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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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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03 00:29
연재수 :
1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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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글자수 :
67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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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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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8화. 우연히 악인과 마주했다.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세 사람은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되어 분노하고 있었지만, 그 분노가 범인에게만 향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을 체포할 수도, 복수할 방법도 없는, 무력한 우리가 너무나 초라해 자기를 탓하고 있었다.


모두의 표정은 분노에서 자괴감으로 바뀌었고, 그 모습이 너무나 암울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난 복수를 부르는 그들을 건드려 또 다른 사건이 촉발되는 일은 막고 싶었고, 그 생각의 중심에 트리거가 될지도 모를 아버지가 떠올랐다.


퇴역한 전직 군인 출신인 나영석 나의 아버지와 전직 검사 출신, 현재 인권 변호사인 하북현, 지현과 지우의 아버지였다.


앞뒤 가리지 않고, 불나방처럼 불로 뛰어드는 이들 둘이 걱정되어 침울한 분위기에서도 다급히 앞에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들을 바라보며 당부했다.

절대, 아버지에겐 비밀로 하라고 말이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게, 몸부터 움직이는 성정이라, 절대 알게 해서는 안 된다며, 당부했다.

그들이 움직이면, 지금처럼 조용히는 끝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쌓였던 분노가 순간적으로 폭발할 것이다.


한번 폭발한 그들은 누구도 제어할 수 없다.

그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도출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꼭 막을 필요가 있었다.


그녀들도 두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기에, 나의 당부에 바로 답할 수 있었다.


침울한 모두를 보고 있자니, 나도 답답해 견딜 수가 없었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대기업 장남과 살아있는 권력, 최고 권력자가 우리의 원수라는 것이 내가 숨 쉬는 것을 힘들게 했다.

단순히 살인으로 그들을 벌할 수는 없었다.


법을 준수하는 틀 안에서 그들을 단죄하고 싶었다.

내 앞에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들도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침울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우리에겐 희망이 필요했다.

법으로도 그들을 단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방법, 선례...

하지만, 대부분 권력자는 그 말도 안 되는 권력으로 빠져나가고, 부를 가진 자들도 그 부를 이용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다.


우린 그러한 일들을 너무나도 많이 목도 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부와 권력으로 못 할 것이 없었다.

물론, 예외는 있었지만, 그 사례를 찾아보기 너무나도 힘들었다.


우선, 그 예외를 찾기로 했다.

우리가 용기를 얻고, 놈들을 단죄할 기회는 선례를 찾아 벤치마킹하는 것 외엔 현재로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많은 우군을 만드는 것도 필요했다.

그것이 까발려져서는 안 되는 비밀이라 할지라도...

놈들의 치명타가 될 만한 악행도 찾아야 했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침울한 표정이나 짓고 멍하니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일을 분배하기 위해, 놈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주변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부터 조사해 볼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나도 이제 변할 필요성이 있다고 나에게 채찍질을 시작했다.


.

.


채찍질의 첫 번째 산물이, 인맥을 만들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계와 재계에 넓은 인맥, 생각해 보니, 정우해 대표가 그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날부터, 난 더 정우해 대표와 가까운 사이가 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녀의 인맥을 이용해, 기준호를 먼저 넘어뜨릴 방법을 찾을 계획이었다.


날이 밝자, 바로 정대표를 만나려 병원으로 향했다.


.

.



* * * * *



S 병원.


병실 앞에 도착했을 땐, 병실 앞에 경호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문을 막고 서 있었다.


‘뭐야. 아침부터, 정우해 대표에게 또 무슨 일이라도 있나?’


내가 병실로 들어서려 하자, 경호원들은 나를 막아섰다.

경호원에게 내가 누군지 밝혔지만, 경호원들은 나를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뭐야.’


경호원들의 강력한 저지로 결국 정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병실 앞인데,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네요.”


전화기 반대편에서, 정대표는 손님이 있다며, 손님을 보낸 후 보자는 말과 함께 통화가 끊겼다.


‘안에 불편한 사람이 있는 모양인가?’


내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정대표의 목소리가 평소와 달리 흥분감이 있었고, 급한지 서둘러 말하는 것이, 요인이지만 불편한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평소와 전혀 다르네, 정우해 대표님...’


정대표와 통화가 끝났지만, 반대로 강한 호기심이 밀려왔다.


‘어떤 사람이길래...’


냉철하고 감정 기복이 거의 없는 정대표를 당황케 한 사람이 누구인지 너무나 궁금했다.

병실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자니, 경호원들이 갑자기 나를 병실에서 멀리 떨어뜨리려는 듯 나를 복도 끝으로 밀어냈다.


‘뭐야.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이리 가드가 두터워?’


경호원들이 나를 밀어내면 낼수록 병실에서 나오는 사람이 더 궁금해졌다.

어떤 수를 써서든 그 사람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병실 문이 열리기만 기다렸다.


.

.


병실 문이 열리는 순간, 경호의 가드를 뚫고 병실로 향했다.

하지만, 병실 앞에서 또 다른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하고 말았다.

실망한 표정을 지은 나였지만, 잠시 후 병실에서 나온 사람이 누군지 확인할 수 있었다.


‘기준호?’


기준호였다.

그가 정우해 대표를 찾아온 것이었다.


난, 놈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지난밤 인터넷으로 놈의 얼굴을 눈에 새기고 또 새겼다.

놈의 신상도 달달 외울 정도로 놈의 뒤를 파고 또 팠다.


밤새, 놈의 신상을 확인하고, 관련된 기사들도 찾아가며, 놈의 행적을 확인했다.

놈은 개차반이었다.



* * *



대기업 H그룹 회장인 아버지 기태오 회장의 부를 믿고, 마약, 음주, 폭행 등등 추잡하고, 악덕한 범죄를 수도 없이 저질렀다.

무엇보다, 오렌지족이라 불리며, 향락을 즐기고,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집단 마약 파티 주모자 중 하나였다.


그 사건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은 대규모 집단 환각 파티라는 것도 있지만, 그 중 상당한 수의 십대들이 환각상태로 체포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을 탔고, 십대들도 마약에 물들정도로 한국은 마약에 오염되었다며, 이들로 인해 큰 사건으로 보도 됐었다.


그 사건에 주모자 중 하나였던 기준호는 기태오의 도움으로 훈방 조치 되었고, 즉시 해외로 도주하듯 나가버렸다.

기준호 뿐 아니라, 주모자 대부분이 풀려났고, 구속된 이들이 거의 없었다.


압구정 클럽 마약 환각 파티는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기는 했으나, 구속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구속되었어도 재판을 통해 석방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때의 사람들이 지금은 중년의 나이로 기본적으로 지닌 권력과 부를 이용해, 정계와 재계에 포진해, 자신들의 죄를 숨기고, 더 많은 권력과 부를 탐하며,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


기준호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었다.

그는, 아랫사람에겐 왕이 군림하듯 하대했고, 막대했다.

문제가 생기면, 돈으로 해결했고, 그것도 자신이 불리할 때만이었고, 대부분은 보상도 없었다.


기태오도 그런 기준호가 부담이었다.

때문에, 기준호를 계열사 사장 자리에 앉혔고, 그룹 후계자로 차남인 기준석을 생각해 그를 그룹 부회장자리에 앉혔다.


기준호는 동생인 기준석이 부회장자리에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기준석을 끌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기준호는 딸이 하나 있는데, 그녀도 아버지를 닮아, 성격이 똑같았다.

그녀의 이름은 기세희로 그룹 홍보실장 자리에서 현지를 괴롭히던 사람이었다.



* * *



기준호는 병실에서 나와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병원 복도를 빠져나갔다.

그가 사라지니, 병실 경호원도 두 명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

그리곤, 경호원은 내게 손짓하고, 병실 문을 열어 주었다.


.

.


병실 안으로 들어서니, 어두운 표정을 짓던 정우해 대표가 나를 보며, 급히 밝은표정으로 바꿨다.


“어! 왔어? 오래 기다렸지?”

“아닙니다. 오래는요. 그런데, 기준호 사장은 왜...”


기준호를 입에 올리자, 정우해 대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 현신씨가 기준호 대표를 어떻게 알아?”


순간, 아차 싶어, 둘러댔다.


“인, 인터넷에서요. 우리나라 손가락 안에 드는 H그룹, 재벌 장남인데 얼굴 정도는 알죠. 그가 날 몰라 그렇지... 하하.”


난, 얼렁뚱땅 어떻게든 순간을 모면하려 했다.

정우해 대표는 그런 날 의심치 않고, 순간을 넘어갔다.


“일은 잘 마무리 했나 봐?”

“아, 네. 네.”


순간, 또 난 놓친 것이 결과 보고라는 것을 깨닫고 아차 싶었다.

이현시 건을 보고한다는 것이 늦어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말이 나온 김에, 서둘러 보고하듯 정멸귀 천자와 있었던 일을 입 밖으로 꺼내 놓았다.


“잘 처리했습니다. 그곳에 있던 악귀는, 정확하게는 정멸귀였습니다. 이현시에 떠돌던 자살 절벽에 관한 것도 놈이 지나는 사람들을 꾀어내어 스스로 세상을 등지게 만든 것이었어요. 그놈은 자신을 천자라고 했는데, 그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쥐랍니다. 실제로 생김새도 쥐였습니다.”


이 후로 놈이 사용한 사악한 검은 안개와 내가 사용한 무령검 얘기를 더 하고 나서야, 나의 보고 같은 말들을 늘여놓고, 내가 정우해 대표를 만나러 온 보고를 위한 것이었다는 모습을 모이며, 다른의도는 없다는 듯 잘 위장했다.


“그래. 현신씨 얘기를 들으니, 내가 위험한 일만 골라 시키는 것 같아서, 너무미안하네.”

“아닙니다. 알고 그러신 거 아니잖아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전 상처 하나 없으니까요.”

“현신씬 정말 대단하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이야. 현신씨는...”

“에이, 그런 말씀마세요. 절 과대평가하고 계신 거라고요. 전 그저, 놈들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거기에, 운이 좋게 무령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얻은 것 뿐이고요.”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 채바퀴 돌 듯 반복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정우해 대표는 대화를 더 이어가지 않았다.

대신,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현신씨, 이번엔 파주로 가주겠어?”

“파주요?”

“응.”

“파주는 왜?”


정우해 대표는 잠시 주저하는 듯 싶더니, 나의 눈을 피해 창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좀 전에 나간 기준호 대표의 의뢰야. 파주에 택지 조성지가 새로 들어서는데, 그 곳이 옛 무덤터라는 거야. 그래서, 그곳에 있을, 령들을 잠들게 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뢰야.”

“그런 것이라면, 민다연씨가 적격 아닌가요? 지난번에도 보았지만, 떠도는 영혼을 성불시키는 것은 민다연씨가...”

“아니, 솔직히, 다연이가 하기엔 무리가 있어.”

“네? 그게, 무슨 말씀이죠?”


정우해 대표는 창밖을 보던 시선을 돌려 나의 눈을 마주했다.


“그곳엔 선한령만 있는 것은 아니거든,”

“네? 그곳에 악귀라도 있다는 말인가요?”


정우해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병실 문이 열리고, 피나주 할매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 재수 없는 놈은 간 게냐?”


정우해 대표가 피나주 할매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피나주 할매는 기준호가 못 마땅한 지, 투덜 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그 놈은 아주 사악한 놈이야. 그놈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주 악독한 놈이지. 우해야 넌 그놈하고 절대 가깝게 지내지 말아라. 알았느냐?”


피나주의 말에 정우해 대표는 강한 눈빛으로 나의 눈을 직시했다.


“현신씨, 이번 의뢰를 꼭 받아 줬으면 좋겠어.”


그녀의 눈빛은 간절했고, 표정은 더 애절했다.

마치, 마지막이라도 끊을 듯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말할 수 없는 뭔가 서사가 있는 듯했지만, 선 듯 물을 수는 없었다.


“파주, 그곳에 있는 악귀가 어떻길래... 대표님 표정이...”

“파주?”


나의 입에서 나온 파주라는 지명에, 피나주 할매가 격하게 반응했다.


“우해야. 파주라니, 설마 거기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


피나주 할매가, 정우해 대표를 보며, 말끝을 흐리자, 정대표는 할매를 사나운 눈빛으로 쏘아 보며, 낮은 목소리였지만, 강한 힘이 느껴졌다.


“맞아요.”


그러자, 피나주 할매는 고개를 떨구더니,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의 그러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난 그저 의아한 표정으로 이유를 궁금해할 뿐이었다.

현신무당과함께0285.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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