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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님의 서재입니다.

라포르리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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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려은
작품등록일 :
2011.07.03 01:44
최근연재일 :
20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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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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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ort Liarta - 49장 테라의 주민들 #07

DUMMY

제 49장 테라의 주민들 #07


왠지 상당히 어지러운지 혀까지 꼬인채 격렬하게 좌우로 흔들리는 은발머리의 소녀. 허나 그것보다 아란은 다른 것에 놀라 비명을 지른다.

"으아아악! 리 무슨짓이야? 그거 신의 가면이잖아!? 도대체 뭐야!?"

여기에는 '너 미쳤냐. 너가 정녕 죽고싶지않다면 넘지 말았어야할 선을 넘었다. 너 어떻게 하려고 그런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짓을 저지른거야? 너 신이 악마의 화신으로 변하는 꼴을 보고싶은거야? 너 아무래도 오늘안에 지옥행 이센베른 제1가도를 탈 것 같다.' 하는 상당히 길고 원색적인 말들을 함축시키고 있었다.

"흐에에 호우우, 어으지러워효!"

그러나 리는 아란의 말을 들었는지 어쨌는지 땅바닥에 껌처럼 붙어 상당히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지금 이 작은 소녀에게는 가면이고 뭐고 벗어버리고 싶지만 그게 안된다는 필사적인 제스쳐였지만 아란의 눈에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하는 정도의 메시지 밖에는 전달하지 못하는 몸짓이었다. 그때였다. 벼락같은 검은 그림자가 리를 덮쳐 누른 것이, 아란이 순간 뭔지 판단하기도 전에 리는 검은 그림자에 의해 "꽥!" 하는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찍! 하고 제압당했다.

"아랫 입술을 깨물고 숨을 멈춰라, 꼬마."

"후,후,흡!"

그제서야 리의 얼굴에 진드기처럼 달라붙어있던 가면이 떨어져 그의 손으로 돌아갔다. 그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코트를 입은채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신이었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며 찍어누르고있던 리에게서 물러났다.

"어, 어, 어지러워효오!"

"흥! 당연히 어지러울만 하지. 이 루슬란의 가면은 본디 자신의 능력을 가면의 상태에 맞추기위한 도구. 트레이닝 도구다! 시각과 청각을 죽일듯이 자극하니 당연히 멀미가 날만도 하지."

"어, 어라? 시, 신!?"

아란이 당황하여 멍하니 보고있자, 헤롱거리며 아직 바닥에서 헤메고있는 리와 깜짝놀라 바닥에 주저앉은 아란을 번갈아보던 신은 대뜸 외친다.

"네 놈 짓이군!"

"으엑!? 네?"

이야기가 어떻게 그렇게 되는 겁니까? 아란은 황당하고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다. 어떻게 추리하면 리가 자신의 사주를 받아서 신의 가면을 훔쳐오는 미친 짓을 감행하게 되는건가. 황당해하는 아란에게로 신은 목을 천천히 돌려 -우두둑 꺾으며 손가락을 천천히 풀어 금방이라도 '엄브렐러'를 뽑으려는 제스쳐를 취한다. 아란은 순간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온몸으로 억울함을 호소한다.

"아, 아니에요! 내가 그 망할 가면을 훔쳐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걸 리에게 시키냐고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잖아요!"

"흥! 속을 것 같나? 뭐 평소에 쌓인게 있으니 앙심을 품고했다. 뭐 이런 전개도 가능하지?"

"내가 왜 신에게 앙심을 품어요!?"

"금발지지배는 날 저주하기위한 100일 기원에 들어간다더군."

"그것 참 두렵군요. 오르딘교 성녀의 간절한 저주를 한몸에 받는다니, 하지만 마리아랑 절 동급취급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요!"

아란의 싸늘한 한마디에 신은 가면뒤의 눈가를 찌뿌리며 물러선다.

"쳇, 운이좋군. 망할 애송이. 내가 마침 숙면을 취하려던 참이라 갑자기 졸려와. 너에대한 징벌은 그렇다면 다음으로 미루도록하지. 총알이 비껴갔어."

-피칭! 아란은 순간 신의 번쩍이는 눈빛을 본 것만 같았다. 왠지 오한이 드는 듯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신은 코트를 펄럭이며 순식간에 계단을 올라 사라졌고, 아란은 가면의 영향인지 아직도 헤롱거리며 바닥에 껌이되다시피 붙어있는 리를 일으키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러는 와중에 그 망할 변태마법사 녀석은 사라지고 없군."

어느새인가 놈을 놓친 아란, 하긴 그 난리를 쳤으니……, 만약 놈이 남아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무서운 놈이리라. 아란은 한숨을 쉬며 '호에에~' 하며 요상한 소리를 내고있는 리를 부축하며 일어섰다. 오늘 밤, 놈을 막기위해 결의를 다지면서 말이다. 그러나 아란의 시련은 아직끝나지 않았다.

"호오~! 이게누구야? 소년?"

"아! 라안! 기다렸다구우!"

"크헉, 아, 아이비씨! 마리아!"

마리아의 태클(?)에 리마저 내동댕이쳐진다. -꽥! 하고 나가 떨어지는 불쌍한 리. 마리아는 아란을 뒤에서 힘껏 껴안은채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아란은 등뒤에서 느껴지는 뭉클한느낌과 소녀의 매끄러운 피부를 통해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아라안, 우리 호숫가로 놀러가자. 언니랑 벌써 준비 다해놨거든?"

"아, 으응."

아란은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복면인들은 강대한 적들과 마주하고있었다. 어느 숲의 한 자락, 그들은 자신들의 등뒤로 흐르는 식은 땀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적들은 단 8명의 기사들, 자신들의 정체도 황제의 정예기사들인 황립백합기사단원인데다 수도 훨씬 많았지만 그들의 자줏빛 코트를 보는순간 얼어붙고말았던 것이다. 단지 8명의 기사들이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았을 뿐이었지만 그 압박감은 대단했다. 그들은 바로 제국, 아니 대륙최강의 기사단이라 불리는 장미십자 기사단, 로젠크로이츠 기사단이었던 것이다. 그들중 검붉은 대검을 맨 보랏빛 머리의 이십대 후반의 청년이 한걸음 앞으로 나와 왼손에 쥐고있던 금실이 수놓인 황제의 칙령패를 펼쳐들었다.

"위대한 데이하르트 제국의 로젠크로이츠 나이트템플의 부기사단장 앙리 유이 로젠크로이츠가 위대하신 노셀바로크2세 황제폐하의 칙령을 전한다! 황명을 어기고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한 골든드라군의 기사단을 1급 범죄자로 지정, 체포한다. 반항할시 목숨을 보장하지 못한다!"

-두둥!

제국 최강, 대륙 최강의 사내가 황제의 칙령과 함께 내뿜는 위압감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로젠크로이츠기사단의 전력은 단 8명, 스무명이 훨씬 넘어가는 복면인들과 황금가면을 쓴 골든드라군 기사들을 상대로 하기엔 수적으로 말도안되게 불리했지만 복면인들의 대장인 반담을 비롯 누구하나 그들에게 반박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다.

"당신들이, 요즘 잘나간다는 로젠크로이츠 놈들입니까?"

황금 가면들중 한명이 가면을 벗더니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내어 쓰며 퉁명스레 입을 열었다. 은발에 차가운인상의 미남이었다. 그 옆의 거구의 황금가면도 한마디 거든다.

"꺼져! 우린 허세만 낀 네놈들 따위에게 투항할 생각이 없다. 우린! 자랑스럽게 우리의 임무를 다한 뒤 제 발로 제도로 귀환할 것이다!"

"어린노무애송이 놈들이 주댕이만 예의가 없구나. 네 놈들 임무가 우리한테 끌려가는 거야!"

자줏빛 코트에 거진 2미터가 넘어보이는 거구의 은발노인이 3미터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할버드를 흔들며 빈정거린다. 그러자 그 옆의 노인에 비해 한없이 아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 금발소년이 자신의 붉은 눈동자를 빛내어 웃으며 말을 받았다.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영감, 아무리 앙리가 말한다 한들 저 놈들이 우릴 무서워나 할까? 이래서 자주자주 손을 봐줘야 안 까분다니까."

"말하는 싸가지는 저쪽 꼬맹이나 이쪽 꼬맹이나 차이가 없군. 그럼 난 이쪽 망할 빨간눈 꼬맹이부터 조지고 싶은데……."

"어? 뭐야! 여기서 해볼꺼야?"

"그만 두시죠. 아인하르트, 그리고 블라드도 더이상 그를 자극하지말도록. 지금은 작전중이니까."

"체, 꽉막힌 하이네따위. 저 잘난척하는 장발은 내가 언젠가 시미터로 다 그어서 대머리를 만들어버려야지."

기사단원들이 그렇게 떠들던지 말던지, 황금가면들이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며 순순히 체포당할 마음이 없는 것 같자 나이트 앙리는 -파락! 하고 황제의 칙령패를 다시 접어품속에 집어 넣으며 로젠크로이츠 기사단원들을 향해 나직히 중얼거렸다.

"제압하라!"

"옙! 공녀님을 위하여!"

"공녀님을 위하여!"

"…단, 골든드라군은 생포한다. 나머지는 처분에 대해서 묻지않겠다."

로젠크로이츠 기사단은 나직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로 압도적인 전투가 펼쳐졌다. 아무리 패기로운 나이트 아슈레이를 위시한 골든드라군의 정예라 하더라도 괴물중의 괴물들이라 불리는 로젠크로이츠 기사단의 단 두 명에게 옷깃하나 스쳐보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이트 아슈레이가 노려보던 부단장 앙리는 나서지도 않은 채 단 7명의 기사만이 그들 사이로 뛰어들어 양떼 속의 늑대처럼 복면인들을 헤집어 놓고 있었다. 골든드라군 쪽으로 몸을 날린 자줏빛 코트의 기사 둘중 하나는 온통 새까만 피부의 하얀머리카락을 지닌 남부의 노예족처럼 생긴 기사였는데 그는 기다란 창을 빛살보다 빠르게 휘두르며 돌격하고있었고, 그 옆으로 차분한 태도로 돌격하고 있는 기사는 기다란 장검에 검푸른 장발을 휘날리는 날카로운 용모가 인상적인 기사, 하이네 로젬베르그가 자리하고있었다.

"스카이! 돌파력이 너무 강하다. 이대로는 진형을 유지하는게 힘들어. 뒤로 잠깐 물러난다."

"뭐여? 너 님이나 잘하랑께. 저쪽 아인하르트 성님쪽 보드라고, 저런게 돌파지라. 저거에 비하믄 이건 깔짝이 밖에 안되분당께."

과연 저쪽에서 블라드라 불린 금발 소년기사와 함께 무시무시한 할버드를 무자비하게 휘두르고 있는 은발의 거구노인을 보니 벌써 헤집어 놓고 복면인들을 학살하다 시피 하고있었다. 황금가면들은 생포하되 복면인들은 알아서 하라는 부단장 앙리의 말을 충실히 따라 복면인들을 거의 도륙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에 비하면 이쪽은 생포해야하므로 굳이 죽일듯이 돌파할 필요는 없으리라. 하이네는 그걸 지적한 것이었지만, 검은피부의 남부말투의 기사, 스카이는 간만에 몸을 푸는것에 신이난 모양이었다.

"이햐! 후딱 이 잡것들 후드려 패불고, 울 라그나 누님이 타주는 커피 맛을 보고싶당께!"

그런 스카이의 눈빛이 향한 곳에는 피처럼 붉은머리의 미녀기사가 복면인 사이로 파고들어가 사방으로 자신의 채찍을 날리고 있었다.

-촤좌좍!

"으아악!"

"망할 마녀! 죽어랏!"

그러나 채찍은 그들의 살갗을 살짝그어 핏방울을 베어나오게 했을 뿐 그렇게 파괴적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복면인들이 다시 검을 들고 그녀에게 달려드는 순간 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혈류폭파(Blood Explosion)'

-쾅! 콰광!

-끄아악!

순간 그들이 입은 작은 상처가 무시무시한 폭발음과 함께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상처는 쓸린 간단한 상처에서 대포알이라도 맞은듯한 크기의 심각한 부상으로 변해있었다. 나이트 라그나, 혈액을 폭발시키는 그 능력은 어째서 그녀가 여자의 몸으로 최강의 기사단에 몸을 담고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괴이한 능력으로 보아 그녀도 분명 데몬파저. 복면인들은 자신들의 폭발한 상처부위를 부여잡고 쓰러져 일어설줄 몰랐다. 그나마 상처가 얕게 파인정도로 그쳤기에 망정이지 제대로 그녀가 능력을 발현했었더라면 몸통이 반 토막이 날 수도 있었을 것이리라.



데미안은 달리고있었다. 이미 저 괴물들의 무시무시함은 충분히 눈으로 보았다. 다른 복면인, 다른 동료들도 이미 달아나고있었다. 나이트 반담은 이미 저들이 공격을 시작하던 순간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대응하는 척하다 뒤로 빠져 달아나라고 말이다. 집결지는 이곳에서 상당히 먼 서부쪽이다. 일단은 살아남는게 중요하므로 데미안은 동료들과 함께 달아나고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녹록치 않았다.

-피융 팍!

"크헉!"

옆에 달리던 동료가 어디선지 날아온 총탄에 유명을 달리한다. 지금 자신들을 노리는 것은 그 망할 새까만 옷의 스나이퍼 계집애 이리라. 황립기사로써 제도에 있을때에 오며가며 얼굴을 본적이 있다. 허나, 지금 적으로 마주친 그녀는 소름끼치도록 날카로웠으며 가차없었다. 지그재그로 달리며 사선을 혼란시키려 노력했지만 이번엔 또다른 탄환이 날아와 자신의 옆에 달리던 동료의 심장을 꿰뚫는다.

-타항! 팍!

"으억!"

"이런 제기랄!"

특이하게 생긴 고글을 쓴 사내다. 쌍권총을 든 그는 숲속에서 먹이를 쫓는 한마리의 검은 푸마를 연상시키는 몸놀림으로 나무를 박차며 공중제비를 돌아 탄환을 발사한다. 그때마다 하나 둘 고꾸라지는 복면인들……. 데미안은 죽을 각오로 달린다. 제도에서는 장래유망한 젊은 기사일지 몰라도 이곳에서는 단지 맹수들에게 사냥당하는 사냥감일 뿐이란 것을 처절하게 느낀다.

'제기랄, 제기랄, 제기라알!'

-크아악!

저쪽너머에서도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린다. 아까 우스갯소리를 주고받던 노인과 꼬마가 휩쓸고 있는 쪽이었다. 적들의 무력이 압도적일 것이라고 얘기는 많이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과거 황립백합기사단이 캡틴 율켄의 지휘에 따라 로젠크로이츠 나이트 들을 모의대련에서 한번 꺾은 적이 있었다. 그때 대련에 임한 황립백합기사단 특유의 방어진은 저들의 무지막지한 공격을 훌륭히 방어해냈었다. 그러나 그때의 황립백합기사단과 로젠크로이츠기사단의 숫자는 300명 대 10명. 지금은 캡틴 율켄의 지휘는 고사하고 숫자 차이도 그렇게 나지 않았다. 압도적인 무력의 차이! 데미안은 침착함을 잃은 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눈앞에 절벽이 보인다. 저 밑으로는 깊은 계곡이 있다고 미리 보아두었었다.

-피잉! 핑!

"우와아아아아앗!"

탄환이 그의 지그재그로 달리던 궤도에서 살짝 벗어난다. 다른 한발은 다행히 나무에 틀어박힌다. 조금만 걸음을 잘못 디뎠더라도 이승을 하직 했을꺼라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데미안은 몰려오는 공포를 이기려 온 힘을 다해서 기합을 내지른다. 이윽고 다섯걸음 앞으로 다가온 절벽! 그 끄트머리가 다가오자 데미안은 스스럼 없이 달리던 몸을 던져 그 밑으로 뛰어내렸다.


그 장소에서 얼마 멀지 않은 숲속의 나무 위, 두 명의 남자가 아수라장이 된 저쪽의 상황을 보면서 나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국장님, 이거 소문이상인걸요? 저들도 같은 기사들이 아닙니까? 그런데 역시 대륙최강의 기사단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닌 것 같은데요?"

"뭐, 캡틴 앙리가 나서지 않아도 저정도의 무력은 기본적으로 발휘하는게 그들의 실력이니까. 괜히 저들의 움직임에 주변국들이 동요하는게 아니라는 얘기지."

"헬카이트 공작각하께 보고 드려야겠군요. 그럼 국장님 우리 '셰이든 라무스'도 이제 철수해도 되는 거죠?"

"뭐, 일단 공작각하께서 지시하신건 여기까지였으니까. 나머지는 '그들'이 맡겠지."

서글서글한 인상의 청년은 국장이라 불리는 안경낀 중년인에게 의견을 물은 후 그 즉시 허리춤에서 전서구용 양피지를 꺼내어 팬으로 알수없는 암호를 휘갈겨 쓴뒤 전서구의 다리에 매인 원통안에 넣고는 슬그머니 날려보내었다.

-푸드득! 하고 하얀 전서구는 하늘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어두운 방안 침대 위에서 루치야는 몸을 일으켰다. 이틀동안 방안에만 박혀있었더니 기분이 더욱 우울해졌다.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였지만 오랜만의 해후를 느끼기도 전에 듣게된 폭탄발언에 충격받은 루치야는 이틀동안 방밖으로 조차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이노도 거의 방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리는 아이비와 마리아를 따라 놀러나가 잠잘때 외에는 방에 붙어있은 적이 없었기에 루치야는 거의 혼자 방안에 틀어박혀 있었던 셈이었다.

'혼담, 이라…….'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단지 아란을 동경하며 아란을 따라 기사가 되고싶어 스승님의 혹독한 레인저 수업을 견뎌 내었는데, 만약에 어딘가 귀족가문에라도 약혼녀로 들어가게 된다면 아란을 보는 것은 커녕 모든것이 단절된 환경에서 성인식을 치를때 까지 신부수업을 받아야 될 수도 있었다. 물론 연합의 왕국 귀족가문보다는 제국의 귀족가문이 덜하긴 하지만 제국에서도 몇몇 유서깊은 가문들은 그렇게 고리타분한 방법을 집안전통으로 고수하고있는 곳도 있었던 것이다. 머리가 아파왔다. 물론 자신에게 거부할 권리나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자신이 속한 사야가문에서 가주인 루시우스 사야의 권력은 절대적이었으므로, 그것은 물론 어머니 밀레노아 사야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해야하지?'

막막했다. 꿈에도 그리던 제도에 도착한다해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정해진 미래와 신부수업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루치야는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 목욕용품을 챙기고 있었다. 이틀동안 씻는 것은 커녕 입고다니던 용병수트조차 벗지 않은 채였던 것이다. 식당 쪽으로 내려가면 야외 온천이있다고 들었다. 소녀는 일단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든 하기위해 방문을 나섰다.

---------------------------------------------------------------------------<계속>


작가의말

후우 드디어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을 시작했답니다^^ 그동안 조금이라도 연재를 시도하려했으나, 휴학후 첫 시험의 압박이 장난이 아니더군요..ㅠㅠ
이번 화는 드디어 로젠크로이츠 기사단이 나오는 군요! 대륙최강자들이라 불리는 기사단이죠. 그 중에선 아란을 잡아들이려던 나이트 하이네도 보이는 군요^^
앞으로는 자주자주 나오게 될 겁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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