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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03 00:29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10,960
추천수 :
103
글자수 :
672,519

작성
24.06.1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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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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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1화. 음기가 가득한 그곳.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이현시로 출발하는 날이 밝았다.


오랜만에 현지와 난 함께, 집 밖으로 나왔다.

대문을 여니, 로운이 집 앞에 서 있었다.


“어? 선배.”


로운은 가볍게 손을 들어 보였다.

그 모습에, 현지가 로운을 보다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자기에게도 소개해 달란 눈빛이었다.


로운을 현지에게 소개하고, 현지를 로운에게 소개했다.

둘은 가볍게 인사하고, 현지는 회사를 향해 자리를 떠났다.

로운과 난 함께 차에 올라 강래의 집으로 향했다.


로운과 함께 탄 차 안은 어색함이 짙게 흘렀다.


.

.


강래의 집에 도착하자, 수로와 강래가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오르려 던 수로가 로운이 타고 있는 것을 보고, 급히 사과하고는 뒷좌석 문을 열었다.


.

.


두 사람이 뒷좌석에 오르고 난 차를 이현시를 향해 달렸다.


수로는 궁금한 것이 가득함에도 일단 침묵을 지켰다.

때문에, 차 안의 공기는 침묵으로 답답했다.


.

.


이현시로 향하는 차 안은 적막감에 지나는 차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

.


이현시에 도착하기까지, 한마디도 나누지 못한 우리였다.

산 입구에 도착하자, 수로는 백팩에서 주섬주섬 무엇인가를 뒤적거리더니, 손바닥 만한 전자기기 하나를 꺼내 전원을 켰다.


수로가 전원을 켠 것은 다름 아닌 GPS 수신 장치였다.

보통 우리가 가는 목적지는 주소가 없다.

산이나, 들판 같이 구획은 그어진 주소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 광범위하게 설정되어 있기에 정확한 장소로 가기 위해서는 GPS 탐색이 되는 수신장치를 사용한다.


우린 수로를 선두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

.


경사는 그리 가파르지 않았지만, 완만한 만큼 정상으로 오르는 거리는 길었다.

한 시간 정도를 걸으니,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상에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동북 쪽으로 약 십 여 분을 이동하자, GPS가 울리기 시작했다.


몇 걸음 더 가니, 이현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자리가 눈에 띄었다.


“우와. 여기는 누가 보아도 명당이네,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고, 큰 하천이 굽이 흐르는 것이, 현무가 자리 잡은 형상이네.”


내가 의외로 넓게 펼쳐진 터에 발을 딛고 산 아래를 내려보며 말하자, 수로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우리가 갈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수로의 손가락을 따라가니, 내가 서 있는 터에서 정 반대 방향이었다.


그곳은 잡목이 우거진 곳이었다.


누가 보아도 습하고, 음기가 가득한 곳처럼 보였다.

그 모습에, 방금까지 명당을 바라보던 기쁜 모습은 사라지고, 약간은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GPS 수신기가 가리키는 좌표로 발길을 옮겼다.


GPS 좌표로 들어서자,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우릴 긴장 속으로 안내했다.


“이, 이거, 장난 아니네.”


수로가 갑자기 자신의 어깨를 감싸며, 주위를 살폈다.

그 모습에 강래가 수로를 주시했다.

그저,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음산한 곳으로 생각하고, 강래에게 물었다.


“뭘, 그렇게 긴장해? 그리고, 수로는 왜...”

“넌, 아무 느낌도 안 들어?”

“느낌? 좀 스산한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멘탈을 흔들 만큼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없는 것 같은데?”


아무렇지도 않게 뱉은 나의 말이, 강래는 의아한 것 같았다.

아니, 강한 음기가 풍기는 이곳에 거부감이 없는 내 모습이 그의 눈엔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곳은 음기가 강해서, 뭐가 들러 붙어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야. 음기가 강하게 흐느는 곳이지, 아마도, 하지만...”

“하지만?”

“이런 지형에서 이 정도 음기가 느껴지는 건, 좀 의외인데?”

“응? 그건 또, 뭐가 다르나?”

“지금 느껴지는 이 정도의 음기라면, 동굴에서 느껴지는 스산한 음기와도 비견될 듯한 강한 음기야.”

“뭐? 동굴?”

“응.”

“하지만, 여긴 나무가 울창해서 빛이 잘 들지 않는 것 말고는, 강래 네가 말하는 것처럼 동굴이나 그런 건 눈에 보이지 않잖아.”

“그렇지, 그 이유는 좀 더 살펴보면 알 수 있는 것 같고, 그런데, 현신이 넌 이렇게 대단한 음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야?”

“응. 뭐랄까. 눈으론 이곳이 상당히 음산하고, 강래 네가 얘기한 것처럼 뭐라도 달라붙어 있을 듯한 장소라는 건 알겠는데, 강한 음기라던가 위험해 보인다던가, 그런 건 느껴지지 않아.”


강래와 대화하는 중에 강래는 의아하면서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음산한 장소를 살펴보느라 시간이 조금 지나자, 로운은 체온이 떨어졌는지, 본인의 어깨를 감싸 비비며, 음기가 가득한 이곳에 있는 것이 불편해 보였다.


강래와 수로도 강한 음기에 기력을 빼앗기고 있는지, 두 사람도 식은땀을 흘리며, 긴장감에 피로가 몰려오는 듯했다.

이곳에서 아무렇지 않은 것은 나 뿐이었다.


“강래야. 우리 햇빛 좀 받고 오자,”

“그럴래?”


강래와 수로가 나무 그늘을 지나, 처음 멈춰 섰던 양지바른 곳으로 나갔다.

그러자, 로운도 서둘러 뒤따라 나갔다.

난, 그들이 나가고도 한참을 그곳에서 땅과 나무들을 살피며, 이곳을 묫자리로 쓰려는지 생각해 보았다.


‘왜?’


하지만,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었다.

단지, 발밑에 뭔가가 느껴지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고, 그저 기분 탓이라 생각하고, 나도 밖으로 나왔다.


탁트인 너른 곳에서 햇빛을 받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역시나, 명당은 이곳이었다.

현무가 내려앉은 듯한 모습.

이곳에 묘를 쓴다면, 자손들은 아마도 대대손손 건강할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니, 출출함이 우리를 산 아래로 내려가도록 안내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산사가 있었는데, 그 절엔 사자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등과 초가 많이 눈에 띄었다.


봉안당이 있어, 많은 사자를 모셔 놓은 듯했다.

은은히 들리는 염불 외는 소리와 목탁 소리가 나의 귀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신기하게도 이곳에선 봉안당에 찾아와 제를 지내는 사람들을 위해, 산사 한쪽에 식당처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그곳에서 절밥을 공양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수로가 뛰어가더니, 그곳에 있는 스님과 대화하는 듯하더니, 손짓하며, 우릴 그곳으로 불러들였다.

어떨결에 식당에 자리 잡고 앉았다.

솔직히 염치가 없게 느껴졌지만, 그곳의 스님들은 모두 우릴 반겨주었다.


이곳 산사는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종종 들러 식사를 하고 간다며,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 보니, 절에서는 으레 식사량을 더 준비 해 놓는다며, 우리에게 흔쾌히 식사 대접을 해 주었다.


절밥을 먹어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없을 정도였기에, 나무로 된 식기가 신기하기도 했고, 나무 그릇에 각종 나물이며, 반찬을 올려 비벼 먹는 맛이 너무 나도 좋았다.

산에서 나는 나물들이라 그런지, 그 신선함이 나의 입안 가득 느껴졌다.


우린 배불리 먹고, 잠시 절을 둘러보았다.

절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봉안당의 크기는 상당했다.

아마도, 이곳은 불심이 강한 신자들의 묘지로 쓰이는 곳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동쪽에는 약사전이 있는데, 이는 질병을 고치는 약사여래를 봉안한 곳으로, 질병에 시달리는 이의 가족들이 와서 기도를 많이 하는 듯했다.

크지 않지만, 신라 시대 때 창건한 절이라서 그런지, 많은 풍파를 견딘 듯했다.


우린 산사에서 나와 조금 더 걸었다.

그렇게 몇 분 걸으니, 한옥으로 된 카페가 나왔다.

우린 다시 산으로 올라야 하기에, 카페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한옥 카페에서 풍기는 나무 냄새와 커피 향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커피를 마시면서, 로운은 더는 못 참겠는지, 궁금한 것을 묻기 시작했다.


“도대체, 음기, 양기, 뭐 이런 거 따지면서 찾는 게 뭡니까?”


로운이 답답한 듯한 표정으로 강래에게 묻자 강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모른다고 말했다.

그 모습에 로운은 어이가 없었고, 지금까지 시간만 낭비한 것 같다며, 허탈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우리와 함께 이 일을 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는데, 그 목적마저 알 수 없으니, 짜증이 난 것 같았다.


로운은 날 보더니, 인상을 쓰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보니, 나의 몸이 이유 없이 몸이 경직됨을 느꼈다.


‘여자들에게 억압 받고 살아서 인가? 몸이 자동으로 쪼는 것 같다.’


몸을 움츠리고 있자니, 지난번 묫자리에서 밤샌 기억이 떠올랐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양해를 구하고, 주변 편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다시 카페로 돌아와 점원에게 물었지만, 제일 가까운 편의점은 이곳에서 십 여분을 걸어 나가야 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난 카페 안에 요깃거리가 될만한 것들이 있는지 살폈다.

그리고는 영업시간이 몇 시 까진 지 확인했다.

또한, 저녁을 먹을 만한 곳이 있는지 물었고, 카페 옆에 해장국 집이 있다고 알려 주었다.


난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어디 갔다 온 거야?”

“아, 편의점을 물었더니, 주변엔 없더라고,”

“편의점은 왜?”

“밤에 묫자리에 올라가서 확인하려면, 밤엔 많이 출출할 테니까.”

“뭐? 밤에?”


로운은 밤에도 묫자리를 확인한다고 하니, 놀란 듯, 미간을 찌푸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무래도 그 기분 나쁜 곳에서 밤 늦게 까지, 정체도 알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싫은 듯했다.


‘에고, 무리도 아니지, 이해되지도 않는 일을 그저, 상관의 명령으로 등 떠밀려 왔으니, 답답하고, 짜증 나겠지. 이해한다. 로운아.’


난,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남아있는 커피를 마저 마셨다.


강래와 수로는 나와 로운의 관계가 궁금한 듯,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계속해서 나를 힐끔거렸지만, 내가 눈길도 주지 않자, 수로가 답답했는지, 입을 열었다.


“두 사람 어떤 관계야? 선후배?”


뭐라 얘기하면 좋을지 잠시 고민하다,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오해도 없을 것 같아, 있는 그대로를 얘기했다.


“대학 동기. 솔직히 승자와 패자 사이.”

“동기인데 왜 승자와 패자?”

“로운인 경찰이 되었고, 난 백수가 되었으니까.”

“아, 뭐? 너 경찰대학 나왔어?”

“아니, 입학은 했지만, 졸업은 못 했지,”

“아, 그렇구나.”


내가 경대를 졸업하지 못했다는 소리에, 흥미가 떨어졌는지, 수로는 더 묻지 않았다.

로운은 밖으로 나간 지 한 참 만에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따라가지만, 더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현신.”

“응? 아. 약속은 못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우린 점원이 얘기해 준 해장국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먹은 해장국은 일품이었다.

해장국을 먹고 나온 시간이 땅거미가 지는 시간이었다.


카페에 들러 미리 예약 해 둔 먹거리를 들고 다시 산으로 올랐다.

산으로 오르는 중 산사에서 내려오는 사람들과 마주쳤고, 그들은 우리에게 놀랄만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우리가 오르는 곳은 사람들이 자살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곳이라 알려 주었다.

지금은 등산로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간간히 인터넷을 찾아보고 자살의 명당이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못자리에 올라, 그 음산한 기운을 느끼니, 수로와 강래의 몸에 소름이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 나는 그런 정도의 기운을 느끼지는 못했다.


.

.


달빛이 유난히 밝게 빛나니, 달 주의에 보이는 달무리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달무리가 진한 것이 내일은 비가 오겠다. 나올 거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달무리가 보이니, 나의 마음이 조금은 급해졌다.

음습한 기운이 가득한 묫자리로 들어서니, 낮에는 느껴지지 않았던, 사악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눈앞에 일렁이는 어두운 그림자.


‘이곳은 자살의 명당이 아니라, 자살하도록 충동 질을 시키는 무엇인 가가 있는 것 같다.’


난, 정신을 더욱 집중해, 어두운 그림자처럼 어른거리는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그것에 접근했다.


그것에 가까이 접근하니, 놈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놈은...

현신무당과함께0279.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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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90화. 다시 동업. 24.06.02 32 0 13쪽
89 89화. 돌아가는 운명의 수레바퀴. 24.05.25 3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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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화. 오전이 지나고. 24.05.15 3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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