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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 님의 서재입니다.

제로원 하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완결

rlaalstn719173
작품등록일 :
2021.01.31 19:03
최근연재일 :
2021.03.16 06: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906
추천수 :
10
글자수 :
196,833

작성
21.02.24 06:00
조회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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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제로원 하우스 23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DUMMY

그사이 불판에서 고기들이 잘 익어가고 있었다.

불판에서 익은 고기를 맛있게 먹던 소영이는 군침을 폭포처럼 흘리고 있는 창배 길수 현민을 보며 말했다.


" 왜 안 먹어?

아무것도 안 먹었다며?"


소영이 말에 창배가 군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 우린 기다렸다가 건우랑 같이 먹을게..."


고기를 정말 맛나게 씹어먹던 소영이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혀를 차며 말했다.


" 그러니까! 너희들 말은.. 내가 사주는 삼겹살은 수준 떨어져서 도저히 못 먹겠다는 말이었구네...

이것들이 정말.. 죽을래?"


소영이 한 마디에 세 녀석들의 몸이 돌처럼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세 녀석을 노려보던 소영이가 불판에서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집어 들며 말했다.


" 현민이 아 해..."


소영이 말에 현민이는 두말없이 입을 벌렸다.

현민이 입에 고기 한 점을 넣어준 소영이는 현민이를 보며 상냥한 목소리로 물었다.


" 어때?.. 맛있어?"


현민이는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얼굴 표정과 함께 엄지손가락까지 치켜들며 말했다.


" 최고야! 너무 맛있어!"


이번엔 길수입에 넣어주며 물었다.


" 넌?"


길수도 맛있다며 난리가 아니었다.

또 다시 소영이가 고기 한 점을 집어 들자 창배가 기다렸다는 듯이 모가지를 길게 빼며 제비 새끼 마냥 입을 크게 벌렸다.

그 모습을 보던 소영이가 말했다.


" 참!.. 창배 넌 건우 오면 같이 먹는다고 했지?"


소영이는 그 말을 하고는 고기를 자기 입에 쏙 집어넣었다.

한번 불이 붙은 길수와 현민은 불판 위의 고기를 개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곁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창배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달려들고 말았다.

그렇게 세 녀석은 걸신이라도 들릴 것처럼 미친 듯이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소영이는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잘 먹을 거면서.. 자식들이 빼긴...."


그렇게 삼겹살 열 접시를 해치우고 있을 무렵 입구 쪽이 소란해졌다.

창배가 무슨 일인가 쳐다보다 의자를 박차고 일어서며 외쳤다.


" 여기야. 여기..."


입구 쪽에 서 있는 건우와 제로원을 본 창배가 소리친 것이었다.

그런데 제로원을 알아본 사람들이 환호성을 치며 사진을 찍어 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고깃집 사장님의 입은 이미 귀밑까지 찢어진 상태였다.


" 대박이다! 대박!..

대한민국 최고의 슈퍼모델에다 천재소녀까지..

이제 우리 집은 대박 난 거야! 대박!.. 하하하~"


건우와 제로원이 자리를 잡고 앉자 제로원과 소영이의 미모가 더 한층 돋보였다.

사람들의 관심은 이미 알려진 제로원을 넘어 소영이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 와!~ 저 아가씨 누구지?

어쩜 저렇게 예쁠 수가 있어!..

난 저 여자가 더 예쁜 것 같은데...

어쩜 얼굴 찡그리는 모습도 저리 예쁠 수가 있지!..."


그러는 사이 고깃집 사장님이 직접 서빙을 보며 손님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었다.


" 아! 저 예쁜 아가씨 말이죠?..

슈퍼모델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슈퍼모델....."


그렇게 소영이는 어느새 대한민국 최고의 슈퍼모델이 되어 있었다.







다음 날...

눈을 뜬 소영이는 아침겸 점심을 먹고 있었다.

할머니가 끓여준 북어국으로 쓰린 속을 달래고 있을 때 건우 한테서 전화가 왔다.


" 왜 건우야.. 무슨 일 있어?"


" 아니 그냥.. 지금.. 뭐 하고 있어?..."


" 할머니가 북어국 끓여 주셔서 그거랑 밥 먹고 있어..

그건 왜 물어 보는데?"


" 아니.. 뭐 하나 해서...."


잠시 수화기 너머로 침묵이 흘렀다.

뭔가 이상한 낌세를 눈치 챈 소영이가 다구치듯 물었다.


" 무슨일 있는 거지?

숨기지 말고 말해 봐. 어서."


그제서야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사실은.. 포털 메인 화면에.. 소영이 네 얼굴이 떴어...

지금 소영이 네가 검색어 1위야...."


잠시 수화기 너머로 침묵이 흘렀다.

충격이 큰게 분명했다.

내가 뭐라 말을 하려 할 때 수화기 너머에서 소영이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 호호호~ 그래 이번건 좀 웃겼다."


소영이의 웃음 섞인 말을 들은 나는 왠지 더 긴장이 됐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자신의 말에 내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소영이가 정색을 하며 다시 물었다.


" 그럼.. 아까 한말이 전부 사실이라는 거야?

포털에 내 사진이 뜨고.. 내가 검색어 1위라카고 한 말?"


" 그래.. 전부 사실이야..."


소영이는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말했다.


" 내가 왜?"


나는 왠지 죄인이라도 된냥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었다.


" 그게 말이지...

식당에서 사람들이 제로원을 찍다가 소영이 너까지 사진에 찍힌거 같아..

나도 자다가 제로원한테 얘기 듣고 알았어..

제로원이 너에 대한 자료를 삭제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검색양이 폭주하는 바람에 실패했데..

미안해 소영아...."


내 말을 들은 소영이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 뭐 별 일도 아니네..

난 그런거 신경 안 쓰니까.. 너도 신경 쓰지마.. 알았지?"


전화를 끊은 소영이가 다시 수저를 들다가 긴 한숨을 내쉬며 도로 수저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자기 방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잠시 후...

소영이 방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 꺄아~ "


소영이 비명소리에 깜짝 놀란 할머니가 제일 먼저 소영이 방에 들이닥쳤다.


" 어떤 놈이냐?

어떤 놈이 우리 소영이를 덮친 것이냐?"


할머니가 소영이 방에 들이닥쳤을 때 소영이는 자기 책상에 머리를 쳐 박은채 머리카락만 쥐어뜯고 있었다.

그런 소영이를 보며 할머니가 물었다.


" 무슨일이냐?

우리 강아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뒤늦게 들어온 소영이 엄마도 무슨 일인가 주위를 살피다 컴퓨터 화면에 소형이 사진들이 올라와 있는 걸 보게 되었다.


" 이 사진들은 도대체 뭐야?!!...."


포털 사진들을 살피던 소영이 엄마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소영이 할머니가 다그치며 물었다.


" 무슨일이냐?

뭐 땀시 그러는 것이냐?"


할머니는 소영이 엄마의 설명을 듣고는 허리춤에서 돋보기를 꺼내 쓰며 포털에 오른 사진과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 보았다.


" 그러니께.. 요것이 신문 하고 잡지 비슷한 것이다 이말이지?"


" 네. 엄마."


내용은 주로 소영이가 예쁘다는 얘기와 사귀고 싶다거나 결혼하고 싶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글을 읽어 내려가던 할머니가 혀를 차며 말했다.


" 하여간 불알 달린 놈들은 젊은 놈이나 늙은 놈 할 것 없이 젊고 이쁜 기집만 보면 아주 환장들을 한다니께..

이쁜 것이 네 잘못은 아닌께..

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 알았지?"


소영이 머리를 쓰다듬던 할머니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요 이쁜 것이 날 닮아 가지고 속앓이가 심하네. 심해..."


할머니 말에 소영이 엄마가 발끈 했다.


" 아니 소영이는 내 딸인데 왜 엄마를 닮아...

척봐도 나를 닮았지...

엄마를 닮은 데가 어디 있다고 그래?"


소영이 엄마 말에 할머니가 성질을 내며 말했다.


" 이년아...

내가 젊었을 땐 근동에 있는 사내놈이란 사내놈은 죄다 내 뒤만 졸졸 따라 다녔어.

얼마나 내 뒤를 쫓아 다니던지 내가 뒷간을 갈 수가 없었다니께..

내 똥 누는 소리도 아름답고 향기롭다나 모라나..."


할머니 말에 소영이 엄마가 기겁을 하며 말했다.


" 엄마!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랬잖아..."


" 이년아.. 내가 뭘 어쨌다고?"


그 때까지 조용히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있던 소영이가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말했다.


" 내가 빨리 분가를 하던지 아니면 시집을 가든지 해야지...."


소영이 말에 할머니가 반색을 하며 말했다.


" 설마 건우 그놈하고...

벌써 일을 낸겨?

그 놈이 집을 샀다고 하더니만...

다 꿍꿍이 속이 있었구먼..

아무리 그래도 혼전임신은 절대 안 된다.

알겠지?"


" 할머니! "










완판치 사무실...


마주 앉은 깍두기 1과 깍두기 2는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깍두기 2 : 그 깡패 같은 가시나 말입니다.

아무래도 그 집에 같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깍두기 1 : 깡패 같은 가시나 라면?!!!...

그 미친 가시나 말하는 기가?


깍두기 2 : 맞습니다. 형님..

제가 한 달째 살펴봤는데 갈 때마다 그 가시나가 그 집에 있었습니다.

혹시 그 가시나가 지를 알아볼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형님은 짐작도 못 하실 겁니다.


깍두기 2의 말을 들은 깍두기 1은 매우 심기가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깍두기 1 : 설마 니.. 그 집에 매일 갔나?


눈치 빠른 깍두기 2는 손사래까지 치며 말했다.


깍두기 2 : 아.. 아닙니다. 형님..

평일에는 이곳 완판치(원펀치)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만 했습니다.

그러다 토요일하고 일요일만 잠깐씩 갔다 왔습니다..

진짭니다.. 형님.


깍두기 2의 말을 들은 깍두기 1은 그제서야 만족한 듯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깍두기1 : 암 그래야지..

조직에서 일을 할 때도 희생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고 일하는 너의 모습이야말로 모든 동생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말하던 깍두기 1은 잠시 고민을 하다 다시 말했다.


깍두기1 : 그래서 아직도 박사를 만나지 못 했단 말이지? 그렇다고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순 없는데...


깍두기2 : 그렇다고 그 깡패 같은 가시나가 있는 집을 몰래 들어가기도 그렇고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깍두기 2의 말에 깍두기 1도 크게 공감했다.


깍두기 1 : 그라지.. 사람 하나 찾겠다고 목숨을 걸 수는 없지.. 잘 했다.

그렇다고 이렇게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데..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야 전 상무한테 뭐라고 말이라도 할 거 아이가...


깍두기 2 :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형님.

기다리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겠습니까?


깍두기 1 : 그라지..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다리다 보면 반드시 때가 올 끼다.

아무튼 조금 더 두고 보자.


깍두기 2 : 알겠습니다. 형님.


그때 뭔가 생각이 났는지 깍두기 1은 자신의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 아참!.. 아까 시골에서 전화 왔다."


" 어머니한테서요?"


" 그래.. 전화 받을 때마다 내가 몸둘바를 몰라 죽겠다."


깍두기 1의 말에 깍두기 2는 뒤통수를 글적이고 있었다.


" 죄송합니다. 형님..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 어떻게 신경을 안 쓸 수가 있겠냐?

네가 남이가?"


" 죄송합니다. 형님."


" 정말 장가는 안 갈끼가?

네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을 하시는지 아나?

내가 한 번 알아볼까?"


" 아닙니다. 형님..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깍두기 1은 눈을 가늘게 뜬 채 깍두기 2를 쳐다보고 있었다.

평소라면 결혼을 왜 하냐는 둥 자신은 혼자서 인생을 즐기며 살거라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을 놈이었다.

헌데 지금의 이 반응은...


"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알아서 하겠다고?

평소하고 말투가 다른데.. 혹시 너 여자 생겼냐?"


" 아.. 아닙니다."


깍두기 2는 얼굴까지 붉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깍두기 1은 다 알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됐다.. 사내놈이 가시나를 만나는데 뭘 그리 부끄러워 하노..

그러지 말고 한번 데리고 와봐라..

내 밥 한번 거하게 사 줄테니까. 알겠냐?"


그 말을 들은 깍두기 2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 사실은.. 아직 말 한 번 제대로 못 해 봤습니다."


" 뭐라고.. 그럼 짝사랑 하는기가?"


" 죄송합니다. 형님..."


더욱 얼굴을 붉히고 있는 깍두기 2를 말없이 바라보던 깍두기1이 갑자기 뭔가가 생각이 난 듯 책상 서랍을 뒤져 뭔가를 꺼내 왔다.


" 받아라."


깍두기 2는 누런 서류봉투를 받아들었다.


" 이게 뭡니까? 형님."


" 내가 집사람하고 연애할 때 썼던 편지다.

한번 읽어봐라..."


그 말을 들은 깍두기 2는 눈동자를 빛내고 있었다.


" 고맙습니다. 형님."


깍두기 2는 고마운 마음에 연신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그날 이후 단 한 순간도 그녀를 잊어 본 적이 없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도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서 어른 거릴 정도였다.


그는 누구 앞에서도 머뭇거리거나 주눅 드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서 였을까....


그녀 앞에 나설 용기가 나질 않았다.

이런 자신의 모습이 낯설 정도로 당황스러웠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좀처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음 작품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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