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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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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03 00:29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10,964
추천수 :
103
글자수 :
672,519

작성
24.04.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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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7화. 완전체.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뉴스에선 네 명이 희생된 괴물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그래서인지, 북적했던 거리가 조금은 한산했다.


‘서울 거리가 한산해졌네.’


처음, 갈대 밭에서 발생했던 살인사건이 짐승이 아닌 흡귀라는 지옥귀가 벌인 짓이란 것을 알게 된 지도 오래지 않았는데, 이무기와 혈투를 벌였지만, 놓쳤고, 놈을 해치울 방법이 식령검뿐이라 제주에서 식령검을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제주에서 만난 이무기는 해치웠지만, 놓친 이무기는 이길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오니,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집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서 있는 나를 누군가가 뒤에서 속삭였다.


“아직도 안 뒈지고 살아있었네? 나현신.”


난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지수 누나가 서 있었다.


“지, 지수 누나?”

“누가, 지수 언니야!! 그리고 니 새끼 주둥이에서 언니이름이 왜 튀어나와! 다신 니 더러운 주둥이에 언니 이름 담지 마. 알았어? 그리고, 지금이라도 빨리 뒈져버리라고!!!”


지수 누나와 똑 닮은 사람은 지우였다.


돌아온 하지우.


.

.


그녀는 나와 같은 해,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고, 유년 시절을 함께했다.


.

.


지수 누나가 실종되고 멀어졌다.

그러다, 나의 어머니와 그녀의 어머니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나를 경멸했고, 내가 죽기만을 원했으며, 결국 미국으로 유학갔던 그녀였다.


멍해 있는 나를 뒤로하고, 지우는 지현의 팔짱을 끼고, 활짝 웃으며, 집으로 들어갔다.

그녀들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던 나였다.

그리고, 다시 꿈틀거리는 죽음.


‘역시, 난 죽었어야 했다. 지수 누나, 엄마...’


나의 마음은 어느새 잊고 있었던, 절망이란 늪에 스물스물 빠져들고 있었다.

내가 죽음을 선택했던 진짜 이유는 바로 지수 누나의 실종과 두 엄마의 죽음이었다.

그것을 지우가 다시 깨워준 것이었다.


모든 추억이 담겨있는 집을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옮기려는 그때, 고급세단이 들어왔다.

그 세단은 내 앞에 서더니, 뒷 좌석문이 열렸다.


.

.


차에서 내린 사람은 민다연이었다.


“아니, 숙소에서 그렇게 훌쩍 나가버리면 어떻게요. 한참 찾았네요.”

“네? 왜. 나를...”

“식령검을 찾았으니까요.”

“네? 식령검을요? 어, 어떻게? 그보다 어디서요?”

“그 혈손이라는 사람이 항시 지니고 다녔답니다. 신세계 경감님이 이무기가 살던 당집이 훼손된 것을 보고, 혈손에게 손해배상을 해준다고, 만나서 식령검을 찾았어요.”

“그럼, 식령검이 신세계 경감님에게 있어요?”

“아뇨, 정우해 대표님에게, 오늘 가지고 오신다고 했어요.”

“아, 그렇군요.”


그때, 민다연의 전화기가 울렸다.

액정에 정우해 대표라는 텍스트가 보였다.


“여보세요? 대표님?”


정우해 대표는 급히 나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오라며, 다급한 모로리로 짧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뭐, 뭐야. 정우해 대표님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다연씨 정대표님댁이 어딘지 알아요?”

“네.”

“그럼, 빨리 갑시다.”


난, 짐을 옮기는 것도 잊은 채로 다연과 함께 서둘러 차에 올랐다.

문 앞에 내려놓은 캐리어는 생각지도 못하고, 다연과 함께 탄 차를 출발시켰다.


.

.


난, 다연이 일러준 정우해 대표의 집 주소지로 향했다.


.

.


정우해 대표 집은 서울이었음에도 산자락에 있어서 도심에서 외진 곳이었다.

그곳에선 이미 싸움이 일어난 것인지,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엉망이었다.


“뭐, 뭐지? 무슨 일이야!”


나와 다연은 서둘러 차에서 내려 문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앞마당은 거칠게 다투었는지, 정원수며 화초들이 뽑혀 널브러져있고, 집기들도 굴러다니고 있었다.


“다연씨, 위험하니까, 차에 있어요.”

“아, 아뇨. 같이 들어가요.”


결국, 어떤 위험이 생길지도 모르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거실은 물론이고, 집 안 자체가 모두 아수라장이었다.

그러던 중 뒷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그 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싸우는 소리인지, 거친 괴성과 비명이 들렸다.


산 안쪽으로 발을 들이자, 정우해 대표와 함께하던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쓰러져 있었다.


“모두 당했나 보군.”


안으로 더 들어가니, 정우해 대표가 보였다.

그 앞에는 상당한 숫자의 기괴한 놈들이 정우해 대표를 위협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정대표가 가진 식령검을 노리고 난입한 것 같았다.


“야!!! 이. 악귀 놈 들아!!!”


난 놈들에게 큰소리를 지르고, 손에서 바로 파령검을 꺼내, 정우해 대표가 있는 곳으로 뛰었다.

그러자, 정우해 대표가 양손으로 꼭 쥐고 있던 식령검이 반응했다.

식령검이 울 듯이 진동하더니, 정우해 대표 손에서 빠져, 파령검과 부딪혔다.


.

.


파령검이 나의 손에서 벗어나, 식령검과 파령검이 서로 엉겨 붙더니, 엄청난 빛을 발했다.

눈이 멀 것 같은 그 빛 때문에, 우리뿐 아니라 악귀까지 그 어떤 것도 눈을 뜨지 못했다.


.

.


한참을 눈을 감고 빛이 사라지기를 기다렸고, 이윽고 눈을 떴을 땐, 기괴한 놈들은 모두 두동강난 후였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것은 염호대목의 완전체였다.


꿈속에서 보던 그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악마의 모습 그것이었다.


머리에 염소와 같은 뿔이 있고, 날렵한 콧날 옆 뺨엔 여러 개의 붉은색 줄이 있었고, 눈은 흰자위 없이 검은자위뿐이었다.

입은 뺨의 중간까지 칼로 그은 듯 아주 컸으며, 턱과 뺨엔 털이 수북했다.


.

.


검은색 옷을 입고, 그 안에서 살짝살짝 보인 손은 검붉은색을 띠고 있었으며, 그 손톱은 적어도 20cm는 되어 보였다.

무섭다기보다 기괴한 노인 같았다.


“다, 당신이 파령검, 아니, 염호대목이야... 요?”


당황한 내가 혀를 꼬듯 염호에게 묻자, 염호는 그 큰 입의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내게 다가왔다.

염호의 키는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뿜는 위압감으로 10m 정도의 거인처럼 보였다.


“나의 진짜 모습을 보니, 좀 긴장이 되는가? 나현신?”

“어? 아? 응. 그, 그러네... 요.”

“크! 하하하! 하하하!”


염호는 완전체가 되어 기쁜지, 큰소리로 웃었다.

그리곤, 자신의 모습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았다.

그가 기뻐하는 사이, 난 주변을 훑어보았다.


다연이 정대표를 부축하며 정대표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 앞으로 휴짓조각처럼 처참하게 뿌려진 고깃덩이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였던 거야?’


내가 다시 시선을 돌려, 정대표를 보았을 땐, 다연과 정대표가 자리에 주저앉아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을 때였다.

난 그녀들의 시선을 따라갔다.


‘염호대목.’


다시 그녀들을 보았다.


‘젠장. 염호가 보이는 건가? 미치겠다.’


난, 서둘러 염호에게로 가서, 물었다.


“모습을 감출 순 없어요?”

“그게 무슨 소리냐. 모습을 감추라니. 난 원래 일반 인간들은 볼 수 없는 존재니라. 걱정은, 쳇!”

“그럼, 일반 인간이 아닌가 보죠, 지금 당신을 보고 있잖아요.”

“쳇, 누가 날 볼 수 있다고...”


염호가 고개를 돌려, 그녀들을 보자, 다연이 비명을 질렀다.


“그, 봐요.”

“아, 내가 완전한 내가 되어 너무 방자했나 보구나. 미안허이. 허허허! 허허허!”

“지금, 웃을 땝니까?”

“허! 고놈 참.”


염호는 면이 없었는지, 내게 손바닥을 펴도록 하더니, 바로 손바닥을 통해 사라졌다.


“윽! 이런, 이것도 봤을 거 아... 냐...”


내가 다시 시선을 그녀들에게 돌리자, 둘은 너무 놀라 입을 벌리고 앉아 있었다.

너무나 난감한 상황에, 저벅저벅 걸어 그녀들 앞에 섰을 때, 두 사람은 나를 거부하듯 일어나, 서둘러 집으로 뛰어갔다.


“아이고, 산 넘어 산이네.”


난, 조심스레 정대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정대표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땐, 정신을 차린 남자들이 집 정리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다친 동료들을 치료하기 위해, 한쪽으로 모으고 있었다.


.

.


그 앞에 선 정우해 대표.

직원들을 꼼꼼히 살폈다.


“오늘 모두 큰일을 겪어서 정신이 없을 테지만, 확인할게. 심각한 부상이나, 생명을 잃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줬으면 좋겠어.”


직원들의 보고에는 다행히도 사망자는 없었다.

하지만, 중상자들이 다수 있었고, 대부분 직원이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상태였다.


정대표는 서둘러, 병원 구급차를 집으로 불렀고, 직원들 대부분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집에 남은 것은 나와 정대표, 그리고 다연이었다.


창문은 다 깨지고, 아수라장이 된 집.

그 안에 세 사람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눈에 들어온 처참한 모습은 마치 전쟁터에서 포탄이라도 맞은 듯한 모습이었다.


.

.


시간이 지나고 긴장이 풀리자, 정우해 대표의 얼굴색이 점점 창백해졌다.

그 모습에 서둘러 정대표 몸을 살피려 하자, 정대표는 정색하며, 나를 막았다.


“괘, 괜찮아. 견딜만해.”


말과는 다르게, 그녀의 옷엔 핏자국이 많았다.

아마도, 놈들과 싸우면서 긁히고 찔지면서 흐른 피들 같았다.

그중에서도 손을 떼지 못하는 옆구리, 그곳에선 아직도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


“저기, 대표님도 병원에 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피가...”

“괘, 괜찮아.”

“안, 괜찮은 것... 대표님?”


정대표가 갑자기 쓰러졌다.

난, 정대표를 서둘러 등에 업고 옮겨 차에 올랐다.

다연과 함께 정대표를 차에 싣고 병원으로 향했다.


.

.



* * * * *



S 종합병원


정대표를 응급실로 옮기고, 그녀의 상태가 심각함을 알게 되었다.

직원들을 그렇게 챙기면서 정작 자신은 챙기지 않았다.

그녀는 응급수술을 위해 수술실로 들어간 후, 그녀의 가족이 병원에 도착했다.


.

.


그녀의 가족을 만난 난 놀라고 말았다.


“할, 할, 아니, 선생님이 여길 어떻게...”

“흠. 저 안에 있는 놈이 내 피붙이다.”

“네? 정대표님의 가족?”

“그래, 이놈아.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봐.”


정우해 대표의 집에서 있었던, 일을 피나주에게 설명하니, 피나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누구나, 혈육을 해코지하는 놈은 용서가 안 되는 것 같다.

피나주가 분노하는 모습을 보자, 갑자기 지우가 떠올랐다.


‘지우에겐 내가 그 기괴한 놈들인 건가...’


이런 생각을 하자, 어느새 나의 표정이 침울해졌다.


“이놈아. 대답해!”

“네. 네? 뭘요?”


피나주는 내게 호통치듯 소리 질렀다.


“우해는 우해는 괜찮은 거냐고 이놈아!!”

“아, 정대표님... 지금 수술 중이니까, 끝나면 알겠죠. 그리고, 정대표님 강한분이니까 잘 견딜 겁니다. 선생님.”

“그, 그렇겠지...”


피나주 할매의 분노한 모습과 침울한 모습을 동시에 보니, 한층 더 나의 마음은 무거웠다.


.

.


수술실 앞에서 정대표가 무사하기를 바라며, 서 있던 나의 전화기가 소란스러웠다.

전화길 꺼내, 복도 끝으로 이동해 통화 버튼을 끌어 밀었다.


“여보세요. 현지야.”


-오빠!! 짐도 팽겨쳐 놓고 어디 간 거야!


나현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뚫고 나와 병원 복도에 울렸다.


“벼, 병원이야. 미안해. 내가 깜빡했다. 가서 정리할게.”


- 뭐? 병원? 오빠. 또 어디 다쳤어?


“아, 아니, 내가 아니라, 정대표님이...”


- 뭐?


“아무튼 자세한 내용은 집에 가서 말해 줄게.”


- 알았어. 짐은 내가 정리할게. 그런데, 지우 언니 집에 온 거 알아?


“으, 응.”


- 괜찮겠어?


“으, 응. 괜찮을 거야. 병원이니까 이만 끊자, 짐 좀 부탁해.”


나현의 답도 듣지 않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어쩐다... 괜찮은 적은 없었지만...’


나의 머릿속엔 걱정이 가득했다.

아니, 죄스러움과 미안한 감정이 온몸을 휘감아 돌며, 침울함에 빠져 버렸다.

현신무당과함께0266.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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