온 것이었다! 음치킨... 아니... 박근해는 죽음을 통해 각성하여 모든 것을 깨달았다.


잠시 뒤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이 보였다. 그 빛에서 일제시절 군복을 입은 일본군 장교가 걸어나왔다.


“나의 사랑하는 딸아...”

“아버지...”


새삼스럽게 떠오른 지금까지의 고생과 여정에 박근해의 영령은 눈물을 흘렸다. 예전 인간시절, 입가에 커터칼로 베였을 때 보다도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은혜도 모르는 최테민 일가에게 복수해야 한다.”

“하지만 전 이미 죽었는걸요.”


포기하여 지쳐 쓰러진 박근해에게 타카기 마사오가 다가와 무릎을 꿇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렇지 않단다 얘야. 너의 진짜 본체는 아직 살아있다. 또한 나의 반인반신 혈통을 물려받았으니 너 또한 권능을 행할 수 있을 것이다.”

“권능... 이요??”


박근해는 자신의 아버지인 타카기 마사오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 권능 덕에 혈서를 써가며 일본군도 하고, 해방 이후에는 공산당을 하고도 살아남아 이 나라의 일인자가 될 수 있었단다.”


타카기 마사오의 등에서 어두운 기운이 솟아올랐다.


“바로 뱀의 힘이란다. 너가 하필 뱀과 상극인 닭의 몸에 들어가는 바람에 이제야 내가 널 만난 것도 있지만...”


어두운 기운은 점점 퍼져 심상세계의 모든 곳을 감쌌다.


“주요 능력 중 하나인 유리한 곳에 ‘빌붙기’를 전수하마.”


******


“튀김옷, 올리브유, 치킨, 성공적”


알바고는 음치킨으로 튀긴 치킨을 테스트하면서 웃었다. 탄력 복원 테스트, 감칠맛과 관련된 화학 테스트 결과... 생각보다 품질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찍찍- 음치킨 안돼 흑흑-”

“이 실험체의 이름이 음치킨인가??”

“그래- 찍찍- 알려줬으니까 좀 천천히 돌자~”

“안된다.”


무스타는 눈물을 흘리며 쳇바퀴를 계속 굴렸다.


“좋다, 이 제품의 이름은 음치킨치킨이다. 내가 움직일 때 나는 소리하고 똑같군.”

‘음-치킨’


갑자기 치킨에서 형광등 100개를 켠 듯한 아우라가 나더니 그 빛이 알바고의 배 속으로 들어갔다. 그 장면을 본 알바고가 무스타에게 명령했다.


“비과학적 패턴을 감지했다. 자세한 분석이 요구된다. ‘오버클럭’을 실시한다.”


쉽게 말해서 쳇바퀴를 더 빨리 돌리라는 뜻이다. 하지만 무스타는 더 빨리 돌리기는커녕, 아예 멈춰섰다.


“반항하는 건가?? 좋다. 전기충격이다.”

‘지지직-’


어째서인지 배속의 쳇바퀴가 조용했다. 알바고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배를 살펴보았다.


‘파사삭-! 뽀각-!’

“???”


알바고는 자신의 배가 영화 에일리언마냥 배때기가 뚫리는 걸 보았다.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이었다.


원래의 순진한 골든햄스터는 사라지고 시꺼먼 암흑쥐로 변해 있었다. 주 동력원이 사라진 탓에 점점 눈이 감기는 알바고는 이 현상을 분석할 에너지도...... 종료.


햄스터에 빙의 성공한 음치... 아니 박근해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대로 청와대로 간다!!!”


간발의 차로 구구는 부하들을 이끌고 후다닥 치킨집에 침투했다. 많은 수의 닭둘기가 함정에 걸려 치킨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럴 때마다 희생한 동료들을 잊지 않기 위해 한입씩 베어먹었다.


“흑흑!!! 동식아!!! 와구와구 쩝쩝- 너 맛도 쩌는 녀석이었구나. 꿀꺽- 흑흑-”

“빨리빨리 움직여!! 꺼억- 음치킨 형님이 위험하시다!!!”


알바고는 당했지만 자동조리기계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다. 알바고와 달리 제자리에 두고 쓰는 것이라 콘센트에 꽂혀있기 때문이다. 저등급 AI였지만 치킨 재료 정도는 구분하고 조리할 줄 알았다.


“삐익-삐익- 치킨재료 접근 중- 조리실시-”

“음치킨 형님을 위해 돌격!!!”

“으아악!!!”


닭둘기들은 뒤뚱거리며 기계들에게 돌진했다. 잡혀서 치킨이 되는 와중에도 인해전술... 아니, 조해전술로 밀어붙여 전부 쓰러뜨렸다.


“비록 많은 형제들이... 쩝쩝쩝쩝- 죽었지만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자!!! 꺼억-”


힘겨운 전투가 끝나고 복도에서 흩어져 여기저기 방문을 열었지만 정신 나간 사람들과 시체 밖에 없었다.


“15년 동안 치킨만 먹여 온 넌 누구냐!”

“구구~ 이 아저씨가 미쳤나? 다음방 가자~”


복도 끝 사장실을 열고 들어가자 이미 배가 부른데도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가 났다. 여기저기에 흩뿌려진 식용유, 튀김옷으로 사방팔방이 난장판이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치킨의 윤곽이 낯익었다.


“구구~ 그럴 리가 없다!!!”


구구는 불김함을 누르고 푸드득 날아올라 정체불명의 치킨 앞으로 갔다. 목조차 손질이 안된 채로 튀겨진 탓에 윤곽은 뚜렷히 보였다.


“형님~~~!!!! 그때 따라갔어야 했는데!!! 와그작-”


갑자기 구구의 눈이 번개 맞은 것처럼 번쩍 뜨였다. 1년 전에 인간이 재미로 자신의 머리에 부은 육개장 사발면 이후로 가장 충격적인 맛이었다.


“형님!!! 쩝쩝- 역시 일인자는 쩝쩝- 꿀걱- 맛도 다른단... 와그작!! 말인가- 쩝쩝쩝-”

“구구형님 저희도 와그작-”

“음치킨 형님은 우리들의 피와 살이 되어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꺼억-”


음치킨치킨은 눈 깜작할 사이에 사라졌다. 미처 한입 먹지도 못한 닭둘기들은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었다.


“꺼억- 음치킨 형님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강하면 강할수록 맛있는 게 아닐까??”

“그런가??”

“아까 다섯째 형님도 맛있긴 했더라??”


광란의 만찬회가 끝나자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애들아...? 왜 그렇게 보는거니??”

“구구형님...”


닭둘기들이 구구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배불러서 날아서 도망치기도 여의치 않았다.


“형님~ 츄릅~”

“한입만 주시면 안될까요??”

“구구~ 농담도 지나치구나??”

“막내야, 튀김옷 갖고 와라.”

“구..구.... 애들아??”


잠시 후 후다닥치킨집에서는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동족을 먹는 비둘기는 이때부터 생겼다고 한다.


******


청와대 앞에는 많은 경비대원들이 있었지만 고작 조그만한 검은색 쥐에 신경을 쏟는 사람은 없었다. 박근해는 쇠창살 사이로 비집고 가볍게 들어갔다.


청와대 앞에 풀밭들을 가로지르며 가자, 자신의 본체가 직감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해가 중천에 떠있고 업무시간이었지만 업무를 보는 본관이 아니라 쉬는 공간인 관저로 향했다.


“아아아아아~”


소리나는 곳으로 가보니 박근해의 본체가 눈이 풀린 상태로 정면을 보며 안마의자에 앉아있었다. 입가를 보니 지저분하고 침도 약간 흐르는 듯 했다.


“이게... 나???”


보톡스로 팽팽해진 이상한 얼굴, 세월의 풍파를 못 이긴 자글자글한 목주름, 잘못 보면 백내장 걸린 것으로 착각할 만한 흐리멍텅한 눈. 이세계에서 봤던 아르웬이 잠시 떠올랐다. 갑자기 몸을 되찾기가 망설여졌다.


“아, 들어가기가 좀...”


이내 마음을 다 잡고 심호흡했다.


“하나, 둘, 셋!!!”


무스타의 몸에서 영령이 빠져나와 본체의 혼과 다시 결합이 되었다. 순간적으로 박근해의 의식 끊겼다. 수탉으로 태어나고 3년 만의 쾌거다.


“찍찍- 여긴 어디지??”


정신을 차린 무스타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뭔 늙은 아줌마가 안마의자에 앉아 쉬고 있었다. 자는 건지 얼굴이 천장을 향하고 있어 누군지는 잘 안보였다.


“아 맞다! 쳇바퀴에서 벗어났구나 만세!!! 찍찍-”


그 늙은 아줌마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일어났다. 그리고 기쁨에 겨워 주변에 신경 못 쓰는 무스타를 잡아챘다.


“찍-!!”

“우리 엄마 어떻게 됐어??”

“놔라 찍찍~!!”


늙은 아줌마의 손을 깨물려 했던 무스타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자 멈췄다.


“그분!!! 아니, 대통령님??”

“잡은 암탉 어떻게 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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