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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님의 서재입니다.

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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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연재수 :
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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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0.11.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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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10

DUMMY

제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10



아란과 루치야는 달리고 있었다. 리도 그 짧은 다리를 부지런히 놀리며 뒤처지지 않기위해 울상으로 달리고있었다. 그 뒤를 성난 프란츠가 기사들과 병사들을 이끌고 맹렬히 달려왔다.

"거기서라! 요 망할 꼬맹이들!"

"저 쥐새끼 같은 놈들, 잡히면 모조리 다리를 부러뜨려 버릴테다!"

"달려 루치야! 잡히면 죽는거야!"

"아, 으, 응. 미, 미안해 아란!"

루치야는 거의 울상이 되어있었다. 그 뒤를 리가 곧 숨 넘어갈듯한 얼굴로 곰인형을 흔들며 쫓아온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이렇게 대놓고 도망가는 것은 아란의 계산에 있지 않았다. 어느정도 아란과 루치야가 버티고 파쿠르에 능한 마리아가 그 틈에 달려 사야상회에서 마차를 가져온다는 계산이었는데, 계획자체가 틀어져 버렸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루치야의 울렁증이 도진 탓이었다.


"모, 못쏘겠어 아란!"

"헉! 뭐라구? 루치야? 으익!"

"이런 미친! 겁쟁이병이 또 도진거냐 넌!? 하여간 도움이 안돼!"

-이야아아!

"지, 진짜 사람이라구. 저들은!"

"그리고 강력한 제국기사들이지……."

그 직후 아란과 기사들이 뒤엉켰다. 마리아는 그 와중에도 놀라운 순발력과 화려한 몸놀림으로 기사들을 타넘었다. 정말이지 저럴때는 저게 마리아인지 아이비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챙강! 차장!

아란이 기사들의 선공을 막자마자 정신을 집중한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이 일격을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수밖에 없다!

-우웅! 콰쾅!

"헉! 뭐야!?"

"으악!"

-꽈당탕!

기사들은 아란일행을 향해 짓쳐드는 순간 번쩍이는 파란 빛무리를 보았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그들은 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강한충격과 함께 쇄도하던 기세만큼 공중을 날아가 나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조금 오랜시간이 걸렸다. 기사들이 튕겨져 나간 그 순간 아란이 외쳤다.

"지금이야! 달아나!"

아란이 성배를 발동시켜 순간 형성된 푸른 방어막이 사방에서 달려들던 기사들을 폭발시키듯 날려버렸던 것이다.

"도, 도망친다! 잡아라! 병력지원 요청해서 병사들을 호출해! 저 가증스런 쥐새끼들을 잡으란말야!!"

그리고 아란이 기사들을 튕겨낸 뒤 그 이후로는 이렇게 꽁지가 빠지게 도망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마리아가 무사히 포위망을 뚫고 달아난 정도랄까. 마리아도 어떻게 보면 도망치는 것 하나만은 괴물같은 능력의 소유자다. 그러다 도중에 셋이서 골목에 용케 숨어들어간 것까지는 좋았다. 헌데 그만 곰인형이 삐죽 튀어나온 바람에 들키고 말았다.

프란츠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아란일행을 몰고있었고, 설상가상으로 기사단의 병력들까지 출동하여 사방에서 수십명의 기사단이 셋을 둘러싸고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이건 이제 프란츠의 횡포라고만 하기엔 어려운 수준까지 넘어섰다. 어느샌가 아란 일행은 어제 광장에서 기사단을 박살낸 레기온연합의 첩자들이란 누명을 제대로 뒤집어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아란이 성배로 보여준 마술과도 같은 힘도 거기에 한 몫했다.

"하아, 하아! 그나저나 정말 아란이 성배까지 쓸 수 있을 줄은 몰랐어! 그거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는데!"

"아, 허억! 허억! 이건 이야기하자면 길어……아니 루치야! 이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달려! 이쪽으로!"

루치야가 헐떡거리면서도 성배에 대해 놀라워하자 아란은 그녀의 말을 끊고 리를 추스려 달렸다. 아니, 달리려고 했다. 헌데 손이 허공을 젓는다? 이상한 느낌이 든 아란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곤 경악한다. 아란이 뒤를 돌아보자 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소녀가 없는 것이 아닌가?

"리!?"

"아란, 큰일이야 저기!"

아란은 루치야가 가리키는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다 비명을 질렀다.

"으악 안돼!"

"히잉~! 콜록콜록, 못 뛰겠어효! 꺄학! 버리고 가지마세효! 콜록콜록!"

돌부리에 걸려 한바탕 화려하게 구른듯 모래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리가 뒤쪽 길 한복판에 곰인형과 함께 주저앉아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뒤로는 빽빽하게 수십명에 달하는 기사들과 병사들이 장창을 그러쥐고 달려오고있었다.

"펴, 평범한 오빠 살려주세효오!"

"크읏!"

아란은 생각할 시간도 없이 몸을 날리려했다. 그러나 예상치못하게 루치야가 아란의 팔을 붙잡았다.

-탁!

"루치야!?"

"아란, 안돼. 가면 우리까지 잡히게 돼! 네가 말한대로 한번 더 네 목숨이 위험해질 꺼라구!"

루치야가 간절한 눈빛으로 아란에게 애원한다. 아란은 그런 루치야를 비겁하다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이게 웬 마른하늘에 날벼락인가 싶을 것이고 자신이 벌인일에 그녀까지 말려들게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아란의 입장은 단호했다.

"널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 루치야. 그래도 난 가겠어. 넌 지금 당장 상회로 도망쳐. 마리아와 있으면 적어도 넌 안전할꺼야. 아무리 그래도 그 애는 진짜 성녀니까. 여기서 내가 저들을 어느정도 막아 볼께."

"안 돼 아란! 내 말 뜻은 그게 아니라……!"

"아니! 난 기사니까! 리를 지키는게 맞아. 적어도 이건 나와 리가 얽혀서 벌어진 일이니까!"

"아, 아란!"

아란은 그 말만 하고는 루치야의 손길을 밀어내며 리에게로 달려갔다. 오른손은 하얀 크리사오르를 굳게 그러쥐고 왼손으로는 푸른 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성배를 소환한 채 리를 향해 달려간다. 수십명의 기사단 인원과 하얀 검을 들고 푸른 빛을 뿌리는 한 명의 소년이 은발의 작은 소녀를 사이에 두고 격돌해간다.

"하하하! 잠깐! 꼬마야?"

"크읏!"

"히야악! 안돼효! 저리가세효!"

"요 망할 꼬맹이! 드디어 잡았다!"

하지만 아란이 한발 늦었다. 프란츠가 이죽거리며 리의 멱살을 그러쥐고 들어올렸던 것이다. 아란은 그 자리서 멈춰섰다. 리가 저쪽손으로 넘어간 이상 섣부른 공격을 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리가 잘못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직 아란 자신도 성배를 휘둘러 누구를 확실히 노리는데 미숙했기 때문이다. 자신과 가까이 있는 이들을 보호하는건 쉬웠지만 적과 얽혀있는 동료를 부상없이 구출 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 아란을 기사들과 병사들이 둘러쌌다.

"히히잉! 살려주세효! 이거놔효!"

"안 죽여. 꼬맹아. 넌 특별히 지옥보다 뜨거운 맛을 보여주마, 홀딱 벗긴 채 먼지나도록 볼기짝을 두들긴뒤 변소에서 똥 푸는 일부터 시킬테다!"

아란은 주변을 둘러싼 기사들과 병사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놀랍게도 다들 아란에 대해서 긴장하고 있었다. 아란의 범상치 않은 검과 왼손에서 은은하게 빛나고있는 성배에서 아란을 레기온의 마검사로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긴장을 늦추지마라. 겨우 두 명이서 기사 30명을 작살낸 녀석들이다!'

'꿀꺽!'

"……."

그들이 자기들끼리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왠지 모르게 상황과는 반대로 아란은 속으로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오해해 줄수록 불리한건 아란이었다. 이들의 방심을 틈타 여지껏 도망올 수 있었는데 이제 진심으로 나오는 제국의 병사들의 실력을 볼수있게 되다니 그것 참 영광이었다. 이들이 달려들자마자 성배를 사용하건 말건 두들겨 맞는건 아란일테니까 말이다.

'진 빠지는 군. 난 이제 죽었다.'

그건 아무리 성배가 강한 보호막을 준다고 해도 그걸 유지시킬 수 있는 아란의 체력 문제였다. 사실 이렇게 성배를 오래 소환 하는 것도 사실 아란에게는 벅찬일이었다. 아란은 대치상황중에도 왼팔을 통해 몸안의 체력이 쭉쭉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거기에다 힘껏 도망치던 와중이라 더더욱 체력소모가 큰 것 같았다.

뒤를 흘끔보니 루치야를 잡으러 아란을 감싼 포위망을 지나쳐가는 기사들과 병사들이 몇 명 보인다. 그러나 루치야는 벌써 도망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걸 본 아란은 오히려 안도했다. 적어도 그녀는 잡히지 않을 테니 잘된 일이다. 그런 대치상황에서 프란츠의 언성이 높아졌다.

"이거 놔효! 에잇!"

"윽! 이 망할 꼬마계집! 반드시 변소간에 처넣을 줄 알아!"

"으앙! 저 똥풀줄 몰라효! 에잇! 에잇!"

아란과 기사단의 대치와중에도 리는 곰인형을 휘두르며 프란츠에게 저항하고 있었다. 프란츠의 손에 멱살을 잡혀 공중에서 바둥거리는 중이었지만, 용케도 짧은 다리와 짧은 팔을 이용한 몸부림으로 프란츠의 얼굴을 공략했다. 대부분의 공격은 허공을 갈랐지만 그러다가 운이 나쁘게도 제대로된 일격이 들어갔다.

-퍽!

"어라?"

"크악! 이 망할 꼬맹이가!"

-투둑 하고 프란츠의 코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쌍코피였다. 그리고 그걸 본 리도 자신의 일격이 그렇게 치명적일 줄은 몰랐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미안효."

피를 보자 머리가 화가끝까지 난 프란츠가 한 손을 치켜들었다.

"이 더러운 꼬마계집이 감히 내 얼굴에!?"

그걸 본 리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채 눈을 꾹 감으며 비명을 질렀다. 분노한 프란츠의 손이 리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꺄악! 구, 구해줘효!!"

-두근!

-파악!

"……?"

그러나 프란츠의 일격은 상상치도 못했던 존재에 의해서 막혔다. 프란츠도 너무나도 의외였던지라 그 자세 그대로 놀란 표정을 한채 굳어있었다. 기세만으로 리의 얼굴을 박살내 버릴 것만 같던 프란츠의 팔을 강인한 팔로 막고있는 실루엣이 있었다.

적당하게 굴곡진 유연하고 강인하게 생긴 팔과 통통하게 살이오른 뱃살을 자랑스럽게 내민 실루엣, 짧달막한 다리에 적당히 나온 입술에 흑요석을 연상시키는 부리부리한 눈동자, 그리고 온몸을 가득 덮은 갈색 털……. 어라 털?

그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곰의 형상을 가진 그것, 사람보다 한참 작은 실루엣을 가진 그것은 생물이라기 보다는 인형쪽의, 곰…인형?

그랬다. 놀랍게도 리의 손에서 빈약한 무기로만 쓰이고 있던 곰인형이 팔을 들어 프란츠의 휘둘러진 팔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곰인형은 분노한듯 일그러진 표정으로 프란츠를 노려본다. 곰인형의 까만 두 눈이 타오르듯 붉게 물들어있었다. 프란츠는 그 꿈같은 상황에 두 눈을 회등잔만하게 치켜뜰 뿐이었다.

-카우우워와우!

"…딸꾹?"

-쉬이익! 꽈앙!

"꽥!"

순간, 곰인형의 강펀치가 프란츠의 얼굴에 작렬했다.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 프란츠는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공중 3회전하며 나가떨어졌다.

"프란츠 공자님!"

그 황당한 상황에 주변에 있던 기사들과 병사들이 그에게로 달려갔다. 프란츠는 게거품을 입에 물고 기절한채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란도, 아란을 포위하고있던 기사들과 병사들도 그 비현실적인 장면에 순간 굳어버렸다.

반면에 바닥으로 떨어진 리는 울먹이며 일어나서 자신의 살아난(?)곰인형을 끌어안았다.

"고, 곰돌이군! 나를 구하러 와줬군효!"

-카우우워우우!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 들을 소리였으나 곰인형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리를 향해 거수경례했다. 일어서 직립한다해도 리의 어깨정도 밖에 되지않는 작달막한 곰인형이 그러고있자 좀 우스운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걸 보고있던 기사들 중 하나가 외쳤다.

"마, 마법이다! 레기온 연합놈들이 확실하다! 연합의 첩자들을 체포하라!"

-와아아!

그 말이 트리거가 되었는지 기절한 프란츠를 업고 달려가는 병사하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들과 병사들이 리와 아란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리는 그 기세에 울먹이며 다시한번 외쳤다.

"꺅! 곰돌이군! 친구들을 불러줘효!"

-부우웅! 번쩍!

그 말에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병력을 돌아보던 곰인형의 눈이 번쩍하고 다시 빛났다. 그리고 리의 주변으로 4기의 인형(?)들이 땅속에서 솟아올랐다. 그건 놀랍게도 각기 다른 체구에 다른 색깔을 가진 4기의 곰인형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것들이 각자 살벌하게 생긴 진짜 중병기를 들고나타난 것이었다. 그것들을 향해 달려드는 기사들과 병사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이노는 삼각차기로 벽을 박차고 올라가 건물을 뛰어넘으려 했지만 세 명은 그럴 틈을 주지않았다. 어느샌가 날아온 사슬낫이 뱀처럼 휘어지며 이노의 머리위에서 찍어내린다.

-까강!

"크윽!"

방어막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대신 이노는 다시 땅바닥을 뒹군다. 그리고 그걸 노린 스펙터와 데몬하이란이 공격해왔다.

-부우웅! 휘리릭!

스펙터의 생체조직을 닮은 기형검이 불길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들었고, 그걸 몸을 틀어서 피하는 이노의 목을 노리고 데몬하이란의 기형 칼날원반이 부메랑처럼 날아든다.

-까강! 깡! 쨍그랑!

"호오, 대단한데? 막아내잖아? 마법?"

"욱!"

공세를 막는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카드마법이 깨지며 그 타격이그대로 이노에게로 돌아왔다. 뒤집히는 속을 억지로 다스리며 몸을 일으켜 카드를 뽑아 던지는 이노. 3개의 인영이 검게 소용돌이치는 기류를 등에 업고 모습을 드러낸다. 각각 검은 갑옷의 기사, 커다란 활을 든 괴인, 그리고 대낫을 든 사신이 나타나 적들을 상대해간다.

-휘리리릭! 까강! 깡!

검은 기사와 스펙터가 격돌하고, 데몬하이란과 활을 쏘는 괴인이 맞붙는다. 이노는 시간을 끌면 불리해지는 것은 자신이라 판단했다. 그와 동시에 퇴로를 차단하고있는 올가라 불리던 소녀를 향해서 사신을 앞세우고 돌격한다. 저 소녀만 뚫으면 포위망을 빠져나갈 수 있다! 그녀에게서 사슬낫이 날아왔지만 이노의 앞을 방어하고 있던 사신의 낫이 사슬낫을 휘둘러쳐 날려버리곤 이노는 그대로 육탄돌격을 감행했다.

"비켜라 꼬마야! 다친다고!"

-까앙 파악!

그러나 순간, 이노는 다가온 위협을 느끼고 공중에서 몸을 틀며 퉁기듯이 벽쪽으로 떨어지듯 굴렀다.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목언저리서 시큰한 느낌이 왔다. 올가의 머리위까지 날아갔다 다시 돌아오는 데몬하이란의 기형 칼날원반이었다. 이노가 소환한 괴인과 싸우면서 둘다 원거리의 무기로 싸우다보니 그가 칼날원반으로 괴인과 직선상의 이노까지 한꺼번에 노린 것이었다. 손을 대보니 목의 양쪽에서 피가 스며나온다. 하마터면 목이날아갈 뻔했다. 그리고 그런 이노를 향해 쉴틈도 없이 사슬낫이 갈퀴처럼 날아들었다.

-캉! 카가강!

"치잇!"

사신의 낫으로 들어 막고 커다란 낫을 부우웅 휘둘러 사슬낫의 암살자, 올가를 노린다. 허나 그녀는 고양이같은 날렵하고 유연한 몸동작으로 대낫을 타넘었다. 사신의 낫은 애꿎은 건물벽만 -콰광 하고 한움큼 파내며 지나간다. 올가가 그 즉시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착지, 재차 사슬낫을 날려 이노의 가슴팍을 노리지만, 사신의 대낫이 다행히도 제시간에 회수되어 그 공격을 막는다.

-까앙!

강철과 강철이 맞부딪히는 맑은 공명음이 울렸다. 미묘하게 팽팽한 공방전이었으나, 그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한 사람에 의해 그 균형도 얼마 못가 깨지고 말았다.

"장난은 그만 끝내세요들! 뭐하는 소란인가요 이거?"

귀부인의 일갈에 한 순간에 모든 전세가 기울어버렸다.

-콰곽! 스르륵 꽝!

흰 수트의 스펙터가, 검을 휘둘러 검은 기사를 반쪽내버리는 것과 동시에 이노의 등 뒤로 순간이동 하듯 나타나 검을 휘둘러왔던 것이다. 이노가 아란일행들과 사야저택에서 보았던 그 백영(白影)이라는 기술이었다. 이노는 기겁하며 사신을 돌려 대낫으로 그 일격을 막으려 했으나 이노가 정신을 차렸을땐 위력적으로 휘둘러지던 스펙터의 검이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스펙터의 신영은 이노의 코앞으로 뻗어와 있다. 사신을 돌파했다!?

'속았다!'

-퍼억!

"컥!"

스펙터는 이노의 앞을 가로막은 사신의 낫에 맞서는 대신 검을 강제소환해제 하며 사신과 이노의 사이로 파고들었던 것이다. 이노의 복부에 스펙터의 주먹이 꽂혔고 이노는 까무러칠 것 같은 고통에 복부를 부여잡고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활을 쓰던 괴인도 데몬하이란이 날린 2개의 칼날 원반에 3등분으로 쪼개져 사라졌다. 그리고 이노가 소환한 마지막 소환수인 사신 역시 이노의 카드마법이 깨지자 검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바닥에 엎드려 -쿨럭 거리는 이노의 앞으로 검은 고딕 드레스자락이 드리워졌다.


---------------------------------------------------------------------------<계속>

자아~! 계속되는 아란일행의 위기 이들은 과연 이 죄여오는 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뭐 굳이 따지고 보자면, 이노쪽이 더 큰 위기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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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5 슬라임베스
    작성일
    10.11.12 09:13
    No. 1

    레기온 연합이 뭔가를 꾸미는데 아란 쪽은 팀킬이나 하고 있군요.
    그리고 아란, 오랜만에 주인공스러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진하진
    작성일
    10.11.13 13:27
    No. 2

    즐겁게 열심히 잘 읽고 잇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10.12.02 12:11
    No. 3

    슬라임베스님 네 그러게말입니다. 하하~! 아란도 이제는 의젓한 주인공? 후후..

    진세진 님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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