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rl************ 님의 서재입니다.

제로원 하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완결

rlaalstn719173
작품등록일 :
2021.01.31 19:03
최근연재일 :
2021.03.16 06: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914
추천수 :
10
글자수 :
196,833

작성
21.02.11 06:00
조회
59
추천
0
글자
9쪽

제로원 하우스 11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DUMMY

버스에서 내린 나는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만큼 화도나고 정신도 없었다.

급한 걸음으로 현관문을 열때 까지도 내가 어떻게 제로원을 대해야 할지 정확히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화가 많이 나 있었던 것이었다.


'제로원을 어떻게 혼을 내야 하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 설명을 해야 제로원이 이해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해야만 했다.

어쩌면 제로원은 내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 할 수도 있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절대 이번만은 쉽게 넘어가선 안 될 일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은 후 현관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나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리고 놀란 내 시선은 어느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곳엔 한 여인이 서 있었다.

희다 못해 투명하기까지 한 피부!

게다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아름다움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가...

말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제.. 제로원!!....."





나는 집에 오기까지 수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다 지끈거릴 정도였다.

어떻게 혼을 내고 어떻게 설명을 할지 내 머리는 복잡하기만 했다.


" 이번 만큼은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돼!...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망정이지 큰일 낼 애라니까...

설마...

알면서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

아닐거야...

그렇게 나쁜애는 아니니까.

아직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런걸거야....

그래도 오늘 만큼은 큰 소리를 처야겠어.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겠지.

손으로 눌러 들어가지 않는 곳은 망치로 두드릴 필요도 있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이 모든 각오가 제로원을 보는 순간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나는 곧 깨닫게 되었다.

벌거벗은 천사 앞에서 인간이 과연 누구를 벌하고 무엇을 탓할 수 있단 말인가...


" 제.. 제로원!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놀란 내 말에 제로원이 답했다.


" 두 다리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모두 끝났습니다. 주인님..."


제로원의 말에 두 다리를 바라보던 나의 시선이 어느 한 곳에서 멈춰섰다.

순간 나는 화들짝 놀라며 서둘러 시선을 피했다.


" 제.. 제로원!

다.. 다큰 여자가 이러고 있으면 안 돼!..."


나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 내 와이셔츠 한 벌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손수 와이셔츠를 입혀 주며 단추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채워주었다.

사실..

그 순간 얼마나 손이 떨리던지 도저히 단추를 채울 수가 없었다.

단추를 채워주는 그 순간이 한없이 길게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나는 서둘러 제로원을 대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제로원을 통해 자세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마치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처럼 들렸다.

하지만 이건 현실이었다.

제로원은 내 곁에 있었고 나는 기적같은 일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런 제로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제로원을 여자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

그만큼 완전해진 제로원의 아름다움은 한층 더 깊어져 있었다.


내가 고개를 들었을 때 제로원은 마당 쪽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이 너무 깊어 나도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 제로원 왜 그래? 창밖에 뭐가 있어?"


내 질문에 제로원은 고개를 돌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아주 잠시 나를 바라보던 제로원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 아니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주인님.

그냥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 그런데 뭐가 그렇게 심각해.

난 누가 왔는 줄 알았잖아.

이런걸 보면 제로원 넌 참 감성적인 애 같아. "


내 말을 들은 제로원은 그저 무심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그런 제로원의 모습 조차 좋았다.


내가 제로원을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제로원은 나에게 있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러했고 그녀의 어눌하던 말투가 인간만큼이나 유창해지던 순간에도 그러했다.


그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녀의 신체가 하나 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마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을 때와 같은 놀랍고도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지금의 제로원은 천방지축에 호기심 많은 말괄량이 아가씨가 되어 있었다.

가끔 제로원은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나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모습까지도 사랑스러운 제로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제로원에게 조금씩 길들여지고 있었는 지도 몰랐다.





한편 소영이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길을 걷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눈물을 휘날리며 걸었을까....

소영이는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

그리고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들었을 법한 노래를 찾아 틀었다.


노래를 듣고 있자니 진정되던 마음이 또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도저히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한 무리의 검은 그림자가 소영이 앞에 나타난 건...



깍두기1: 그래 오늘 많이들 먹었냐?


깍두기 2: 형님 덕에 동생들하고 오랜만에 목구멍에 때 좀 벗겼습니다. 형님.


깍두기1: 그러냐. 그런데 오늘 수월찮게 온 것 같던데 몇 명이나 온 것이냐?"


깍두기2: 형님 빼고 34명 왔습니다.


깍두기1: 잘 했다.

원래 조직이 국건 하려면 평소에 동생들을 잘 챙겨야 하는 법이다.

그건 그렇고 술값은 얼마나 나왔냐?"


그 말을 들은 깍두기 2는 뒤통수를 글적으며 말했다.


깍두기 2: 그것이..이백만 원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형님."


이백만원이 조금 넘었다는 말을 들은 깍두기 1은 화들짝 놀랐다.

얼마나 화가 나던지 욕지거리가 목구멍까지 튀어나오려는 걸 겨우 "꾹" 참았다.


" 그.. 그러냐!....."


사실 고기를 먹을 때 가오 좀 잡을 요량으로 동생 몇 놈 부르라고 했더니.

요령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놈이 이런 사단을 벌이고 만 것이었다.


' 젠장!.. 마누라가 이 사실을 알면 날 죽이려고 할 텐데...'


맛나게 먹었던 고기가 체할 것만 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눈앞에 눈물을 훌쩍이고 있는 가시나 하나가 보였다.

가뜩이나 돈을 많이 쓴게 속이 쓰렸는데 가시나까지 눈물 콧물을 짜고 있으니 눈에 거슬렸던 것이었다.


" 무슨 가시나가 재수 없게 초저녁부터 눈물을 짜고 지랄이가..."


깍두기 1은 울고 있는 가시나를 보다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 저.. 저 가시나는!!...."


깍두기 1이 크게 놀라고 있는 모습을 본 깍두기 2는 무슨 일이냐며 형님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깍두기 2역시 기겁을 하며 깍두기 1에게 말했다.


" 혀.. 형님. 저 가시나는...

그때 그 포장마차에서..."


두 사람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은 맞댄 채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를 하고 있었다.

쉬운 상대가 아님을 그때 포장마차에서 몸소 배웠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소영이가 손수건에 코를 "팽" 하고 풀었다.

워낙 긴장을 하고 있던 탓이었을까...


깜짝 놀란 두 사람은 그만 그 자리에 털썩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데 소영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두 사람 곁을 스치듯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 소영이의 모습을 보며 깍두기 1은 엄청난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 대가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가시나가.. 감히 나를 무시해!...."


깍두기 1은 이를 "부드득" 갈며 독기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 원수는 후미진 뒷골목에서 만난다더니...

야.. 가시나?

거기 서지 못해...."


그 소리에 소영이의 걸음이 멈춰 섰다.

그리고 돌아선 소영이의 얼굴을 본 깍두기 1과 깍두기 2는 그만 기겁을 하고 말았다.


돌아선 소영이의 얼굴은 눈물 콧물이 아이섀도와 뒤범벅이가 되어 마치 지옥에서 막 튀어나온 야차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깍두기 1은 뒤로 물러서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쪼.. 쫄지 말고...

저 가시나.. 밟아 버려!...."


깍두기 1의 절규 섞인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자자들 무렵..

골목 여기저기엔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마냥 깍두기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개중엔 까무러친 채 오줌을 지린 놈도 있었다.

이런 깍두기들 사이에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깍두기 1만이 홀로 서 있었다.

소영이는 그런 깍두기 1의 코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정말 괴기스럽기까지 한목소리로 말했다.


" 아저씨...저 오늘.. 굉장히.. 기분.. 안 좋거든요..."


잔뜩 쫄아 있던 깍두기 1은 소영이의 어마 무시한 포스 앞에 게거품을 물며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그런 모습은 신경도 쓰고 싶지 않다는 듯 소영이는 음악 볼륨을 높이며 마치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슬픔에 잠긴 채 눈물 콧물을 휘날리며 골목길 사이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저 메아리처럼 소영이의 목소리만이 아득하게 들려올 뿐이었다.


" 건우.. 이 나쁜 새끼...."




다음 작품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제로원 하우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로원 하우스 1화 +1 21.01.31 54 0 -
34 제로원 하우스 35화 (마지막 회) 21.03.16 55 0 8쪽
33 제로원 하우스 34화 +1 21.03.15 46 0 15쪽
32 제로원 하우스 33화 21.03.07 45 1 14쪽
31 제로원 하우스 32화 21.03.06 42 0 13쪽
30 제로원 하우스 31화 21.03.04 43 0 10쪽
29 제로원 하우스 30화 21.03.03 62 0 20쪽
28 제로원 하우스 29화 21.03.02 85 0 15쪽
27 제로원 하우스 28화 21.03.01 54 0 11쪽
26 제로원 하우스 27화 21.02.28 34 0 15쪽
25 제로원 하우스 26화 21.02.27 45 0 12쪽
24 제로원 하우스 25화 21.02.26 37 0 15쪽
23 제로원 하우스 24화 21.02.25 37 0 11쪽
22 제로원 하우스 23화 21.02.24 37 0 13쪽
21 제로원 하우스 22화 21.02.23 44 0 12쪽
20 제로원 하우스 21화 21.02.22 50 0 11쪽
19 제로원 하우스 20화 21.02.20 40 0 13쪽
18 제로원 하우스 19화 21.02.19 56 0 12쪽
17 제로원 하우스 18화 21.02.18 40 0 11쪽
16 제로원 하우스 17화 21.02.17 47 0 15쪽
15 제로원 하우스 16화 21.02.16 41 0 11쪽
14 제로원 하우스 15화 21.02.15 42 0 12쪽
13 제로원 하우스 14화 21.02.14 49 0 12쪽
12 제로원 하우스 13화 21.02.13 47 0 12쪽
11 제로원 하우스 12화 21.02.12 51 0 16쪽
» 제로원 하우스 11화 21.02.11 60 0 9쪽
9 제로원 하우스 10화 21.02.10 53 0 12쪽
8 제로원 하우스 9화 21.02.09 55 0 14쪽
7 제로원 하우스 8화 21.02.07 58 0 12쪽
6 제로원 하우스 7화 21.02.06 65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