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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력 님의 서재입니다.

소꿉친구와 아카데미 속으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진력.
작품등록일 :
2021.02.24 05:57
최근연재일 :
2023.11.03 21:34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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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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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8
글자수 :
294,544

작성
21.03.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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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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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글자
13쪽

【아찔한 데이트(1)】

DUMMY

“유진! 유우지인! 이러나!”

“으음··· 쿠악!”


유진은 배에 느껴지는 고통에 그것을 부여잡으며 눈을 떴다. 그러자 악녀처럼 킥킥 웃으며 즐거워하는 한보름이 보였다.


“으윽··· 너··· 큭!”

“히히! 그러게 빨리 일어나써야지!”


유진이 배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할 동안 한보름은 준비해뒀던 차가운 냉수를 건넸다.


“아치미야, 빨리 유치원 가쟈!”

“···후우. 구래.”


유진은 보름이 건넨 냉수를 천천히 들이켰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 목구멍에 넘기는 것인데 얼굴 전체가 차가운 감각으로······.




“일어나라고!”


촤악!


“크윽··· 뭐, 뭐야.”


나는 차가운 감각에 눈을 떴다. 그러자 한 손에 작은 물컵을 들고 있는 렐리아가 보였다. 그녀는 곧장 창문 쪽으로 가 빽빽하게 쳐진 커튼을 단번에 열었다.


“으윽···”


뜨거운 햇볕이 방안을 밝게 비추었다. 렐리아는 실실 웃으며 축축하게 젖은 내 머리에 수건을 올렸다.


“그러게 빨리 일어나지 그랬냐.”

“······아침?”

“아침은 무슨. 벌써 점심이야. 어떻게 몸이 바뀌어도 어릴 적이랑 달라진 게 없어. 맨날 내가 깨워줘야 해?”


그녀의 말대로 나는 옛날부터 아침잠이 많았던 터라 항상 한보름이 깨우러 와줬다. 그건 정말 고마운 부분이다. 하지만 하나 문제가 있다면···


‘깨우는 방식이 점점 과격해졌어···’


어릴 땐 배 위에 점프하거나 귀에 속삭이는 정도였는데, 어른이 되고서는 몸을 간지럽히거나 물을 뿌리는 등의 다소 악질스러운 방식으로 바뀌었다.


“으음······.”


나는 수건으로 살짝 젖은 얼굴과 머리를 대충 닦아냈다. 예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이걸로 일어나게 되면 물기 덕분에 세수한 느낌까지 들어 오히려 좋을 때도 있다.


“어차피 항상 깨워줬는데 뭐 어때. 근데 베르는 어디 가고 네가 깨워?”

“······그 베르는 뭐. 바, 바쁜가 봐. 무튼 신경 쓰지 말고 빨리 일어나.”


하긴 베르도 오늘 있을 데이트 때문에 여러모로 바쁘기야 하겠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그러자 렐리아와 눈높이가 단숨에 벌어졌다.


애초에 빙의한 세인의 키가 크기도 했고 렐리아도 컸지만, 세인보단 작았으니까 당연했다.

게다가 현재 눈높이를 보니 빙의 전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 생각을 하며 렐리아를 뻔히 바라보고 있자 그녀는 의아한 듯 물었다.


“뭘 봐? 빨리 준비 안 해?”

“알겠으니까 꼬맹이는 나가줄래? 나 옷 갈아입어야 해.”


나는 렐리아의 머리 중앙에 손을 얹고서 씨익 웃었다. 렐리아의 머리는 얼마나 작은지 내 커다란 손바닥에 모두 잡혔다.


“뭐? 꼬맹이? 너 이씨···”


렐리아가 주먹을 들어 올렸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며 팔짱을 꼈다.


“빨랑 갈아입고 나와. 곧 나가야 하니까.”

“그래. 아, 근데 너.”


렐리아는 아까처럼 딱딱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오늘따라 어딘가 달라 보였다.


화려한 흰색 원피스에 얼굴엔 화장도 살짝 한 듯한 모습.

붉은 입술은 윤기가 나듯 반짝거렸고, 향긋한 향기가 나는 것을 보아 향수도 뿌린 것 같았다.


아마 아침 일찍 일어나 열심히 준비한 모양.

나는 괜히 미안해져 렐리아가 나가기 전에 한마디 해주었다.


“오늘 예쁘네. 이따 보자.”


쿵-


방문 밖에 있던 렐리아.

그녀의 딱딱했던 표정이 토마토처럼 붉게 물들었다. 이윽고 세인의 손이 올라왔던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며 작게 중얼거렸다.


“···일찍 일어나길 잘했네.”



***



샤이 후작가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도 그럴게 오늘은 바실레이아 공작가 측에서 온 영애와 관련된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막내 도련님과 공작가 영애님의 도시 데이트.

그게 무슨 소리인가? 이번 일이 잘 해결하면 샤이 후작가는 공작가와 연을 맺을 수 있다.


그것도 보통 공작가가 아닌 바실레이아 공작가.

제국을······ 뭐, 설명해줘도 입만 아프다.


때문에 샤이 후작가에서는 가장 멋지고 잘 빠진 말 두 필과 화려하게 꾸며진 마차를 준비했다.


“···베르. 저건 어머니가 아끼시는 마차 아닌가. 우리가 써도 되는 건가?”

“후작님께서 명하신 사항인지라··· 아마 괜찮을 것입니다. 부가주님께서도 공작가와 연관된 일이니 아마 허락해 주실 겁니다.”


준비를 끝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저 화려한 풍경이 보였다. 베르는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슬그머니 내 옆으로 와 물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미 다 준비해뒀습니다.”

“···음? 뭘 준비해 뒀다는 거지?”


베르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새로운 도련님 말입니다.”

“···새로운 도련님? 가문에 누가 태어나기라도 한단 말인가?”


원작에 그런 내용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세인은 막내였을 텐데··· 머릿속이 혼란해졌다. 그러건 말건 베르는 아빠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혹시 모르니까요, 허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허나 네가 능청스러워졌다는 건 알겠다.”

“모두 도련님이 바뀐 덕분 아니겠습니까? 이건 선물입니다.”


베르는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 손에 쥐여주었다.

작은 약통같이 생긴 그것. 안에는 소량의 약물이 들어있었다.


“도시에서 영애님과 도망치실 거란 걸 알고 있습니다. 이건 텔레포트 마법을 탈 때 어지러움을 지워주는 약입니다. 딱 1인분이죠.”

“······!”


이게 무슨 상황인가.

베르가 나와 렐리아가 도망칠 거란 것을 어떻게 알고 있었지? 설마 렐리아가 말했었나···?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럼 어째서 베르는 알고 있는 거지?

베르는 다 안다는 표정으로 눈웃음을 지으며 작게 말했다.


“아쉽게도 저는 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도련님이라면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되옵니다.”

“······렐리아가 말했나?”

“허허. 이 늙은이는 딱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들을 따돌리기 위해선 텔레포트만 한 게 없으니까요.”

“신기한 재롱이군··· 이건 잘 쓰도록 하겠네.”


나는 그것을 안주머니에 넣어두고서 계단을 걸어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자, 내가 왔던 쪽에서 렐리아가 내려오는 게 보였다.


‘···더 꾸몄네.’


아까도 충분히 예뻤지만, 지금은 더욱 반짝였다.

렐리아는 치맛자락을 살짝 올려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나는 그녀가 모두 내려오기 전에 먼저 다가가 손을 뻗었다.


“어서 오시지요, 영애.”

“감사합니다, 세인님.”


손에는 또 이상한 장갑을 끼고 있었고, 머리에는 햇빛을 가릴 때 쓰는 커다란 챙 모자를 쓰고 있었다.


“······아름다우신 것 같습니다.”

“어머··· 세인님도 오늘은 더욱··· 멋지십니다.”


저 멀리서 하녀들이 수군대는 게 보인다. 몇몇은 붉어진 얼굴을 붙잡으며 꺄악 거리고 있다.

미친 거 맞네.


“그럼 가시죠.”

“네에.”


나는 렐리아와 함께 마차에 탑승했다. 이윽고 뮬리라는 공작가 측에서 온 렐리아의 개인 하녀가 뒤를 이었다.


“도련님, 안녕하십니까. 혹 불편한 게 있으시면 저한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알겠다.”


나는 고개를 마차 문 쪽으로 돌렸다. 그곳에선 주름이 자글자글한 눈가에 손수건을 가져다 대며 눈물을 훔치는 베르가 보였다.

···아니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출발하겠습니다!”


마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베르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했다. 물론 베르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며 다시금 뇌내망상을 거듭해 갔다.


덜컹! 덜컹!


마차는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마차 안쪽에서 렐리아와 마주 보고 있던 나는 속으로 말했다.


‘아까 손잡을 때 얼굴 빨개진 거 다 봤어. 그렇게 좋냐?’

‘개소리야, 그거 화장이거든? 볼 터치도 몰라? 너야말로 나한테 눈을 못 떼던데?’

‘그거 뒤에 있는 뮬리 본 거였어.’


나와 렐리아는 속으로 유치한 말들과 조금 과격한 욕이 오갔다.

그런 그 둘을 바라보는 하녀 뮬리.

그녀는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그렇게도 좋으실까······.’


도련님과 영애님은 마차에 올라탈 때부터 단 한 순간도 서로에게 눈을 떼지 않고 마주 보셨다.


도련님의 눈가엔 하트가 가득했고, 영애님의 눈에도 행복함이 가득했다. 항상 어두웠던 영애님이 고작 망나니··· 아니, 도련님을 만나자 이렇게 변하다니.


‘역시 천생연분이야.’


하늘이 이어준 한 쌍이 아닐까? 두 분 모두 서로 만날 때부터 바뀌었다더니.

이게 천생연분이 아니면 뭐겠는가.


‘후후··· 전 영애님이 행복하면 뭐든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다른 유모한테 못 맡기겠네요. 제가 직접 돌보도록 하죠.’


뮬리는 그런 생각을 하며 행복하게 미소 지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부는 마차를 멈추며 외쳤다.


“도착입니다!”



***



“세인님. 이것 좀 드셔 보세요!”

“···정말 맛있군요. 어쩌면 영애님이 먹여주셔서······.”

“야. 이제 충분히 머니까 그 징그러운 말 좀 그만해.”


내 입안에 달콤한 무언가를 넣어주던 렐리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선 광장에 있던 시계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슬슬 가야겠는데? 암시장 열릴 시간 다 됐어.”

“흠··· 그러네.”


나와 렐리아는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멀리서 이쪽을 지켜보던 뮬리가 한걸음에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이제 슬슬 튀어보자.”

“어.”


렐리아는 치맛자락에 숨겨두었던 텔레포트 마법진을 꺼내 들었다. 이윽고 내 팔을 감싸고서 중얼거렸다.


“...그냥 네가 말하면 안 돼?”

“안돼. 내가 널 데리고 튄다 생각해봐. 아버지가 가만히 계실까? 망나니 아들놈이 공작가 영애를 데리고 튄다는데? 나 죽어.”

“······.”


렐리아는 붉어진 얼굴로 한차례 심호흡을 했다. 나는 그런 렐리아를 기다려주었고, 이내 고개를 치켜든 렐리아는 앙다문 입술을 열었다.


“뮬리! 나··· 세인님이랑 잠시 다녀올 곳이 있어!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네, 네? 그게 무슨······.”


치익!


렐리아는 들고 있던 마법진을 찢었다. 그러자 우리 발밑에 푸릇한 색상의 마법진이 발광했다.


“저, 저거···!”

“막아라! 영애님과 도련님의 텔레포트를 막아!”


주변에 있던 마법사들이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발밑의 빛은 이미 우리를 모두 집어삼킨 채였다.


투웅!


소리와 함께 우리는 자리에서 사라졌다. 마법사들은 우리가 있던 자리로 와 얼굴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영애님과 도련님이 도, 도주하셨어···!”

“이, 이게 그 사랑의 도주?!”

“설마 외박 금지 때문에?!”

“닥치고 일단 찾아!”



***



서 있던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시의 뒷골목.

그곳에 새하얀 마법진이 생겨나더니 이내 사람의 형태를 이루었다.


“크읏··· 아, 머리야···”

“괜찮아?”


나는 품 안에 안겨있던 렐리아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다. 다행히 열 같은 증상은 없는 걸 보니 단순 어지러움인가 보다.


“힘들면 좀 더 쉬어도 돼.”

“뭐래··· 이거 안 놔?”

“응.”


나는 렐리아를 잡고 있던 손을 단번에 놔버렸다. 그러자 렐리아는 무게 중심을 잃고서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 나는 그전에 렐리아의 허리를 부여잡았다.


“···크흥.”


렐리아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딴채 했다. 나는 그녀를 세워주며 말했다.


“마차에서 텔레포트 할 땐 모르겠지만, 실제로 쓰면 엄청 어지러워.”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나는 안주머니에 있던 작은 약통을 보여주며 입을 열었다.


“베르가 어지러움을 지워주는 약을 줬거든.”

“···근데 나한텐 왜 안 먹인 거야?”

“이거 일인분밖에 없더라.”


렐리아는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서 나를 째려봤다.


“...n 빵 해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럼 효능이 없지. 그리고 나 차 멀미 때문에 마차 오래 못 타는 거 알지?"


덕분에 어릴 적엔 레일바이크 같은 것도 타지 못했다. 때문에 수학여행을 가서 다른 친구들이 레일바이크를 탈 동안 나는 혼자 앉아있어야 했다.

그렇다고 외로운 적은 없었다.


‘그때도 한보름이 놀아줬었나?’


같이 벤치에 앉아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 생각에 나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대신 내가 편히 모실게.”

“편히는 무슨··· 대신 나 좀 업어줘. 못 걷겠어.”


나는 잡고 있던 허리를 놓은 다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럼 타시죠, 공주님.”


렐리아는 넓은 등에 잠시 동작이 멈췄다가 이내 새하얀 손으로 세인의 목을 감쌌다.


‘···편하네.’


고등학생 때, 다리를 다쳐 오유진이 업어줬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도 등이 넓었고 숨을 쉬면 좋은 향기가 났었다.


“···빨리 가자.”

“네, 공주님.”

“그 징그러운 소리 좀 하지 마라니까?”

“그래, 여보.”

“······진짜 미친놈.”


나는 렐리아를 들춰 매고서 암시장이 있는 입구를 향해 걸었다.


작가의말

망생이 머리가 어질해요... 병원 가야하나...

그래도 독자님들 댓글이랑 선작, 추천으로 다 나을 수 이써여... 헤헤.

오늘도 댓글 부타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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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훈련 캠프 - 숙소】 +52 21.03.17 2,510 156 11쪽
21 【인공 던전 실습(2)】 +43 21.03.16 2,557 1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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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찔한 데이트(1)】 +25 21.03.02 4,549 17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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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망나니 세인】 +13 21.02.27 6,524 186 13쪽
1 【Prologue.】 +27 21.02.27 7,795 22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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