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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원 하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완결

rlaalstn719173
작품등록일 :
2021.01.31 19:03
최근연재일 :
2021.03.16 06: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917
추천수 :
10
글자수 :
196,833

작성
21.02.25 06:00
조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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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로원 하우스 24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DUMMY

깍두기 2는 조용한 다방 구석진 자리에 앉아 깍두기 1이 준 편지를 하나하나 꺼내 읽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유치하고 저급한 내용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마음이 떨려오는 건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


바로 그때 미스김이 껌을 "짝짝" 씹으며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커피도 안 마시고 1시간째 뭘 그렇게 열심히 보시는데요?

공부라도 하시는 거예요?

공부하고는 안 어울리는 얼굴인데...."


깍두기 2를 보며 말하던 미스김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고개를 든 깍두기 2의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 오빠.. 눈병 걸린 거야?

눈이 왜 그래?"


그 말을 들은 깍두기 2는 당황한듯 급히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누가 봐도 울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스김의 눈에 비친 깍두기 2는 그저 마초 같은 무심한 사내였다.

그런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다니..

왠지 그 눈물을 보는 순간 미스김의 심장이 "쿵"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런 미스김을 보며 깍두기 2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 너는 왜 물어 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거기에 앉는데?

얼른 가서 일이나 해라..."


미스 김은 이런 말을 들었는데도 왠지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밝은 얼굴로 말했다.


" 커피가 다 식었네...."


미스김은 물어보지도 않고 반쯤 남은 커피 잔을 들고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 미스김을 보며 깍두기 2는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 아직 반이나 남았는데...."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깍두기 2가 자리에서 일어서려 할 때였다.

언제 왔는지 미스김이 탁자 위에 새로 탄 커피 한잔을 내려 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깍두기 2는 성질을 내며 말했다.


" 이건 또 뭐꼬?"


" 커피잖아요."


" 시키지도 않았는데..."


" 서비스에요."


"서비스!... 그럼.. 공짜?"


" 네.. 공짜 맞아요.

그러니 천천히 맛있게 드세요."


" 별일이네...

그렇게 거래를 해도 물한잔 공짜로 주지 않더니..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어쨌든 잘 마실게...."


들었던 엉덩이를 다시 의자에 붙이며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 공짜라서 그런가 커피가 아까보다 더 달고 맛있는 것 같은데!...."


농을 던져 봤지만 미스 김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별 반응이 없었다.

평소에도 야멸찬 구석이 있던 터라 깍두기 2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게 커피를 거의 다 마셔 갈 무렵 미스김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제가 시골에 내려갈 때면 우리 엄마는 늘 밥을 차려 주셨어요.

아무리 밥을 먹고 왔다고 해도 막무가내셨지요.

그리고 내가 밥을 먹는 내내.. " 더 먹어라..." 그 말씀을 입에 달고 계셨죠.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어머니는 진짜로 밥을 더 먹으라는 말씀이 아니셨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 침묵을 깬 건 깍두기 2였다.


" 바보야...

그건 조금만 더 천천히 있다가 가라는 말 아이가..."


미스 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 전 그때 그 말 뜻을 몰랐어요.

괜히 엄마한테 짜증만 냈어요.. 바보처럼..."


" 지금이라도 알았으니까 됐지."


" 알긴 했는데.. 엄마가 제 곁에 계시질 않아요."


말 하던 미스김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깍두기 2는 놀라 테이블 옆에 있던 냅킨 몇 장을 뽑아 미스 김에게 건넸다.

미스 김은 그것을 받아 눈가를 훔치며 말했다.


" 죄송해요."


" 뭐가?.. 괜찮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미스 김이 깍두기 2를 챙기기 시작 한 것이 그리고 깍두기 2역시 퇴근하는 미스 김을 기다리기 시작한 날이....









친구들과 헤어진 후 나와 제로원이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자정 무렵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던 제로원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 침입 흔적이 있습니다. 주인님."


침입이라는 말에 나는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 그럼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단 말이야?"


"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제로원의 말에 나는 우산꽂이에서 가장 실한 우산 하나를 집어 들었다.


" 그럼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 되는 거 아니야?"


" 지금 당장 그러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집안에서 저와 주인님 왜 다른 사람은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로원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아무래도 우리가 받은 상금을 노리고 들어온 것 같은데..

이제 어쩌면 좋지?

그렇다고 이제 남은 돈이 하나도 없다고 떠들 수도 없잖아...."


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떠들어 대고 있는 동안 제로원은 집안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나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제로원 뒤를 따랐다.

그리고 집안을 둘러보던 나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뭐야?.. 나갈 때랑 똑같잖아!...

없어진 것도 없고..."


" 그렇지 않습니다. 주인님.

모든 게 똑같아 보이지만...

전혀 똑같지 않습니다.

모든 물건들의 위치와 각도가 조금씩 달라져 있습니다.

누군가 집안을 뒤진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없어진 게 있습니다."


" 없어진게 있다고!.

그게 뭔데?"


나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제로원에게 물었다.


" 주인님이 침대 머리맡에 두고 가셨던 박사님의 연구노트가 사라졌습니다."


제로원 말에 나는 손사래까지 치며 말했다.


" 아니야.. 내가 나갈 때 제자리에 꽂아 놓고 나갔어."


나는 확인을 해주려고 책장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제로원 말대로 한 권이 비어 있었다.


" 어떻게 된 거지!...."


" 제 판단으론.. 박사님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론 저와 관련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박사를 찾는다는 말과 제로원이 관련됐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나는 왠지 모를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


책의 내용대로라면 박사의 모든 연구 실적은 tt그룹에 소유권이 있었다.

달리 말하면 제로원의 진짜 주인은 내가 아닌 tt그룹 일 수 있다는 얘기였다.


" 제로원이 내 곁을 떠난다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 일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했다.

나는 두려움에 온몸이 떨려 왔다.

그렇게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나를 제로원이 꼭 안아주면 말했다.


" 주인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전 언제까지나 주인님 곁에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불안해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마세요.

주인님이 제 곁을 떠나지 않는다면 전 절대로 주인님 곁을 떠나지 않을 거니까요."


나는 고개를 들어 제로원을 바라보았다.


" 정말이지?

영원히 내 곁에 있어야 돼...

알았지?"


" 알겠습니다. 주인님...."


[ 영원토록 주인님 곁에 머물러야 한다.. 입력완료]

[ 침입자들로부터 주인님을 지켜 드려야 한다.. 입력완료]

[ 진화 프로그램 가동...]








같은 시각...


깍두기 1과 깍두기 2는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아직도 찾지 못한 것이냐?

이제 약속 한 날짜까지 며칠 안 남았는데...."


" 죄송합니다. 형님...

제가 집안을 샅샅이 뒤져 봤는데도 박사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윤 박사의 일기장을 하나 찾긴 했습니다. 형님."


일기장이라는 말에도 깍두기 1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그러자 깍두기 2는 뭔가를 결심한 듯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다.


" 제가 정면승부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정면승부라는 말에 깍두기 1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 혼자서 괜찮겠느냐?

그 미친 가시나 보통이 아니던데..."


깍두기 1의 말에 깍두기 2는 무슨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하냐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제가 미쳤습니까.

그런 괴물 같은 가시나 하고 싸우게...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도 마세요..

제 말은 그 집에 아주 예쁘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가 있다 아닙니까.

그 아가씨한테 까놓고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 까놓고?

그래!..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다.

의외로 솔직한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잘 생각했다."


두 사람이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누군가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이 들이밀고 있었다.

추리닝이었다.


"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추리닝을 알아본 깍두기 1의 미간이 절로 찌푸려지고 있었다.


' 추리닝 이 자식...

내가 큰 거 한 장 준다고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군..

젊은 놈이 벌써부터 이렇게 공짜를 밝히면 안 되는데... '


추리닝에게 100만 원을 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속이 쓰릴만큼 아까웠다.

그렇다고 동생들 앞에서 한 말을 채신머리 없이 뒤집을 수도 없었다.

바로 그때 추리닝을 알아본 깍두기 2는 반갑게 맞으며 말했다.


" 추리닝 네가 여긴 웬일이냐?"


" 말씀 드릴게 있어서 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깍두기 2는 추리닝에게 손짓을 하며 말했다.


" 그래!.. 그럼 이리 와서 무슨 말인지 한 번 해 봐라."


드릴 말씀이 있다는 추리닝의 말에 깍두기 1은 몹시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분명 돈을 달라는 말이겠지!'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분명 자신이 주겠다고 했으니까...

깍두기 1은 자신의 지갑이 있는 안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


' 한 5만 원 쥐어주고 돌려보내야겠군...

그러면 남은 돈이 92만 원인가?... '


깍두기 1이 이런저런 생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츄리닝이 두 사람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 그때.. 사진에서 봤던 분 말입니다."


사진이라는 말에 두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뭐!.. 새로운 거라도 알아낸 게 있느냐?"


깍두기 2의 말에 추리닝이 고개를 끄덕이며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깍두기 1이 손을 치켜들며 말했다.


" 동작 그만!...

도대체 내가 몇 번을 말해야 알겠냐?

중요한 얘기는 예의와 격식을 갖춰서 들어야 뒤탈이 없다고 몇 번을 말했냐?

아야.. 얼른 커피부터 시켜봐라...."


깍두기 1의 말에 깍두기 2는 총알같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 알겠습니다. 형님."


잠시 후 커피가 놓인 탁자 앞에 네 사람이 앉아 있었다.

추리닝은 미스 김의 하얀 다리를 힐끗 거리고 있었다.


" 저 여자분은 왜 앉아 있는데요?"


그 말을 들은 미스 김이 눈을 흘키며 말했다.


" 이 오빠 정말 웃긴다.

처음 본 사이도 아닌데 너무한 거 아니야?..."


그 말을 들은 깍두기 2는 추리닝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 괜찮다. 이제 한 식구다.

그러니까 말해도 된다."


추리닝은 멋쩍은 듯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 예.. 그것이 말입니다..

어제 할머니 댁에 가서 들은 얘긴데..

사진 속 그 영감님.. 3년 전에 돌아가셨답니다.

그리고 지금 사는 사람들은 몇 개월 전에 새로 이사 온 사람이랍니다."


츄리닝의 말을 들은 깍두기 1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 그게 정말이가?

정말 죽었단 말이가?"


" 틀림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제가 주민센터까지 가서 확인해 봤습니다.

여기 사망했다는 서류도 있습니다."


갑자기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깍두기 1은 골치가 아픈 듯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


" 이러면 안 되는데...."




다음 작품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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