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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력 님의 서재입니다.

소꿉친구와 아카데미 속으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진력.
작품등록일 :
2021.02.24 05:57
최근연재일 :
2023.11.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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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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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544

작성
21.02.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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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소꿉친구(1)】

DUMMY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걸쳐 입은 채 욕실을 나섰다.


그러자 방 밖에서 대기하던 하녀들은 다시금 내 가운을 벗기려 했고, 이번엔 정중히 직접 갈아입겠다고 거절하고서 방에 돌아왔다.


“깔끔하군- 아니, 깔끔하네.”


나는 전신 거울 속 고풍스러운 옷을 차려입은 세인의 모습을 보며 만족했다.

역시 얼굴과 몸이 모두 갖추어 져서 그런지 옷빨이 제대로다. 빵빵한 근육 덕분에 어깨도 넓고, 다리도 길어 흡사 모델 같아 보였다.


“······그냥 얼굴 하나면 될 것 같은데 이 빌어먹을 말투는 왜 배운 거야.”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서 마지막으로 벽 한쪽에 있던 검을 집어 들었다. 까만색의 검집과 보랏빛 보석이 아름다운 검.


장식 용도로만 쓰일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역시 검술 명가답게 검 자체의 효능도 좋을 것이다.


“···나중에 한 번 써봐야겠네.”


검과의 끈적한 시간은 다음으로 미뤄두고.

나는 벽에 걸린 시계를 봤다. 준비를 너무 일찍 했는지, 아직 아버지와의 면담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럼······.’


남은 시간에 몸을 점검해볼까?

원작- 제아전은 게임이다 보니, 시스템이 존재했고, 그에 따라 당연하게도 상태창이 있었다.


솔직히 혼자 그런 말을 외치는 건 부끄러운 일이지만, 방법은 없었다.

나는 한 차례 심호흡을 마치고서야 간신히 작게 외쳤다.


“상태창.”



「세인 샤이」

──────────

• 「특성」

: 귀족적인 말투

: 포커페이스

: 각종 무기술

: 샤이 후작가의 비전 마나 심법

: 샤이 후작가의 비전 검법


• 「특기」

: 독성


• 「능력치」

근력: 15

체력: 20

민첩: 20

마나: 10

독성: 5

──────────



상태창을 보던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세인의 주 무기는 검과 독이었지.’


원작 게임에선 캐릭터마다 각자의 특기가 존재한다. 예시로 들어보자면, 곧 만나야 할 샤이 후작가의 가주- 데르엔.


그의 특기는 ‘쾌검’이었다.

쫓아가기도 힘든 속도로 칼을 움직여 상대를 말살하는 전설의 소드마스터.

덕분에 검귀라는 칭호까지 얻은 인물이 바로 세인의 아버지, 데르엔이었다.


물론 뼛속까지 계산으로 물든 남자라 득과 실을 따져 날 바실레이아 공작가에 팔려고 했지만.


사실 나라도 망나니 막내아들 한 명을 데릴사위로 보내는 대신, 공작가와의 연을 맺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가문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었으니까.

그러니 이 문제에 대해선 제쳐놓고.


‘독성이라···’


원작의 세인은 주로 검에 독을 발라 사용했다. 물론 다른 무기들에도 독을 이용하는 걸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이 독성이라는 물질.

나는 손을 뒤집어 허공에 올렸다. 허리 정도의 높이.

그리고서 손에 집중했다.


온 힘을 여기로 불러일으킨다. 내 근본의 힘을 이곳에 모으는 거다- 같은 망상을 함께하면서 말이다.

그러자 손안의 허공에서 보랏빛 물방울이 생겨났다.


그것은 포도송이처럼 조금씩 생기며 이내 원형을 이루었다.


「독성: 0/5」


“겨우 이 정도가 전부인가.”


그래도 있는 게 어디야. 아직 아카데미에 입학하기도 전이라 독성이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조금이라도 모아뒀나 보다.

나는 그것의 외형을 조금 변질시켜 봤다.


보랏빛 물방울이 내 의지에 따라 얇은 바늘이 되고, 작은 칼의 모양이 되고, 내 얼굴 동상이 되었다.


이렇듯, 독성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그것의 대부분을 몸 안에 다시 저장해두고, 남은 조금의 독을 방안 끝쪽에 있던 화분에 던졌다.


···피시시식─


커다란 화분 속.

열심히 자라고 있던 이름 모를 식물의 줄기가 시들어 간다. 그 속도는 어마어마했다. 줄기부터 시작해서, 곧장 꽃잎까지, 이내 뿌리까지 시들어 버렸다.


식물의 꽃송이 부분이 푸욱- 가라앉는다. 완전히 시들어 버린 것이다.


「독성: 4/5」


아직 독성이 많이 모자라고, 능력이 부족해 보여도 원작 세인 수준까지 성장한다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똑똑─


-“세인 도련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가주님을 만나 뵈러 출발하셔야 합니다.”


때마침 문 쪽에서 베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곧장 침대에서 일어나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점검했다.

어디 틀린 곳 없나 꼼꼼히 확인하고서 방을 나섰다.



***



샤이 후작가의 크기는 어마어마했다.

사실 제국의 변방이라 땅이 넓었던 것도 한몫했겠지만, 이 넓은 크기의 영지는 샤이 후작가의 권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방에서 나온 나와 베르는 곧장 가주실이 있는 본관으로 향했다. 그러는 와중, 나를 보며 몇몇 하인들이 숙덕댔지만, 굳이 신경 쓰지는 않았다.


“도착했습니다, 도련님.”


본관의 건물 안은 무척이나 넓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인 것은 광활한 크기의 백화점 카운터 같은 곳이었다.

여러 미술작품과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그곳을 지나, 베르는 한 기사 앞에 멈춰섰다.


이윽고 뭐라 쑥덕거리더니, 이내 돌아와 다시 움직였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나와 베르가 마주한 것은 거대하면서도 딱딱한 문이었다. 이것을 열면 안에 있는 아버지와 만날 수 있겠지.


그러나 그전에 준비할 것이 있었다.


“베르.”


나는 문 앞에서 돌아 복도를 걸었다. 그리고 10m 정도 떨어진 복도의 끝에 멈춰선 채 베르를 돌아봤다.


“거기서 기다려 주겠나? 준비할 게 있어서.”

“아··· 기꺼이.”


베르는 몸을 완전히 돌아 내 쪽에서 시선을 지워버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손을 들어 올렸다.


우우웅···


보랏빛 액체가 아까의 방안 때 처럼 뭉치기 시작한다. 그것을 잠깐 기다렸다가, 특기- 독성을 상세열람했다.




「독성」

「상세 열람으로 인한 일부 능력이 공개됩니다.」

─「독성 제조」

「• 하루에 한 번. 능력치 독성을 이용해 한 종류의 독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단 섭취하지 않은 독성은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눈앞에 뜬 메시지창.

나는 그것을 읽다가 곧장 허공의 구체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서 그것에 정신을 집중하며 하나의 독성을 떠올렸다.


「섭취 유무 확인 중···」

「─다수의 해당 독성 주입 확인.」

「해당 독성을 제조합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허공에 떠오른 보랏빛 물방울은 파도처럼 일렁이다가, 이내 다시금 구 형태로 바뀌었다.


「맹고르비의 독이 완성되었습니다.」

「──독성: 0/5」


허공에 떠 있는 것은 새까만 침 모양의 독이었다. 나는 그것을 망설임 없이 팔에 꽂았다.


“크윽···”


당연하게도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 고통은 서서히 잊혀 갔다. 그와 함께 시야가 떨렸다. 당연하다. 방금 내 몸에 투여한 것은 ‘마약’이니까.


‘세인 이 망나니 새끼···’


다행히 술집에서 마약도 했나 보다. 그랬기에 몸속에서 독이 검출된 것이겠지.


「맹고르비의 독」

「• 뱀중 가장 치명적인 독성을 자랑하는 맹고르비의 독. 몸속에 주입하게 된다면 몸 전체가 마비에 빠져 고통을 느낄 수 없고, 환각 증세에 시달리게 됩니다.」


「• 단, 마비에 걸려도 몸을 움직일 수 있기에, 일명 ‘좀비의 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거기에 강력한 중독성까지 있기에 어느 곳에선 마약으로 유통되기까지 합니다.」


침은 팔에 주입되어 몸 전체로 퍼져나갔다. 그와 동시에 환각증세가 시작되었지만.


「특기 독성」

「• 주입 된 몸속의 독에서 특정 부분을 면역으로 방어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창과 함께 머리를 괴롭히던 환각증세가 사라졌다. 시야가 돌아왔고, 비틀거리던 다리가 제자리를 찾았다.


“···후우.”


잠시 호흡을 고르고 검을 살짝 뽑아들었다. 그러자 드러난 은빛 검날. 거기에 엄지를 가져다 댔다.


푸욱···.


붉은 피가 났다. 하지만 내겐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완벽한 마비 효과. 그러나 머리는 제정신이었고, 몸을 마음대로 가눌 수 있었다. 이것으로 일명 ‘좀비’ 상태가 되었다.

나는 엄지에서 터져 나오는 붉은 피를 손수건으로 대충 닦아내고서 저벅저벅 걸었다.


“용무가 끝나셨습니까?”

“그래, 가도록 하지.”


베르에게 대답한 나는 가주실의 문앞에 섰다. 평소라면 움츠러들었을 그 문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마음속에서 용기가 솟구친다. 자신감이 넘쳐난다.

비록 약의 도움이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몸속에 주입된 맹고르비의 독에 의해 아드레날린이 올라갑니다.」


나는 커다란 문을 두 번 두들겼다.


똑똑─


곧이어 안쪽에서 ‘들어오너라’라는 차가운 사내의 목소리가 내리꽂혔다.

그런데도 겁먹지 않고 문을 벌컥 열었다. 세게는 아니었다. 그저 일말의 두려움과 떨림 없이 움직였다.


“···흠.”


아버지- 아니, 가주 데르엔도 그것을 느낀 것인지 눈썹이 꿈틀 걸렸다. 그 뒤에 있던 베르도 아까와 달라진 도련님의 기세에 놀란 눈치였다.


“가주님을 뵙습니다.”


나는 귀족적인 자세로 눈앞의 데르엔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 일말의 동작에도 역시나 조금의 떨림조차 없었다.


거침없는 행동.

데르엔은 그것에 의문을 품었다.


‘···달라진 것 같다.’


분명 마지막으로 봤을 때, 그러니까 술집에서 마약을 하고 폭동을 일으켰을 적엔 가주를 향한 두려움이 있었다.

아니 척 하려 해도 몸이 미세하게 떨렸고, 또 겁에 질린 표정이 보였다. 당연하지만, 그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서 나온 용기지?’


분명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사람은 한순간에 훅 바뀌지 않는다. 그것은 소드마스터의 경지까지 올라오며 별의별 사람들을 수없이 봐왔기에 알 수 있었다.


“···기세가 달라진 것 같구나. 최근에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것이냐?”

“별 것 아닙니다. 그저 저도 이젠 아카데미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고, 약혼식이 다가오고 있다 보니 본인 스스로에게 달라져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


그 말은 가주의 방에 있던 베르와, 데르엔을 모두 놀라게 하는 것이었다.


세인이 어떤 놈인가?

재능은 넘쳐나지만, 하라는 노력은 안 하고, 여자를 꼬시기 위해 말투를 바꾸는 미친놈.

허구한 날 영지를 빠져나가 술과 마약에 진탕 빠져 난동을 일으키는 망나니.


그게 세인이었다.

그런데 그랬던 녀석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호오···’


데르엔의 눈빛이 반짝였다.

데르엔이 지금까지 망나니 세인을 살려둔 이유는 그의 타고난 재능 때문이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아카데미와 약혼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인데···


이것으로도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샤이 후작가보다 가문의 격이 하나 위인 바실레이아 공작가의 영애에게 폐를 끼쳤다간 데르엔 본인이 직접 죽이려 했었다.


그런데 오늘, 골칫덩어리 망나니 녀석이 달라질 기미가 보였다.


“···약혼에 대해서 불만은 없는 것이냐?”

“지금까지 제가 저지른 일들과 저로 인하여 가문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미 약혼이 결정된걸 여기서 거부한다 해봤자, 달라지진 않는다. 그럴바에 가주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게 더 좋지.

게다가 렐리아가 한보름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도 있으니.



'흠...'


데르엔의 눈에 비친 세인은 평소와 너무 달랐다.

한 치의 흔들림 없는 표정과 말투, 묘한 흥분감에서 우러나오는 진지한 눈빛까지.


데르엔은 그런 세인을 잠시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알겠다. 그럼 할 말은 여기까지인 것 같군. 나가봐도 좋다.”


데르엔의 명령이 떨어졌다. 나는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서 뒤로 돌았다.


‘시발··· 뒤지는 줄 알았잖아.’


데르엔의 날렵한 코와 그것을 포함한 이목구비. 거기에 사람을 꽤뚫어 보는 듯한 눈빛은 처음 마주한 내게 미친 듯이 낯설었다.


그러나 내 몸은 아무런 고통도, 무섭다는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때문에 낯설기만 했을 뿐, 언행을 멈추지는 않았다.


그렇게 문으로 향하는 세인을 바라보던 데르엔.

그는 망나니 세인에게 마지막 시험을 해보자 한다.


‘이것도 버텨보거라.’


데르엔은 공기중의 마나를 기묘하게 비틀어 세인을 향하게 했다. 때문에 세인의 몸 전체는 데르엔의 지배 하에 있는 마나에 휩싸여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


“······.”


분명 그럴 터인데.

어째서 저 망나니 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발걸음을 움직이는 것이지?

마나의 강도를 살짝 높였다. 이번엔 몸 전체를 꼬집는 수준으로 고통이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세인은 문 손잡이를 잡을 때까지 그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버텼다. 악으로, 깡으로.


쿵-


“···확실히 달라졌다.”


세인이 나가고 나서야 데르엔이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정말 정신머리를 차린 것인가? 아니면 또 어떤 꼼수를···’


데르엔이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이었다. 문 너머에 있는 복도 끝에서 쿵쾅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세인은 아니겠지?


철컥──


다행히 문이 열렸을 때 드러난 것은 세인이 아닌 데르엔의 충신 기사 중 한 명이었다.


“가, 가주님을 뵙습니다!”

“···무슨 일이길래 그리 호들갑이냐?”


그는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진정을 하고서 입을 열었다.


“그, 예정에 없었던 바실레이아 공작가의 마차가 지금 막 도착했다고 합니다···!”



렐리아 바실레이아.

그녀가 샤이 후작가에 도착했다.


작가의말

소꿉친구는 내일 나옵니다...!

수정

-특기 맹독을 독성으로 수정했습니다.. 헷갈렸네용 ㅠ

+) 독성 제조 조건이 사용에서 섭취로 수정되었습니다. 이놈의 퇴고오류... 망생이 더 분발할게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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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훈련 캠프 - 숙소】 +52 21.03.17 2,509 156 11쪽
21 【인공 던전 실습(2)】 +43 21.03.16 2,557 127 14쪽
20 【인공 던전 실습(1)】 +21 21.03.15 2,680 122 12쪽
19 【요리】 +31 21.03.14 2,951 134 15쪽
18 【전리품】 +23 21.03.14 2,977 138 13쪽
17 【우리 사이의 데이트】 +53 21.03.13 3,222 16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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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찔한 데이트(1)】 +25 21.03.02 4,549 171 13쪽
5 【소꿉친구(3)】 +16 21.03.01 5,063 178 12쪽
4 【소꿉친구(2)】 +29 21.02.28 5,423 19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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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logue.】 +27 21.02.27 7,795 22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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