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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다.

대머리가 태양광을 흡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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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작품등록일 :
2024.07.19 09:36
최근연재일 :
2024.08.09 09:0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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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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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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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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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3)

DUMMY

현장대응1팀장 김건혁이 멀어지는 부식 트럭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민광두. 잉여인간.’


그는 무능한 동료를 혐오한다. F급 각성자를 예산 도둑, 무임승차자로 여긴다. 놈들은 일을 제대로 못하면서 월급만 따박따박 받아간다. 한마디로 인류의 적폐요 기생충이다.


민광두도 적폐의 일원이다.

무재능 각성자.

김건혁이 지금껏 무시했던 대상.

싸울 줄도 모르면서 각성자 타이틀만 달고 있는 사기꾼.


그런 민광두에게 김건혁은 얼마 전에 망신을 당했다. 김건혁 팀의 A급 전투원이 스파링에서 처절하게 패배했다. 럭비선수 출신이 대머리의 머리통을 때렸다가 손가락이 부서져 한동안 입원 치료를 받게 되었다.

수치스러운 결과.

부끄러운 소문.

엘리트 나르시스트 김건혁이 사실은 F급 민광두보다 못한 것 아니냐는 억측이 조직 내에 돌았다.


김건혁은 이러한 상황을 참기 힘들다.

인정할 수 없다.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다.

김건혁은 부하에게 분노를 풀었다.


“밥 다 먹었나?”


1팀원들이 흠칫 놀라며 남은 밥을 입 속에 재빨리 털어 넣었다.


“예.”

“준비해. 장비 점검하고. 회복약 챙겼어?”

“챙겼습니다.”

“탄약은?”

“꽉 채웠습니다.”

“각자 위치로.”

“위치로.”


A급 전투원들이 진지 안으로 몸을 숨겼다. 게이트가 붉게 빛나고 있었다. 동기화율이 95퍼센트를 넘어갔다. 이제 곧 게이트 안에서 몬스터가 튀어나올 것이다.

긴장된 순간.

김건혁은 이번 임무에서 자신의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모두 보아라. 에이스의 실력을. 나의 우수함을!’


그는 속으로 눈앞의 게이트에서 강한 몬스터가 나타나기를 기도했다. 거인족, 와이번, 뱀파이어. 그래야 더욱 멋지게 승리할 수 있다. 상관에게 인정을 받고 한국지부 최고의 미녀 직원에게 흠모를 얻을 수 있다.


게이트가 흔들린다.


- 꿀렁


김건혁이 외친다.


“전투준비.”

“준비!”


부하들이 무기에 손을 얹는다. 칼과 도끼, 활과 소총. 일촉즉발이다. 공격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이곳에는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다.


- 불쑥


몬스터가 나타났다.

커다란 슬라임이다.

말랑말랑한 생물체가 비탈길을 데구르르 구른다. 애교 만점이다.


A급 전투원들이 당황한다.


“스··· 슬라임? 초록색?”

“그린 슬라임은 F급인데. 초식동물이잖아.”


그린 슬라임은 풀을 먹는다.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기어가 논밭에 숨어들어 농작물을 훔친다. 배추, 무, 파프리카. 농부는 슬라임을 몽둥이로 때려서 쫓아낸다.

고라니.

멧돼지.

그리고 슬라임.

사실상 동급이다.


김건혁이 짜증을 터뜨린다.


“A급 게이트에서 왜 저런 잡몹이 나오는 거야? 상황실 일 제대로 안해?”


무전기에서 긴급 메시지가 터져 나왔다.


“비상! 게이트 난이도 변경! A등급 게이트를 D등급으로, D등급 게이트는 A등급으로 변경합니다. 현장대응1팀과 4팀은 위치를 서로 바꾸세요. 최대한 신속하게 이동 바랍니다.”


김건혁이 상황실 직원에게 윽박질렀다.


“이제 와서 위치를 바꾸라고? 늦었어. 게이트 벌써 열렸어.”

“어디세요?”

“1팀장 김건혁이다.”


상황실 직원이 해명했다.


“저희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게이트 등급이 갑자기 변했어요. 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너희가 예측을 잘못한 거 아니고?”

“예측은 제대로 했어요. 분명히 A급 게이트에서 발생하는 전파 패턴이었다니까요. 지금 게이트 다시 보세요. 아직도 빨간색이에요?”


김건혁이 눈앞의 게이트를 보았다.

파란색이다.

그가 신음했다.


“파란색이야.”

“그것 보세요. 갑자기 변했잖아요. 이건 새로운 패턴이에요. 패턴이 다르면 예측이 불가능해요.”


일반적으로 게이트는 빨간색을 띨수록 난이도가 높다. 반대로 파란색 게이트는 난이도가 낮다. 여태까지는 이러한 패턴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연합방위부는 붉은색 게이트를 A등급으로 분류하고 파란색 게이트에 D등급을 매겼다. 등급 시스템 덕분에 방위부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패턴이 방금 변했다.

게이트가 빨간색이었다가 마지막 순간에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A등급 대응팀이 D등급 몬스터를 상대하게 되었다. 비효율이 발생한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D등급 각성자가 이곳을 맡아야 한다.


김건혁이 신음했다.


“설마···”

“왜 그러세요?”

“기만전술이야.”

“네?”


그가 상황실 요원에게 다급히 물었다.


“A급 게이트가 D등급으로 내려갔어. 그러면 원래 D등급이었던 게이트는? 지금 어떻게 됐어?”

“고위험 게이트가 됐죠.”

“얼마나?”

“A··· 플러스요.”

“제기랄!”


김건혁이 욕설을 뱉었다.

상황이 제대로 꼬였다. D등급 각성자 팀이 A급 몬스터를 상대하게 되었다. 위험하다. 이대로 가면 4팀은 전멸이다. D등급은 A등급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학살 예약.

그가 상황실에 명령했다.


“4팀에 후퇴 명령 내려. 당장.”

“안 돼요. 4팀 지금 서울대공원에 있어요. 거기서 후퇴하면 근처 아파트 단지가 위험해요.”

“동료들을 다 죽일 셈이야?”

“으으··· 어쩔 수 없어요. 민간인 보호가 최우선이에요.”

“망할!”


김건혁이 무전기를 집어던졌다. 군용 장비가 바위에 부딪혀 산산조각났다.

그가 어금니를 깨물었다.


‘지금이라도 4팀을 지원하러 가야겠어. 이곳에는 최소 인원만 남기고···’


팀원이 김건혁을 다급하게 불렀다.


“팀장님, 큰일입니다. 슬라임이 끝도 없이 기어나옵니다.”


김건혁이 고개를 들어 게이트를 보았다. 게이트 안에서 뭉글뭉글한 슬라임이 끊임없이 튀어나왔다. 주변이 온통 슬라임 천지였다. 마치 여름철 모기떼를 보는 듯했다.

그가 소리쳤다.


“때려잡아.”


부하가 난색을 표했다.


“잡기는 잡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슬라임은 피통이 커서···”


슬라임은 젤리 형태의 생물체다. 날붙이 무기에 내성을 가지고 있다. 칼이나 도끼로는 슬라임에게 피해를 입히기 어렵다. 방망이로 때리거나 주먹으로 내리쳐야 한다. 그렇게 해도 대미지가 얼마 안 들어간다.

공격력은 허접한데 방어력이 강함.

시간 끌기 용도로 최적이다.

김건혁이 입술을 씹었다.


‘이러면 우리 팀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가 없잖아. 슬라임이 대학 캠퍼스 기숙사를 습격하면 언론에서 난리를 부릴 텐데.’


김건혁은 문득 깨달았다.

적이 슬라임을 이곳으로 보낸 것은 1팀의 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전이다. 슬라임은 방어력이 높고 맷집이 튼튼해서 전선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그 사이에 가장 강한 몬스터가 가장 약한 각성자 팀을 공격해 상대를 전멸시킨다.

교묘한 계략.

몬스터는 지능을 가지고 있었다.


김건혁이 결심했다.


‘뭐가 어찌 됐든 몬스터 놈들이 전술적 목표를 달성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 나 혼자라도 간다.’


그가 선임 팀원을 불렀다.


“네가 현장을 지휘해. 나는 4팀에게 간다.”


팀원이 놀랐다.


“위험합니다. 저희도 가겠습니다.”

“안 돼. 너희는 여기서 슬라임을 막아. 한 마리도 놓치지 마. 특히 대학교 쪽으로는 절대로 못 내려가게 해. 몬스터가 캠퍼스에 침입하는 순간 학부모 민원 쏟아진다.”


민원.

공무원은 민원을 가장 두려워한다.

부하가 명령을 따랐다.


“알겠습니다. 한 마리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김건혁이 내리막길을 달렸다.


-


민광두는 현장대응4팀에게 도시락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대응4팀은 D급 각성자로 구성되어 있다. 무재능 각성자를 제외하면 이들이 전투원 중에서 가장 약하다. 군대로 따지면 민방위다. 따라서 4팀은 쉬운 몬스터만 맡는다.

슬라임, 지렁이, 굼벵이.

혐오 몬스터.

4팀은 인류연합방위부의 잡역부다.


배가 불뚝 튀어나온 4팀장이 부식 차량을 반긴다.


“오늘 메뉴는 뭘까? 오오, 제육! 쿨피스도 있네. 역시 광두 팀장. 우리 입맛을 잘 안다니까.”


칭찬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다들 만족한다. 4팀 요원들은 까다롭지 않다. 아무거나 줘도 잘 먹는다. D등급 각성자가 도시락 메뉴에 불만을 토해봤자 무시만 당한다.

쩝쩝.

우걱우걱.

꿀꺽.

다들 먹느라 정신이 없다.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곳은 안전지대다. 기껏해야 D등급 몬스터가 나올 것이다.


오직 민광두만 푸른색 게이트를 노려보고 있다.


‘시간이 됐군.’


게이트가 꿀렁인다.

색깔이 변한다.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그가 소리친다.


“식사 끝!”


민방위 아저씨들이 바닥에 반쯤 드러누워 배를 두드리고 있다가 민광두의 외침을 듣고 벌떡 일어나 게이트를 쳐다보았다. 붉은 게이트가 어두운 기운을 내뿜었다.

오싹하다.

소름이 돋는다.

게이트 너머에 압도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헉!”


D급 전투원들이 모래주머니 뒤로 후다닥 숨는다. 4팀장이 겁먹은 목소리로 묻는다.


“광두 팀장, 이게 무슨 일이야? 게이트 색깔이 왜 변해? 저건 A급이잖아.”

“물러서요.”

“엉?”

“어서.”


게이트가 동기화를 끝냈다. 차원의 문이 완전히 열렸다. 이세계와 지구가 연결되었다.

붉은 관문 안에서 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골.

망토.

황금 왕관.

핏빛 보석이 달린 지팡이.

엘더 리치다.


4팀장이 비명을 질렀다.


“으악! 엘더 리치!”


팀원들도 엉덩방아를 찧었다.


“엄마야.”


길다란 해골이 공중에 둥실 떠올랐다. 안 그래도 키가 큰데 더욱 커 보였다. 위압감도 증폭되었다. 저승의 해부학자가 실험재료를 품평했다.


“크흐흐···”


엘더 리치가 알아들지 못할 언어를 뱉었다. 웃음 같기도 했다. 인간들을 어떻게 고문하고 괴롭힐 지 상상하는 듯했다.

A급 몬스터의 위용.

손짓 한 번으로 수백 명을 학살할 수 있다.


4팀장이 엎드려 중얼거렸다.


“끝났어. 엘더 리치라니. 우리는 다 죽을 거야.”


모두가 포기했다. 운명을 받아들였다. 맹수에게 붙잡힌 초식동물이다. 전의를 상실한 병사는 무용지물이다.


오직 대머리만 굴복하지 않는다.

민광두가 엘더 리치를 향해 걸어나갔다. 그가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드넓은 이마가 저녁 노을을 반사했다.


4팀장이 그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광두 팀장, 위험해. 돌아와!”


민광두는 동료의 만류를 따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있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엘더 리치는 어둠의 피조물이다. 민광두는 빛의 전사다.

태양의 화신.

발광 대머리.

도망칠 구석은 없다.


엘더 리치가 뼈만 남은 손가락을 뻗었다.


“암흑 영역.”


손가락 끝에서 암흑이 팽창한다. 어둠의 구체가 사방을 집어삼킨다. 무의 경계가 민광두에게 접근한다.

민광두가 뒤를 보며 외친다.


“도망쳐!”


어둠이 대머리를 삼켰다.


-


현장대응1팀장 김건혁은 A급 게이트로 달려가는 도중에 작전 지역에서 도망쳐 나오는 4팀장과 그의 부하들을 마주쳤다.

김건혁이 물었다.


“몬스터는?”


4팀장이 덜덜 떨리는 턱으로 간신히 대답했다.


“에··· 엘더 리치.”

“생존자?”

“민광두 팀장.”


김건혁이 4팀장의 멱살을 잡았다.


“동료를 버리고 너희만 도망쳐? 네놈들이 그러고도 전사야?”

“나는 몰라. 죽기 싫어!”


패배자들이 도망쳤다.

김건혁이 인상을 구겼다.


“비겁한 놈들. 잉여인간. 쓰레기.”


하급 각성자에 대한 실망감이 다시금 피어올랐다. 혐오스럽다. 월급 도둑이다. 김건혁은 저런 자들을 동료로 인정하기 싫다.


딱 한 사람만 발길을 멈추었다.

지원팀의 막내 신단하.

신참 요원이 김건혁에게 요청했다.


“저는 현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김건혁이 지적했다.


“너는 무재능이잖아.”

“그래도··· 저희 팀장님을 두고 저만 도망칠 수 없습니다. 겁쟁이로 살기 싫습니다!”


김건혁이 짧게 웃었다.


“그래. 알았다. 따라와. 다만 네 목숨은 보장하기 어렵다.”

“알겠습니다.”


그들이 게이트를 향해 달려갔다. 게이트는 여전히 붉은색 아가리를 쩌억 벌리고 있었다.

거리가 점차 가까워졌다.

언덕만 넘으면 목적지다.


김건혁이 칼자루를 꽉 쥐었다. 엘더 리치는 A급 중에서도 최강이다. 놈과 싸워서 이길 확률은 반반이다. 김건혁은 50퍼센트의 확률로 죽을 것이다.

위험한 도박.

그는 앞으로 나아갔다.


‘이곳에서 증명하겠다. 나의 실력을!’


순간, 언덕 너머에서 빛이 폭발했다.


- 번쩍!


눈이 부셨다. 김건혁이 잠시 시력을 잃었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시각을 회복했을 때 게이트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그가 탄식했다.


“늦었나.”


신단하가 절규했다.


“팀장님!”


게이트가 사라졌다는 것은 몬스터도 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무재능 각성자가 A급 몬스터를 물리칠 수는 없으니 보나마나 엘더 리치는 민광두를 잡아 본진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슬픔.

절망.

한탄.


예상이 틀렸다.


언덕 너머에서 대머리가 불쑥 튀어나왔다. 민광두다. 그가 비탈길을 올라 언덕 정상에 섰다.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린다.

민광두는 황금색 왕관을 쥐고 있다.

엘더 리치의 장신구다.

그가 승리를 선언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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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대마도 정벌(2) 24.08.09 56 5 12쪽
22 대마도 정벌(1) 24.08.08 64 4 12쪽
21 각성의 조건(3) 24.08.07 92 4 11쪽
20 각성의 조건(2) 24.08.06 92 4 13쪽
19 각성의 조건(1) 24.08.05 95 3 13쪽
18 진화의 원리(3) 24.08.04 103 3 14쪽
17 진화의 원리(2) 24.08.03 122 6 12쪽
16 진화의 원리(1) 24.08.02 130 7 12쪽
15 대머리가 음모를 숨김(3) 24.08.01 136 5 12쪽
14 대머리가 음모를 숨김(2) 24.07.31 145 7 13쪽
13 대머리가 음모를 숨김(1) +1 24.07.30 160 5 12쪽
12 태양의 후예(3) 24.07.29 155 6 13쪽
11 태양의 후예(2) 24.07.28 163 5 13쪽
10 태양의 후예(1) 24.07.27 169 6 14쪽
»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3) +1 24.07.26 183 8 13쪽
8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2) 24.07.25 192 5 13쪽
7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1) 24.07.24 211 7 14쪽
6 대머리의 힘(3) 24.07.23 228 8 12쪽
5 대머리의 힘(2) 24.07.22 232 8 12쪽
4 대머리의 힘(1) 24.07.21 264 10 11쪽
3 봉인 해제(3) 24.07.20 322 6 13쪽
2 봉인 해제(2) +1 24.07.19 359 8 13쪽
1 봉인 해제(1) +3 24.07.19 51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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