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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 무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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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15 15: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11,261
추천수 :
103
글자수 :
689,230

작성
24.08.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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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10화. 5년의 시간을 흘려 보냈다.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난 될 수 있으면, 그녀의 기억에 남편의 주검이 한낮 짐승의 사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널브러져 있는 모습은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인간의 존엄은 없고, 백골이 된 모습으로 강가 나뭇가지에 걸린 쓰레기 같은 모습을 한 광경을 그녀에게 절대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난 그녀가 충격적인 모습을 보는 것이 안타까워 그녀가 현장에서 충격받는 것을 방지하려, 꾀를 냈다.


“확실하지 않은 일에, 다 가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버지와 둘이 갔다 올게요. 갔다가 허탕 칠 확률이 높으니까요.”


나의 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하북현은 바로 간파한 듯, 나의 말에 동조하며, 그녀를 설득했다.

그녀도, 하북현의 말을 들으니, 직전까지 흥분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집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녀를 먼저 집으로 돌려보내고, 하북현과 둘이 앉아, 강철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그녀가 내게 준 USB를 하북현 앞에 꺼내 놓으니, 하북현도 같은 것이 있다며, 내게 보여 주었다.


“내용이 궁금하니?”

“네? 네. 하지만, 볼 수도 없고...”


내 말에, 하북현이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탁자에 올려놓았다.

그리곤, 내가 가진 USB를 노트북에 꽂고는 영상을 내가 볼 수 있게, 노트북을 돌려주었다.

카페 안이라 음성은 들을 수 없었지만, 영상은 그런대로 또렷했다.


영상 안에는 강철규가 내게 해준 것처럼, 부동산 중개업자로 보이는 고덕해와 거들먹거리는 행동과 표정이 마치 건달과도 같았다.

아마도 그가 지종후라는 사람인 듯했고 뒤쪽으로 거칠어 보이는 사내들이 여럿 보였다.


다른 영상을 클릭하자, 양복 상의에 의원 배지를 한 것으로 보아, 송부해 같았다.

송부해와 고덕해, 지종후가 강철규에게 거칠게 말하는 듯한 상황이 느껴졌다.

다음 영상에는 송부해가 강철규를 회유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문제의 영상은 송부해와 지종후, 고덕해가 강철규에게 서류 몇장을 내밀고, 강철규가 지장을 찍지 않자, 언성을 높이는지 영상 속 상황이 거칠어졌다.

그리고는 송부해가 자리를 뜨고, 고덕해와 지종후가 강철규를 억지로 잡고, 서류에 지장을 찍도록 손을 잡고 실랑이하는 영상이었다.


두 사람이 달려들어도 쉽지 않자, 똘마니 여러 명이 들어와 강철규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그리곤, 강철규가 쓰러지자, 고덕해가 강철규의 손을 잡아 서류에 지장을 찍으려 하자, 강철규가 반항하며, 도망치려 했고, 결국 뒤쪽 문을 통해 강가 쪽으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다.


영상은 계속해서 송부해와 지종후가 강철규를 회유도 했다가, 폭력을 행사하는 영상의 반복이었다.


“아니, 이런데도 경찰은 수사를 안 해요?”

“그러게, 딱히 진척이 없네.”

“아니, 살인은 아니었어도, 폭력 사건으로 일단, 수사를 시작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요.”

“그게, 피해 당사자가 없으니, 진술을 받을 수 없어서 그런 것 같아.”

“참나. 죽은 사람만 억울하네요.”

“응? 죽어?”


순간 난 당황했다.

아무도, 죽은 당사자를 못 봤기에, 지금 실종사건으로 수사 중인데, 내가 그는 죽었습니다.

라고 얘기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내가 말실수했다는 생각이 드니, 당황한 것이었다.


“아, 아니, 강철규씨 부인은 살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요.”

“그건, 그런 것 같아. 살아 있어 준다면, 제일 좋겠지만, 만약 죽은 것이라면, 진실을 밝혀야지. 그것이 살인이라면 더더욱 말이야.”


내심 안도하며, 시선을 돌리니, 카페로 들어오는 다연이 보였다.

다연도 나를 보았는지, 조심스럽게 내가 있는 곳으로 왔다.

그러자, 하북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 옆집에 사는?”

“안녕하세요. 민다연이라고 합니다. 지현씨 아버님.”

“기억하고 있었군요. 다연양.”

“네. 아버님.”


두 사람은 간단하지만,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다연도 자리에 앉았다.


“아, 그러고 보니, 아버지 차도 안 드셨네요?”

“오? 그러네. 어쩐지 목이 칼칼하다 했다.”

“내가 시켜올게요. 뭐, 커피?”

“응.”

“다연씨는?”

“저도요.”


난, 어색한 두 사람을 자리에 남기고, 커피를 시키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커피를 주문하고, 나오기를 기다리며, 두 사람을 바라보니,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뭔가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었지만, 거리가 있어 내가 들을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음료를 들고 자리로 가니, 마치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대화가 멈췄다.


“뭐, 뭐야. 내 흉이라도 본 건가?”

“너도 참. 흉은 무슨, 너, 욕먹을 짓 하고 다니는 거야?”

“아, 왜? 얘기가 그리로 흐르는 건데요.”


내가 더 따질 여지도 주지 않는 현명한 답에 나의 입은 닫혀버렸다.

그리곤, 잠시의 침묵, 우리가 있는 자리나 침묵이었지, 카페 안은 서로의 이야기로 떠들썩한 사람들로 인해 절대 조용하지 않았다.

단지, 우리 자리엔 입을 연 사람이 없을 뿐, 귀는 계속해 시끄러웠다.


결국 입을 먼저 뗀 건 나였다.


“아버지, 여기 있는 다연씨는...”

“알아. 무속인이지?”

“아, 알고 있었어요?”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다.”

“그럼, 요즘 나에 관한 얘기도 다 알고 있겠네요?”

“뭐, 믿기진 않지만, 지현이나, 지우에게 들어서 알고는 있다.”

“그럼, 뭐, 쉽게 얘기할 수 있겠네. 사실은...”


난, 강철규의 시신일 것이라 추정되는 것을 봤다며, 그 위치를 노트북에 지도를 검색해 하북현에게 알려주었다.

하북현은 나를 뚫어질 듯 바라보며, 사실인지 확인했고, 난 확신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위치는 시신의 당사자에게 들은 것이니, 난 확신했다.


“그럼, 바로 가볼까?”

“에이, 아버지도 참, 일단, 다연씨 집에 데려다주고, 그러고 출발하죠.”

“그럼 좀 늦는 것 아니야? 시신이란 걸 확인하면, 바로 경찰에게 알려야 할 텐데, 그러면, 경찰이 시신을 수습하는 건 일몰 후가 될 것 같은데...”

“괜찮아요. 어디 떠내려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그렇게 하자.”


우린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 위치는 검찰청 주차장이었다.

머쓱하지만, 각자 차에 몸을 싣고 목적지로 향했다.


결국, 목적지도 같았다.


우리집과 다연의 집, 지현의 집은 같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다연을 내려 주고, 내 옆자리엔 하북현이 자리했다.


차를 출발시키려는 때, 차 앞을 막아서는 사람이 있었다.

그건, 지현이었다.


“윽!!”


나는 차창을 열고, 지현에게 소리쳤다.


“야! 미쳤어? 내가 출발했으면 어쩌려고,”

“흠. 출발은 무슨, 두 사람 어디가?”


지현이 묻자, 하북현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고, 지현은 목적지를 물었지만, 우린 답하지 못하고, 서로 눈만 껌뻑였다.

그러자, 지현은 뒷좌석에 자리하더니, 출발을 외쳤다.


“야! 어디 가는 줄 알고 차에 타냐.”

“어디든, 지옥에 가는 것도 아니고, 나도 가자.”


지현의 성격을 잘 아는 우린, 그녀와 실랑이를 해 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에, 그대로 출발했다.

거기에, 형사가 있으니, 시신을 발견했을 때, 경찰에게 신고할 필요도 없었다.


,

,

,

,


우린, 남양주로 향했다.


.

.


강변북로 길은 오후라 그런지 상당히 밀렸다.


.

.


“지현아. 그 특수본인지 특수팀인지는 어때? 나도 그 팀의 일원인데, 출근하란 소리도 없고, 일은 하니?”

“일이라... 하긴 하지, 그런데, 정말 일에 대한 진척이 없어서 문제지.”

“그 정도야?”

“응, 전에 오빠가 밝혀낸, 정만은 병장 사건 있잖아?”

“응.”

“그 사건부터 난관이야.”

“왜? 그 사단장이 문제 아니었어?”

“그러니까, 그 사단장이 죽어버렸으니, 진술할 사람이 사라졌잖아. 그 위가 분명 있는데, 그걸 밝혀낼 방법이 없어진 거야.”

“이런,”


그때, 하북현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게 다 무슨 소리야. 정만은 병장 사건을 니들이 해결한 거였어?”

“어머, 아빠한테 얘기 안 했나? 한 것 같은데?”

“그땐 몰랐지, 그저 군인이 연관된 사건인 줄 알았지.”

“지금이라도 알게 되셨으니, 다행이네, 우리 좀 유능한 것 같지?”


지현의 말에, 하북현은 걱정이 앞서는 것 같았다.

정확하게는 나에 관한 걱정인 듯싶었다.

얼마 전까진 죽지 못해 안달이던 놈이, 이제는 사건을 파헤치고 해결하고,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나를 걱정하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지현아.”

“네, 아빠.”

“너, 나한테 얘기한 거 기억하니?”

“응? 어떤, 내가 아빠한테 얘기한 게 한둘이어야지.”


해맑은 지현의 쾌활한 목소리와 표정에서, 나들이라도 가는 듯한 여정이라 생각하는 듯한 지현에 비해 하북현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현신이에 관한 얘긴데, 물어도 되나?”


하북현의 엉뚱한 물음에, 지현이 순간 당황한 것 같았다.


“아, 아~니이~이? 그, 그걸 왜 지금 무우러어보는 건데? 안 돼!!!”


지현이 강하게 막듯 거부했다.

당황한 듯 지현이 반응하자, 난 궁금했다.


“아버지, 뭔 얘긴데요?”

“아니, 그게...”

“아빠!!! 안 돼!!!!”


지현이 정색하며, 소리치자, 나는 물론이고, 차 안에 함께 있던 하북현의 고막도 터질뻔했다.

순간, 나의 손이 흔들리며, 차도 함께 흔들렸다.

이제야 속력을 내기 시작한 찰나라서 차가 뒤뚱했다.


지현은 하북현의 어깨를 꽉 누르며, 협박하듯 했다.


“아빠, 다시는 그 얘긴 입 밖에 꺼내지 마. 알았지?”

“응? 으, 응. 그, 그래.”


지현의 살기 어린 눈빛과 목소리에, 하북현은 꼼짝도 못 하고, 항복하고 말았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난 더욱 궁금했다.

그러던 중, 문득 생각이 났다.


“지현아, 지우는?”

“응? 아, 언니.”


같은 시각 지우는 ‘닭발 홍’에서 지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 * * * *



닭발 홍.


식당 안.


초조한 듯 식당 안 한쪽 자리에, 앉아 있는 지우.


“아니, 현지를 데리고 온다면서, 왜, 안 오는 건데? 벌써 한 시간이 다 되어가네, 혼자 있기 뻘쭘하다. 하지현 오기만 해 죽었어.”


.

.



* * * * *



강변북로.


지현이 당황한 얼굴로, 급하게 전화한다.


“어? 현지야. 밥 먹었어?”


현지는 지현의 전화에 다이어트 중이라, 점심을 걸렀다고 답했고, 지현은 마침 잘 됐다며, 식당으로 가서 지우와 함께 점심을 먹으라고 말하니, 현지는 흔쾌히 승낙하고, 식당으로 가겠다는 대답을 했다.


지현은 안심하며, 통화를 마쳤다.


“지우에게는 전화 안 해?”

“응.”

“왜?”

“지금 전화하면 나 죽어.”

“뭐?”


지현의 말에, 하북현과 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앞만 볼 뿐이었다.


“지현아, 난 내 딸을 그렇게 키우지 않았다.”

“아, 미안, 미안, 아빠, 그래도 난 아빠 딸인데?”

“그걸 지금 좀 생각해 볼까 하는데?”

“아, 아빠!!”


지현에게 장난치려던 하북현은 재미는커녕 다시 고막이 터질 위기를 맞았으나, 무사히 넘어갔다.


우리가 탄 차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는 양수리 방면으로 계속해 나아가고 있었다.


.

.

.

.


목적지에 도착하니, 강가라 그런지 선선한 바람이 우리를 반겼다.


.

.


차 문을 열고, 내린 지현이 그제야 나를 보며, 물었다.


“오빠, 여긴 왜, 온 거야?”

“사건.”

“사건?”

“응.”

“무슨 사건?”

“아마도, 살인 사건이 될 거야.”

“뭐?”


내가 살인이란 말을 꺼내자, 지현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하북현은 서둘러 강철규의 시신을 찾자고, 나를 재촉했다.




현신무당과함께00000이너표지.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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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7화. 좁혀진 그녀와의 거리. 24.09.15 7 0 12쪽
116 116화. 케미스트리가 시작되었다. 24.09.14 7 0 13쪽
115 115화. 몸부림. 24.09.08 10 0 12쪽
114 114화. 천의원. 24.09.03 39 0 12쪽
113 113화. 강철규의 CCTV 영상 PART 3. 24.09.01 17 0 14쪽
112 112화. 강철규의 CCTV 영상 PART 2. 24.08.31 21 0 13쪽
111 111화. 강철규의 CCTV 영상 PART 1. 24.08.27 24 0 12쪽
» 110화. 5년의 시간을 흘려 보냈다. 24.08.25 21 0 12쪽
109 109화. 강철규 사건. 24.08.24 19 0 12쪽
108 108화. 첫 번째 키, 공유. 24.08.11 16 0 12쪽
107 107화. 귀신에게 얻는 정보. 24.08.07 79 0 12쪽
106 106화. 어탕국수 사장. 24.08.01 71 0 13쪽
105 105화. 만남. 24.07.31 20 0 12쪽
104 104화. 신경 쓰이는 익살스러운 조롱. 24.07.29 18 0 13쪽
103 103화. 일상은 일상대로... 24.07.27 18 0 13쪽
102 102화. 작은 거래. 24.07.25 22 0 12쪽
101 101화. 갑작스러운 제안. 24.07.22 59 0 13쪽
100 100화. 배려 없는 경솔한 조동아리. 24.07.21 20 0 12쪽
99 99화, 한 발 다가선, 실체. 24.07.14 21 0 12쪽
98 98화. 우연히 악인과 마주했다. 24.07.13 27 0 12쪽
97 97화. 부와 권력의 용의자. 24.07.08 25 0 13쪽
96 96화. 사멸. 24.07.07 28 1 13쪽
95 95화. 무령검과 흡령술. 24.06.30 27 0 13쪽
94 94화. 변태한 정멸귀 24.06.29 25 0 13쪽
93 93화. 근본적 원흉. 24.06.23 32 0 13쪽
92 92화. 정멸귀 등장. 24.06.22 30 0 13쪽
91 91화. 음기가 가득한 그곳. 24.06.12 42 0 12쪽
90 90화. 다시 동업. 24.06.02 32 0 13쪽
89 89화. 돌아가는 운명의 수레바퀴. 24.05.25 34 0 11쪽
88 88화. 특수본 팀구성. 24.05.19 3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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