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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력 님의 서재입니다.

소꿉친구와 아카데미 속으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진력.
작품등록일 :
2021.02.24 05:57
최근연재일 :
2023.11.03 21:34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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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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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8
글자수 :
294,544

작성
21.03.0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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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아찔한 데이트(2)】

DUMMY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다.

그때의 난, 평소와 같이 보름이와 놀다가 다리를 다쳤었지.

그런 나를 보름이는 등에 업고서 집까지 데려갔다.


“보름아. 이제 내려줘두대···”

“유진. 내 말 잘드러. 우리가 나중에 크면······.”


그때의 미소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어린 보름의 눈가엔 비인지 뭐인지 모를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네가 나 업어져야대. 아라찌?”

“···웅. 내가 짱짱세져서 꼭 어버주께.”


···꼭.



*



“참나.”

“응? 왜 그래?”


렐리아는 내게 업히며 등에 얼굴을 기대고서 물었다. 나는 그녀의 말에 손으로 렐리아의 몸을 흔들며 말했다.


“너무 가볍다고. 살 좀 찌워야겠는데?”

“···갑자기 뭐래.“


렐리아는 갑작스러운 칭찬에 싫지는 않았는지 등에 얼굴을 더 파묻히며 몰래 웃었다.


“···음. 입구가 이쯤인 것 같은데.”


어느새 내 발걸음은 어두운 뒷골목의 한구석에서 멈춰 섰다. 주변은 칙칙한 폐건물 벽으로 꽉 막혀 있었고, 바닥에 보이는 것은 쥐 몇 마리와 판자 하나였다.


“저깄네.”

“잘 찾아 왔나 봐. 이제 내려줘.”


나는 허리를 숙여 렐리아를 내려주었다. 그녀는 바닥에 천천히 착지하고서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챙겨온 거 줄게.”


렐리아는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허공에 검은 원이 생겨났다.


저것이 특기 공간을 이용한 하나의 활용 법.

원작 제아전에선 저것을 통칭 ‘아공간’이라고 불렀다.


안에 음식물을 넣어도 상하거나 썩지 않고, 무언가를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게임에서 나오는 아공간의 용도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렐리아는 암시장에 가기 전, 준비물을 그곳에 넣어 가져왔다.


“으음···”


렐리아는 그 안에 손을 집어넣고는 무언가를 꺼냈다. 나는 팔짱을 끼고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다 챙겨 왔지?”

“고럼. 나를 뭐로 보는 거야.”

“맨날 준비물 안 챙겨오는 덜렁이? 덕분에 내가 두 개씩 들고 다녔지.”

“······.”


렐리아가 순간 나를 째려봤다. 나는 실실 웃으며 뒤로 슬그머니 물러났다. 여기서 더 놀려댔다간 진짜 몇 대 맞을지도 모른다.

이건 경험담이다.


“여기.”


렐리아는 아공간에서 새까만 정장과 검은 가면을 꺼내 내게 건넸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며 호기심에 물었다.


“그거 넓이가 어느 정도야?”

“가로세로 5m 정도?”


렐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아공간에서 검은 드레스와 가면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서 손뼉을 한번 딱 치자, 허공의 아공간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근데 이런 옷을 꼭 입어야 돼?”


렐리아는 챙모자와 손에 낀 장갑을 빼며 물었다.


“어. 이거 암시장 드레스코드잖아.”


게임이나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면 꼭 암시장 같은 곳에 갈 땐 검은 옷을 입는다. 그것의 영향인지 제아전의 암시장은 검은 옷이라는 드레스코드가 존재했다.


렐리아는 손에 쥔 검은 드레스와 나를 번갈아 가며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뒤 돌면 죽인다.”

“어차피 볼 것ㄷ··· 농담이야.”


순간 살기를 느꼈다. 나는 곧장 뒤를 돌며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당연히 뒤를 보지는 않았다. 이 나이에 죽기는 싫었으니.


“다 입었어?”

“기다려. 아이씨··· 이거 왜 이렇게 입기 힘들 게 만든 거야.”


렐리아는 몇 차례 더 투덜대고서야 옷을 모두 입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검은 가면을 얼굴에 착용했다.


“넥타이.”


렐리아는 내게 다가와 넥타이를 꽉 조여주었다. 이것으로 암시장에 들어갈 준비는 되었다.


“돈도 충분히 챙겼고··· 이제 들어가 보자.”

“그래. 후···”


렐리아는 잠시 숨을 내뱉고서 내 어깨를 껴안았다. 나는 그대로 벽 한쪽 면에 있던 판자를 향해 다가갔다.

이윽고 그것을 잡고서 옆으로 치우니, 검은 구덩이가 나왔다.


나는 그 구덩이 위의 벽을 두 번 톡톡 두들기며 말했다.


“쥐구멍.”


암시장으로 통하는 구멍의 암호.

그것을 말하자, 작게 나 있던 구멍에 새하얀 눈이 생겨났다.


암시장의 문지기를 담당하는 ‘외눈 오우거’다. 제아전의 세계관에는 엘프나, 드워프 같은 이 종족과 여러 수인도 있었다.

덕분에 이렇게 오우거 같이 힘이 강한 종족을 문지기로 쓰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어떻게 찾아오셨습니까.”


차갑고도 딱딱한 말투의 목소리.

나는 그것보다 더욱 딱딱하고 단단한 어조로 말했다.


“알 필요가 있나?”

“······들어오시죠.”


오우거는 말없이 무언가를 누르는 듯했다. 그러자 작은 구멍이 있던 옆의 벽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열렸다.


저것이 암시장으로 향하는 문.

나는 렐리아와 맞잡은 손에 힘을 주며 천천히 안쪽으로 들어갔다.



***



암시장의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암시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대륙 곳곳에 설치된 텔레포트 장치로만 이동해야 한다.


때문에 텔레포트 장치는 대륙의 전역에 존재했고, 나와 렐리아가 갔던 도시에도 그것은 존재했다.


투웅-


“도착이야.”


나는 품 안에 안겨있는 렐리아에게 속삭였다. 그녀는 눈을 슬쩍 뜨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새까만 정장과 드레스로 가득한 암시장의 내부. 한편에는 철장 안에서 두려움에 절인 표정을 짓고 있는 이 종족 노예나, 인간 노예가 가득했다.


그 철장 앞에선 흰색 가면을 쓴 암시장의 직원이 그들을 팔기 위해 열심히 호객 행위를 하는 중이었다.


이따금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발걸음을 멈춰 섰다.


‘······.’


참고로 이 종족 거래는 엄연한 불법이다. 제국에서는 수호법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당연하다.

하지만 애초에 음지에서 활동하는 암시장에서 그런 게 지켜질 리가 없었다.


“···후우.”

“참아야 돼.”


저들을 구해주고 싶다. 하지만 여긴 보통 시장이 아닌 암시장이다. 그 규모만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대륙 전체를 상대로 장사하기에 괜히 찍혔다간 무슨 일이 일어나질 모른다.


‘대부분이 귀족이나 상인 놈들이겠지.’


검은 정장과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

그들은 나와 렐리아처럼 높은 가문의 사람들이거나 돈이 많은 상인일 것이다.


“가도록 하지.”


나는 렐리아의 손을 잡고 걸었다. 암시장의 크기는 무척이나 넓다. 그 때문에 구역마다 유흥거리나, 도박 등등으로 활용 용도가 나누어져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C 구역.’


경매가 이루어지는 곳.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꼭 사야 할 게 있다.



‘여긴가.’


나와 렐리아의 발걸음이 멈춰 섰다.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문. 그 앞쪽에선 직원들이 손님을 차례로 들여보내는 중이었다.

나와 렐리아도 손을 맞잡고 그 줄의 맨 앞으로 갔다.


“손님. 뒤에서 차례로 줄을 서주시지요.”


질서를 유지하던 직원이 내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말 없이 안 주머니를 뒤적거려 검은 카드 하나를 꺼냈다.


VVIP석으로 갈 수 있는 암시장의 특별 카드. 이것은 세인의 방안에서 찾은 것이다.


‘망나니라 다행이야.’


이런 카드도 있는 걸 보니 옷장 안쪽에 있던 그 갖가지 치장품들은 암시장에서 구매한 것 같다.


직원은 잠시 카드를 확인하는가 싶더니 곧장 고개를 꾸벅 숙이고서 우리를 안쪽으로 들여보내 줬다.


좌석은 VVIP실.

위치는 경매장에서 살짝 위에 있었다. 덕분에 고개를 내리면 경매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불편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직원은 그 한 마디를 남기고서 떠나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렐리아를 바라봤다.


“이제 말해도 돼.”

“······어.”


아무래도 렐리아에게 암시장은 조금 충격적이었나 보다. 아까 철장에 있던 엘프 중엔 귀족의 성 노리개로 팔려갈 아이들도 여러 존재했으니까.


떨리는 렐리아의 손을 조용히 맞잡아 주었다. 이윽고 진정이 되었는지 렐리아는 한숨을 내쉬며 탁자에 있던 매뉴얼판을 들어 올렸다.


“우리가 뭐 사야 하지?”

“다량의 독이랑 특기 공간에 도움될만한 마나석 같은 것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그거.”

“···그거 진짜 사야 해?”


렐리아의 말엔 약간 떨림이 있었다. 새까만 가면 뒤로는 살짝 홍조가 띠어져 있었다.

나는 굳건한 표정으로 렐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얼마나 강한지 몰라?”

“···그렇긴 하지.”





그때.

검게 암전되어 있던 경매장에 불이 들어왔다. 이윽고 무대 중앙에 나타난 흰색 가면을 쓴 직원이 외쳤다.


─암시장에 방문해주신 귀족, 귀빈분들! 이제 곧 암시장의 메인이벤트인 경매가 시작됩니다. 모두 자리에 앉아주시고, 각 자리에 있는 매뉴얼판으로 오늘의 상품을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렐리아가 들고 있던 메뉴얼판 쪽으로 고개를 집어넣었다.


‘뭐가 많네.’


보석, 귀걸이, 목걸이 같은 여러 치장품부터 시작해, 도자기, 그림, 동상 같은 장식품 등도 존재했다.

그것뿐인가. 내게 도움이 될만한 암살용 독극물, 페리안의 독 등등. 독에 관한 품목들도 여러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귀빈 여러분. 저는 이번 경매의 진행을 맡은······.


곧이어 흰색 가면을 쓴 남자가 무대 위로 올라와 진행을 시작했다. 그러자 경매장은 무대 위를 제외하곤 모두 암전되었고, 귀를 간지럽히던 말소리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물품은······.


직원의 말에 나와 렐리아도 집중했다. 하지만 첫 번째로 나온 건 우리에게 전혀 쓸모없는 장식품이었다.

저런 건 패스.


─다음으론 가문의 암살자에게 쓸만한 맹독성 독극물입니다!


사람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맹독성 독극물은 쓸만한 곳이 많다. 대부분이 귀족, 귀빈인 이곳에서 누군가에게 악의를 품은 사람이 없을까.


있다.

그것도 대부분이.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열심히 경매 버튼을 눌렀다.


─17번, 10만 골드! 더 없으··· 아, 그렇죠! 43번, 30만 골드입니다!


10만 골드에서 시작한 경매는 점차 불이 붙어 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40만 골드, 45만 골드, 60만 골드, 65만 골드, 70만 골드······.


─아! 63번, 100만 골드!


처음 입찰액에서 10배까지 올라버렸다. 100만 골드. 아무리 귀족이라도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거액이다.


“나 얼마나 있지?”

“음··· 치장품도 싹 긁어 왔으니까 대충 5000만 골드? 물론 나도 똑같이 있어. n 빵 한 거지.”


렐리아가 웃음 지었다. 그럼 아직 한참 남았다는 거네.

나는 탁자 위에 놓인 경매 버튼을 눌렀다.


─그럼 여기서··· 아! 91번, 150만 골드!


직원은 화색이 된 표정으로 외쳤다.

무대 밑에 존재하는 좌석에서 어떤 남자가 이쪽을 째려봤다.

뭐, 어쩌게.


─63번, 155만 골드입니다!


겨우 5만 단위로 올리는 걸 보니 돈이 쪼들리는 것 같다.

이럴 땐 그냥 한 번에 나가주는 게 좋다. 조금씩 올려봤자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91번! 200만 골드! 더 없습니까?


직원이 외쳤다. 그러나 내 눈에 보인 것은 손잡이를 잡으며 부르르 떨고 있는 남자였다.

돈 없구나.


─200만, 200만, 200만! 91번 귀빈님, 낙찰입니다!


암살용 독극물이 내 손으로 들어왔다.

얼핏 보기엔 평범한 독처럼 들리겠지만, 어차피 내가 쓰면 달라지게 되어 있다.


─그럼 다음 물건을······


경매는 계속 진행되었다. 그 뒤로도 나는 독에 관한 물품이면 빠짐없이 사들였고, 렐리아도 참전하여 마나에 관련된 물품들을 사들였다.


특기 공간은 마나 연비가 극도로 안 좋기 때문에 당연하였다.


덕분에 몇 명은 이쪽으로 눈빛을 보내기도 했지만, VVIP 좌석임을 확인하곤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제 마지막 상품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전에!


시작되었다. 이제 저것만 손에 넣으면 여기서 살 것은 모두 얻은 것이다.


─저희 암시장 측으로 온 특별 상품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무대 위의 탁자.

그 위에 놓인 검은 가운을 직원이 잡았다.


─소개합니다! 그 무슨 짓을 해도 깨지지 않는 것!


촤악─


남자가 가운을 벗겼다. 그러자 탁자 위에 있던 물품이 드러났다.


─신원 불명의 상품입니다!


가끔 그런 게 있다. 암시장에서도 이게 도대체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아 신원 불명이란 이름으로 팔리는 물품.

그것은 대게 특별 상품이란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맞네. 생긴 게 정확해.’


완벽한 구 형태에 암석으로 뒤덮여 있는 상품. 나는 그것을 보며 렐리아에게 말했다.


“저기 있네. 우리 아기.”

“···진짜 개소리하지 말라고.”


렐리아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진짜 우리가 키우는 거야?”

“어. 이제 딸 하나 생기는 거야.”


아버지 죄송합니다.

결혼 전에 손주 먼저 보여드리겠네요.




나는 말없이 버튼을 눌렀다.


─9, 91번! 500만 골드!!!


관객석의 모든 사람들이 입을 쩍 벌렸다.


작가의말

최신화 조회수가 줄어들었네요... 선작도 성장세가... 흐아...

ㅠㅠㅠ 망생이 멘탈 부서져욧... 전작처럼 관속에 드러가버려요오...ㅠㅠㅠㅠ 살ㅇ렺져ㅕㅠㅠ
댓글.. 추천... 부타케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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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훈련 캠프 - 담력훈련】 +45 21.03.18 2,290 131 13쪽
22 【훈련 캠프 - 숙소】 +52 21.03.17 2,510 156 11쪽
21 【인공 던전 실습(2)】 +43 21.03.16 2,557 127 14쪽
20 【인공 던전 실습(1)】 +21 21.03.15 2,681 122 12쪽
19 【요리】 +31 21.03.14 2,952 134 15쪽
18 【전리품】 +23 21.03.14 2,977 138 13쪽
17 【우리 사이의 데이트】 +53 21.03.13 3,223 169 14쪽
16 【리치의 탑(2)】 +57 21.03.12 3,092 162 18쪽
15 【리치의 탑(1)】 +26 21.03.11 3,308 178 11쪽
14 【낮잠】 +28 21.03.10 3,392 149 12쪽
13 【대련(2)】 +27 21.03.09 3,400 138 13쪽
12 【대련(1)】 +25 21.03.08 3,620 141 14쪽
11 【즐거운 아카데미 생활】 +17 21.03.08 3,779 148 16쪽
10 【우리 아카데미에서 동거해요】 +38 21.03.06 4,090 192 14쪽
9 【약혼식(2)】 키스신 + 작은 공지사항 +39 21.03.05 4,206 192 14쪽
8 【약혼식(1)】 +32 21.03.04 4,027 160 13쪽
» 【아찔한 데이트(2)】 +23 21.03.03 4,159 165 13쪽
6 【아찔한 데이트(1)】 +25 21.03.02 4,549 171 13쪽
5 【소꿉친구(3)】 +16 21.03.01 5,064 178 12쪽
4 【소꿉친구(2)】 +29 21.02.28 5,423 195 13쪽
3 【소꿉친구(1)】 +15 21.02.27 5,735 181 13쪽
2 【망나니 세인】 +13 21.02.27 6,524 186 13쪽
1 【Prologue.】 +27 21.02.27 7,795 22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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