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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력 님의 서재입니다.

소꿉친구와 아카데미 속으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진력.
작품등록일 :
2021.02.24 05:57
최근연재일 :
2023.11.03 21:34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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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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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8
글자수 :
294,544

작성
21.02.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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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3
추천
195
글자
13쪽

【소꿉친구(2)】

DUMMY

방안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옷에 주름이 지겠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몸속의 독성이 점차 사라져 가며 아버지··· 아니, 가주놈이 공격했던 데미지가 누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크읏······.”


몸 전체가 저릿하고 아프다. 그래도 이 정도 상처에 끝난 게 다행이긴 하다. 나는 밖으로 나가 베르에게 치료사를 부탁했다.


베르는 별말 없이 곧장 치료사를 불러주었고, 나는 치료사에게 몸을 맡겼다.


“다행히 숙련된 자의 마나 운용입니다. 몸이 다치지 않고 고통만 느낄 수 있을 정도로만 마나를 세밀하게 운용했어요. 덕분에 치료도 빨리 끝났고··· 도련님은 방안에서 안식을 취하시면 금방 나을 겁니다.”

“고맙다. 비밀은 꼭 지켜주게.”


나는 가슴팍 안쪽 주머니에서 은화 하나를 꺼내 치료사의 손에 던져주었다.

치료사는 그것을 냉큼 받아들고서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방을 나섰다.


‘역시 돈이 최고네.’


그건 현대 사회이든 게임 속 세상이든 전부 똑같은 모양이다. 애초에 게임이 다 그렇듯 과금유도도 심하지 않은가.

제아전은 칩 게임에 아주 오래전에 나왔다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과금유도가 없긴 했지만 이젠 현실이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많을수록 좋지.’


돈은 많을수록 좋다.

그리고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전, 꼭 구해야 할 것도 있다.



「독성: 0/5」

「•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차오릅니다.」



세인의 특기인 독성.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차오르긴 하지만, 세인의 몸에 축적된 독은 마약뿐.

따로 먹어 저장해둔 독은 없다. 때문에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전, 최대한 많은 양의 독을 먹어둬야겠다.


‘이건 베르에게 부탁하기보다 내가 직접 사야겠다.’


강한 독을 판매하는 곳.

생각나는 곳이 하나 있긴 하다.

지금 당장 갈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나면 꼭 가야 할 것이다. 아마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전엔 가야겠지.

그것으로 생각을 끝마쳤을 때, 문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거라.”


자연스레 나온 목소리에 문이 열렸다.

그러자 뛰어온 것인지 숨을 헐떡이는 하녀가 들어왔다.

저번에 머리를 바닥에 찧었던 둘 중 한 명이다. 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도, 도련님! 지, 지금···”

“천천히 말하거라.”

“아, 네, 넵··· 후. 도련님의 예비 약혼자이신 렐리아 바실레이아님께서 도착했다고 합니다···!”

“······.”


렐리아가 벌써 왔다고?

이건 예상하지 못했다. 애초에 원작 게임에서 세인을 플레이한 것도, 그렇다고 관심 있거나 비중이 크던 것도 아닌데 알 리가 있겠는가···


“···지금 어디에 있지?”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합니다.”

“응접실··· 조금만 기다리거라. 곧장 준비하도록 하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대충 갈아입으려 했다. 하지만 방 밖에서 하녀 서너 명이 들어와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자, 잠깐···”

“도련님. 이건 후작님의 명령입니다. 도련님을 최대한 예쁘게 꾸며야 합니다. 그러니 저희에게 맡겨 주시죠.”

“······.”


젠장.

방법은 없었다. 그저 하녀들이 마음대로 옷을 입히는 인형처럼 행동했다. 그리고서 마지막으로 머리에 무언가를 바르더니, 하녀들은 일제히 행동을 멈추었다.


“도련님, 끝났습니다.”

“······.”


거울을 보니 확실히 아까와 다르긴 하다. 옷이 갖가지 치장품으로 뒤덮여 있었지만, 그렇다고 촌스럽지 않았고.

머리카락은 앞머리 한쪽을 넘겨 깔끔하고도 시원한 인상을 보여주었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인가. 그게 아니면 이 반짝이는 얼굴 덕분일 수도 있겠다.


“도련님, 이제 가셔야 합니다.”

“알겠다, 베르. 출발하도록 하지.”


어느새 와있던 베르는 나를 데리고 응접실로 향했다.

그러는 와중에 옷매무새를 점검했고,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응접실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에 그 악녀가 있다는 거지···?’


막상 도착하니 긴장이 되었다. 독성 효과도 다 떨어진 지는 오래.

그러나 이제 와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문 앞에 대기 중이던 하녀가 천천히 문고리를 잡았다.


“세인 샤이님, 들어가십니다.”

“···그래.”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하녀가 문을 열자, 응접실 안쪽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응접실은 사치스러운 물품들로 가득 꾸며져 있었다. 더럽게 비싸 보이는 그림이나, 도자기 같은 것들.

그것들은 자신을 뽐내기 위해 환하게 발광했으나, 내게 그런 사치품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와.’


엄청 예쁘다. 순간 넋이 나갈 정도의 외모. 다른 사치품보다 배는 더 반짝인다.

절대 악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그런 구설이 오르지 않을 외모였다.


찰랑거리는 보랏빛 머릿결 속엔 새하얀 얼굴과 보석같이 반짝이는 진한 자주색 눈동자가 있었다.


검은색 바탕에 레이스로 꾸며진 드레스를 입었지만, 절대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단색을 입었기에 그녀의 얼굴이 더욱 집중되었다.


“흐응.”


그런 옷을 입은 채, 고고한 자세로 다리를 꼬며 앉아 있는 렐리아 바실레이아.

그녀가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쪽이 세인님인가요?”

“···그렇습니다, 렐리아 영애님.”


순간 빛나는 얼굴에 혹했지만, 겉으로 티 내지 않았다.

곧장 평정심을 되찾은 나는 허리를 숙여 신사적으로 인사했다.


가문의 급은 후작가인 샤이가보다 공작가인 바실레이아가 더 높았으므로 이쪽이 예의를 보이는 건 당연했다.


“고개 드세요, 세인. 곧 약혼···식까지 있는데 굳이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이 자동으로 나온다. 두근거렸던 심장도 어느샌가 천천히 안식을 되찾았다.

다행히 이 쓸모없는 놈이 귀족적인 말투와 포커페이스를 연습해둬서 다행이다.


나는 고개를 올려 렐리아와 눈을 마주 봤다.

그녀의 자주색 눈동자는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그것의 깊이는 바다의 심해와도 같이 드넓었다.


‘음?’


그런데 그 눈동자에 무언가 보인다. 더 가까이 가서 렐리아와 마주했다. 렐리아도 멍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내밀었다.

덕분에 확인할 수 있었다.


“하, 한ㅂ···”

“오, 우···으···”

“도, 도련님? 어디 문제가···”

“···영애님?”



***



‘어디 불편하신 건가?‘


도련님과 영애가 서로를 향해 동시에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러고서 얼빵한 소리를 내보냈다.

그것에 집사 베르와 영애 측에서 온 하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것도 잠시.

도련님과 영애는 동시에 큼큼거리더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이 상황이다.


“······.”

“······.”


서로 눈만 마주치며 그 어떤 말도 하고 있지 않으신다. 물론 그건 베르와 하녀에게만 그렇게 보이는 것이었다.


‘보름아! 너도 빙의했구나!’

‘아니··· 나도 빙의 당했어, 시발.’


눈빛만 봐도 뭐라 말하려는 건지 다 알겠다. 이것은 소꿉친구로서 25년 동안 만나왔기에 느낄 수 있는 감각이었다.

그러나 직접적인 목소리가 오가지 않는단 건 불편했다.


한보름··· 그러니까 렐리아가 먼저 내게 신호를 보냈다.


‘네가 말해.’

‘알겠어.’


나는 그것을 보고서 작게 손을 들어 올렸다.


“베르. 영애님과 단둘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부탁해도 되겠나?”

“뮬리. 나도 좀 부탁할게.”


세인과 렐리아의 말에 집사와 하녀는 동시에 당황했다. 지금 부탁이라고 하셨나? 그 망나니가 자신에게 부탁을?!


“어, 어···”

“으음···”


집사 베르와 하녀 뮬리는 동시에 서로를 쳐다봤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지만, 어차피 잠시뿐이고.

문밖에서 대기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 되는 건 없었다.

그저 ‘부탁’이라는 말에 잠시 당황했을 뿐.


“아, 알겠습니다. 도련님. 저흰 밖에서 대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편히 말씀들 나누십시오.”


베르와 뮬리는 그렇게 방을 나섰다. 근처에서 호위 중이던 샤이 후작가의 기사와 바실레이아 공작가의 마법사들도 함께 빠져나갔다.


끼익··· 쿵-


문이 완벽히 닫혔다. 다행히 이곳은 응접실. 개인적은 말들이 오갈 수도 있는 곳이었기에 방음은 확실할 것이다.


“···한보름?”

“오유진? 너 오유진 맞아?”

“···하아. 다행이다. 나 혼자만 빙의한 건 아니었네.”


어느 날 갑자기 혼자 게임 속 세상으로 떨어진다 생각해봐라. 얼마나 무섭고 두렵겠는가.

그러나 나는 친구와 함께 빙의했다. 그것도 그 누구보다 절친한 소꿉친구와 말이다.


렐리아는 의자에 몸을 붙여 안심의 한숨을 내뱉었다.


“너도 3일 전?”

“어··· 일어나보니까 내가 내가 아니더라.”


렐리아··· 그러니까 한보름은 눈을 뜨자마자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덕분에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시간 따윈 없었다.


곧장 세인의 가문으로 가야 했기에 이것저것 준비해야 했고, 렐리아는 당황할 틈도 없이 그것에 따라야 했다.


“그래도··· 혹시 세인이 너일까 생각은 했는데.”

“나도 렐리아가 너일 것 같았어. 우리 그때 같이 있었잖아.”


렐리아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무언가 떠올랐는지 나를 째려봤다.


“···애초에 네가 게임만 안켰어도 이런 일은 안 생기는 거 아니야?”

“······.”


거기엔 할 말이 없다. 미안하긴 한데 너도 같이하고 싶어 했으니까, 쌍방 아닐까.


······라고 할 말은 있었지만, 미안한 마음이 컸기에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렐리아는 한숨을 내뱉으며 손을 휘휘 저었다.


“됐어. 어차피 이미 벌어진 일인데.”

“···고맙다.”


다행히 그녀의 성격이 쿨했기에 용서는 받는 듯했다.


“근데 너한테는 말 편하게 되네. 원래 이상한 말투여야 하는데.”

“어? 생각해보니까 나도 그래. 이 미친년이··· 아니, 무튼. 렐리아는 약간 사람 슬슬 긁는 말투였는데.”

“나도··· 뭐. 비슷한데. 다행히 우리 둘한텐 괜찮은가 봐.”


아마 우리 둘은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될 만큼 오래 지낸 사이라 그런 게 아닐까?

애초에 어릴 때부터 볼 거 못 볼 거 다 보면서 지낸 사이인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렐리아는 긴장이 풀렸는지 실실 웃었다.

그러고는 내 옆으로 와 한보름 때의 습관처럼 무릎에 다리를 올렸다.


“이제 어떡할래?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보자.”

“음··· 근데 이러니까 꼭 부부 사이 같네.”

“뭐? 우리 유진이 얼굴이 느끼하게 변했더니 말도 꼭 개같이 하네?”


렐리아는 내 볼 양옆을 잡으면서 천천히 흔들었다. 덕분에 입술이 삐죽 튀어나왔다.

물론 금방 손을 쳐내 때어냈지만, 그 모습이 웃겼는지 렐리아는 미소 지었다.


“또 징그러운 말 해봐라.”

“너무하네. 긴장 좀 풀라고 장난친 건데.”

“무튼. 이제 제대로 생각해보자. 난 생각해둔 게 있긴 한데.”

“너도? 솔직히 지금 당장 강해지려면 거기가 최고긴 하지.”


내가 웃으며 말하자 렐리아도 마주 웃었다.


“그래.”


렐리아가 머리를 뒤로 쓸어 넘겼다. 향긋한 꽃향기가 느껴졌다.

이윽고 우린 동시에 입을 열었다.


“암시장.”

“암시장.”


양지에서 거래되기엔 어려운, 그러나 효과는 충만한 것들을 음지에서 거래하는 곳인 암시장.

세인의 특기인 독성과 렐리아의 특기인 ‘공간’에 관련된 물품들을 가득 파는 곳이다.


지금 당장 생각해봤을 때,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전,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암시장만 한 곳이 없었다.

그건 제아전 고인물이던 렐리아도 똑같은 생각인가 보다.


“역시 거기만 한 곳이 없긴 하지. 세인 특기가··· 독성이었나?”

“맞아. 렐리아는 공간?”

“어. 서로 잘 맞는 특기네.”


렐리아는 악녀로 알려졌지만, 그녀도 세인 못지않게 강하다. 본래 원작인 제아전에서도 그녀 또한 중간보스급 악녀로 등장했으니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공간이라··· 솔직히 제아전에서 가장 편하고, 좋은 특기지.’


렐리아의 특기 공간.

그것의 사용 용도는 무궁무진했다. 아공간을 만들어 무언가를 보관할 수도 있고, 목표물이 서 있는 공간을 비틀어 찢어 죽일 수도 있었으니까.


공격이든 방어든 뭐든···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엄청난 사기적인 특기가 공간이다.

렐리아는 이쪽으로 얼굴을 내빼며 말했다.


“오랜만에 듀오 한 판 할래?”


약간 장난기가 섞인 말투.

그것에 나도 웃으며 대답했다.


“좋지.”


내 말이 끝날 때였다.

그때, 응접실의 문이 열렸다. 한껏 차려입은 데르엔이 모습을 드러냈다.


“귀한 손님께ㅅ······.”

“도... 련님?”

“어, 어머···”


데르엔의 눈동자가 나와 렐리아 쪽으로 왔다.

렐리아의 얼굴이 제 아들인, 세인의 코앞까지 와있었다.

그리고 세인과 렐리아가 놀란 토끼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세인 이 녀석.’


데르엔이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이윽고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세인은 아직 쓸만한 놈이구나.


“흠··· 방해해버렸군. 하던 거 마저 하게.”

“가, 가주님···! 잠까-”

“아버님? 그-”


쿵!


방문이 굳게 닫혔다.




그날.

샤이가에는 세인과 렐리아의 상스러운 모습(?)에 관한 구설수가 금방 퍼져갔다.


작가의말

차칸 독자는 댓글 달고 가는거 잊지 않는겁니닷! (추천이랑 선작은 이미 했겠지?)

헤헤...!
+) 독성제조의 사용조건이 해당 독성의 사용에서 '섭취'로 변경되었습니당..(수정된 전 화 참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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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훈련 캠프 - 숙소】 +52 21.03.17 2,510 156 11쪽
21 【인공 던전 실습(2)】 +43 21.03.16 2,557 127 14쪽
20 【인공 던전 실습(1)】 +21 21.03.15 2,681 122 12쪽
19 【요리】 +31 21.03.14 2,952 134 15쪽
18 【전리품】 +23 21.03.14 2,978 1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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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logue.】 +27 21.02.27 7,796 22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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