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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력 님의 서재입니다.

소꿉친구와 아카데미 속으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진력.
작품등록일 :
2021.02.24 05:57
최근연재일 :
2023.11.03 21:34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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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544

작성
21.03.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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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요리】

DUMMY

렐리아, 그러니까 한보름은 달달한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유치원생 땐 선생님께 받은 초콜릿 같은 걸 내게서 뺏어가기도 했었다. 어디 그뿐인가. 내 생일 케이크의 초콜릿 장식을 혼자 먹어치우기도 했다.


그때 울었었지.

무튼, 그 정도로 한보름은 달달한 걸 좋아하고, 그건 렐리아의 몸에 빙의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녀에게 왕도의 시장가는 천국과도 같았다.



“···달아.”

“으. 이건 너무 단데?”


시장가 근처의 가게에서 산 초콜릿 아이스크림. 나는 단 걸 잘 먹지 못했기에 하나를 사서 나눠 먹었다. 그러나 이건 달아도 너무 달았다. 내가 얼굴을 찡그리자, 렐리아는 아이스크림을 쥐며 말했다.


“너 단 거 못 먹지? 이건 내가 다 먹어줄게.”

“그래, 돼지야.”

“···죽고 싶어?”

“농담이야, 여보.”


참고로 이 판타지 세계에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존재하는 건 설정 오류가 아니다. 제작사 측에서 그렇게 만든 거다. 덕분에 달달한 과자 같은 것을 파는 제과점이 무척 많았다.


“저기도 가볼래?”


렐리아가 눈을 빛내며 한곳을 가리켰다.

[ 달달한 과자 공방 ]

건물 간판부터 렐리아가 좋아할 것 같다.


“좋지.”


렐리아는 손에 쥔 아이스크림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그리고서 내 손을 잡아끌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아까 전만 해도 지출이 너무 많아 아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뭐 이렇게 많이 먹어.’


그녀의 배가 걱정될 정도였다. 분명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에 틀어박힐 것이다. 이건 25년간 옆에서 지켜봐 왔기에 알 수 있었다.


“다, 달아···!”

“으··· 이건 완전 설탕 덩어리네. 너 이런 거 많이 먹으면 이빨 썩는다?”

“괜찮거든? 마나로 닦아내면 돼.”


아··· 그런 방법이.

나는 당황하면서도 그녀가 달달한 라떼를 마시는 모습을 보며 슬쩍 웃었다. 렐리아가 빨대를 쪽쪽 거릴 때마다 볼이 다람쥐처럼 귀엽게 부풀어 오른다.


“···맛있어?”

“우웅.”


렐리아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똘망똘망한 눈동자가 반짝인다. 나는 렐리아의 입가에 묻은 생크림을 때주었다.


“천천히 먹어.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구래.”


입에 음식을 물고 있어서 그런지 말투가 엉성하다. 하지만 그 모습조차 그저 귀엽기만 했다.


“너눈 안 머거?”

“음··· 너 혼자 많이 먹어.”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 나는 그녀가 입안의 음식을 모두 삼킬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잠깐의 시간이 흘러, 렐리아의 입이 열렸다.


“오랜만에 달달한거 먹으니까 기분 좋다.”

“빙의 이후로 한 번도 못 먹었나?”

“어. 몸매 조절해야 된다고 달지도 않은 걸 주더라.”

“그럼 많이 먹고 가자.”


이걸로 저녁을 때울 수 있다면 나야 좋다. 나와 렐리아는 시장가를 돌며 달달한 간식거리를 샀다. 그리고 이번엔 광장 근처의 음식점이 모여있는 거리로 향했다.


“밥도 먹고 갈 거야?”

“어. 저녁은 밖에서 먹자.”

“음··· 오늘만이다?”

“조금 전까지 잘도 먹었으면서.”

“···크흥.”


렐리아는 자신의 말이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혔다. 새하얀 찹쌀떡 같은 볼이 새빨갛게 익는다. 나는 참지 못하고 그 볼을 콕 찍었다.


“쫀득해···”

“···?”


말랑말랑하다. 나는 렐리아의 볼이 액체괴물이라도 된 것 마냥 만지작거렸다. 그것을 몇 분간 지속하자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내 손을 떨쳐냈다.


“아프거든?”

“미안. 뭔가 중독성 있어서 자꾸 만지게 되네.”

“네 볼도 말랑거리는데 네 꺼 만지지?”


렐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내 볼을 주물럭거렸다. 그녀가 쭈욱 당기니 볼살이 길게 늘어났다.


“오··· 이거 진짜 중독성 있다.”

“그, 그마안···”


이거 생각외로 아프다. 나는 붉어진 볼을 쓰다듬으며 어느 가게 앞에서 멈춰 섰다.


“여기서 먹을래?”

“나쁘지 않아 보이네.”


안쪽도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특히 가게 주인이 엘프라 그런지 향긋한 꽃향기가 건물 내부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우린 안에 들어와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앉았다.



“뭐 먹을래?”

“으음··· 일단 초코라떼.”

“아까 먹었잖아.”

“이건 더 진한 초코야.”

“···그게 다른가?”

“달라.”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우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음으론 볶음밥과 고기 음식을 시켰다. 마지막으로 달달한 초코케이크를 디저트로 주문했다.


“엘프··· 봐도 봐도 신기해.”

“뭘 그렇게 쳐다봐? 고개 안 돌려?”

“그냥 신기해서 보는 거야.”

“앞사람 무안하잖아.”

“질투하는 거 아니고?”

“······.”


렐리아의 동작이 멈췄다. 이내 그녀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아닌데?”

“맞구만.”

“아니라고!”

“쉿. 알았으니까 목소리 낮춰.”


렐리아의 입술을 꽉 움켜쥐었다. 이건 어릴 적 습관이라 그런지 고쳐지지 않는다. 특히 이렇게 꼬집으면 그녀의 뚱한 모습이 엄청나게 귀엽다.


“우으··· 이런 거 그만해.”

“왜, 귀엽잖아.”

“너만 귀여운 거야.”

“그럼 다행이고.”

“···다행은 무슨.”


그렇게 대화하고 있자니, 어째서인지 주변의 시선이 따갑다. 덕분에 살짝 분위기가 다운됐지만, 때마침 엘프가 주문한 음식을 가져왔다.


“후후. 커플인가 봐요?”

“아닌ㄷ···”

“좋을 때네요. 이건 아가씨 선물이니까 맛있게 먹어요?”

“···?”

“가, 감사합니다?”


엘프는 후후 웃으며 쟁반을 들고 돌아갔다. 식탁 위엔 분홍색 마카롱이 두 개 놓여 있었다. 렐리아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마카롱을 입에 넣었다. 이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고 대게 달아.”

“알겠으니까 입안에 있는 거 먹고 말해.”

“웅.”


렐리아는 입에 머금은 마카롱을 천천히 씹어 먹었다. 그녀는 턱을 움직일 때마다 상큼한 딸기 맛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이따가 괴수 시장도 들리자.”

“고긴 우애?”

“메두사의 심장 요리해야지. 그건 내가 해줄 테니까 기다려.”

“우움···”


렐리아는 입안에 있는 마카롱을 재빠르게 씹었다. 이윽고 꿀꺽 삼킨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내가 해도 되는데?”

“그거 어떻게 요리하는지 알아?”

“···어니?”

“어니는 뭐야. 그냥 내가 해줄 테니까 넌 먹기만 해.”

“음··· 그럼 기대할게.”

“그래.”


우리 조금 더 떠들고서 식당을 빠져나왔다. 그쯤 되니 하늘은 주황빛으로 저물어 가는 중이었다.


“빨리 장 보고 가자. 우리 딸 기다리겠네.”

“그래. 괴수 시장이··· 저쪽이었지?”

“맞아. 여보 일루와.”

“누구세요?”


나와 렐리아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함께 괴수 시장으로 향했다.



***



괴수 시장.

말 그대로 토벌된 괴수의 시체를 파는 곳이다. 괴수 중엔 먹을 수 있는 식용도 있기 때문에 가끔 사람들이 들리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이 아카데미와 마탑의 학생들이다.



“뭐 만들어 줄 건데?”

“음··· 생각해둔 게 수프랑 볶음밥 정도야.”

“···그 맛없는 거로 그걸 만든다고?”

“나 너보다 요리 잘한다니까.”

“그건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했다.


“···됐다. 그냥 해주는 대로 먹기나 해.”

“맛있게 해줘.”


렐리아는 손가락으로 내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괴수 시장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한 바퀴 전체를 도니, 두 손에는 식재료가 가득 들려 있었다.



“세리아 기다리겠네.”

“빨리 가자.”


분명 주황빛이었던 하늘이 벌써 거뭇하게 어두워져 있었다. 나는 렐리아와 함께 숙소로 돌아갔다. 그동안 시간이 꽤 걸려 더욱 어둑해진 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세리아?”

“자는 거 아니야?”


다행히 그건 아닌가 보다. 숙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쪽에서 세리아가 데굴데굴 굴러 나오고 있었다. 세리아는 이번에도 내게 튀어나오려 했지만, 그전에 렐리아가 낚아챘다.


“어딜. 엄마가 더 좋지?”

“그건 아니라는데?”

“뭐래. 딱 봐도 날 더 좋아하는구만.”


세리아의 고개가 이쪽으로 돌아왔다. 렐리아는 입술을 삐죽였고, 나는 입꼬리를 올렸다.


“거봐. 넌 안된다니까.”

“···아니거든? 세리아! 우르르 까꿍!”

“싫어하잖아.”

“······.”


머쓱해진 렐리아가 내게 알을 건넸다. 그녀는 괴수 시장에서 사 온 식재료를 들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세리아, 집 잘 지켰어?”


알이 끄덕이듯 뒹굴 거린다. 나는 알껍데기를 쓰다듬으며 안쪽에 들어섰다. 부엌에서 식재료를 씻는 렐리아가 보인다. 혹시나 싶어 그녀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여보는 쉬어. 내가 할 테니까.”

“···흐음.”

“왜 고민해. 아까 정했던 거잖아.”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나는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고, 렐리아는 걱정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무리 그래도··· 너 혼자선 힘들 것 같은데.”

“괜찮다니까? 가서 세리아랑 놀고 있어. 미움받으면 안 되잖아.”

“···알겠어. 필요한 거 있으면 불러.”


세리아 덕에 렐리아는 물러났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서 손을 닦았다.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위생과 안전이다. 나는 식재료를 천천히 손질하며 요리를 시작했다.






한편, 거실에서 세리아와 놀아주던 렐리아.

그녀는 자리에서 좌우로 뒹굴 거리는 세리아를 보며 짝짝 박수를 쳤다.


“아우 우리 애기 잘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했던가.

알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마치 오뚝이 인형이라도 된 듯 계속해서 움직였다.


“울 애기는 언제쯤 태어나려나.”


빨리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럼 세리아와 손잡고 세인과 함께 어디 놀러 갈 수도 있겠지. 가족 여행으로 먼 곳까지 갈 수도 있겠다.



“···가, 가족?”


가족인가?

세리아는 우리가 키운다. 그럼 딸은 맞고··· 세리아의 부모는 렐리아와 세인.

그럼···


“가족이라니···”


어감이 부끄럽다. 렐리아의 볼이 붉어지며 몸을 숙여 바닥에 엎드렸다. 그렇게 세리아와 눈높이를 맞추며 알을 부여잡았다.


“딸. 너는 엄마 아빠가 결혼했으면 좋겠어?”


알이 고개를 끄덕이듯 뒹굴 거린다.

결혼···

결혼이라니.


“결혼?”


사전적 의미로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는 것. 부부 관계라니. 그건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으며 무척이나 부끄러운 단어였다.


“크흥···”


아무래도 망상이 너무 간 것 같다. 렐리아는 고개를 들어 올려 손으로 뜨거운 얼굴을 부채질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눈길이 부엌으로 향했다.


탁탁탁-


일정한 박자로 칼질하는 세인.

그의 넓은 어깨가 오늘따라 유독 눈에 띈다. 애초에 등판을 보이며 요리하는 중이었기에 더욱 그리 느끼는 것이리라.

···라고 믿는다.


“우음···”


심장이 간질간질하다. 자꾸 이상한 상상을 해서 그런 것 같다. 렐리아는 알을 품 안에 껴안으며 더위를 식혔다.



“딸. 엄마 아빠는 무슨 사이 같아?”


품 안에 작게 물었다.

당연하겠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눈앞에 하나의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용이 당연하다는 듯 말합니다.」

「용의 메시지: 브부!」



“아··· 구래?”


주변의 시선으론 우리 사이가 그렇게 보였던 걸까? 그게 아니면 세리아에겐 우리가 엄마 아빠이기에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엘프도 오해했었는데.’


우리 보고 커플이라 했다.

커플.

이번엔 귀가 붉게 익었다. 어째서인지 심장이 빠르게 뛰는 듯하다.



“으어어···”


몸이 뜨겁다. 렐리아는 바닥에 철퍼덕 쓰러져 세리아를 껴안았다. 알껍데기가 차가웠기에 이러고 있으면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가만히 몇 분간 있었다.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거실 바닥에서 뭐해?”

“아··· 그냥 생각하고 있었어.”

“무슨 생각?”

“아무것도 아냐···”


렐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녀의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하고서 렐리아의 눈빛을 바라보며 실실 웃었다.


“내 생각했구나?”

“아, 아닌데?”

“맞네.”

“아니라고오···”

“딱 보니까 이상한 생각 했네.”

“아, 아니라니까?!”


렐리아가 앙증맞은 주먹을 날린다. 나는 그것을 두 손으로 막으며 말했다.


“25년을 옆에 있었는데 어떻게 모르겠냐.”

“씨이··· 이제 좀 떨어지지그래?”

“네가 안 떨어지잖아.”

“뭐라는 거야.”

“그럼 나 짐 싸고 나간다?”

“꺼져.”


렐리아의 말에 난 세리아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표정이 잠시 아차 하는 듯했다.


“딸 앞에서 욕하면 어떡해.”

“···미, 미안.”

“그럼 빨리 밥 먹어. 요리 다 해뒀으니까.”

“후우··· 맛없으면 죽일 거야.”

“다행히 오랫동안 살겠다.”


세리아를 작은 의자에 앉혀 두고서, 나와 렐리아가 착석했다. 나는 턱을 괴며 렐리아를 바라봤다. 그녀는 입술을 삐죽이고서 수프 한 수저를 입에 넣었다.


“···!”

“맛있지?”


끄덕끄덕.

렐리아의 고개가 자동으로 움직인다. 나는 싱긋 웃으며 식탁 위의 볶음밥을 그녀 쪽으로 쭉 밀었다.


“그럼 많이 먹고 나 좀 오래 살려주라.”

“치···”


렐리아는 수프를 모두 먹고서, 볶음밥까지 전부 먹어치웠다. 그러자 그녀는 허공에 뜬 메시지창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력 엄청 올랐어.”

“다행이네. 독은 없었고? 요리하기 전에 한 번 확인하긴 했는데.”

“그런 것 같아.”

“그럼 이제 자자.”


밤이 깊었다. 아까 돌아올 때도 늦은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자정이 다 되었다. 이제 잠을 자야 할 시간. 내일은 또 등교해야 하기에 지금 잠들어야 했다.


“그럼, 딸. 누구랑 잘래?”

“엄마랑 방에서 잘 거지?”

“아니지. 아빠랑 같이 거실에서 자자.”


과연 세리아는 누구를 선택할까.

나와 렐리아가 긴장한 표정으로 알을 바라봤다. 세리아는 양쪽을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메시지창을 떠올렸다.


「용이 슬퍼합니다.」

「용의 메시지: 어므아 아브아 가치 쟈자···」


“가, 같이?”

“···벌써 효도하는구나.”

“너 뭐라 했냐?”

“농담이야. 음··· 세리아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리아를 품에 안았고, 곧장 방으로 달려가 침대에 누웠다. 렐리아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침대 앞에 섰다.


“야-!”

“왜. 우리 딸이 같이 자고 싶다잖아. 지금 거절하는 거야?”


「용이 울먹입니다.」

「용의 메시지: 부뷰니까 가치 자여어···」


“우리 딸 불쌍해.”

“아, 아니··· 하아.”


렐리아는 삐진 얼굴을 지어 보였다. 그런다고 내가 움직일 것 같나. 나는 이불까지 덮으며 침대에서 나갈 의사가 없다는 것을 표출했다.


“···건들면 뒤진다?”

“죽어도 안 건드려.”

“이씨···”


렐리아가 주먹을 움켜쥐었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며 작동 중이던 랜턴을 껐다. 그런 뒤, 침대에 들어와 같이 이불을 덮었다.

중간에는 세리아가 껴 있는 상태.

나와 렐리아는 알 위에 손을 얹은 채, 눈을 감았다.


“···잘자.”

“어. 중간에 행복사 하지 말고.”

“그래. 내일 나가서 봐.”

“여보, 농담이야.”


나와 렐리아는 그렇게 조금 더 떠들고서 잠에 빠졌다.




「용이 기뻐합니다.」

「세인과 렐리아가 축복 상태에 빠집니다.」

「기운이 치솟습니다.」

「피곤함이 사라집니다.」

「용의 메시지: 어므아 아브아 쌰우지 말쟝···」



세리아는.

오늘도 참 기특하게 커가는 중이다.


작가의말

투베!!!!!!

정말 감사합니다아!!!
그리구... 커뮤니티 사이트에 리뷰글 써주신 분도 감사해여! 오늘 후원해주신 슬픙눈님도 감사하구여! 늘 봐주시는 독자분들도 사랑합니다!
댓글과 좋아요 부탁드려여!!
[ 글자수: 6938자 ]
오늘 화이트 데이라 달달한거 가득 넣었습니당! (방금 알았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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