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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원 하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완결

rlaalstn719173
작품등록일 :
2021.01.31 19:03
최근연재일 :
2021.03.16 06: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911
추천수 :
10
글자수 :
196,833

작성
21.02.19 06:00
조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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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로원 하우스 19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DUMMY

버스에 오르던 깍두기 1의 눈에 빈자리 하나가 들어왔다.

깍두기 1은 반색 하며 자리에 앉으며 생각했다.


' 오늘은 시작이 줗군!...'


어제 과음으로 가뜩이나 몸이 무거웠는데 마치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것도 출구 쪽에 빈자리 하나가 보이자 기분이 좋았던 것이었다.


깍두기 1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순간 출발하려던 버스가 급히 정차했다.

그리고 백발이 허연 꼬부랑 할망 한 사람이 버스에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깍두기 1은 몸도 피곤하고 누군가 양보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그리고 어제 만났던 전 상무와의 일을 떠올렸다.





깍두기 1과 전 상무는 완판치 사무실 근처에 있는 다방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마주 앉자 곧바로 미스김이 껌을 씹으며 다가왔다.


" 어서 오세요. 사장님..

뭐 드시겠어요?"


미스김을 보자 깍두기 1이 반색 하며 말했다.


" 그래.. 우리 미스 김은 며칠 사이에 엄청 이뻐졌네...

뭐 연애라도 하나 보지?"


미스 김은 그런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재차 물었다."


" 뭐 드실 건데요?"


미스김의 태도에 좀 머쓱해진 깍두기 1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 내가 늘 먹는 거 알지?...

그리고 미스 김도 한잔 묵고."


한잔 마시라는 말에 그때까지 심드렁하던 미스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 사장님. 저도 마셔도 돼요?"


" 그래.. 비싼 걸로 먹어라."


" 어머 좋아라...

그럼 전 쌍화차..."


말하던 미스김이 맞은편에 앉아있는 전 상무를 보며 물었다.


" 사장님은 뭘로 드릴까요?"


미스 김의 질문에 전 상무가 자연스럽게 말했다."


" 아메리카노 한 잔."


미스김은 잠시 전 상무를 바라보다가 깍두기 1을 보며 말했다.


" 이 아저씨.. 그때 그 츄리닝 하고 아는 사이에요?"





잠시 후...

테이블 위엔 노른자가 '동동' 떠있는 커피 두 잔이 놓여 있었다.

전 상무는 커피 속에 둥둥 떠있는 노른자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전 상무를 보며 깍두기 1이 마치 어른이 아이를 가르치 듯 말했다.


" 한번 드셔 보시오.

이것이 왕년에 김두한 형님께서 즐겨 마시던 건데...

남자들한테 이것만 한 게 없답니다.

옛날에 스라소니 형님도 정재 형님도 이거 마시고 그렇게 힘을 쓰셨던 거요."


" 아!.. 그렇습니까?"


전 상무는 마치 엄청난 득템이라도 한 것처럼 마음속 한구석이 뿌듯했다.

그렇게 빈 커피 잔 만이 테이블 위에 놓일 때까지 두 사람 사이엔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을 깬 건 역시 전 상무였다.


" 제가 이렇게 만나 뵙자고 한 건...."


전 상무가 힘겹게 입을 떼려고 할 때 깍두기 1이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 윤필상 박사가 궁금해서 그런 거 아닙니까?

그 문제라면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뭐 그렇게 신경이 쓰인다면 기한을 정하는 것도 괜찮겠군요.

언제까지 찾아주면 되겠습니까?"


기한을 정해 준다는 말에 반색을 하며 최대한 빨리 찾아 달라고 말을 하려던 전 상무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 내가 조급한 모습을 보이면...

돈을 더 달라고 하겠지!...

그 돈도 회장님한테 겨우 받아 낸 건데...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하나....'


전 상무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깍두기 1이 답답하다는 투로 말했다.


" 뭔 생각을 그리 오래 합니까?

tt 그룹은 윤필상 박사 찾는 게 그리 급하지 않은가 봅니다."


깍두기 1의 말에 전 상무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 그럴 리가 있습니까.

저희들이야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요.

굳이 물으신다면...

한 6개월 안에만 찾아 주신다면..."


전 상무 말에 깍두기 1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 뭐!.. 6개월이라고 했습니까?"


깍두기 1의 반응에 전 상무는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1년을 불렀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 때문이었다.


' 이런 실수를 하다니...

조급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는데...'


조급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저자는 분명 웃돈을 더 요구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르기 시작했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전 상무를 노려보던 깍두기 1이 말했다.


" 사람 하나 찾는데 6개월이 말이 됩니까?

전 상무님 눈엔 우리가 놀고먹는 백수로 보입니까?

6개월 동안 우리가 윤필상 박사 한 사람한테만 매달려 있으면 우리는 우에 먹고살라는 겁니까?

우리도 딸린 식구들이 있다 아입니까...

그러면 이렇게 합시다.

큰 거 3장 주셨으니까...

3개월 어떻습니까?"


석 달에 3억이라는 말에 전 상무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그럼 한 달에 1억이라는 말이 아닌가...

그렇다면.. 1년이면 12억!!!...

전 상무가 대답을 못 하고 쩔쩔매고 있자.

깍두기 1이 신경질적으로 탁자를 내리치며 말했다.


" 지금 내 제안을 거절하는 겁니까?"


화들짝 놀란 전 상무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 아.. 아닙니다."


" 그럼.. 석 달 있다가 정확히 윤필상 박사를 인계하겠습니다.

아!.. 굳이 우리가 윤필상 박사를 직접 잡아갈 필요는 없겠죠?

그냥 있는 곳만 알려 드려도 무방하겠습니까?"


" 네?.. 아! 물론이죠.

그렇게만 해 주시면 나머지는 저희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전 상무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했다.

돈을 더 요구할 줄 알았는데..

3개월 안에 찾아 주겠다니..

역시 프로는 달라도 뭔가 달랐다.

갑자기 깍두기 1에 대한 엄청난 신뢰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고 있던 깍두기 1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 일단 3억은 못을 박았으니까...

깎아 달라는 말은 못 하겠지...

이놈 아들이 갑질로 워낙에 유명해서 원 믿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그리고 이번 일을 빨리 끝내야 다음 일을 시작할 거 아이가..

그래야 또 돈을 벌지...."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는 깍두기 1의 마음은 흐뭇하기만 했다.

바로 그때였다.

흐뭇하기만 하던 깍두기 1의 마음에 짱돌을 집어던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 이런 싸가지 없는 놈을 봤나...

어른이 버스에 타면 엉덩이 털고 후딱 일어날 생각을 해야지 창밖을 보면서 딴청을 피워...

도대체 학교 다닐 때 뭘 배운 것이냐?

이놈아..."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었다.

깍두기 1은 너무나 기가 차서 아무런 말도 못 한 채 멍하니 할머니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깍두기 1을 보며 할머니가 혀를 차며 말했다.


" 이런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지금 나를 노려보는 것이냐?

네놈이 날 노려보면 어쩔 것이냐?

우째.. 한대 치기라도 하려고?"


할머니 말에 기가 찬 깍두기 1은 어금니를 꾹 깨물며 말했다.


" 지가 언제 할머니를 노려 봤다고 그러십니까?"


" 지금 네놈이 어금니를 깨물고 나를 겁박하고 있잖냐..."


" 지가 언제 겁박을 했다고 또 이러세요.

그리고 자리도 많은데 왜 저한테만 자꾸 시비를 겁니까?

젊은 아들도 많은데...."


깍두기 1의 말에 할머니가 기가 찬 듯 혀를 차며 말했다.


" 네놈도 눈깔이 있으면 한번 봐라.

어디에 앉을 만한 자리가 있는지...."


깍두기 1은 할머니 말에 눈알을 부라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노인정 버스에 잘못 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어찌 된 일인지 버스 안에는 온통 백발에 쭈그렁 노인들뿐이었다.

절로 한숨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 젠장!...

빈자리에 눈이 멀어 다른 걸 보지 못 했구나...'


이젠 어쩔 수 없었다.

자리를 양보 할 수밖에...

깍두기 1이 막 몸을 일으키는 순간 공교롭게도 버스기사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 바람에 중심을 잃고 몸이 앞으로 쏠리게 된 깍두기 1과 할머니의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순간 할머니 눈에서 노기가 불꽃처럼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 이 할망구가.. 또 왜 이렇게 화가 난 거야?'


이유를 알지 못해 하던 깍두기 1의 손끝으로 이상한 것이 느껴졌다.

고개를 떨군 깍두기 1의 눈엔 자신의 두 손이 쭈그렁 할망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그때 할머니의 초연하기까지 한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 지금 뭐 하는 짓이냐?

내가 아무리 곱상하게 생겼어도 네놈 어미 뻘은 될 성싶은디...

지금 이것이 뉴스에서만 듣던...

성추행인가...

성폭행인가 하는 거 맞지? "


할머니 말에 화들짝 놀란 깍두기 1이 얼른 손을 때며 말했다.


"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실수를...."


" 실수!!.. 여자 몸을 건드려 놓고 실수라고?"


할머니 말해 깍두기 1이 울컥하며 말했다.


" 말이 너무 심하십니다.

여자를 건들다니요."


깍두기 1의 말에 할머니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 그.. 그 눈빛은 모꼬?...

그러니까. 네 말은...

나 같은 늙은이는 여자도 아니라 이 말이냐?"


깍두기 1이 딴청을 피우며 은근슬쩍 할머니 곁을 지나가려 할 때였다.

갑자기 할머니가 깍두기 1의 붕알을 움켜잡았다.

순간 깍두기 1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눈깔을 까뒤집으며 말했다.


" 왜.. 이..러세요?..

하.. 할머니.. 사.. 살려주세요...."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버스 정류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채 멀어져 가는 버스를 넋이 나간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깍두기 1의 몰골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머리카락은 마치 춤이라도 추듯 제각각 사방으로 뻗쳐 있었고.

옷은 여기저기가 해지고 찢겨 그야말로 거지 중에 이런 상거지가 없었다.


깍두기 1은 힘겹게 호주머니를 뒤져 휴지 뭉치를 꺼내 코피가 콸콸 쏟아지고 있는 콧구멍에 쑤셔 넣고 있었다.

그리고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 사람도 아니다.

저 할망구는 사람이 아니여...

어쩌면 여자가 아닐지도 몰라...

저건 소여.. 소 중에서도 황소가 분명 하구만...."






한편...

깍두기 1이 완판치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사무실 안은 난리가 나고 말았다.

그때 깍두기 2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 형님 도대체 어떤 놈들입니까?

어떤 놈들이 겁도 없이 형님을 습격한 겁니까?

내 당장에 그놈들을 모조리 쓸어 버리고 오겠습니다.

도대체 어떤 놈들이니까? 형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 동생들을 향해 깍두기 1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내젖고 잏었다.


" 사나이 이정도로 죽지 않는다.

그러니까 호들갑 떨지 말고 그만해라...

그놈들도 많이 묵었다 아이가..."


깍두기 1의 말에도 깍두기 2는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었다.


" 형님. 이 와중에 농담이 나오십니까?

도대체 어떤 놈들인지 말씀을 해주십시오?

제가 다 알아서 한다니까요."


형님은 이렇듯 마초 기질이 철철 넘치는 남자 중에 상남자였다.

이런 남자를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라고 깍두기 2는 생각했다.


사무실을 나온 깍두기 2는 담배 한 깨피를 꺼내 물며 생각했다.


형님을 습격한 인원은 적어도 20명 이상...

옷이 저 정도로 누더기가 된 것을 보면...

하나같이 연장으로 무장한 것이 분명했다.


형님이 저 상태로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면 놈들은 최소한 중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깍두기 2는 이를 갈며 생각했다.


" 동생 녀석들을 풀어서 어디 박살난 조직들이 있나 찾아볼까?

그렇게 뒤지다보면 꼬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찾기만 하면 그런 놈들은 아예 씨를 말리고 말테다.

그런데 형님이 이렇게까지 말씀을 하시니...

이런 젠장!..."


깍두기 2는 입에 물었던 담배를 땅바닥에 패대기 치며 말했다.


" 형님!...."


깍두기 2는 어쩔 수 없이 분을 삭힐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형님의 복수를 꼭 하리라 맹세하며...




다음 작품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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