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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력 님의 서재입니다.

소꿉친구와 아카데미 속으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진력.
작품등록일 :
2021.02.24 05:57
최근연재일 :
2023.11.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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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544

작성
21.03.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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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손녀(1)】

DUMMY

동굴에서 나왔을 땐 훈련 캠프는 이미 끝난 뒤였다.


나와 렐리아는 휘장을 지킨 덕에 생존자였고, 우린 포탈을 통해 섬에서 빠져나왔다. 참고로 훈련 캠프의 결과는 제국 아카데미의 승리였다. 덕분에 학생들에겐 포상으로 휴가 3일이 나왔다.



제국 아카데미는 훈련 캠프가 종료됨과 동시에 아카데미로 돌아갔다. 어째서인지 급해 보이는 모르카의 표정. 그렇게 아카데미에 도착했을 땐, 그는 나만 따로 교무실에 불렀다.



“세인.”

“부르셨습니까.”

“네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다.”


샤이 후작가에 보낸 페르안의 독.

그것이 아버지에게 전달되었고, 지금은 샤이 후작가에서 문서가 온 상태였다. 모르카는 아직 열리지 않은 봉투를 내게 건넸다.


“한번 읽어봐라.”


흰색 편지지에 후작가의 붉은 인장이 돋보이는 봉투. 나는 봉투 끝 부분을 천천히 뜯어 내용물을 꺼내 읽었다.



──────────

세인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샤이 후작가는 제국 변방이라 그런지 아직 추위가 풀리지 않아···

──────────



평범한 인사말로 시작된 내용.

이것은 내게 보내온 편지였다. 그 뒤의 내용이 엄청 충격적인 것만 제외했다면 평범한 편지였을 거다.



──────────

우선 페르안의 독은 잘 받았다.

북부산맥에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되었으니 정말 직접 구했겠구나. 애초에 그 외의 곳에선 페르안의 독을 구할 경로가 없었다만.


무튼, 저번 모르카 교관과의 대련 소식과 이번 일까지 더해져 네가 정신을 차렸다는 건 알겠더구나. 들어보니 꽤 좋은 무재였다 더군. 그 전쟁영웅 모르카 교관의 말이니 믿을 만도 하겠지.


그래서 말이다.

너를 가문으로 호출할까 한다. 너의 상태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군. 참고로 렐리아 영애님은 걱정하지 마라. 그분도 함께 초대하도록 하지.


게다가 이번엔 바실레이아 가주님께서 시간이 된다 하셨다. 그러니 알려주는 일정엔 렐리아 영애의 아버님, 즉 너의 장인어른도 함께 있을 예정이다. 그분께서도 너의 능력이 궁금하신 모양이더군.


미래 사돈 될 사람에게 창피당하긴 싫구나.

준비해두도록.


-데르인 샤이가.

──────────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인가.

나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표정으로 침음을 삼켰다. 편지 너머에 내 얼굴을 살피던 모르카가 조심스레 물었다.


“내용이 어떠냐? 혹시 안 좋은 쪽인가? 제국 아카데미를 자퇴하고 영지 기사대에 합류하라든가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럼 무슨?”

“···가문으로 호출하셨습니다.”


모르카는 내 대답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의 자리 한쪽에 놓여 있던 달력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언제쯤?”

“내일 후작가로 향하는 마차가 온답니다.”

“편지가 훈련 캠프로 출발할 때쯤 왔다고 하니 엇갈렸나 보군.”

“···”

“뭐, 별수 있나. 가문의 호출은 제국 아카데미에서 출석으로 인정해주니 가보거라.”


모르카는 씨익 웃었다.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한데 렐리아 학생도 함께 가는 건가?”

“···그렇습니다.”

“흠. 며칠 전 바실레이아 공작이 샤이 후작가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럼 장인어른과 만나겠군.”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르카는 그것을 보며 입이 찢어지라 웃어댔다. 도대체 뭐가 저리 기쁜 것일까.


“장인어른 앞에서 능력이라도 인정받아야 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군. 파혼했으면 좋겠구나.”

“···저주입니까?”

“약간은?”


모르카는 도대체 왜 나와 렐리아가 갈라지길 바라는 걸까. 혹시 원작에 없던 무언가라도 있는 것인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걸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내일이 출발일이다. 갑작스럽게 봐야 할 장인어른.


‘···그분한테 잘못 보이면 파혼인가?’


그럴 수도 있겠다. 판타지 세계는 본인이 원치 않아도 약혼을 할 수 있는 곳이니까. 파혼도 장인어른의 눈에 들지 않으면 가능성 있다.


‘그건 좀···’


딱히 결혼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정말 아니지만.

그래도 파혼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세리아도 키워야 하는데 헤어지는 건 더더욱 아니다.


생각을 마친 나는 모르카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서 교무실을 나왔다.



***



“여보!!”

“그렇게 부르지 마!!”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렐리아가 손에 쥔 국자를 던지기 직전, 나는 데르엔의 편지를 그녀에게 보여줬다. 렐리아는 무심한 표정으로 편지를 읽었고, 이내 입을 떡 벌리며 나를 바라봤다.


“으음···”


그녀도 무척 놀란 얼굴이다. 렐리아는 편지를 보며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근데 나는 가만히 보면 되는 거네?”

“..어?”


그녀는 종이를 들어 올려 어느 지점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여기 봐. 아버님이 네 실력을 직접 보고 싶다잖아. 공작가한테 잘 보이기도 할 겸.”

“그렇지···”

“그러니까 나는 구경만 하면 되는 거잖아.”

“···”


맞는 말이다. 애초에 렐리아는 초대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녀가 후작가의 손님이라는 말. 렐리아는 그것을 보고서 악녀 같은 웃음을 지었다.


“우리 아버지한테 잘못 보이면 우리 파혼인가?”

“···”

“그것도 나쁘지 않지.”

“여보.”

“누가 네 여보야?”


렐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속으로 웃었다. 사실 정말로 파혼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그저 자신을 항상 놀리기만 했던 세인에게 한 방 먹일 기회에 기뻐할 뿐.


‘파혼은 좀 아니지.’


절대 같이 살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저 세리아와 지금까지의 정 때문이다. 정말로.

···진짜로.


“이제부터 내 말 잘 들어. 안 그러면 아버지한테 파혼하고 싶다고 말할 거야.”

“···아니.”


당황한 표정의 세인.

그의 어깨가 살짝 떨렸다. 그리고 유진 때의 습관처럼 눈동자를 굴리는 게 보인다. 긴장될 때 나오는 버릇. 25년 지기 소꿉친구가 이 정도 알아채는 건 아주 간단할 일이었다. 렐리아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파혼할래?”

“으음··· 그러고 싶으면 어쩔 수 없지. 해.”


나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은 덤. 그것에 렐리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뭐?”

“하라고.”

“아니···”

“하고 싶으면 해.”


나는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그러자 렐리아의 눈빛이 당혹감으로 물든다. 그것에 어깨까지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하라니까?”

“···”

“하기 싫어?”

“···세리아는?”

“내가 키울게.”

“미친놈.”


나는 렐리아의 손에 들린 종이를 뺏어 봉투에 잘 넣었다. 그리고 가슴팍 주머니에 쑤셔두고서 렐리아를 바라봤다.


“파혼하기 싫지?”

“···”


끄덕끄덕.

렐리아의 고개가 작게 움직인다. 표정은 화가 잔뜩 났지만 참는 아이 얼굴. 볼이 살짝 부풀어져 있다. 나는 그녀의 새하얗고 말랑한 볼을 쿡 누르며 말했다.


“일단 세리아 부화부터 준비하자.”

“왜···”

“늦게 하는 것보단 빨리하는 게 낫잖아? 어차피 오늘 하려 했고.”

“···그러던가.”


렐리아의 말투에 서운함이 팍팍 묻어 나온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삐진 거야?”

“아니?”

“맞네.”

“···아니라고.”

“쉽게 말해서 미안. 나도 파혼하기 싫어.”

“···크흥.”


빠른 사과는 언제나 옳은 법. 렐리아의 툭 튀어나온 입술이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 모습을 보니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여보는?”

“···”

“말해줘.”

“···하기 시러.”


목소리가 개미보다 작다. 나는 그녀의 분홍빛 입술에 귀를 가져다 대며 대답했다.


“잘 안 들리는데?”

“실타고···”

“실 뭐?”

“싫다고!”


분한 듯 외치는 렐리아.

그녀의 얼굴은 창피와 부끄러움으로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나는 그녀의 볼에 손을 비비며 말했다.


“알았어. 이제 믿어줄게.”

“씨이··· 지짜아···”

“화났어?”

“짜증 나···”

“미안.”


화가 많이 난듯하다. 나는 렐리아의 안아주며 등을 문질렀다. 예전부터 화났을 땐 이렇게 해주면 금방 풀렸기에 자주 쓰는 방법이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 그녀는 내 품에서 벗어났다.


“이제 부화시켜 볼까?”

“···어.”


아까부터 렐리아의 머리 위에 딱 붙어 있던 알. 나는 그것을 잡아 품에 안았고, 렐리아는 아공간에서 피닉스의 나뭇가지들을 꺼냈다.


작게 타오르는 나뭇가지들.

렐리아는 이제 다 식어버린 그것들을 한곳에 모았다. 그런 뒤 세리아를 품을 수 있도록 중간에 구덩이 모양을 만들었고, 나는 그 안에 알을 조심히 놓았다.


“···이러면 된 거지?”

“아마도?”


우리가 잘 모르겠단 표정으로 마주 봤을 때, 세리아를 품은 둥지에선 빛이 뿜어져 나오며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히든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클리어하셨습니다.」

「부화 시기가 300일 줄어듭니다.」

「현재 부화 시기: 24시간」



눈앞의 문구를 천천히 읽었다. 세리아가 깨어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24시간. 고작 하루다. 지금까지 퀘스트를 깬 것이 꽤 있기에 그정도 밖에 남지 않은거다.


“···근데 우리 내일 아버지 보러 가지 않아?”

“괜찮아. 데리고 가면 돼지.”

“그러다가 들키면 어쩌려고?”

“어디 산에서 도롱뇽이라도 주워왔다고 해. 어차피 아기 용이잖아.”

“음···”


렐리아는 살짝 불안해하는 눈치지만, 이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뭘 저렇게 걱정하는 거지. 어차피 아공간에 넣으면 누구도 못 볼 텐데.



“이거 되게 따뜻해.”

“옹···”


세리아를 품은 둥지.

그 근처에 손을 가까이 댔다. 조금 간격을 벌려뒀지만, 손바닥에 뜨거운 열기가 전해져 온다. 나는 그것을 좀 더 느끼다가 렐리아를 보며 말했다.


“···나 내일 실수하면 어쩌지.”

“뭘 어째. 동거는 끝이지.”

“그건 싫은데.”

“참나.”

“여보가 말 잘해줘.”

“싫어.”


그렇게 대답했지만, 렐리아는 속으로 내일 아버지께 뭐라 말할지 생각 중이었다. 일단 요리도 잘하고, 애도 잘 돌본···다고 말하면 큰일 나겠지.


나는 어딘가 고민에 빠진 듯한 렐리아를 보다 세리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리 딸. 커서 꼭 엄마 같은 사람이 되렴.”

“올. 엄마같이 어떤?”

“귀여운 여자.”

“···뭐래.”

“잘 때가 제일 귀여운 여자.”

“이 새끼가 그럼 그렇지.”


우린 그렇게 세리아 앞에서 조금 더 티키타카 거리다가 잠에 빠졌다.



***



제국 아카데미의 정문에 커다란 마차 여러 대가 들어왔다. 모두 위대한 가문 중 하나인 바실레이아 공작가의 것.


그중 가장 선두의 마차가 멈추었고, 안쪽에서 멋지게 수염을 기른 노집사와 하녀가 내렸다.

베르와 뮬리.

그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뮬리씨도 그렇습니까? 사실 저도 같은 생각 중이었습니다. 이름도 이미 지어뒀죠.”

“어머. 예쁜 이름이었으면 좋겠어요.”

“전 뮬리님의 유모 역할이 무척 기대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최고로 키울 테니.”


도대체 몇 수 앞을 내다본 걸까.

그들은 하하 호호 떠들고서 곧 나타난 두 명의 얼굴에 잡담을 멈추었다.



“베르. 오랜만이군.”

“도, 도련님···!”

“뮬리, 오랜만.”

“영애님이 저한테 인사를···”


‘오랜만이네.’


아카데미에 도착하고부터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베르. 그의 얼굴이 기쁨으로 차올랐다.


“콧수염은 그새 자랐나 보군.”

“하하···”

“뮬리? 배는 왜 보는 거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영애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뮬리는 그렇게 말하며 나와 렐리아를 인도했다. 뒤에 있던 베르는 마부에게 느려도 되니까 마차가 최대한 안 흔들리도록 부탁했다.


‘···느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래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건 꽤 좋은 것 같다. 나와 렐리아는 마차 한 칸에 함께 탑승했고, 뮬리는 렐리아의 옆에 앉아 말했다.


“마차는 안 흔들리니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때엔 건강을 지키는 게 최고랍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뮬리.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후후. 아직 초기라 모를 수도 있답니다.”


자꾸 뭐라는 거야.

나와 렐리아가 미간을 찌푸릴 때, 뮬리는 흐뭇한 표정으로 웃었다.

···쟤 살짝 이상한 것 같다.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마부의 목소리.

그대로 마차는 움직였고, 우린 샤이 후작가로 향했다.


곧 태어날 세리아와 함께.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ㅏㅏㅠㅠㅠㅠㅠ

퇴고 과정에 살짝 어색한 부분을 발견해서 그걸 좀 고치느라..(그래도 재미 없지만요...)

제성합니당..

다음부턴 빠르고 재밌는 글 쓸게여...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려여...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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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와 아카데미 속으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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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훈련 캠프 - 둥지】 +43 21.03.19 2,348 120 12쪽
23 【훈련 캠프 - 담력훈련】 +45 21.03.18 2,290 131 13쪽
22 【훈련 캠프 - 숙소】 +52 21.03.17 2,509 156 11쪽
21 【인공 던전 실습(2)】 +43 21.03.16 2,556 127 14쪽
20 【인공 던전 실습(1)】 +21 21.03.15 2,680 122 12쪽
19 【요리】 +31 21.03.14 2,951 134 15쪽
18 【전리품】 +23 21.03.14 2,977 138 13쪽
17 【우리 사이의 데이트】 +53 21.03.13 3,222 169 14쪽
16 【리치의 탑(2)】 +57 21.03.12 3,092 162 18쪽
15 【리치의 탑(1)】 +26 21.03.11 3,308 178 11쪽
14 【낮잠】 +28 21.03.10 3,391 149 12쪽
13 【대련(2)】 +27 21.03.09 3,399 138 13쪽
12 【대련(1)】 +25 21.03.08 3,619 141 14쪽
11 【즐거운 아카데미 생활】 +17 21.03.08 3,779 148 16쪽
10 【우리 아카데미에서 동거해요】 +38 21.03.06 4,089 192 14쪽
9 【약혼식(2)】 키스신 + 작은 공지사항 +39 21.03.05 4,205 192 14쪽
8 【약혼식(1)】 +32 21.03.04 4,026 160 13쪽
7 【아찔한 데이트(2)】 +23 21.03.03 4,158 165 13쪽
6 【아찔한 데이트(1)】 +25 21.03.02 4,549 171 13쪽
5 【소꿉친구(3)】 +16 21.03.01 5,063 178 12쪽
4 【소꿉친구(2)】 +29 21.02.28 5,423 195 13쪽
3 【소꿉친구(1)】 +15 21.02.27 5,734 181 13쪽
2 【망나니 세인】 +13 21.02.27 6,524 186 13쪽
1 【Prologue.】 +27 21.02.27 7,795 22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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