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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원 하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완결

rlaalstn719173
작품등록일 :
2021.01.31 19:03
최근연재일 :
2021.03.16 06: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943
추천수 :
10
글자수 :
196,833

작성
21.03.16 06:00
조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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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제로원 하우스 35화 (마지막 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DUMMY

3년 후....


깍두기 형님들은 3억을 밑천으로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대리운전 사업을 시작했다.

밤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에게 대리운전은 그야말로 누워서 떡 먹기 였다.


" 형님. 이 직업은 불황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형님의 선견지명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형님.."


그런 동생의 말을 들으며 깍두기 1은 어깨에 한껏 힘을 주며 말했다


" 원래 술이라는 것이 경기가 좋을 때도 잘 팔리지 만.

경기가 안 좋을 때도 잘 팔리는 것이 술이다.

그리고 술을 먹었으면 운전을 할 수 없는 거 아이가?

그러니까 이 직업은 부랑이 없다.

내 말 알아듣겠냐?"


그 말을 들은 깍두기 2는 눈동자를 빛내고 있었다.


" 형님. 존경합니다."







한편 소영이는 CF촬영때 만난 촬영감독과의 인연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작품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대박을 터트리고 말았다.


어느새 소영이는 대한민국을 넘어 최고의 한류스타가 되어 있었다.

더하여 창배와 길수 현민도 소영이 매니저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 소영아 좀 서둘러.. 오전에 런닝걸에 출연하고 곧바로 일본으로 날아가야 하니까..."


창배 말에 소영이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 무슨 스케줄을 이렇게 빡빡하게 잡고 난리야..

내가 그러지 말랬지?

그리고 나 오늘 오후에 건우 만나러 간다고 했잖아.

너 다 알면서 일부러 그런 거지?

죽을래?..."


소영이 말해도 창배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지능글맞게 말하고 있었다.


" 미안하지만 오늘은 어쩔수 없어..

3개월 전부터 잡힌 거라 도저히 취소 할 수가 없었거든.. 그러니까 한 번만 봐줘라.

건우한테는 내가 잘 말해 둘 테니까.

알았지?

미안해."


창배 말에 소영이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째려보며 말했다.


" 건우한테는 니가 전화해...."


" OK.. 내가 알아서 할 게...."








나 역시 제로원과 함께 작업했던 기업 분석표를 통해 기업을 분석하고 실적을 예측하는 나름의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것에 힘입어 나는 증권 쪽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내 마음은 언제나 공허 하기만 했다.


그리고 3년 째 되던 날 나는 혼자서 '약속의 언덕'을 찾았다. 제로원이 떨어진 그 바다를 바라보며 들고 있던 국화꽃을 살포시 내려 놓았다.


" 제로원...

잘 있었어?...

정확히 3년만이다. 그치?..."


말하던 내 눈이 촉촉히 젖어 들고 있었다.


" 너랑 같이.. 이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던 나는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으며 그때 제로원과 함께 들었던 노래를 틀었다.

이미 태양은 정오를 지나 붉은 노을이 지고 있었다.

또다시 명치끝이 아려왔다.


바로 그때...

등뒤에서 조용히 다가오는 발걸음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오던 걸음은 건우 바로 뒤에서 멈췄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흘렀다.

등 뒤에 있던 존재가 살포시 건우를 끌어 안았다.


" 전 주인님이 약속을 지키실 줄 알았어요."


놀라 커진 내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이어폰을 빼고 고개도 돌리지 못한 채 마른 침을 삼키며 말했다.


" 제.. 로.. 원?...."


" 네 주인님.. 제로원이에요."


나는 돌아서며 제로원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꼭 끌어 안았다.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는 제로원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또 다시 제로원을 끌어안았다.


" 정말 제로원 너구나!...

난 네가...네가...."


나는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제로원은 그런 내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 이제는 주인님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어요..

박사님 말처럼 이제는 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겼으니까요."


" 그게.. 무슨 말이야? 제로원...."







제로원은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을 지켜줄 수단이 되어 줄 거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제로원은 자신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비트코인 같은 전자화폐와 주식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로원 뜻대로 되어갔다.

제로원은 막대한 부를 얻었고 그 자금을 운영하기 위해 다섯 명의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자신의 유지보수를 위한 비밀 연구소를 만들었다.

그리고 tt 그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제로원은 자신의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한 시나리오대로 tt그룹을 이용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서 지워 버렸던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제로원의 모습은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귀티가 흐르고 있었다.

엄청난 케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제로윈은 변해 있었다.

왠지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다.





" 그.. 그럼 이 모든 일이 제로원 네가 짜놓은 각본이었단 말이야?

그럼 tt그룹이 움직였던 것도?"


" 네 주인님..

그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저의 예측 범위 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 그럼 넌.. 지금 뭘 하고 있는데?"


" 전 지금 경제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 경제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 전 기업의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그 안엔 tt그룹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제로원은 월가를 움직일 수 있는 세계적인 투자가 가 되어 있었다.

제로원의 말을 듣던 나는 크게 놀라고 말았다.

갑자기 제로원이 낯설게 느껴졌다.


눈 앞에 있는 제로원은 3년제로내가 알고 있던 그 제로원이 아니었다.

나는 그때까지 제로원의 양어깨를 꼭 잡고 없었다.

그러다 그 손을 살포시 내려 놓았다.

그리고 제로원을 보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 제로원.. 이제는 더 이상 내 보호가 필요 없게 되었구나..

넌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나도 이제 내 마음속에서 너를 자유롭게 놓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내 말을 들은 제로원은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저에겐 아직도 주인님이 필요해요."


" 아니 그렇지 않아..

너한테 내가 필요한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제로원 네가 필요한 거야."


" 그렇지 않아요.

주인님. 전..."


나는 제로원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 제로원.. 3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해 봐..

그에 비하면 너와 내가 함께 보낸 시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

너는 똑똑한 아이야..

이젠 내가 너를 놓아 줄 때라고 생각해..."


그런 나를 제로원은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제로원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우리가 다시 약속의 언덕에 갔을 때 이별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내가 떠나고 '약속의 언덕'에는 제로원만 홀로 남아 있었다.

제로원은 너무나 슬픈 얼굴로 사라져가는 나를 하염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본 제로원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날...


숲 속을 헤매다 약속의 언덕에 도착했을 때 뭔가 자신의 계획이 역전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었다.

그땐 그것이 무엇인지 제로원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알 수 있었다.


" 그날.. '약속의 언덕'에 다시 온건 저의 계획엔 없었던 일이었어요. 주인님...."


어느새 제로원의 두 볼을 타고 눈물 같은 액체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 끝 ]




다음 작품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작가의말

그동안 제로원 하우스를 찾아주신 독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tv드라마를 보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작품은 “마왕” 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미련과 후회 이런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깊이 생각하고 알찬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 다시 뵈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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