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살고싶다.

대머리가 태양광을 흡수함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벼랑끝
작품등록일 :
2024.07.19 09:36
최근연재일 :
2024.08.09 09: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175
추천수 :
139
글자수 :
131,210

작성
24.08.05 09:00
조회
94
추천
3
글자
13쪽

각성의 조건(1)

DUMMY

민광두가 사무실로 올라왔다.

현장대응1팀장 김건혁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민광두 팀장님. 저랑 이야기 좀 하시죠.”


내키지 않았다. 민광두는 김건혁과 사이가 나쁘다. 엘리트주의자는 나약한 자를 무시한다. 민광두 또한 잘난척하는 놈을 싫어한다.

그가 요청을 거절했다.


“나 바쁘다.”

“잠깐이면 됩니다.”

“여기서 해.”

“사적인 내용입니다.”


김건혁이 고집을 부렸다.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신단하는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키보드만 두드리고 있다. 유소빈은 탕비실로 피신했다.


민광두가 김건혁을 보았다.

이 자식이 왜 이러지? 쓴맛을 덜 봤나? 다시는 시비를 못 걸도록 납작하게 눌러버릴까?

그가 물었다.


“어디로 가게?”

“옥상으로 가시죠.”

“클래식하구만.”


옥상에서 맞짱.

80년대 학원폭력물이 떠오른다.

민광두가 도전을 수락했다.


“좋아.”


그들이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은 한적하다. 아직 아침 시간이라서 다른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 농땡이는 점심시간 이후부터 피운다. 대결 장소로 적합하다.


민광두가 손을 까딱거렸다.


“와라.”


김건혁이 정장 안주머니에서 캔커피를 꺼냈다.


“드세요.”

“독이냐?”

“칸타타입니다.”


민광두가 커피 용기를 살폈다. 뚜껑이 단단히 붙어 있다. 독을 투입한 흔적은 없다.

그가 의혹을 품었다.


“레쓰비도 아니고 칸타타를?”

“저는 프리미엄 커피만 마십니다.”

“입도 고급이군.”


김건혁이 병뚜껑을 따서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옥상 난간에 몸을 기댔다.


“소식 들었습니다. 민 팀장님도 워터밤 게이트 안에 계셨다고요.”


민광두도 커피를 맛보았다. 멀쩡했다. 그래서 더욱 의심스럽다. 김건혁은 이럴 놈이 아닌데?

그가 비스듬히 서서 대답했다.


“그랬지.”

“목격자의 제보에 따르면 대머리 각성자가 촉수 괴물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나도 들었어.”

“민 팀장님은 전투 장면을 보셨습니까?”

“나는···”


민광두가 거짓으로 둘러댔다.


“시민을 통제하느라 정신이 없었어.”

“돔 게이트 안에 대머리는 민 팀장님뿐이었습니다.”

“그럴 리가. 행사장에 3만 명이 모였어. 그 중에 대머리가 나 하나만 있었겠어?”

“탈모 환자는 워터밤에 가지 않습니다. 모발이 뽑힐 수 있으니까요.”


민광두가 속으로 움찔했다.

예리하다. 사실이다. 김건혁이 정곡을 찔렀다. 탈모인은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빗물도 함부로 맞지 않는다.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다.

게다가 그곳은 워터밤이다.

짝짓기의 장이다.

어떤 대머리가 감히 그런 곳에 가겠는가? 비웃음을 당할까 무섭다.

아마도 3만 명의 워터밤 참가자 중에 대머리는 민광두 하나였을 것이다.


수사망이 좁혀온다.

정체를 숨기는 것이 이토록 힘들다.

하지만 민광두는 계속 시치미를 떼었다.


“정신나간 놈은 어디에나 있어.”


김건혁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그 해명을 믿지 않습니다.”

“믿기 싫으면 믿지 마.”

“촉수 괴물을 물리친 대머리는 민 팀장님입니다.”

“아니야.”

“정황이 확실합니다.”

“내가 실적을 뭐하러 감추겠어? 오히려 상부에 득달같이 보고해서 포상을 받지.”

“모르죠. 민 팀장님은 사령부에서 내려보낸 비밀 요원일지도.”


김건혁이 민광두를 노려보았다. 악의는 아니다. 질투와 경쟁심 언저리다. 그는 민광두를 실력자라고 확신하는 듯했다.

그가 말했다.


“민 팀장님은 평범한 F급 각성자와 다릅니다. 겁쟁이가 아니에요. 항상 선두에 서서 위험을 무릅쓰죠. 트리플 게이트 사태에서 엘더 리치가 나타났을 때도, 이번 돔 게이트에서 촉수 괴물이 등장했을 때도 팀장님은 현장에 마지막까지 남았습니다. 정황이 이런데도 진실을 계속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민광두가 손사래를 쳤다.


“진짜 아니라니까. 나는 허약한 F급이야.”


김건혁이 입술을 씹다가 굳은 표정을 풀었다.


“좋습니다. 넘어가죠. 하지만 세상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실력을 밝히고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겁니다. 민 팀장님과 나, 둘 중에 누가 더 우수한지 가려보자는 말입니다.”


김건혁이 커피를 단숨에 들이마신 뒤 깡통을 쓰레기통에 던지고 자리를 떴다.

민광두는 상대의 등판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경쟁 따위에 관심 없는데.’


그는 오로지 복수를 원한다. 인류의 배신자를 처단하는 일에만 관심이 간다. 우수 지휘관 포상은 김건혁이 가져도 된다.


‘가만히 두면 알아서 조용해지겠지. F급 각성자가 실력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 따위는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김건혁은 싸가지가 없다.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도 없다. 누구도 그의 주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김건혁은 배신자가 아니다. 그는 인류를 진심으로 수호한다. 전생에서 김건혁은 이재욱 무리와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동지.

적의 적.

실력은 확실한 편.

하지만 가까이하기는 싫다.


‘싸가지가 너무 없어.’


민광두가 사무실로 돌아왔다.


유소빈이 탕비실에서 달려나왔다.


“팀장님, 어떻게 됐어요? 둘이 싸웠어요?”


민광두가 사실대로 말했다.


“안 싸웠어. 커피만 마셨어.”

“엥. 무슨 커피?”

“칸타타.”

“헐. 팀장님이 샀어요?”

“아니. 김 팀장이 사던데.”


유소빈이 깜짝 놀라며 숨을 들이켰다.


“대박. 콧대 높은 김건혁이 팀장님한테 커피를 사다니. 원래 그 사람 우리랑 상종도 안하잖아요.”

“그러게. 개과천선했나.”

“에이, 설마. 그 싸가지 김건혁이? 뭔가 음흉한 꿍꿍이가 있겠죠.”


유소빈이 파티션 너머로 김건혁을 곁눈질한 뒤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민광두가 부하직원을 안심시켰다.


“걱정 마. 내가 그렇게 물렁한 사람은 아니야.”

“알아요. 팀장님은 안 물렁해요. 딱딱하지. 머리가.”


유소빈이 킥킥 웃더니 분위기를 진지하게 바꾸어 신단하를 가리켰다. 막내 팀원이 책상에 앉아 어깨를 한껏 수그리고 있었다. 우울함이 풀풀 올라왔다.


“그나저나 팀장님, 쟤 좀 어떻게 해 봐요. 종일 울상이에요.”


신단하는 워터밤 게이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달리기가 민광두보다 느렸다. 민광두는 신단하보다 10살이나 많다.

20대 청년이 30대 아저씨에게 달리기 패배.

우울할 것이다.


민광두가 의자를 끌어당겨 막내 팀원 옆에 앉았다.


“단하야, 괜찮냐?”


신단하가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에 초점이 없었다.


“네. 괜찮아요.”

“전혀 안 괜찮아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 괴로움도 사라지겠죠.”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다?”


민광두가 신단하의 까까머리를 만졌다. 모발이 두껍고 튼튼했다. 탈모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하지만 신단하는 위로받지 못했다.


“제가 원래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요.”

“부럽다.”

“저는 팀장님이 더 부러워요.”

“대머리가 부러워?”

“팀장님은 강하잖아요. 저는 여전히 약하고. 각성자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데 머리숱이 많아서 어디에 써요?”


민광두가 풍성한 두발의 장점을 설파했다.


“여자친구 사귈 수 있잖아. 워터밤 때 보니까 너 여자들한테 인기 좋더만.”


신단하가 고개를 홰홰 저었다.


“필요 없어요. 저는 강해지고 싶어요. 인기는 바라지 않아요.”


민광두가 속으로 욕했다.

망할 놈.

배부른 자의 푸념이다. 풍성충은 탈모인의 고통을 모른다. 이마가 정수리까지 올라가 봐야 머리카락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하지만 민광두는 분노를 억제했다. 지휘관은 냉철해야 한다. 감정을 숨기고 부하를 보듬어야 한다. 그것이 리더십이다.

그가 화제를 돌렸다.


“너 그런데 혹시··· 다리가 불편하냐? 지난번에 보니까 달리기 자세가 영 이상하던데.”

“앗, 그건···”


신단하가 우물쭈물했다. 대답하기 난처한 듯하다. 장애를 숨기고 있거나, 혹은 콤플렉스인 모양이다.

민광두가 관대한 표정을 지었다.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신단하가 입술을 깨물었다.


“죄송합니다.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

“그렇구나.”

“저는 걸음걸이 때문에 성장을 못하는 걸까요?”

“글쎄. 나도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삭발은 아니야. 머리카락은 성장과 관계가 없어. 적어도 너한테는.”

“그럼요? 이유가 뭐예요? 저는 왜 여태껏 이 모양이에요?”


신단하가 망막을 촉촉하게 적셨다. 눈물이다. 울음이다. 절박하다. 25살 청년은 간절히 강해지고 싶다.

민광두가 고민했다.


‘뭐라고 충고하지? 솔직하게 알려줄까? 너는 재능이 없다고?’


신단하는 잠재력 측정에서 F등급을 받았다. F등급은 강해질 수 없다. 통계가 증명한다. 민광두가 유일한 예외다.

신단하는 민광두가 아니다.

그러니 그는 헛된 희망을 버리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신단하에게 주어진 운명이다.

하지만···


‘너무 잔인하군. 아직 꿈이 많을 텐데.’


민광두가 쓴웃음을 삼켰다. 예전의 그를 보는 듯했다.


문득 사이렌이 울렸다.


- 위이잉


방송이 나왔다.


“상황 발생. 부천역 광장에 조건 게이트 형성. 난이도 A등급. 담당 요원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할 것.”


직원들이 웅성거린다.


“조건 게이트?”


조건 게이트는 특정 조건에 맞는 인원만 입장시킨다. 조건에 맞지 않으면 게이트 안에서 패널티를 받는다.

A급 조건 게이트.

현장대응1팀 담당이다.


1팀장 김건혁이 오묘한 미소를 지으며 민광두에게 말했다.


“식사 추진 부탁드립니다, 민광두 팀장님.”


-


어둠의 세계에 조건만남이 있다면 이세계에는 조건 게이트가 있다.

조건 게이트는 외국에서 몇 차례 나타났다. 한국은 처음이다. 유소빈과 신단하가 영어로 된 공략집을 공부했다. 민광두는 자동차 운전대를 잡았다.


유소빈이 공략집을 읽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안전벨트가 휘어졌다.


“조건에 맞는 사람만 게이트에 입장 가능? 웃기네. 클럽이야?”


강남 클럽은 조건에 맞는 사람만 입장시킨다. 슬리퍼, 운동복, 고도비만, 대머리는 들여보내지 않는다. 명품 의류, 노출 패션, 날씬한 몸매, 잘생긴 얼굴만 환영한다.

민광두가 말했다.


“비슷해. 칼 쓰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조건이 붙으면 게이트 안에서 칼만 써야 돼.”

“조건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데요? 쫓겨나요?”

“죽어.”

“헐.”


유소빈이 긴장하며 침을 삼켰다. 조건 게이트가 강남 클럽보다 패널티를 심하게 준다. 클럽이 아무리 무법지대라도 살인은 못 저지른다.


현장에 도착했다.

1호선 부천역 앞 광장.

인터넷방송 BJ의 성지.

과연 수많은 BJ들이 어그로를 노리고 게이트 주변에 모였다.


“와 씨, 이거 봐. A급 게이트야. 좆 됐어.”

“몬스터 나와 봐 씨발 내가 원펀치로 조져줄게.”

“별풍선 만 개 터지면 게이트 안에 손 넣습니다. 5만 개 터지면 다리 넣습니다. 10만개는 대가리 넣습니다. 인방 사상 최초 게이트 사지절단 쇼! 시청자 여러분, 별풍 많이많이 쏴주세요.”


경찰이 구경꾼과 어그로꾼을 밀어냈다.


“물러나세요. 위험합니다.”


BJ가 난동을 부렸다.


“어어? 경찰이 사람 팬다! 얼른 찍어. 쇼츠에 올려!”

“하···”


민광두와 팀원들이 보급품 상자를 게이트 앞으로 옮겼다. 구경꾼이 너무 많아서 복잡했다.

헌팅 BJ가 유소빈에게 접근했다.


“와우, 미친 섹시 베이비. 저기요, 너무 예쁘셔서 그런데 잠깐 인터뷰 가능할까요?”


유소빈이 상자 안에서 소총을 꺼냈다.


- 철컥


“꺼져.”


BJ들이 꺼졌다.


현장이 정돈되었다. 각성자 요원들이 게이트를 살폈다. 게이트는 아치형 철문이다. 철문은 중세 유럽의 성문처럼 높고 두껍다.

철문 중앙에 글자가 적혀 있다.


[입장 조건 : 키 160센티미터 미만 입장 가능]


요원들이 당황했다.


“160센티 미만만 입장할 수 있다고? 우리 중에 160 안 되는 사람 있어?”

“없지. 전부 남자잖아. 여자 요원이라면 모를까.”

“그러게 여자 좀 뽑지.”

“뽑기 싫어서 안 뽑나? 지원을 안 하잖아. 다들 대기업 길드만 들어가려고 하니까.”

“큰일이네. 키가 160도 안 되는 A급 요원을 어디에서 데려와?”


난관 봉착.

160센티미터가 안 되는 사람만 게이트에 입장할 수 있는데 현장대응1팀 요원들은 모두 160을 넘는다. 조건을 어긴 사람은 게이트 안에서 죽음에 버금가는 패널티를 입는다.

누군가 유소빈에게 묻는다.


“소빈 주임은 키가 몇이야?”


유소빈이 대답했다.


“172요.”

“크네.”

“제가 원래 커요.”


그가 신단하를 본다.


“자네는?”


신단하가 눈길을 피한다.


“170··· 요.”

“역시 그렇지. 160도 안 되는 남자가 어디 있겠어?”


한국 사회는 키가 큰 사람을 선호한다. 작은 키는 업신여김을 당한다. 남자는 180, 여자는 160을 넘어야 이성에게 관심을 끈다.

빡빡한 기준.

상향평준화.

사랑받기 힘든 사회.

키 작은 사람이 소중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팀장 김건혁이 부하에게 지시했다.


“상황실에 연락해. 160센티미터 미만 전투원을 보내달라고. A등급 이상으로.”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찾아야지. 없으면 사설 길드에라도 의뢰를···”


- 쑤욱


게이트 철문에 경고 문구가 추가되었다.


[공략 제한 시간 : 10분]

[시간 초과 시 게이트 폭발]


김건혁이 신음했다.


“망할.”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머리가 태양광을 흡수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이 글은 체력단련용입니다. 24.07.19 243 0 -
23 대마도 정벌(2) 24.08.09 56 5 12쪽
22 대마도 정벌(1) 24.08.08 63 4 12쪽
21 각성의 조건(3) 24.08.07 91 4 11쪽
20 각성의 조건(2) 24.08.06 92 4 13쪽
» 각성의 조건(1) 24.08.05 95 3 13쪽
18 진화의 원리(3) 24.08.04 103 3 14쪽
17 진화의 원리(2) 24.08.03 121 6 12쪽
16 진화의 원리(1) 24.08.02 129 7 12쪽
15 대머리가 음모를 숨김(3) 24.08.01 135 5 12쪽
14 대머리가 음모를 숨김(2) 24.07.31 144 7 13쪽
13 대머리가 음모를 숨김(1) +1 24.07.30 159 5 12쪽
12 태양의 후예(3) 24.07.29 154 6 13쪽
11 태양의 후예(2) 24.07.28 163 5 13쪽
10 태양의 후예(1) 24.07.27 168 6 14쪽
9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3) +1 24.07.26 182 8 13쪽
8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2) 24.07.25 191 5 13쪽
7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1) 24.07.24 211 7 14쪽
6 대머리의 힘(3) 24.07.23 227 8 12쪽
5 대머리의 힘(2) 24.07.22 232 8 12쪽
4 대머리의 힘(1) 24.07.21 263 10 11쪽
3 봉인 해제(3) 24.07.20 321 6 13쪽
2 봉인 해제(2) +1 24.07.19 359 8 13쪽
1 봉인 해제(1) +3 24.07.19 515 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