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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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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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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0.07.0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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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La~port Liarta -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10

DUMMY

제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10


아란은 마음속으로 외쳤다.

'발동해라!'

그에 공명하듯 눈앞에 나타난 황금빛 펜던트는 몸체를 열었고, 그 속에 있던 푸른 마력을 방출했다.

-후우웅! 파앗!

순간적으로 무언가가 발동했다. 아란은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도 그 무엇이 어떤 것인가는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자신과 루치야에게 무엇인가가 일어났다는 사실만 인지 할 수 있었다. 아란은 여전히 자신의 눈앞에 루치야가 있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의 눈빛은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에 얼룩져있었다.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에 대해 금방 눈치채고는 소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란은 하지만 그 손을 잡을 수 없었다. 아란과 루치야는 위치가 바뀌어 루치야가 아란보다 위쪽에 있었던 것이다! 허나 그것만이 아니었다. 루치야는 위로 쏘아올려지고있었다. 그리고 그 반동으로 아란은 더더욱빠르게 계곡으로 떨어지고있었다.

아, 성배는 정말 엉터리다. 마법의 가장기본 원칙이 등가 교환이라지만 이건좀 어처구니 없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루치야의 몸을 잡아챈뒤 로프에 매달린 흑색기사를 소년은 보았다. 이노가 불러낸듯한 소환수였다. 다행이다. 아란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다. 당황한 루치야는 손을 허우적거리며 아란에게로 손을 뻗는다.

"꺄악! 아란----------! 안 돼!"

그래 이것도 나쁘진 않다. 좋아하는 여자애를 구하고 장렬하게 최후를 맞는 것도 나름 훌륭한 기사도 정신이 아닌가. 자신의 손아귀안에는 더이상 성배는 없었다. 그것이 무엇을 가지고 마법을 일으켰는지는 몰라도 지금 자신은 온 몸에 힘이 쭉 빠진상태다. 이대로라면 몇 초뒤면 눈앞에서 덮쳐오는 커다란 열차칸과 함께 계곡 바닥으로…….

그러던 그때였다.

"잡았다!"

"……!?"

아란은 자신의 몸을 거칠게 잡아 채는 누군가의 가느다란 팔뚝을 느꼈다. 그리고 고개들어 본 그 순간, 그 팔의 주인이 자신의 눈 앞에서 빙긋 미소짓는 것을 보았다.

"어이 소년, 너무 성급하게 떨어지지 말라고!"

바로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노가 자신을 향해 씨익 웃고있었다. 아란의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떠졌다. 아래쪽의 찰박거리는 물바닥이 급격하게 커진다. 충돌까지는 얼마남지않은 상황, 이노는 '다이아J'의 카드를 뿌려 트럼프의 문을 열었다.

-쿠광쾅!

커다란 열차가 계곡의 밑바닥을 덮친다. 굉음과 함께 열차를 가속시키던 운동에너지는 그대로 하나의 철퇴가 되어 열차의 몸체를 우그러뜨리며 산산조각냈다.

수많은 파편들이 조각나며 계곡아래의 사방으로 튕겨 날아갔다. 다행히도 폭발은 없었다. 다용도실이라 연료가 될만한 것은 있었을 런지 모르지만 폭발하진 않았다. 단지, 철저하게 박살난 열차칸이 절벽의 로프에 매달린 이들의 운명이었을지도 모를 그 참상에 대해 설명해 주고있었다.

루치야는 울먹이고있었다. 신도 부들거리는 팔로 로프에 자신의 몸을 지탱한 채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쿠당탕 쿵쾅!

절벽 위였다. 이노와 아란은 철길의 바로 옆 바닥에 매쳐진채 거친 숨을 몰아 쉬고있었다. 이노의 황금빛 광대옷은 이미 사라지고 보랏빛의 로브 차림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녀의 실크햇이 바닥에 먼지 구덩이가 된 채 나뒹군다. 아란도 죽었다 살아난 것이 실감나지 않는지 손하나 까닥않고 거친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애먹게 만드는 구만!"

정말 간발의 차였다. 0.1초만 늦었더라도 둘은 열차칸과 계곡바닥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 채 피떡이 되어있었을 것이다. 아란도 그 사실이 진저리처지는지 몸을 떤다. 그러다 먼지가 입에 들어갔는지 콜록거린다.

"콜록! 콜록! 그런데 그거 원래 일인용 아니었나요?"

"응, 맞어! 혹시 팔 다리나, 눈 코 입 중에 뭐 떨어져 나간거 없나 찾아봐~! 곧잘 그런일이 일어나곤 하니까."

"에엑!? 뭐라구요?"

아란은 그 소리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아 몸 구석구석을 더듬어 본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상있는 부분은 없는 듯 하다. 이노가 누운채로 그런 아란의 모습에 키득거리며 손가락질 한다.

"푸하핫! 농담이야. 이 정도 거리의 공간이동은 아무리 둘이라도 실패하지 않아. 셋 이상이었다면 또 모르지만."

"하아. 짖궂어요."

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아란이 한숨을 내쉬며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것보다 지금은 살아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아란과 이노가 널부러져 있던 곳에서 얼마멀지 않은 곳에 아이비의 마차가 멈춰섰다. 그리고 금발의 소녀가 마차에서 총알 같이 튀어나와 막 몸을 일으키던 아란을 덮쳤다.

"쿠왁!"

"아앙! 아란!"

마리아다. 아란은 볼썽사납게도 몸을 반쯤 일으키다, 마리아의 플라잉 크로스에 당해 다시한번 바닥에 나뒹굴었다. 아란은 등으로 느껴지는 격통을 뒤로하고 소리친다.

"으악! 마리아 이거좀 놔!"

"아잉! 안돼, 아란 내 덕에 살아났잖아!"

그때 절벽위로 올라온 신과 루치야가 아란을 보았다. 아란이 죽은줄 알았던 신과 루치야의 시체같던 표정에 화색이 감돌았다. 루치야는 급기야 눈시울을 붉히며 마리아와 얽혀 그래플러처럼 사투하고 있던 아란을 향해 달려갔다.

"으흐흑! 아란! 죽은줄 알았어!!"

루치야의 눈에는 아란을 껴안고있는 마리아도 보이지 않는듯 했다. 다짜고짜 몸을 날린 루치야는 몸을 일으키던 아란을 다시한번 와락 덮쳤다.

-콱!

"크헉! 루, 루치야 너마저!"

또 한번 바닥을 나뒹구는 아란. 루치야의 몸무게까지 더해져 충격은 배가 되어있었다. 루치야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즉시 몸을 바로 일으켜 앉았지만, 소녀의 눈에 맺힌 눈물은 멈추지 않고있었다.

"미안, 흐흑! 하지만, 하지만.. 나는 아란 네가 죽은 줄 알고……, 흐흐흑! 죽은 줄 알고……."

"크억! 괘, 괜찮아. 루치야. 이노씨 덕분에 간신히 살았으니까. 아아. 아슬아슬했지. 그러니까 울지마."

아란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애써 울음이 터진 루치야를 달랜다. 그러자 그게 못마땅한지 마리아가 한마디 윽박지른다.

"울음좀 그쳐! 이 못난이야! 아란이 죽었냐고, 그래서! 호쾌하게 웃지는 못할망정."

"아, 알았어. 히히…."

마리아의 독설에도 루치야는 아란의 생환이 기뻤는지 히죽 웃는다. 그걸 보다못한 아이비가 한마디던진다.

"아아. 너네는 지치지도 않는거냐? 그렇게 죽을뻔한 일을 겪었는데도?"

"그, 그런데 어떻게 된거죠? 이거? 이렇게 타이밍 좋게."

아란이 마리아를 한쪽팔에 짐처럼 달고선 오기로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묻는다. 그러나 대답은 팔에달린 혹이 한다.

"내가 바로 위험을 감지했지! 우린 영혼으로 이어져있는 사이잖아?"

마리아가 아란의 가슴께에 검지손가락으로 슬슬 원을 그리며 끈적하게 말하자 신의 눈빛이 못볼 것을 본 것 마냥일그러진다.

"큭! 살의가 치솟는군."

"그건 개소리고, 너네가 가고나서 로이베르크의 기차역에 큰일이 발생했지. 그 때문에 우리도 너네 뒤를 부랴부랴 쫓아온거고."

아이비의 말에 이노가 심드렁한 목소리로 덧붙인다.

"듣자하니 살인사건 이라던데."

"엑? 살인사건요?"

"여튼간에 얘기하자면 긴데…아으!"

아이비는 머리가 복잡한듯 자신의 녹색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며 침음성을 내뱉는다. 그 기회를 틈타 껴드는 마리아.

"결국! 나와 아란의 뜨거운 사랑이 모두를 구했다는 결말이지! 히힛!?"

그말에 아란이 마리아의 팔을 매몰차게 내치며 덧붙였다.

"이익! 딴건 몰라도 그것만은 아닌 것 같아!"


아이비의 말에 따르면 로이베르크의 기차 플렛폼에서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시각에, 그러니까 열차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않아 기차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발단이 되었다고한다. 사망한 사람들은 역에서 일하던 인부들로 알려졌고 로즈마린기사단이 출동하여 여러가지 수사를 한 결과 오르딘교 교단의 로이베르크지부가 열차를 3일간이나 붙잡아둔 사실이 밝혀졌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교단이 아란일행을 위해 배려해준 것이었지만 그것을 알리없는 로즈마린기사단은 그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들이 그러한 태도를 보이자 공공연한 비밀로 취급된 성녀납치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었고, 로즈마린 기사단이 그 사건을 들쑤시려하자 교단은 그들에 수사를 막는 형국이 되었다. 물론 로즈마린 기사단이 성녀납치사건을 알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모르고있기때문에 더더욱 위험한 상황이었다. 자칫 성녀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이 수사중에 흘러나가 사람들사이에 퍼지게되면 교단의 위신에 커다란 타격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 즉시 대책마련에 들어간 교단은 템플러 카이반이 성녀일행을 호출 하는 것으로 조치하기 시작했다. 카이반은 아이비와 마리아에게 이노를 소개시키며 호위로 붙여주었고, 둘의 놀라움으로 점칠된 격한 반응에도 준비시킨마차로 거의 반 강제 출발을 시켰던 것이다. 카이반이 성녀일행에게 부탁한 것은 단하나였다.

"나이트 아란 일행의 생명이 위험합니다. 그들의 신변을 구해주세요. 지금이라면 늦지않았습니다."

템플러 카이반의 판단은 놀랄정도로 정확했다. 그들은 결국 아슬아슬하긴했지만, 아란일행을 구해낸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아란은 그가 천부적인 감각의 수완가라고 직감했다. 아란일행이 출발한지 반나절, 그 얼마 되지않은 시간에 그 정도 조치를 취한다는 건 그의 놀랄만한 수완을 반증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얘기를 들은 루치야가 고개를 숙여 이노와 아이비에게 인사한다.

"저희가 위험에 빠졌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그건 감사할만한데. 사실, 문제가 그렇게 간단치가 않아서 말이지."

"저희가 죽게되면 교단입장에서도 곤란해졌겠죠?"

아란이 예리하게 아이비의 생각을 정확히 맞추었다. 이노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음, 무리해서 기차를 3일간이나 잡아뒀는데 하필 그 기차에 사건이 일어났으니."

"그, 그런가?"

마리아만이 무슨얘기인지 몰라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게다가 너희가 탑승했다는 사실도 공식적인 기록이 되어있지않아. 살인사건의 혐의가 우리쪽으로 넘어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그랬군. 살아있는 증인이 필요하다는 거군. 범인에 대해서는 심증가는 자들은 있다."

신이 침묵을 깨고 한마디 내뱉는다.

"어? 누구? 놈들의 얼굴을 봤어?"

"제 성배를 노리는 자들. 저의 부모님을 살해한 이들 이에요. 하지만 그 정체가……."

아란의 말을 받아 신이 그 이름을 직접 내뱉았다.

"황립 백합기사단 부단장 나이트 반담!"

-쿠궁!

"에엑!?"

신이 그 이름을 입에 담은 순간 마리아와 이노, 루치야는 무슨소리인지 싶어 얼굴을 찡그렸다. 그 정도로 말도안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물론 믿지 못하겠지. 추측인데다 물증은 없다. 놈의 목소리만 들었을 뿐, 기차에서 골든드라군의 대 기병용 게이볼그까지 던져대는 걸로 봐선 진짜가 틀림없는 것 같다만?"

"거기서 게이볼그까지 던졌다니 미쳤군."

아란도 어느정도 그들의 정체를 알고는 있었다. 제도에서 온 기사들일 것이라는 것도,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원수들과 언젠가 맞부딪힐줄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일줄은 몰랐다. 그리고 황립백합기사단, 그건 황제의 기사단이었다. 황제의 근위기사단, 그러한 자들이 자신을 노리고있다! 그리고 부단장 반담이라는 자는 그때의 이야기로 봐선 신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는 자인 모양이었다. 아란은 자신의 왼손을 바라본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성배. 하지만 아란은 자신의 왼팔에서 성배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아란은 자신이 터무니없는 일에 말려들고 말았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란은 복잡해진 머리를 추스리며 힘겹게 입을 연다.

"일단 라스문드로 가죠. 여기서 가장 가까운 도시에요. 우리의 생존사실을 빨리 카이반씨에게 알리는게 급선무인것 같으니까요."

---------------------------------------------------------------------------<계속>


후우, 연재속도가 극악으로 치닫고있군요. 요즘 공부와 병행하니 군대보다 더 살인적인데요;; 이것 참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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