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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님의 서재입니다.

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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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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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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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0.09.2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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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06

DUMMY

제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06


순간적으로 일어난 충격파와 굉음에 아란은 눈이 뒤집힐 뻔했다. 누군가가 그들의 싸움터로 끼어들어 무지막지한 신위를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머저리 루카스! 죽어버려 얼간아! 내가 당신때문에 이따위 뒤치닥거리를 해야 하겠어? 제국기사들이 검의 귀신이라더니 역시나 소문만이 아니었어!"

"웬놈이냐!?"

갑자기 난입한 검사는 옅은 갈색머리에 검면이 갈라진 특이한 구조의 대검, 바로 소드브레이커라 불리는 무기를 들고 제국기사들을 말그대로 쓸어버리는 신위를 발휘하고 있었다. 그에 놀란 나이트 클라크가 외치자, 그 인상좋게 생긴 검사는 자신의 검을 들고 내리치며 한마디 했다.

"알려주면 알 것 같은가?"

-콰광!

거대한 산이 내리찍는 것처럼 검사의 대검은 나이트 클라크의 검을 박살내며 그의 갑옷까지 휘둘러쳐 날려버린다.

"크악!"

나이트 클라크는 여태까지 보여준 기세와는 볼품없게 단발마의 비명만을 남기고 날아가 저옆의 과일판매대를 박살내며 처박혔다. 상황은 여자 쪽도 마찬가지였다. 뒤가 든든해진 그녀는 아까의 수세에 몰렸던 기색하나 없이 거침없이 제국기사들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한 명을 던져 두명 세명씩 날려보내는 식으로 주변을 초토화 시키기 시작했다.

그 뒤로 장내는 순식간에 정리되어버렸다. 주변의 상인들과 행인들은 모조리 도망가버렸고, 바닥에는 어디하나씩 부러진 30여명의 기사들이 부들거리며 나뒹군다. 오직 까무잡잡한 여자와 소드브레이커를 든 검사만이 우뚝서서 장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멀지않은 곳에 멍청한 표정으로 서있는 아란을 바라보고는 피식 웃었다.

"여어~ 이거 제국 소년들의 꿈을 무참하게 짓밟아서, 정말 미안하게 됐구만……."

"흥, 헛소리하지말고 빨리 여길뜨자. 루카스, 제국놈들이 또 몰려오기전에……."

그렇게 그들은 아란을 본채만체 하고는 발걸음을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아란은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 그들의 정체를 문득 깨달았기 때문이다.

'레기온 연합의 드래곤 슬레이어의 루카스 크리슈나단! 그리고 하이드로 드라이브의 아비게일 헨보르튼 이라고!?'

그들의 정체는 바로 아란이 어렸을때 탐독하던 기사무용담의 주인공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무용을 직접 눈앞에서 보다니, 아란은 그 미묘한 감정에 미간을 찌뿌렸다. 그러나 그들이 지금 제국에 있는게 사실이라면 보통일이 아니었다. 아란이 여기까지 오면서 주점에서 엿들은 얘기로는 그 두 사람은 레기온 연합이 제국의 로젠크로이츠 나이트에 대항해 만든 기사단 '리전 오브 판톰' 소속인데다 제국 내에서 연합의 첩보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저들이 여기에 왔다는 것은 당연히 저들만이 있는게 아니라는 소리!

뭔가, 아직은 감을 잡을 수 없지만 이 일이 보통일이 아님을 깨달은 아란은 마냥 그들의 무용에 심취할 수 만은 없었다. 소년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리고 아란은 그 즉시 발길을 돌려 이노와 리가 들어간 옷가게로 돌아갔다.


"그래서, 빈센트는 결국 돌아오지 못한건가?"

"아니 돌아온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만, 얼굴을 비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망할영감의 꿍꿍이가 대체 무엇인지,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로제트의 유리구두 라는 유리세공가게의 안쪽 방이었다. 펍처럼 꾸며진 테이블 가쪽으로 두명의 남자, 온통 검은 옷에 귀신가면을 쓴 청년과 간단한 경장을 걸친 은발의 노인이 맥주한잔을 든 채 정겨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허허허! 역시 빈센트 답군. 수줍어서 자네를 피하는 걸 꺼야. 껄껄껄. 그렇다면 네메시스와의 일은 잘 마무리된 거라고 볼 수 있으려나. 잘된 일이군."

"후, 모르겠군요. 잘된 일인지는……. 여튼 다음 기회에 만나게 된다면, 전 정말 그 능글맞은 머리통을 쏴버릴 겁니다."

"흠, 뭐 너라면 워낙에 어릴때부터 네 스승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니 이해는 간다."

바로, 신과 그의 스승의 친우, 슈트라우스 노인 이었다. 그 둘은 오랫만에 만난 서로가 반가운지 친근하게 서로를 대한다. 그러다 신의 붕대가 감겨진 팔을 본 슈트라우스 노인이 입을 열었다.

"호오, 천하의 팬텀크로우도 부상을 당할때가 다 있나?"

"아, 이거 말이군요. 말하자면 길지만, 골치아픈일에 휘말려 버렸죠. 꼬마들을 호위하는 의뢰였는데, 상대방 녀석들이 꽤나 강한녀석들이라."

신은 중요한 의뢰정보는 빼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슈트라우스 노인에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그동안 로제트가 간단한 사이드 디쉬와 맥주를 들고들어왔다. 그런 그녀를 본 슈트라우스 노인이 씨익 웃으며 신을 소개시켜주었다.

"오, 로제트 왔느냐? 인사하거라. 니가 그렇게 흠모하던 팬텀크로우 이시다."

"네!? 이 사람이 팬텀 크로우?"

"……아 인사는 아까전에 나누었던가?"

로제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하고있었다. 신의 무덤덤한 말투에 아까전에 자신이 다짜고짜 권총을 겨누고 싸운 것이 생각 났던 것이다. 어썰터 다운 인사법이라고 할만도 했지만, 로제트는 아직 덩치만 큰 여린 소녀에 지나지 않았기에 그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썰터가 되고 싶다고? 몸을 보니 나쁜재목은 아니군. 하지만, 집중력과 순간반사신경은 더 키워야 겠더군."

"그, 그래요? 그럼 저도 언젠간 당신같은……?"

"허허, 제국 마피아 거너들과 20 대 1로 붙어서 살아남기만 한다면 가능하겠지."

슈트라우스 노인이 실실웃으며 신을 거든다. 그에 로제트는 뚱한 표정으로 말을 잃었다.

"……."

"경험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애송아.."

"으……."

"하지만, 소질은 있는 것 같더군. 더욱 더 정진 하도록…."

신의 마지막 말에 다시 밝아진 표정으로 돌아오는 로제트, 그녀가 화색이 되건말건 신은 슈트라우스 노인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네가 하는 부탁이라면…, 간단한 부탁 따윈 아니겠지? 로제트!"

신의 부탁을 어느정도 예상하고있는 슈트라우스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신의 옆에 서있던 로제트에게 손짓하여 내보낸다. 로제트가 나가는 것을 본 신은 그에게 입을 열었다.

"저번에 엄브렐러에 심어주신, 아다만티움 강선은 잘 쓰고있습니다. 상급 마법사의 대주문 이하로의 마법은 종잇장처럼 찢겨나가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엄브렐러가 문제가 아니겠지. 네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

신이 잠시 고민에 빠진 듯 하자, 슈트라우스 노인은 대충 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알았다는 표정으로 말을 덧붙인다.

"너도 '파라둠스'.. 환상의 총탄을 찾아서 온 것이냐?"

"…네."

신은 슈트라우스 노인의 말에 강한 눈빛으로 답했다. 슈트라우스 노인은 신의 그 말에 쓴 웃음을 지으며 설마했는데 맞았군 하는 표정을 지으며, 로제트가 가져온 포테이토를 하나 집어 들었다.

"내 생각이 맞았군. 후우…, '환상의 총탄'은 빈센트의 마지막 기술이었지. 게다가 그 자신도 완성하지 못했던 기술이기도 하고 말이야."

"슈트라우스 아저씨라면 알고계실줄 알았었습니다만?"

"신, 너무 서두르지마라. 환상의 총탄은 분명 나도 알고있다. 하지만 흐음, 정녕 그 악마의 기술을 배우고 싶은 게냐?"

"이곳에 오는 도중 '크로스 바이퍼'와 '코너샷'을 쓰는 녀석에게 크게 당했습니다. 망할 그 빈센트 영감의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더군요. 총탄을 검처럼 휘두르는 녀석은 처음봤던 거죠. 놈에게 대항하려면 그게 필요합니다."

"호오, 재미있는 거너녀석과 맞붙은 모양이구나. 크로스 바이퍼와 코너샷의 조합이라면, 골치꽤나아팠겠군. 너의 팔이 망가진 이유도 이해가 간다. 빈센트의 괴팍한 변덕은 내 이미 알고있지."

슈트라우스 노인은 껄껄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도 그에따라 자리에서 일어선다. 신은 그러면서 혼잣말 하듯 입을 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최근 몸의 회복이 점점 빨라지고 있는 듯합니다만……."

신의 그 말에 슈트라우스 노인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져 그를 돌아본다.

"너 혹시 독왕녀석의 '만드라고라'를 쓰고있는거냐?"

"……."

신이 대답하지 못하자 슈트라우스 노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신을 돌아보며 말했다.

"잘들어라. 신, 놈의 약물은 너의 몸을 빠르게 파괴시켜갈꺼다. 물론 지금은 몸이 빠르게 회복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겠지만, 그 다음 과정은 네 몸의 '붕괴'다."

"……."

"당장 끊으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만, 오용하진 말도록 하거라. 그 악마의 약물은 네 몸속에서 자라 끝내 네 영혼을 다 먹어치우곤 괴물이 될테니까."

알고있었다. 각오는 이미 했다. 신은 자신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아질 것이라는 결과를 이미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타인에게서 '선고'를 받으니 그 기분이 묘했다. 그러나 수긍한다. 이미 자신의 운명은 '조직'의 보복을 받고 파괴된 자신을 스승 빈센트 크로울리가 살려냈을때부터 정해져있었을 터였다. 슈트라우스 노인의 뒤를 따르는 신은 가면속에서 기묘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뭐어~ 라고옷~!?"

마리아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 앞에는 잿빛 머리의 이노가 은발소녀 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마리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리아는 부들부들 떨며 주먹을 꼭 그러쥐었다.

"다시말해봐봐. 뭐?"

"어머, 못들었어? 다시말해줘? 성스러운 아가씨는 청력이 좋지 않나봐?"

"큭! 이게!? 그러니까. 그 아이가……"

"그래, 이 아이는 나와 아란의 딸이야!"

-두둥!

"절대아니에요!!"

그러자 아란이 옆에서 빽하고 소리질렀다. 그럼에도 이노는 당황스러움 없이 슬쩍 아란을 돌아보며 슬며시 미소지었다.

"자기 왔어? 후후.. 아이가 외로워하잖아, 피곤하겠지만 좀 놀아줘."

"헉! 무슨소리에요 그게!?"

이노의 엉뚱한 말에 벙찐 아란이 부인하자 이노의 손을 잡고 있던 리가 아란을 돌아보며 결정타를 날린다.

"아빠 놀아줘효~!"

"……!! 컥!"

아란마저 패닉에 빠지게 되자 그제서야 이노와 리가 자기들끼리 히히덕거리며 뭔가를 수군댄다. 그 모습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피식거리며 바라보는 아이비.

아란일행은 이노와 리가 다녀온 옷가게 앞에서 만났다. 아란이 둘을 기다리고있는 사이에 마리아와 아이비가 침공해왔다는게 적절한 표현이었겠지만, 물론 저항군동료는 있었다. 그 전투방식이 아군까지 참살했다는 점에서 조금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지만 말이다.

"끄, 끝까지 날조 하실건가요!?"

"어이 아란, 농담좀 한거가지고 그렇게 열내지 말라고. 애 같애."

"그래효! 평범하게 생겼지만 강한 오빠. 농담한마디에 일희일비 하지마세효, 애 같아효!"

이젠 아주 짝짝꿍이 맞아서 논다. 리와 이노는 거진 젊은 엄마와 맹랑한 딸내미가 어리숙한 아빠를 농락하는 전형적인 상황을 연출해 내고있었다.

"뭐, 뭐야. 거짓말이었어? 저 쪼그만 지지배가 아란의 숨겨둔 딸이라는게?"

"너 바보냐? 당연한거 아냐? 저렇게 커다란 애 부모가 아직 성인식도 안치른 너 또래일리가 없잖아."

마리아의 말에 아이비가 쯧쯧 혀를 찬다. 그런데 은발소녀 리는 마리아가 내뱉은 말에 뿔이난 모양이었다. 이노와 잡은 손을 빼더니 앞으로 나와 허리춤에 두 손을 얹는다.

"저 쪼그마하지 않아효!"

리는 이노가 제대로 씻기고 입혀놓으니, 상당히 귀여운 외모의 여자아이였다. 그런 얼굴로 볼을 부풀린채 화난척 하는 모습은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앙증맞은 모습이었지만 마리아에게는 전혀 어필하지 못했나보다.

"아하~! 콩만한게 성깔은 있네?"

"음흠! 그쪽은 못생긴데다 성격까지 더럽군효!"

"뭐야? 날보고 못생겼다고? 허참! 너 눈은 달고다니니!? 요즘은 성녀도 외모로 뽑히거든?"

"알게 뭐에효? 못생긴건 사실인데!"

대결구도가 심각해지자 그림이 이상해졌다. 아란에겐 마치 두 명의 마리아가 서로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같은 착각이 일어났다. 아아, 이를 어떻게 감당할 꼬… 보다못한 아란이 나서서 둘을 말렸다.

"아, 그만해 그만해! 둘다! 여기 사람도 많은데 그렇게 소리지르며 꼭 싸워야겠어?"

"아! 아란! 거참 얘가 나보고 못생겼다잖아!?"

"이 못생긴 언니가 저보고 쪼그맣다 그러잖아효!"

일단 둘을 갈라 놓는데는 성공했지만, 서로를 노려보는 두 소녀들. 아란은 괜스레 사이에 껴서 그 부담감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그러면서 아란은 남의 집 불구경하듯 먼발치서 히죽거리며 구경만 하고있는 이노와 아이비가 상당히 야속하게 느껴졌다. 결국 리는 이노뒤로 숨어들어가 마리아를 향해 혓바닥을 내밀었다.

"메롱이에효!"

"저, 콩알만한 지지배가!"

그걸 본 마리아가 날뛰려 하는걸 아란이 잡아 말렸고 말이다. 그런 뒤 아란은 마리아와 아이비에게 리와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흐음, 기억이 없다라…, 딱한 사정이구나."

"하! 하! 아란이 헛수고를 했네. 저렇게 싹수 노란 꼬맹이는 그런 놈 한테 끌려가서 손이 발이되도록 고생좀 해봐야 되는건데 말이야."

"못난이 언니는 못생겨서 그런 놈이 끌고갈 생각도 하지 않을 껄효?"

"뭐라고!?"

마리아에게 한마디도 안지는 당돌한 꼬마아가씨였다. 아란은 한숨을 쉬며 마리아를 다시한번 막아서야했다. 이거 왠지 앞으로는 더더욱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같은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다 이노가 문득 아란에게 묻는다.

"뭔가 알아낸거 없어 이 아이에 대한 거 말이야."

"아, 그 청동고리를 봤는데 이 아이…, 아무래도 리리노 가문의 아이 같아요."

"에!?"

"헤에!?"

"뭐야 그거? 잘사는 집안이야?"

어리둥절해하는 마리아를 빼고는 다들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리리노가문이라면 지금 제국의 실세를 잡고있는 헬카이트공작의 오른팔로도 유명한 가문이 아닌가. 아란은 덧붙여설명한다.

"고리에 씌여져 있더군요. '리 리리노' 만약 이게 진짜라면 이 아이는 리리노집안의 아이 이겠죠. 리? 혹시 기억나는거 없니? 이 고리에 대해서?"

"잘, 모르겠어효."

"이 아이도 그럼 우리와 같이 제도로 가야되는 건가?"

고리를 여기저기로 찬찬히 살펴보는 리는 난해한 표정을 지으면서 무언가를 떠올려보려하고 있었지만 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란은 그런 리가 안타까웠는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굽혔던 허리를 폈다. 그런데 이노가 뭔가 생각난게 있었는지 손가락을 딱 튕겼다.

"아, 그러고보니 리리노라면, 아란 네 전 여자친구 가문아냐?"

"응!?"

아란은 순간 이노의 말에 눈이 튀어나올 만큼 놀랐다.

"헉! 그 그걸 어떻게 이노씨가 알고 계신거죠?"

"뭐, 뭐야!? 아란 여자친구가 있었어?"

"오호, 뭔지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재미있게 돌아가는데?"

마리아도 의외였던지 아란을 돌아보며 놀라고있었고, 아이비는 이런 상황자체가 재미있는지 눈을 가늘게 뜨며 가느다란 미소를 짓는다. 아란은 경악했다. 한참 식사를 하던중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리리스 이야기를 어떻게 이노가 알고있었을까.

"뭐, 별건 아니지. 설마 내가 너네 하얀호수마을에서 마술공연 갔던 것을 잊은건 아니겠지. 너와 그래, 리리스 리리노 그런이름이었지. 그 애 얼굴은 꽤나 귀여웠던걸로 기억하는데, 거기에 너희 둘 엄청난 닭살커플로 유명하더라고, 게다가 너 내가 그 아이를 사라지게 했을 땐, 네가 나의 공연을 철저하게 망쳐놓지 않았던가?"

"아……."

"기억나지 않는다고는 하지 말아줘."

그래, 그때 여마술사의 쇼를 자신이 난동을 피워 망쳐놓은적이 있었다. 그게 이노였던가!? 그리고 그건 부정하고싶은 부끄러운 과거였는데 그걸 여기서 되살리다니! 아란은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었다. 리와 아이비는 아란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오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이노를 응시하고있었고 마리아는 코웃음을 치며 혼잣말을 흘렸다.

"뭐, 전 여자친구가 예뻤다고는 해도 시골 애가 예뻐봤자 얼마나 예쁘겠어?"

"아, 개인적으로는 그 여자애 외모가 지금의 루치야보다 예뻤다고 단언 할 수 있어."

"윽, 뭐야 그 이상한 비교는?"

마리아는 왠지모를 울컥하는 감정에 다시 흔들린다. 루치야보다 예쁘다면 자기보다 예쁠 수도 있다는 말인가. 사실 언제부터인가 마리아는 루치야와 자신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고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노의 말은 마리아의 호기심을 자극해 아리송하게 하고있었다. 가차없는 성격의 이노의 말이라면 개소리라도 왠지 그럴듯 한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았다.

"그게지금 중요한게 아니잖아?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네, 저도 듣고싶어효!"

아이비와 리의 독촉에 이노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우와우와악! 그런건 지금 중요하지 않아요! 크헉!"

갑자기 아란이 난입하자 이노는 왼손을 들어 아란을 강제로 치우며, 입을 열었다.

"후후,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하지만 이번엔 아란의 방해도 없이 이노의 말이 끊겼다. 저쪽에서 달려오고있는 일단의 기사무리를 본 덕분이었다.

"아무래도 남은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해야하겠는걸?"

"응? 왜?"

"헙! 기사들이다! 다들 어서 이쪽으로!"

아무래도 기사들과 리를 대면시키는건 위험하다고 깨달은 아란은 일행들을 이끌고 따로 봐두었던 골목길로 들어갔다.

마리아와 아이비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순순히 아란과 동행했다. 아란일행이 골목길로 숨어들자 기사들은 그 골목길을 지나쳐, 커다란 소동이 있었다고 제보된 큰 길 가를 향해 몰려갔다. 루카스 크리슈나단과 아비게일 헨보르튼이 분탕질 쳐놓은 그 장소를 향해서 말이다. 아란일행을 보지 못한 것 같은 움직임. 허나 그 기사들 중에 맨뒤의 기사가 아란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런 그 기사는 아란의 뒷모습을 포착하고는 고개를 한번 갸우뚱했다. 그래도, 그는 기사단소속의 기사이었기 때문에 멈춰설 수가 없었다.


---------------------------------------------------------------------------<계속>


하하^^ 죄송합니다. 이번 주 연재분은 좀 늦었군요. 무슨 놈의 시험이 이렇게나 많던지. 도무지 짬이나지 않아서..;;

여튼간에 이렇게 아란의 과거사를 하나씩 들춰보는 재미가 또 있군요!

아 그리고 슬라임베스님이 추천을 해주셨더라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부족한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계속 글을 써나갈 수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화에도 고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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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5 슬라임베스
    작성일
    10.09.27 09:21
    No. 1

    오오 신 파워업.
    안 그래도 요즘 만드라고라가 거의 기본 도핑 수준이던데 이제 슬슬 파워업! 해야겠죠.

    그리고 이제 일행 성비율이 2:5군요.
    남캐가 필요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10.09.27 11:37
    No. 2
  • 작성자
    Lv.81 더룰러
    작성일
    10.09.28 19:20
    No. 3

    일주일에 1편씩은 보고 싶어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검은백합
    작성일
    10.09.30 11:30
    No. 4

    신은 새로운 힘을 얻을수 있을것인가!?
    그리고 리의 정체는? ㅋ
    잘 읽고 갑니다 ~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월하려은
    작성일
    10.10.08 13:35
    No. 5

    슬라임베스 님 오오 남캐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습니다^^

    키온 님 하하^^ 네 건필할께요~!

    더룰러 님 ㅠㅠ 네 노력할께요~!

    blacksaga 님 얻을겝니다 하하;; 리의 정체는 차차!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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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10 +3 10.11.12 404 7 17쪽
197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09 +3 10.11.04 384 6 17쪽
196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08 +4 10.10.26 369 6 16쪽
195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07 +4 10.10.08 479 7 19쪽
»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06 +5 10.09.27 334 7 19쪽
193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05 +6 10.09.15 456 7 13쪽
192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04 +4 10.09.08 428 6 15쪽
191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03 +6 10.09.01 456 5 16쪽
190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02 +5 10.08.24 420 5 15쪽
189 La~port Liarta - 48장 유리도시 라스문드 #01 +4 10.07.27 453 5 16쪽
188 La~port Liarta -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10 +4 10.07.02 431 7 13쪽
187 La~port Liarta -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09 +5 10.06.17 350 5 13쪽
186 La~port Liarta -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08 +6 10.06.03 373 3 18쪽
185 La~port Liarta -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07 +7 10.05.17 430 5 13쪽
184 La~port Liarta -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06 +3 10.05.06 431 4 15쪽
183 La~port Liarta -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05 +3 10.04.18 440 7 10쪽
182 La~port Liarta -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04 +5 10.04.10 458 4 13쪽
181 La~port Liarta - 47장 탈출구(Road, to Escape..) #03 +4 10.03.21 44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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