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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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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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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ort Liarta -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09

DUMMY

제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09


루치야가 외쳤다.

"큰일이에요! 다리가……. 다리가 무너졌어요!"

"브레이크! 브레이크를 찾아야 해!"

아란은 그 와중에 객차 칸의 구조를 기억해냈는지, 브레이크를 외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열차 칸 밖으로 나가는 문 옆에 숨어있던 손잡이 하나를 발견했다. 아란은 그리고 경악했다.

"으악! 망가져있잖아?"

바로 그랬다. 손잡이는 처참하게 뒤틀려 박살나버린상태였다. 녀석이 부수고 갔다! 아무래도 아까 그 복면인의 대장은 이것을 노리고 의미심장한 말과 행동들을 취한 것 같았다. 다리의 폭발, 브레이크가 부서진 폭주하는 열차 칸. 이거 생각하면 생각 할 수록 최고의 관이었다. 아란의 비명소리에 신이 비틀거리며 벽에 기댄 채 중얼거렸다.

"제길, 역시나 그랬군. 반담녀석은 이걸 노리고 자신의 정체를 까발린 것이었나?"

"바, 반담이라고요? 그 자의 정체가? 나이트 반담!?"

"지금 그게 중요한가? 것보단 지옥행 급행열차를 탄 소감은 어때!?"

"이런!"

아란은 신의 물음에 대답하는둥 마는 둥 하며 달려가 뒷문을 벌컥 열었다. 여기서부터 저쪽 절벽까지는 쭈욱 내리막길이었다. 도저히 속도를 줄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거기에 주변의 지형바닥은 고맙게도 바위투성이, 함부로 뛰어 내렸다간 으깨진 토마토와 같은 운명이 되리란건 해보지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란은 신 쪽을 흘끗본다. 그가 벽면에 기대있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아까 자신들을 구하기위해 아직 다 낫지도 않은 몸을 혹사시킨 것이리라. 그 정도는 아란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대로 신에게 기대를 하는 것도 가당치 않은바, 아란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에 잠겼다.

"어, 어떻게 해 아란……."

루치야가 울먹이며 아란의 팔을 끌어안는다. 신도 만드라고라의 기운이 떨어졌는지, 몸을 가누기 힘들어 보이는 상태다.

"망할! 이런 몸이어서야. 뭘 하려고 해도!"

"……."

아란은 한숨을 쉬며 창밖의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얄미울 정도로 파란 하늘이었다. 좌절했다. 이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이대로, 이대로 성배도 빼앗기고 놈들의 함정에 말려 목숨도 잃게 되면서 여행이 끝나게 되는가. 아란은 하늘이 하얘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그때였다. 어디선가 -쿠르륵! 거리는 이질적인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아란도 처음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보다 객차의 소리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요란했으므로, 하지만 그 사이에 희미하게 사람목소리 같은 것이 섞여들리는 것이라면 또 달랐다.

'아----란-----!'

처음의 그 소리는 무지막지하게 작았다. 아란도 환청으로 치부 해버렸을 만큼, 희미하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같은 기분에 눈동자를 철길 너머로 던졌을 뿐이었다.

'아-----란-------!'

"어?"

그러나 그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옴에따라 아란의 심정은 호기심에서 경악으로 바뀌었다.

"뭐지? 아란!? 저거!?"

루치야가 기차가 내려온 철길 뒤쪽편을 가리키며 놀라 외쳤다. 아란도 그것을 보았다. 아직 검은 점에 불과한 그것은 무서우리만큼 가속도를 내며 이쪽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바로 그건 놀랍게도 한대의 마차였다. 그리고 그 위에서서 크게 손을 흔들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보며 아란은 그대로 굳었다.

'아------란------!'

"우와악! 마리아!?"

아란은 눈이 튀어나올만큼 놀랐다. 그 마차는 다름아닌 아란 일행의 캐러반 로드스터, 아란일행이 타고다니다 오르딘교 로이베르크교당에 맡겨놓은 바로 그 마차였다. 그 지붕위로 마리아가 우뚝 서서 두팔을 흔들며 아란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란의 외침을 들었는지, 마리아가 금발머리를 휘날리며 방방뛰기시작한다.

"악! 그래 나야! 아란, 구하러 왔어어! 언니! 저봐. 내 말이 맞지? 아란이 무사하잖아! 빨리 속도를 내라고! 말도 짱짱한 놈들로 갈았으면 밥값을 하란 말이야!"

아이비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악악 거리는 걸로봐선 대판싸우고 있는게 분명했다. 여튼 좌충우돌하는 그 마차는 생각보다 무지막지하게 빠른 속도로 기차옆으로 다가왔다. 신도 비틀거리며 다가와 창문밖을 바라보며 피식웃었다.

"나 참! 살다살다보니 저 사이비성녀가 반가워 보이기는 또 처음이군."

신도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타난 마리아 일행이 반가운 모양이었다. 마차가 폭발적인 가속으로 열차 꽁무니에 따라붙었다. 아란과 마리아가 서로 대면할정도로 거리가 가까워지자 아란이 놀란표정으로 물었다.

"어, 어떻게 알고왔어!?"

"느낌이 팍 꽂혔지롱~! 아란과 나는 영혼으로 묶인 인연이니까! 아니 연인이라고 하는게 나으려나아?"

그 와중에도 루치야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렇게 말하며 -아하하! 거리는 마리아를 향해 아이비가 일갈한다.

"하아……. 헛소리하지마 제발, 아란! 익명의 정보를 듣고 달려왔어. 의문의 세력이 이 기차를 노린다는……!!"

그리고 마차가 접근하자 마차 옆의 창문이 벌컥 열리며, 익숙한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또~! 나도 원치 않게 딸려왔고 말이야. 소년."

"우와악!"

그, 아니 그녀는 상큼한 윙크를 날리며 아란과 루치야를 바라본다. 그에 소년과 소녀는 경악의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바로 잿빛 머리카락의 암살자, 헤어졌던 이노 아스트로드 였던 것이다!

"이, 이노씨!!"

"어찌 됐건 잡담은 나중에하고 우리부터 꺼내주는게 어때? 지금부턴……! 큿!"

-쿠웅!

"으악!"

그러나 그녀의 출현에 놀랄 틈도 없이 신이 그 말을 꺼내는 순간, 갑자기 굉음과 함께 열차가 덜컹거리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열차가 격하게 흔들리며 속도가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란이 그 충격에 난간을 놓치며 열차 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아란!"

신과 루치야는 간신히 넘어지는 것만은 피했지만 그게 다가아니었다. 아까보다 급격하게 빨라진 열차의 속도는 상상이상이었다.

"어!? 어? 어!"

"이, 이건!?"

-쨍그랑! 와장창!

열차칸안에 있던 식기구들이 폭주하는 속도에 휘말려 날아다닌다. 다행이 날붙이들이 습격하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더래도 깨지는 접시와 유리그릇 등이 날카로운 파편을 날리는 것은 위험했다. 아란이 다용도 가구옆을 잡고 일어서며 몸을 숨긴다. 신과 루치야에게 자신의 무사함을 알리기도전에 뾰족한 루치야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꺅! 내리막이에요! 이대로라면! 바로앞에 절벽이! 아란! 괜찮아?"

"큰일이야! 내리막이라면, 아무리 마차가 달려온다해도 속도에서……."

아란은 자신의 건재함을 손짓으로 알리며 심각한 목소리로 외친다. 이대로라면 마차가 다가올새도없이 열차는 아란일행을 끌어안은채 계곡아래로 추락하고 만다. 시간이 맞지않는다!

그걸 직시한 것은 아이비와 마리아도 마찬가지었다.

"꺅! 뭐야? 더 빨리! 아란을 구해야한다고!"

"큿! 나도 그러고싶은 마음은 굴뚝같다고, 하지만 길이 이따위래서야!"

마차는 말들이 게거품을 뿜어낼만큼 달리고있었다. 속도만 보자면 구릉위를 폭주하고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마차가 달리고있는 길은 평탄한 길이아닌 자갈과 크고작은 바위들이 잔뜩 깔린 곳이라는게 문제였다. 마차가 미친듯이 덜컹거려 더이상의 속도를 낼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상황 추이를 지켜보던 이노가 한숨을 쉬며 몸을 훌쩍날린다.

"후우! 안되겠군."

이노는 자신의 실크햇을 고쳐쓰며 지붕위에 안착했다. 놀랍게도 그 움직임은 폭주하는 마차 위에 안착하는 것치고는 너무나도 사뿐한 걸음걸이였다. 그녀는 그런 뒤 마차를 모느라 정신없는 아이비를 향해 물었다.

"로프있나?"

"있어! 뒤에!"

이노는 이내 지붕 뒤편에 길게감겨진 로프를 찾아내어 마차의 한쪽 고정 앙크에 단단히 묶어둔 뒤 어깨에 매고는 낮게 아이비와 마리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시간이 없군, 떨어질때 낚아챈다! 운전실력을 믿겠어. 저들이 죽으면 꿈자리가 사나워질테니까."

"응? 뭔말이야? 저걸세우는거 아니었어?"

"흥! 그 무슨 질나쁜 농담을……."

깜짝놀라는 마리아의 물음에 이노가 얼굴을 찡그리며 답한다. 그리고 그 즉시 왼팔로 로브안쪽의 카드를 빼들어 공중에 흩뿌린다. -우웅 거리는 떨림과 함께 카드들은 X자 형태로 펼쳐져 이노의 주변을 감쌌다. 그녀는 그중에 한 장의 카드를 뽑아들어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녀의 손이 황금빛의 빛무리에 휩싸였다.

그녀가 뽑은 카드는 황금빛의 죠우커 카드. 처음부터 그녀는 전력으로 나갈 생각이다. 이노는 카드를 던지며 점프했다. 순간, 황금빛 마력이 그녀의 몸을 감싸며 화려한 장식의 금빛 광대복이 나타나 그녀의 전신을 감싼다. 타이트한 장식의 옷차림에 큰 깃털 술이 줄기줄기달린 화려한 옷차림이다.

-피융!

그녀는 바닥에서 10센티미터 정도 뜬 상태로 황금 빛 섬광이 되어 열차 뒤꽁무니를 향해 추격하기 시작했다. 열차는 이미 절벽으로 돌격하고 있는 상황.

"치잇!"

늦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노는 한장의 카드를 더 꺼내들어 뿌렸다. -부웅! 하고 붉은 빛의 마력이 전방에 형체화 되며 트럼프의 문이 나타난다. 격자처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타난 트럼프의 문들을 이노는 '공간을 접으며' 관통해나갔다.

열차칸은 이미 절벽앞까지 5미터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란과 루치야는 서로를 껴안은 채 다가오는 충격에 대비하는 수 밖에 없었다. 신의 눈에도 이미 늦었다는 안타까운 심정이 드러나보였다.

몸만 정상이었더라면 저 둘을 데리고 뛰어내리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만드라고라의 부작용으로 지금 자신의 몸상태는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것조차 버거웠다. 서있는게 신기한 상황이라는 소리였다.

아란과 루치야가 비명을 질렀다. 이대로 떨어지는 것 외에는 다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으아아-------!! 꺄아아----!!"

"제엔장!"

신의 욕지거리와 함께 열차가 -콰앙! 하는 거친소리를 내며 날았다. 그리고 아래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루치야가 그 충격에 튕겨 열차 머리부분쪽으로 굴러 떨어졌다. 아란의 머리가 순간적으로 새하얗게 바랬다.

"꺅! 아, 아란!

"루치야!! 이런 젠장!"

아란이 순간적으로 손을 뻗었지만 루치야의 팔에 닿기에는 모자랐다. 아란이 팔을 뻗는 와중에도 루치야는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 열차 머리부분의 문을 관통에 바깥으로 튕겨 나갔다. 아란은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반사적으로 가구를 박차고 루치야가 튕겨나간 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루치야아아아-----!!"

"아란!"

눈앞으로 소녀의 흑발이 칼바람에 채찍처럼 휘날린다. 아란은 손을 뻗어 루치야의 손을 잡으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낭패의 표정으로 아랫입술만 깨물 뿐 닿지않는다.

공중에서 몸놀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리 숙련된 기사라고해도 불가능하다. 더구나 초보기사보다 못한 실력의 아란은 오죽하겠는가. 닿지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힘껏 손을 뻗어봐도 닿지않는다.

루치야가 떨어지고있는 바닥이 눈에들어온다. 설상가상으로 급류가 흐르는 구역도 아니었다. 깊이는 냇가의 시냇물조차도 저것보단 많이 흐를 정도다. 전부 돌바닥에 암석이 우후죽순으로 깔린 천혜의 처형대였던 것이다.

아란이 허우적거리면 허우적 거릴수록, 루치야와의 거리가 멀어진다. 안타까움에 얼굴이 일그러지는 소녀. 아란의 눈에는 그것이 참을 수 없이 괴로웠다. 슬펐다.

아무것도 할 수없는 무력한, 성배마저 빼앗긴 자신에 대한 무력함이 소년의 심장을 꿰뚫는다. 제발 힘이있다면, 그녀를 구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빼앗긴 성배라도 좋다. 뭐든지 좋으니 그녀를 구할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는 필요하다!

'그 힘, 넌 이미 갖고있잖아?'

'뭐라고?'

그러던 순간, 머릿속에서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목소리가 들린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힘을 갖고있다고? 아란은 속으로 반문한다. 믿을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신비한 일이 일어났다. 아란의 루치야를 향해 내뻗은 왼손이 푸른 빛으로 물들었던 것이다. 그야 말로 아란의 대답이 하늘에 닿았는지 왼손 전체가 푸른 빛으로 달아올라있었다. 루치야가 눈치채기에는 너무도 옅은 빛이었지만, 아란은 그 광경을 똑똑히 보았다.

자신의 왼손으로 갑자기 나타나 쥐어진 '황금빛 성배'를……!!


---------------------------------------------------------------------------<계속>


후우---! 요즘 축구 때문에 다들 난리들도 아니라죠? ^^ 그래도 국가대표팀의 건승이 못내 즐거운 저입니다^^ 그리스전 2:0으로 이겼듯이 아르헨티나 전도 힘냈으면 좋겠네요^^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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