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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 님의 서재입니다.

제로원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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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rlaalstn719173
작품등록일 :
2021.01.31 19:03
최근연재일 :
2021.03.16 06: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999
추천수 :
10
글자수 :
196,833

작성
21.03.04 08:22
조회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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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제로원 하우스 31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DUMMY

어제는 혼자서 11시에 일어나더니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이 방 저 방을 들락거리며 수면을 방해하고 있었다.


참다 못한 소영이가 방문을 열어젖히며 창배에게 들고 있던 베개를 집어던지며 말했다.


" 잠 안자고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온 소영이가 빨갛게 충혈 된 눈을 부라리며 소리치자 창배는 쑥스럽다는 듯 뒤통수를 긁적이고 있었다.


" 아이!.. 들키고 말았네.. 아침에 깜짝 놀래켜주려고 했는데...."


말하던 창배는 부끄러운 듯 손가락으로 베란다쪽을 가리켰다.

그리고 베란다 쪽에는 촬영 팀에서 제공해준 여섯 벌의 옷들이 가지런하게 정리 되어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옷들이 언발란스한게 촌스럽기 이를 때가 없었다.

소영이는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으며 창배와 옷들을 번갈아 가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창배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 어때?.. 소영이 너 생각하는 건 나밖에 없지?..

다림질을 하면서 보니까 옷들이 너무 밋밋한 거야..

그래서 내 탁월한 미적 감각을 좀 발휘해 봤지..

어때?.. 뷰티풀 하고 엘레강스 하지?"


창배의 말을 듣고 욕이 목구멍까지 튀어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아 삼키는 소영이였다. 어찌됐든 자신을 생각해서 한 행동이라 꾹 참았던 것이었다.


이미 잠도 깼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옷이나 볼 생각으로 소영이는 베란다로 향했다. 그런데.. 베란다에 도착한 소영이는 경악하고 말았다.


" 도.. 도대체 옷에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미친 또라이 새끼야!!!..."


가까이에서 본 옷에는 어깨와 등 팔에 각각 삼선줄이 칼날처럼 잡혀 있었다.

그동안 참았던 분노가 한순간에 폭발하고 말았다.



소영이는 아침밥을 먹으며 화를 삭히기라도 하려는 듯 총각무를 손가락으로 움켜잡은 채 우적우적 소리를 내며 씹어 먹고 있었다.


그사이 창배는 친구들이 밥을 먹는 동안 하얀 휴지뭉치로 콧구멍을 틀어막은 채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어깨 등 팔에 잡아 놓은 칼 주름을 다림질로 펴고 있었다. 그런 창배를 째려보며 소영이가 말했다.


" 똑바로 못 해!!...."







촬영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창배는 평소의 느긋함과는 달리 안절부절 하지 못한 채 연신 물만 들이키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소영이가 가방 속에서 뭔가를 꺼내 창배에게 건네며 말했다 .


" 청심환이야 먹어봐.. 그러면 조금 괜찮아 질 거야...."


" 고맙다. 소영아... 내가 촬영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


청심환을 먹던 창배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소영이를 보며 물었다.


" 그런데 웬 청심환!... 혹시 소영이 너도 긴장 돼?....?


" 그럼 나도 너랑 똑같은 사람인데.. 당연히 긴장도 되고 무섭지...."


소영이 말을 듣고 환하게 웃던 창배가 고개를 돌려 제로원을 보며 말했다.


" 그러고 보면 제로원 젠 대단한 거 같아.

강심장을 타고난나봐..

어쩜 저렇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을 수가 있지!!...."


창배 말을 들은 소영이는 고개를 돌려 제로원을 바라보았다.

역시 제로원 곁에는 건우가 있었다.

그런데 자기 곁에는 이 세 녀석들이 껌딱지처럼 바짝 붙어 있었다.

갑자기 짜증이 솟구쳤다.


" 더워 죽겠는데 왜들 들러 붙고 난리 들이야!.. 당장 떨어지지 못해....."





안내를 받으며 호텔을 나서던 여섯 명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호텔 밖엔 제로원과 소영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본 소영이가 곁에 있던 담당자에게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사람들이 어떻게....."


그 말을 들은 관계자는 난처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저희도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비밀 유지를 요구 했던 건데.. 어제 매니저 분의 인터뷰 때문에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새 뒷걸음질 치고 있던 창배의 목덜미를 움켜잡은 소영이가 두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 또 창배 너냐?..."


소영이 말에 창배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이.. 이건 정말 억울해.. 설마 내가 술 한잔 얻어 먹었다고..."


말하던 창배는 아차 횄는지 급히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틀어 막어 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였다.



" 아!.. 그러니까.. 첫날 그렇게 뻗어 있었던게 냉장고에 있던 술을 먹어서 그런게 아니라.. 밖에서 기자한테 접대를 받으셨던 거였구만...."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소영이가 갑자기 자신의 호주머니를 뒤져 만원짜리 서너장을 꺼내 창배 손에 쥐어 주며 말했다.


" 이걸로 버스표 끊고 서울 올라가.. 언니가 촬영 끝나면 연락할테니까. 알았지?"


생각지도 못했던 소영이의 친절한 말투에 창배는 울상이 된 얼굴로 애원하 듯 말했다.


" 소영아.. 나 좀 전에도 지수하고 통화했어..

지수가 이 돈 받으면 마이너스 통장에 있는 대출금부터 갚고 마음 편하게 살겠다고 했는데.. 짤렸다는 말 난 절대 못 해..

차라리 저 동해 바다에 뛰어들면 뛰어 들었지 난 이렇게 돌아갈 수 없어...."


창배 말에 소영이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이 바보야!.. 네가 왜 바다에 뛰어드는데...."


" 그럼 어쩌라고.. 난 죽어도 지수한테 그런 말 못 하겠는데..

그런데도 네가 끝까지 가라고 하면 방법이 없잖아..."


소영이는 또 다시 길게 한숨을 내쉰 후 다짐이라도 받으려는 듯 정색을 하며 말했다.


" 그럼 한가지 약속해.

창배 너 여기 있는 동안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아무 일도 하지 마..

그냥 먹고 자고 똥만 싸.. 할 수 있겠어?

자신 없으면 지금 당장 돌아가고..."


" 알았어!.. 먹고 자고 똥만 쌀게.. 나 그런 거 정말 잘해...."







촬영이 시작되자 시간은 눈코뜰새없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촬영은 새벽녘에 시작해 자정 무렵에 겨우 끝날 정도로 강행군으로 진행됐다.


무쇠 같던 소영이도 촬영이 끝나고 돌아오면 지쳐 쓰러지기 일쑤였다.

그 과정에서 소영이는 자신도 몰랐던 끼를 발견하게 되었다.




촬영감독 : 표정이 살아있네..

김소영씨는 어릴때 연기좀 배웠나봐?

어쩌면 연기가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있어..."


소영 : 고맙습니다. 감독님.


반면 제로원은 소영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촬영감독 : 이니야! 아니야!.. 제로원씨 그게 아니라고 몇 번을 말했습니까.

그거 몰라요?..

슬픈 듯 기쁘고 껄쩍지근 하면서도 들척지근한거....


제로원 : 죄송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입니다.


결국 촬영팀은 긴급 회의를 소집하기에 이르렀다.


촬영감독 : 이젠 어쩔 수 없습니다.

제로원은 이미지와 배경 위주로 촬영하고 연기와 율동은 모두 김소영씨 위주로 촬영합시다. 불만 없죠?


연출 : 그래도 이게 두 사람의 이미지 광곤데..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연출의 말에 촬영감독이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촬영감독 : 옆에서 같이 봐 놓고 지금 그런 말이 나옵니까?.

시나리오대로 찍으려면 1년이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다 못 끝냅니다.

그러다 촬영이라도 망치면 당신이 책임질 겁니까?

책임지겠다면 그렇게 합시다.


결국 모든 촬영은 소영이에게 몰빵이 되었고..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촬영도 어느새 끝을 향해 다려가고 있었다.











한편 tt그룹 회장실...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천 회장의 목소리엔 불만이 묻어나고 있었다.


" 휴가를 아주 제대로 보내고 있더군..

그 많은 사람이 호텔에 묵으며 하루 세끼를 뷔페만 먹고 있다고?..

자네.. 회사 돈이라고 너무 막 쓰는 거 아닌가?"


전 상무는 수화기를 들지 않은 다른 손으로 연신 이마의 땀을 훔쳐 내고 있었다.


" 회..회장님.

그.. 그게 아니라..

원래는 이틀이면 해결될 줄 알고 계약 조건에 호텔과 뷔페를 넣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깬 건 천 회장이었다.


" 그래.. 며칠이면 될 일을 한달씩이나 끌었을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그 이유가 뭔지 한 번 들어나 볼까?"


천 회장의 말에 전 상무는 마른 침을 한모금 삼킨 후 대답했다.


" 그.. 그게 어떻게 된거냐 하면...

그쪽 매니저 중 한명이 방송국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언론매체에 이번 스케줄이 노출 되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대중의 시선을 끌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보는 눈이 너무 많아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틀 후에 촬영이 끝나면 대중의 관심도 잦아들게 되고.. 그때를 노려 작전을 진행 할 계획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신다면 반드시 성공 하겠습니다."


천 회장의 못마땅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 그래!..

반드시 성공 해야지..

한 달을 기다렸는데 그깟 이틀을 더 못 기다리겠나..

부디 이번엔 꼭 성공하게..

이건 내가 자네에게 하는 마지막 권고이자 경고임을 명심하게..

전 상무...."


" 아.. 알겠습니다.. 회장님."


전 상무는 수화기를 내려 놓으면어도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 내고 있었다.

잠시 후

앞에 있는 보안실장을 보며 전 상무가 말했다.


" 이틀후에 작전을시작할까 합니다."


전 상무의 말에 보안실장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닐까요?

아직도 보는 눈이 많습니다."


보안실장이 무엇을 염려 하는지 모를 전 상무가 아니었다.

하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 회장님의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내고 계십니다."


그제서야 보안실장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 얼굴빛이 굳어졌다.


" 알겠습니다.

그럼 진행하겠습니다. 상무님."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틀 후면 모든 것이 끝이 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지긋지긋한 악연도 이젠 정말로 끝이 나는 것이었다.




다음 작품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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