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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다.

대머리가 태양광을 흡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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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작품등록일 :
2024.07.19 09:36
최근연재일 :
2024.08.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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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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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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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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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2)

DUMMY

민광두가 키클롭스의 눈알로 계곡 건너편의 전투 현장을 관측했다. 이 눈알은 망원경 기능도 가지고 있다. 수정구가 멀리 떨어진 광경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특수작전팀의 강판석 대위가 카멜레온과 싸우고 있다.

카멜레온은 혀가 끊어지자 전투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

강판석은 S급, 카멜레온은 A급이다. A급은 S급을 정면대결에서 이기지 못한다. 방금 전에 강판석이 카멜레온에게 목을 졸린 이유는 기습을 당했기 때문이다.


승부는 결정되었다.

몬스터가 패배하고 인간이 승리했다.


민광두는 목표를 달성했다. 강판석 대위의 목숨을 구하고 민간인 학살을 막아냈다. 강판석은 애국자다. 그는 장차 인류 저항군 진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몬스터에게 항복하자고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잦아들 것이다.


‘만족스럽군.’


새로 얻은 아이템도 만족스럽다.

키클롭스의 눈알은 제 성능을 발휘했다. 민광두는 이 아이템을 이용해 수백 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정밀하게 타격했다. 미국 국방부가 그토록 바라던 레이저 방공 시스템을 한국의 대머리가 구현했다.

더블 만족.


‘슬슬 돌아갈까.’


강판석이 그를 찾아올 것이다.

민광두는 정체를 아직 드러내고 싶지 않다. 배신자 이재욱보다 강해지기 전에는 조용히 지내야 한다. 이재욱은 미래의 경쟁자를 철저하게 제거한다.

대머리가 현장을 신속하게 떠났다.


-


강판석 대위는 카멜레온의 시체를 밟고 숨을 헐떡였다.


“헉헉.”


위험했다. 하마터면 목이 졸려 죽을 뻔했다. 그는 카멜레온을 처음 상대했다. 한국에는 아직 이 몬스터가 나타난 적이 없었다.

기습 공격의 위력.

비대칭 전력.

약자가 강자를 살해하는 방법.


강판석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민준아, 아빠가 이겼다. 오늘 저녁은 치킨이다!’


안도감이 들자 문득 궁금해졌다.

강판석이 카멜레온에게 목을 졸리고 있을 때 멀리서 빛줄기가 날아와 몬스터의 혀를 잘라버렸다. 덕분에 그는 목숨을 구했다. 만약 빛줄기가 없었다면 강판석은 이곳에서 질식사할 운명이었다.

생명의 은인.

누구일까?


정부 기관에 소속된 각성자라면 이곳으로 와서 강판석과 함께 인증샷을 찍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마땅하다. 그래야 승진 점수를 따고 인센티브를 받고 상관에게 칭찬을 듣는다. 조직생활이란 그런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끝났는데도 조력자는 나타나지 않는다. 정체를 숨기는 듯하다. 승진 점수 따위는 신경을 안 쓰는 모양이다.

공무원이 아닌가?

프리랜서 각성자?


사후처리반이 풀숲을 헤치고 나타났다. 방호복 차림의 공무원이 강판석에게 경례했다.


“대위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뒷일은 저희가 수습하겠습니다.”


강판석이 끄덕였다.


“고마워요. 나는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볼게요.”


그가 계곡 건너편으로 달려갔다.

빛은 직진한다. 광선이 날아온 방향을 따라가면 조력자에게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어둠의 흑기사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전하고 싶다. 혹시 대화가 잘 풀리면 조력자를 특수작전팀에 스카우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예상이 적중했다.

특정 지점에 풀이 누워 있다. 누군가 방금 전까지 이곳에 서있었다는 증거다. 나뭇가지가 사람 어깨 높이에서 부러졌다.


강판석이 산봉우리를 등지고 전방을 보았다.


‘시야가 탁 트여 있군.’


건너편 산등성이가 눈에 들어온다. 카멜레온이 나타난 지점이다. 이곳에서 빛을 비추면 강판석이 몬스터와 싸우던 장소에 정확히 다다른다.

그가 확신했다.


‘어둠의 조력자는 여기서 레이저를 쏘았다.’


미지의 영웅은 어둠 속에서 달빛도 받지 않고 수백 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저격했다. 솜씨가 대단하다. 미군 특수부대원도 감탄할 실력이다. 카멜레온의 혀는 사람 손가락만큼 두껍다.

정상급 저격수.

더욱 탐이 난다.

작전팀으로 반드시 데려오고 싶다.


‘조력자의 흔적을 찾아야겠어.’


강판석이 주변을 살폈다. 흙, 자갈, 잡초. 오래된 담배꽁초.

이윽고 땅바닥에서 흥미로운 물체를 발견했다.

털뭉치.

털은 가늘고 허약하다. 전체적으로 검은색이지만 간혹 흰색도 보인다. 짐승의 털은 아니다. 너무 길다.


사람의 털.

조력자의 체모.


그가 털뭉치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맡겼다.


하루가 지났다.

감식 결과가 금방 나왔다.

연구원이 수화기 너머에서 말했다.


“사람 털이에요. 머리카락.”


예상대로다.

강판석이 물었다.


“신원은?”

“남성이에요. 나이는 30대 중반. 99퍼센트 확률로 한국인이에요. 다만 전과자는 아니에요.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DNA를 경찰청 데이터베이스에 넣고 돌려봤는데 일치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어요.”


엘리트 군인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당연히 그렇겠죠. 모범 시민이 전과자일 리가 없습니다.”


연구원이 운을 띄웠다.


“한 가지 특이사항이 있는데요.”

“뭡니까?”

“탈모 환자일 가능성이 높아요.”

“탈모!”


강판석이 흠칫했다. 엄청난 특징이다. 30대 중반의 대머리 남자는 드물다. 조력자의 정체를 밝히기가 한층 쉬워졌다.

연구원이 설명했다.


“이 사람은 모발이 정상인보다 훨씬 약해요. 탈모가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증거죠. 심지어 머리카락에 흑채 성분도 묻어있어요. 흑채는 끈끈해서 샴푸로 씻어도 잘 안 떨어져요.”

“부정하기 힘든 탈모의 증거로군요.”

“이 정도면 용의자를 상당히 좁힐 수 있겠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판석이 전화를 끊었다.

그가 생각했다.


‘30대 중반의 대머리 남자. 원거리 저격술을 보유한 실력자. 대체 누굴까? 아무래도 평소에는 가발을 쓰고 다니겠지?’


30대 탈모 환자는 대부분 가발을 쓴다. 혹은 흑채를 뿌린다. 그들은 갖은 수단을 활용해 대머리를 숨긴다. 대머리는 주변 사람에게 두려움을 주고, 여성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대머리 남자가 연애에 성공하기는 힘들다. 재벌가 장남 정도는 되어야 탈모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한마디로 대머리는 혐오스럽다.

사회에서 지탄을 받는다.

기피 생물이다.


따라서 겉모습만 봐서는 저 사람이 탈모인인지 풍성충인지 판별하기 어렵다. 요즘은 가발 제작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진짜 머리카락과 가짜 머리카락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다. 심지어 두피 문신도 등장했다. 대머리를 감추려는 인류의 노력이 눈물겹다.


강판석은 대머리를 자랑스레 내놓고 다니는 사람을 지금껏 딱 한 명 보았다.

전투지원팀의 민광두.

F등급 각성자.


‘설마···’


강판석이 의혹을 품었다.


-


민광두는 전투용 조끼에 그물망 주머니를 달고 그 안에 키클롭스의 눈알을 넣었다.

일반적이지 않다. 다른 각성자는 칼이나 도끼를 챙긴다. 어느 누구도 축구공 크기의 크리스탈 볼을 무기로 삼지는 않는다. 민광두가 유일하다.


예상대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마디씩 던진다.


“광두 팀장, 웬 공을 가지고 다녀? 요새 축구 연습해?”


민광두가 어둠의 흑마법사처럼 크리스탈 공을 쓰다듬는다. 손길이 음흉하고 문란하다.


“예쁘잖아요. 매끈하고. 제 머리통처럼.”

“크흠··· 너무 몰입하지 마. 이상해.”


본부장은 민광두의 행위를 흑마법사 코스프레로 치부했다.


안 그래도 요즘 조직 내에 요상한 소문이 돈다. 민광두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가발을 벗은 뒤로 눈빛에 자신감이 생기고 태도가 당당해졌으며 심지어 A급 전투원과 스파링을 붙어 승리하기까지 했다.

가발 하나 벗었다고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가 있나?

말이 안 된다.


누군가 민광두에게 물었다.


“민 팀장님 여친 생겼어요? 서양인? 그 여자는 대머리도 좋대요?”


틀렸다. 민광두는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는다. 그는 재능을 깨달았을 뿐이다. 연애는 각성보다 어렵다.

민광두가 둘러댔다.


“나는 여친 없어. 스스로 사랑할 뿐이야.”

“아···”


후배가 감탄한다.

다른 상사가 묻는다.


“자네 요즘 혈색이 좋아. 남자다워. 비결이 뭐야? 무슨 약 먹어? 나도 좀 알려줘. 서로 돕고 살자고.”


민광두가 비법을 알려준다.


“운동입니다. 달리기, 팔굽혀펴기, 스쿼트. 남자한테 참 좋습니다. 본부장님도 자리에만 앉아있지 마시고 저처럼 체력단련실에서 땀을 흘리세요.”

“정말로 운동이야? 약 아니고?”

“저는 약 안 먹습니다.”


상사가 실망한다.


“에이, 나는 안되겠네. 이 나이에 무슨 운동이야. 무릎 나가.”


고개 숙인 중년이 고개를 숙인 채 떠났다.


민광두는 만족했다. 아무도 그의 재능을 눈치채지 못했다. F등급 딱지가 그만큼 강렬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간판을 신뢰한다. 학벌이 실력보다 중요하고, 집안 배경이 개인보다 소중하다. 어디에 살고, 얼마를 벌고, 무슨 차를 타는지로 타인을 재단한다.


각성자 조직도 마찬가지다.

F급은 열등하고 A급은 우월하다. 등급이 높을수록 실력도 뛰어나다.

간판 사회.

포장지 문화.

껍데기 세상.


한국 사회의 이러한 특성 덕분에 민광두는 힘을 쉽게 숨긴다. F등급이라는 낙인이 의외로 도움을 준다. 장점과 단점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 따르르릉


비상벨이 울린다.

뒤이어 안내방송이 나온다.


“상황 발생. 수도권 중남부 구역에 게이트 세 개 동시 출현. 담당 요원은 현장으로 신속하게 출동할 것. 게이트 등급은 시계방향으로 A, B, D···”


막내 팀원 신단하가 깜짝 놀란다.


“헉! 큰일이다. 팀장님 어떡해요? 게이트 세 개가 동시에 나타났대요. 어디부터 가요?”


큰일 맞다. 게이트가 세 개면 간식도 세 곳으로 나누어 보내야 한다. 지원팀은 하나인데 현장대응팀은 여럿이다. 민광두의 팀에서 대응1팀, 2팀, 4팀을 모조리 지원해야 한다.

몸이 하나인데 할 일은 세 가지.

그의 팀에 분신술 능력자는 없다.


하지만 민광두는 여유롭다.


“게이트 하나씩 차례차례 가면 되지.”


그도 전생에서는 처음 겪는 사태에 당황했다. 동선을 잘못 짜서 도시락을 늦게 배송했다. 내부 게시판에 불만사항이 올라왔다.

이번에는 다르다.

2회차 민광두는 게이트 동시 출현 사태를 무수히 겪었다. 나중이 되면 게이트가 4개, 5개, 9개까지 한꺼번에 열린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거의 주말 놀이공원 수준이다.

그에 비하면 게이트 3개는 초보자 난이도다.


민광두가 지시했다.


“식사부터 실어. 오늘 메뉴는?”

“매콤제육 도시락이요.”

“쿨피스도 챙겨.”

“쿨피스는 왜요?”

“제육이 맵잖아.”

“아하!”


막내 팀원이 노하우를 습득했다.


부식 트럭이 출발했다. 신단하가 운전대를 잡고 민광두는 조수석에 탑승했다. 유소빈 주임은 어제 당직을 서서 오늘은 쉰다. 두 사람이 현장 세 곳을 지원해야 한다.


민광두는 차창 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번 임무에서 현장대응4팀이 전멸한다. 희생자의 시신조차 찾지 못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실종자는 모조리 게이트 너머로 끌려가 생체실험을 당했다. 몬스터 진영이 실험을 통해 인간의 약점을 알아낸다.

그 이후로 전황은 인류에게 한층 불리하게 돌아간다.

민광두가 다짐했다.


‘막아야 한다. 몬스터의 전력이 강화되는 꼴을 두고 볼 수는 없어.’


트럭이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관악산이다. 서울대학교 뒤쪽 능선에 붉은색 게이트가 형성되고 있다. 난이도 A등급이다.


A등급 게이트는 현장대응1팀에서 맡는다.

1팀장은 김건혁이다.

김건혁은 민광두와 악연이 깊다. 둘은 원래부터 사이가 나빴다. 게다가 얼마 전에 민광두가 김건혁의 팀원을 스파링에서 박살낸 뒤로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민광두가 차에서 내려 대응1팀에게 도시락을 분배했다.


“한 사람 당 하나씩 가져가세요. 도시락 하나 쿨피스 하나.”


1팀 소속 각성자가 자기 몫을 다 받고도 더 요구했다.


“쿨피스 하나만 더 주십쇼.”


민광두가 단호히 거절했다.


“안 돼.”

“왜요?”

“사람 숫자에 맞춰서 가져왔어. 너한테 하나를 더 주면 다음 사람이 못 먹는다.”

“다음 사람 누구요?”

“2팀하고 4팀.”


1팀원이 억지를 부렸다.


“우리는 A급입니다. 걔들은 하급이고.”


민광두가 인상을 썼다.


“하급도 사람이야.”

“사람인데 쓸모가 없죠.”


날카로운 분위기.

1팀장 김건혁이 중재했다.


“야, 그만해. 내가 돈 줄 테니까 슈퍼 가서 음료수 더 사와. 쿨피스보다 비싼 걸로.”


팀원이 반색했다.


“바나나우유 사도 됩니까?”

“그래.”

“나이스!”


억지를 부리던 팀원이 산 아래로 달려갔다.


김건혁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민광두에게 다가왔다.


“민 팀장님. 소식 들었습니다. 요즘 살 판 나셨다면서요.”


살 판.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민광두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가?”

“개인 장비도 받으시고.”

“지부장님이 관대하셔.”


김건혁이 민광두의 전투 조끼에 매달린 수정구를 가리켰다.


“키클롭스의 눈알? 그 따위 물건을 어디에 쓰시려고? 옆집 여자 옷 갈아입는 장면 염탐합니까?”

“우리 옆집에 아저씨 혼자 살아.”

“저런. 동병상련이겠습니다. 옆집 아저씨도 대머리입니까?”


노골적인 도발.

민광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손목시계를 보았다.


“시간이 됐네. 나는 다음 게이트로 간다. 밥 맛있게 먹어라.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말고.”


그가 부식 트럭을 타고 B등급 게이트로 이동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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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대마도 정벌(1) 24.08.08 63 4 12쪽
21 각성의 조건(3) 24.08.07 91 4 11쪽
20 각성의 조건(2) 24.08.06 92 4 13쪽
19 각성의 조건(1) 24.08.05 95 3 13쪽
18 진화의 원리(3) 24.08.04 103 3 14쪽
17 진화의 원리(2) 24.08.03 121 6 12쪽
16 진화의 원리(1) 24.08.02 129 7 12쪽
15 대머리가 음모를 숨김(3) 24.08.01 135 5 12쪽
14 대머리가 음모를 숨김(2) 24.07.31 145 7 13쪽
13 대머리가 음모를 숨김(1) +1 24.07.30 159 5 12쪽
12 태양의 후예(3) 24.07.29 154 6 13쪽
11 태양의 후예(2) 24.07.28 163 5 13쪽
10 태양의 후예(1) 24.07.27 168 6 14쪽
9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3) +1 24.07.26 182 8 13쪽
»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2) 24.07.25 192 5 13쪽
7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1) 24.07.24 211 7 14쪽
6 대머리의 힘(3) 24.07.23 228 8 12쪽
5 대머리의 힘(2) 24.07.22 232 8 12쪽
4 대머리의 힘(1) 24.07.21 264 10 11쪽
3 봉인 해제(3) 24.07.20 321 6 13쪽
2 봉인 해제(2) +1 24.07.19 359 8 13쪽
1 봉인 해제(1) +3 24.07.19 51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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