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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님의 서재입니다.

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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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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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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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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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La~port Liarta -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08

DUMMY

제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08


신은 자신의 앞쪽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적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죽거나 깊은 부상으로 쓰러진 녀석들은 다른 녀석들이 질질 끌어 뒤로옮겨 놓는다. 맨 처음 자신의 날아차기에 당해 쓰러져있던 황금가면 녀석도 동료가 수습해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방심할 수는 없었다. 녀석들이 언제 뒤로 돌아들어와 뒤통수를 갈길지 몰랐다. 신이 그런생각을 하고 있을때, 놈들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웃기는군! 이 망할 광대놈이!"

복면인 세 명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이어지는 신과의 육탄전!

-쾅! 파박 퍽! 타타타앙!

그러나 신은 눈으로 흉흉한 귀화를 뿌리며 한 팔로 한 녀석의 검격을 흘려버리고, 한 녀석의 검격을 맞받아쳐 거리를 벌린뒤 세번째 녀석의 턱을 벼락같은 발차기로 밀치며 드러난 셋을 향해 발포했다.

세 녀석의 몸이 동시에 흘러내린다. 만드라고라가 차징 된 신의 무위는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의 속도를 내며 실력자 셋을 단숨에 쓰러뜨려버렸다. 그걸 본 복면인들이 안되겠던지 말없이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해서 뒤로 물러났다.

신은 상처입은 한마리의 야수가 되어 침묵으로 으르렁거린다. 그의 기세에 압도된 복면인들이 살짝 몸을 떨었다. 보통내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포위망을 구축하기엔 주변의 좌석들이 너무나도 거치적거렸다. 이대로라면 좁은 통로에서 1대1의 차륜전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판단한 복면인들은 신을 향해 달려드는 것을 멈추었다. 오히려 부상입거나 죽은 동료들을 추스려 물러났다.

신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것이 고마웠다. 카요란 상태인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카요란상태가 풀려버리면 그 뒤의 후폭풍은 전멸. 그렇기에 초조해하고있었는데 적들은 겁을 집어 먹은 것 같았다.

허나 신의 판단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들이, 신이 버티고선 객차의 앞쪽칸으로 전부 넘어가자 그 앞으로 의외의 인물들이 튀어나와 신을 마주보고 섰던 것이다.

'황금가면?'

신의 앞으로 정렬한 그들은 다름아닌 아까 전의 황금가면을 쓴 검은제복의 괴한들이었다. 그들이 신을 마주보고 일렬로 늘어섰다. 그런데 숫자는 아까보다 조금 더 많은 다섯이었다. 못보던 녀석들이 등장하자 신은 긴장을 감출 수 없었다.

그들중 한 명은 방금 검을 가지고도 신과 호각으로 맞붙은 실력자였다. 그러던 그들은 서슴없이 등에 차고 있던 커다란 랜스를 꺼내어 신을 겨누었다. 당황스러웠다. 기병을 잡는 것도 아닌데 투창이라니!?

하지만 가장 중간에 있던 황금가면이 입을 열자 놈들의 정체를 알아챈 신의 두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게이볼그! 차지! 인게이지!"

"게이볼그? 설마 골든드라군? 이런 미친!!"

신은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권총을 소매안으로 회수한 다음 날듯이 뒤쪽의 다음칸으로 몸을 날렸다. 그것도 모자라 한쪽 구석의 좌석밑으로 빨려들듯 들어가 몸을 웅크린다. 좀 과한 반응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신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바로 다음 순간 드러났다.

-부웅!

그들은 랜스를 투척한 후 그림자처럼 매끄러운 동작으로 앞칸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투척된 랜스는 파공성을 일으키며 날아가다 공중에서 끔찍한 소리를 내며 비틀렸다.

-투과과곽!

그러면서 폭발하듯 몇 천조각으로 분해되는 랜스. 황금가면, 골든드라군이라 불린 이들이 던진 투창, 게이볼그는 그런종류의 무기었다.

-콰과과과광!

굉음과 함께 다섯의 게이볼그가 폭발하자 수백 수천조각난 파편의 폭풍이 열차칸 안쪽을 휩쓸었다. 게이볼그가 폭발한 중앙부분부터 앞 뒤할 것없이 그 열차칸은 폭발에 휘말려 걸레짝 처럼 비틀렸다. 열차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고 옆면의 벽에 주먹만한 구멍들이 무수히 뚫렸다.

폭발의 여파가 끝나자 마자 의자밑에서 솟구친 신은 그 광경을 보자 등골이 오싹했다. 만약 만드라고라로 몸을 가속시켜 놓지 않았다면, 저만한 구멍이 신의 머리에도 뚫려있었을 것이었다.

"젠장! 미친놈들 이런데서 대 기병 무기를 던진다고!?"

신이 폭발에 휘말리지 않은 것을 감지한 황금가면들중 하나가 그런 그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채앵!

검과 엄브렐러의 옆면이 교차했다.

"알고 있군! 네 녀석 우리의 정체를!"

"네놈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까지, 알아서 정체를 불어주시는데 모를 수가 있나?"

신은 그렇게 대꾸하면서도 녀석이 만만찮은 실력자임에 적잖이 놀랐다. 아까의 녀석과는 다른녀석이었지만 이만한 실력의 녀석들이 둘 이상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후~ 내가 이래서 기사놈들을 싫어한다니까!"

-탕! 탕! 챙! 챙강!

몇 번의 검격과 총격이 교차한다. 뒤에서 따라 달려오던 다른 황금가면들마저 공격에 합세한다. 신은 점점 불리해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이럴때에 약기운이 떨어지면 끝장이다. 그러던 그때였다.

"꺄악-----!"

저 멀리 뒤쪽 칸에서 루치야의 뾰족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복면놈들이 어디갔나 했더니 지붕으로 우회해서 뒤를 치고 있었던 모양이다. 저쪽도 위험하다.

앞의 황금가면들이 모조리 달려들기전에 끝장을 본다. 신은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뒤로 날렸다.

'머신건 피스트!'

막 리로드를 끝낸 신이 팔을 빠르게 네번 밀어치며 탄환을 발사했다.

-쾅! 쾅! 쾅! 쾅!

-깡! 까강! 팍!

"크악!"

탄환을 피한 세 녀석 외에 단순한 탄환인 줄알고 튕겨내려던 하나가 검이 부러진 채 탄환에 빗맞았다. 탄환의 괴력은 엄청나서 검을 반토막 낸것도 모자라 스치기만 했는데도 팔의 살점 이 뭉텅이로 떨어져 나갔다. 그 옆의 녀석이 공격하다말고 부축하여 뒤로 빠진다. 두 녀석 이탈.

그걸 확인한 신이 다시한번 리로드와 동시에 공중에서 몸을 굴렸다.

'트릭샷!'

-타타탕!

총탄의 위력을 실감한 적들이 기겁하며 신의 탄환을 피해서 뒤로 물러났다. 그게 호재였다. 신도 빠르게 뒤로물러나 객차연결칸의 문을 잠근뒤 바람처럼 사라졌다.

뒤에 남겨진 황금가면을 위시한 복면인들은 그런 신의 모습에 미처 그 뒤를 쫓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저 문을 열자마자 신의 위력적인 탄환이 날아와 뒤통수를 저격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열차의 맨끝에서는 또다른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열차칸의 맨끝이었고 객차가 아니었기에 의자가 없었다. 허나 이 열차칸은 다용도 실로 주방과 창고를 겸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상당히 넓은 면적이 트여있었는데 바로 그 중앙에 아란은 크리사오르를 놓친 채 복면인 대장에게 제압당해있었다. 루치야는 활을 놓친 채 저멀리 넘어져있었고, 둘의 얼굴을 감싸던 수건도 이미 벗겨져 날아가 있었다. 방금 루치야를 휘둘러 날려버린 복면인 대장의 검이 가늘게 떨린다.

"큭! 루, 루치야!"

아란이 자신의 멱살을 강하게 틀어쥔 복면인의 악력에 눌리며 침음성을 흘린다. 아란의 멱살을 쥔 복면인 대장이 살기가 시퍼렇게 선 두 눈을 빛내며 아란을 노려보았다.

"그동안 잘도 우릴 애먹이게 했구나! 꼬마야!"

복면인 대장은 아란의 두 팔을 밟아 봉쇄한 뒤 가슴위로 올라탄 채 서슬퍼런 검을 소년의 목에 겨누었다. 그러자 뒤에서 뾰족한 목소리가 울려왔다.

"그만둬요!"

바로 루치야가 어느 새 활과 화살을 다시 쥐어 복면인 대장의 뒤를 겨누고 있었던 것이다. 활시위는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고, 그 목소리에 복면인 대장은 아란의 목에 겨눈 장검은 그대로 쥔채 고개를 돌려 루치야를 바라보고 씨익 눈짓했다.

복면에 가려서 보이진 않았지만 그것은 분명 비웃음 이었다. 그는 손안의 장검을 빙글빙글 돌리며 루치야를 놀리듯 말했다.

"호오? 이것 참 열녀나셨군. 헌데 이건 안보이시나?"

아란의 목을 겨눈 칼날이 한층더 빛을 발한다.

"컥!"

"앗!"

그러면서 복면인 대장이 힘을 주자 아란의 목에서 비명이 터졌다. 그러자 루치야는 활을 쥔 두 손에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다시한번 다그쳤다.

"활을 버려. 안 그럼 이 녀석은 죽는다."

"아, 알았어요."

루치야는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활과 화살을 던져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걸 본 복면인 대장은 다시 아란에게로 눈길을 돌려 소년의 목을 죈다.

"네 녀석 하나를 잡기위해 얼마나 많은 나의 동지들이 희생되었는지 아나? 엉?"

"이, 이자식! 내 부모님을 죽인 살인마……주제에!"

아란이 핏발선 눈을 하고 마주 노려보자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그는 검을 쥔 주먹으로 아란의 얼굴을 강하게 후려쳤다.

-퍽!

"뚫린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아란의 목이 홱 돌아갔다. 그때, 공교롭게도 아란의 목에걸린 황금빛 펜던트가 -스르륵 흘러나왔다. 그걸 복면인 대장은 빼앗아들고는 눈을 빛냈다.

"호오? 이것이 바로 진짜 성배!?"

그가 황금빛 펜던트를 손에쥐자 그의 품안에 있던 오베론의 눈이 격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부신 빛을 내뿜으며 성배와 공진한다. 그반응은…….

"틀림없는 진품이군."

옅은 푸른 빛을 머금고 빛나는 펜던트. 그걸 손에 쥔 복면인 대장은 스산한 눈빛으로 아란과 루치야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맙게 받아가지. 네놈들의 목숨과 함께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그의 손에 쥔 검이 아란의 목을 노리고 치켜올려졌다.

"꺅! 안돼!"

루치야의 뾰족한 비명소리가 울렸다. 바로 그때,

"……한발 늦었다!"

복면인 대장은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들어오는 무시무시한 풍압을 느끼며 반사적으로 몸을 날렸다. 바로 신의 사커킥이 눈앞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만드라고라 차징으로 근력을 폭주시킨 신의 킥은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을 자랑했기에 맞았으면 한방에 머리통이 박살났을 것이다.

그걸 은연중에 느낀 복면인 대장은 아란을 밀쳐내며 튀어오르듯 신의 킥을 피했다.

"호오?"

복면인 대장이 물러서자, 신은 아란과 복면인 사이에 서서 눈앞의 적을 견제한다.

"다행히도 늦지는 않은 것 같군."

"신!!"

루치야가 반색하며 신을 반겼다. 정말 죽다살아난 기분이리라. 그런데, 그를 반긴건 소녀만이 아니었다. 복면인 대장도 고개를 갸웃하더니 피식웃었다.

"이런 이런, 이게 누구야? 누군가 했더니 그 유명한 배덕의 탄환 아냐?"

"큿! 설마 그 목소리는……? 이런 미친, 반담? 네 녀석이 어떻게?"

"어떻게긴, 바로……."

복면인의 말은 콜록거리며 비틀비틀 몸을 일으킨 아란의 외침에 의해서 막혔다.

"콜록 콜록! 신! 성배가……, 놈에게 빼앗겨 버렸어요!"

"뭣? 이런 멍청한!"

"뭐…, 그렇게 된거지."

복면인 대장은 그렇게 빙글거리며 손에 쥔 성배를 휘휘 돌리며 아란 일행을 약올렸다.

"이런 개자식! 이 부모님의 원수가!"

해도 아란은 비틀거리며 앞뒤가리지 않고 놈을향해 달려든다. 그걸 신이 목덜미를 끌어 막았다. 하지만 신만큼은 도발에 휘말리지 않고 애써 냉정하려 노력했다.

"헌데…, 그 많은 부하들은 어디다 두고 혼자오셨나? 골든드라군까지 끼어있던 훌륭한 부하들을 버리고 말이야."

"넷!? 골든 드라군?"

신의 말에 아란과 루치야가 깜짝놀랐다. 골든드라군이면 제국의 3대 기사단중 하나인데다, 제국 건국기사단으로도 유명한 그들이 아닌가. 그들이 어째서?

그러자 복면인 대장, 반담이라 불린 사내가 예고없이 몸을 날려 쇄도해 들어왔다. 그의 기습은 그동안 여유로워보이던 그의 모습에 반해 미처 생각치 못한 거라 신의 대응이 조금 늦어버렸다.

-깡! 까강! 타앙! 피잉!

아란과 루치야가 둘의 충돌 여파를 피하기위해 바닥으로 엎드렸다. 그리고 그틈을 타 반담은 신과 교차되어 지나갔다.

"이런젠장!"

신은 순간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허허허! 그럼 이건 잘받아가겠다. 그대와의 승부는 다음으로 미루도록하지. 아니지, 오늘로서 마지막일테니 나의 승리일까?"

"헛소리! 반담--!!"

녀석은 단순히 이쪽 칸에서 도망치기위해 그들을 도발했을 뿐이었다. 놈이 저쪽의 부하들과 합류하게된다면 성배는 영영 되찾을 수 없게된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급해진 신이 서둘러 엄브렐러를 놈에게 겨누었다. 그러나 신은 권총을 거둬야했다.

"거기서! 이 망할 자식아!"

비틀거리며 일어나 반담의 뒤를 쫓아가 검을 휘두르는 아란 때문이었다. 덕분에 신은 아란의 뒤통수에 가려 반담에게 총을 쏘지 못했다. 반담은 아란 정도는 우습게 따돌리며 문을 닫고는 유유히 다음 칸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 순간,

-덜컹!

하고 기차 앞 칸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덕분에 뒷 칸에 타고있던 신과 아란 루치야는, 휘청거리며 바닥에 나뒹굴뻔했다. 앞 칸이 멀어져간다. 반담과의 거리도 벌어져간다. 그가 들고 놀리듯 흔드는 성배와의 거리도 멀어져간다.

마침 오르막이었기에 반담이 탄 앞칸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기차 자체가 멀어지는데 그를 다시 잡을 방법도 없었다. 결국 소년은 성배를 놈들에게 빼앗기고야 말았다!

아란은 그 말도 안되는 광경에 앞도 보지않고 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안 돼! 컥!"

그러나 미처 문을 다 열기도 전에 신의 억센 손이 잡아 아란을 기차 칸 바닥에 패대기 쳤다.

"신!?"

바닥을 뒹구는 아란, 소년은 거칠게 신을 향해 항의했지만, 신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것을 알아챈 아란은 순간적으로 몸이 굳었다.

"무, 무슨짓이에요!?"

"……."

그러나 신은 대답대신 아란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려 손바닥으로 아란의 뺨을 고개가 홱돌아가도록 두어번 갈긴 뒤 배를 차서 날려버렸다.

-철썩! 철썩! 퍽!

"크헉! 시, 신!"

"꺄악! 신 왜 그러는 거에요!?"

깜짝놀란 루치야가 달려와 온몸을 던져 신을 말렸다. 그래도 신은 아란을 쏘아보는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너……, 도대체 뭐하는 놈이야?"

"그만해요. 네? 신, 제발!!"

"도대체 네 녀석이 뭔짓거리를 저질렀는지 알아?"

"……!!"

신의 말에는 서슬퍼런 강단이 서려있었다. 아란은 그 기세에 질려 대꾸조차 못한채 얻어맞은 뺨을 매만질 뿐이었다.

"네 녀석이 앞뒤가리지 않고 달려든 덕분에 꼬마고용주는 총 세 번 죽을뻔했고 나는 놈들의 공격에 포위되어 고립되었고 네 녀석은, 잘난 네 녀석은 부모의 원수는 커녕 성배인가 뭔가하는 걸 빼앗겼지!"

"하지만……, 부모님의 원수가…!!"

"닥쳐! 개소리 마라! 그 깟 개인적인 감정! 복수심 때문에 리더가 아무런 죄도없는 무리를 개죽음으로 이끈단 말인가!? 네 녀석은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

"그래, 네 부모의 원수를 갚는 것은 좋다. 하지만 네녀석의 허접한 검술이, 자기몸하나도 지키지못하는 네 녀석의 푼수같은 칼질로 복수가 될 수나 있다고 생각하나? 웃기지 마라! 네녀석이 벌레들과의 전투속에서 살아 나왔다고 해서 네녀석의 실력이 특별히 뛰어나다거나 한게 아니다!"

"……."

"……네녀석의 무기는 그깟게 아닌 머리를 써서 생각하는 것이지 않나?"

-두둥!

순간 아란의 머릿속에 벼락이 쳤다. 신의 말이 옳았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그런 말을 했었다.

'베이에트는 생각을 멈춘 순간 이미 죽은 것이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그들에게 복수를 한단 말인가? 이미 자신은 그렇다면 이성을 잃고 놈들에게 덤빈순간 성배를 빼앗기는게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랬다. 잊고있었다. 자신의 무기는 검이 아니었다. 자신에게 검의 의미는 몸을 방어하는 그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수준이 아니던가? 방어검술은 그것을 위한 검술 이었다.

신의 말을 듣고 멍하니 앉아있던 아란에게 루치야가 걱정스러운지 다가와 물었다.

"아란…, 맞은 곳은 괜찮아?"

"으, 응… 루치야. 난 괜찮아."

그리고 아란은 신을 돌아보며 말했다.

"죄, 죄송해요. 신 너무제가 근시안 적인……."

"알면 당장일어나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할 건지 정리하도록!"

신은 꼴보기 싫다는 듯 홱 돌아서며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았다.

"아, 네!"

아란은 지금 마지막 남은 이 열차칸이 처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당장 창문을 열거나 문을 열고 분주히 뛰어다녔다. 루치야가 그 뒤를 따라다녔다.

신은 그틈에 벽에 잠시 기대어 선다. 만드라고라의 효능이 다했는지 오른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잠시후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다. 극심한 무기력증에 무시무시한 근육통이 겹치면 바닥에 쓰러져 꼼짝도 못하게 될 수도 있었다.

그러던 바로 그 순간, 열차칸의 저 앞쪽에서 굉음과 함께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났다. 아란 일행은 그에 놀라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보았다. 저 앞쪽의 깊고깊은 협곡 위로 놓여져있던 단하나의 철길, 다리가 우수수 무너지고 있는 것을! 그리고 마침 내리막길이었기 때문에 열차칸은 미친 듯이 절벽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계속>


아아.. 죄송해요. 죄송해요.. 너무늦었네요..ㅠㅠ


사실 그동안 유학준비로 정말~ 바빴답니다. 그래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안나더군요;;


결국 여기 이곳, 캐나다 와서야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요.ㅋ 여튼 그래서인지 보통때 보다 분량은 1.5배정도 되었네요. 이걸로 사죄하고 싶습니다;; 라 포르 리아타~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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