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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 무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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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15 15:0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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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글자수 :
689,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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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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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9화. 강철규 사건.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내가 민정선 사건의 키가 될 덤프트럭의 차 번호를 얘기하자, 다연은 나의 손을 잡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다연과 다르게 다협은 마음이 급해진 것 같았다.


다협은 자신의 아버지인 민정선의 사건을 몇 년 동안 조사했지만, 단서가 될 만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사건의 키가 될 덤프트럭의 차 번호를 말하자, 절망적이었던 지금 상황과 다르게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급해진 것이었다.


덤프트럭의 차 번호를 들은 다협은 서둘러 차량을 조회하려는지, 서둘러 수사관을 불렀다.

그리고는 수사관에게 차 번호를 말하며, 조회 및 소재 파악을 주문했다.

수사관은 서둘러 이행하려, 사무실을 나갔다.


다협은 고맙다며, 내게 감사를 표하고는 뭔가 할 말이 더 있는지, 머뭇거렸다.

그러다, 다연과 함께 사무실을 나가려니, 다협이 급히 나를 세우고는 어렵게 아버지 민정선의 상태를 물었다.


난, 그는 귀신이 되었음에도 어질고 평온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았고, 그곳에서 그는 평안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저, 평온함으로 그곳에 잘 있다는 말로 다협에게 전할 뿐이었다.

다협에게, 그는 아직 원한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말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


그런 나의 마음이 신경 쓰였는지, 다연이 나를 보며, 고맙다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다협은 내게 고맙다는 표정과 말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다연과 함께 다니는 내가 부담스러운 것 같았다.

그의 표정에선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여동생을 둔 오빠의 입장에서 탐탁잖은 감정은 숨길 수 없었고, 그 감정은 내게도 전해졌다.


‘그래, 나도 이해해. 이렇게 미인인 동생을 둔 오빠의 마음. 남자들이 모두 늑대 같겠지.’


다협의 눈빛에서 그 감정을 느끼니,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마음에, 다협에게 수사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다협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내가 서둘러 나오니, 다연은 무의식적으로 나의 뒤를 따라 나왔다.


“어? 다연씨, 다연씨는 오빠와 할 얘기가 더 있는 것 아니었어요?”

“어, 저, 그러니까...”


다연은 당황한 듯 보였다.

아마도 다연은 내가 나가는 것을 예상치 못하고, 서둘러 나가는 나를 보고, 그냥 뒤따라 나온 것 같았다.


“나, 신경 쓰지 말고, 오빠랑 할 얘기 있으면, 더 해요. 요 앞에 카페를 보았는데, 궁금했거든요. 거기에 있을 테니, 천천히 얘기 나누고, 와요.”


난, 다연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등을 돌려, 그대로, 검찰청 1층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검찰청 입구에 들어오는 아는 실루엣이 보였다.

그건, 지현의 아버지 하북현이었다.


“어? 아버지.”


하북현도 나를 본 듯했다.


“현신아.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하북현은 내가 나쁜 일에라도 얽혀 검찰청에 왔는지, 걱정부터 앞선 것 같았다.

그의 표정에선 이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에이, 아버지 설마, 내가 죄라도 저질렀을까봐 그래요?”

“그런 일은 없겠지만, 여긴 그런 곳이니까,”

“하아, 아버지도 날 그런 정도로 보는 구나?”

“어라? 나현신, 무슨 그런 섭한 소리를...”


하북현은 정말 섭섭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보니, 장난을 치려던 나의 마음이 가라앉았다.


“아버지야말로 여긴 무슨 일이세요?”

“내가 누구냐?”

“변호사.”

“그래, 내가 검찰청 들어오는 건 자연스럽지.”

“그래도, 일이 있으니 들어오셨을 거잖아요.”

“변호사가 의뢰인 일을 입 밖으로 꺼내면 않되잖니. 너도 알면서...”

“그렇긴 하지만, 너무나 궁금하네요.”


그때. 한 아주머니가 들어오며, 하북현에게로 다가와 반갑게 인사했다.

그녀는 강철규의 아내였다.

강철규 실종사건이 진척이 없자, 하북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하북현은 그녀의 사정을 검, 경에 호소했지만, 사건이 진척이 없자, 지인을 만나기 위해, 검찰청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어머니, 강철규씨 사건은 아직 정식 사건이 아니라, 집에 계시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그래도.”


그녀는 음료가 담긴 상자를 내밀며, 하북현에게 전했다.


“이거라도, 부탁하는데 빈손이면, 잘 봐주지도 않을 것 같아서...”

“아이고, 어머니, 요즘 이런 걸 검사에게 전하면, 큰일 나요. 그러니까, 이거 가지고 집에 가 계세요. 5년이나 기다리셨는데, 며칠 더 못 기다리시나요?”


‘뭐? 5년? 아주 오래전 일이 아니었어?’


두 사람의 대화에서 난 놀라고 말았다.

강철규가 살해 된 것은 다연의 아버지 민정선 사건과 비슷한 시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난 사건이란 것이 어찌 보면 내게 충격이었다.


순간,


‘어쩌면, 강철규 살인 사건은 쉽게 풀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버지, 제가 아주머니와 함께 있을 테니, 일보고 오세요.”

“그, 그럴래?”

“네.”


난, 강철규 부인을 잘 달래서 검찰청 앞 카페에 들어가 자리 잡고 그녀와 차를 마셨다.

그래봐야 커피였지만 말이다.


“강철규씨에 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말씀 나누시는 것 보니까, 실종이 아니라 타살도 의심이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요.”


나의 물음에, 강철규 부인은 마시던 커피를 입에서 떼고 서둘러 입을 열었다.

그녀는, 그녀의 사정을 들어주는 사람이 너무나 없었던 것 같았다.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 강철규에 관해 말했다.


강철규는 양평에서 아는 사람이 많은 흔히 마당발로 통했다.

공무원은 물론, 양평 내 기업인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듯했다.

양평 토박이로 부모가 식당을 했고, 그 식당을 이어받아 운영해 온 것이었다.


식당이 강가에 있다보니, 수해를 입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공무원들과 친분은 더욱 돈독해졌다고 했다.

그리고, 개발 붐이 일면서,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 말했다.


강철규가 살해될 당시, 시내로 식당을 옮기려다, 포기하고, 계속해서 강가 자리에서 식당을 이어갔는데, 땅을 안판다며, 이런저런 사람들이 매일 같이 찾아와 행패를 부렸고, 그것을 막아보겠다고, 아는 공무원들, 경찰, 국회의원까지 찾았지만, 그들의 행패는 끝나지 않았고, 어느날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혹시, 의심 가는 사람이 있나요?”

“네. 부동산 중개업자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사실, 강철규가 살해된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진범 또한 알고 있었다.

진범은 지종후란 건달과 고덕해라는 부동산중개업자였다.

물론, 그들의 배후엔 송부해가 있었다.


지금은 그저, 고덕해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것을 위해, 강철규의 부인이 의심하는 사람들의 정보가 필요했다.


“부동산 중개업자 놈이 확실해, 우리 그이가 식당을 팔려는 그때 평당 200만원에 내놓은 것을 조금씩 올리더니, 천만원에 판다는 소문까지 있었지요. 하지만, 우린 그렇게 올리지도 않았고, 나중엔 안 판다고 확실하게 얘기했어요.”

“그게 다인가요?”

“아니요. 이게 다면, 내가 그놈들을 살인자로 생각하지 않겠죠. 그 놈들은 지들 똘마니들을 데리고 와서, 행패를 부렸고, 그러다 그날, 요상한 놈들이 같이 왔어요.”

“요상한 놈들요?”

“네. 지종후라는 건달이 똘마니들이랑 같이 왔어요.”

“확실히 지종후인 가요?”

“네. 여, 여기.”


강철규 부인은 USB를 꺼내 내게 건냈다.


“이거, 이거에 그때 일이 다 들어 있어요.”

“설마, CCTV 영상인가요?”

“네.”

“원본은 따로 있으신 거죠?”

“그건 말씀드리기 곤란해요.”

“네? 왜 그러신지 물어도 될까요?”

“그건, 변호사님께 물어보세요.”

“아, 네.”

“그런데, 이걸 왜 제게 주시는 거죠?”


강철규 부인은 머뭇거리며, 내게 말하는 것을 주저했다.


“이유를 말씀하시기 곤란한가요?”

“아, 아니, 그건 아닌데, 실례가 될 것 같아서요.”

“아이, 어머니, 무슨 그런 말씀을... 다 괜찮습니다. 뭐든 말하세요.”


난, 그녀가 머뭇거리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쩌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또다른 정보가 있을 것 같아,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저, 요즘 계속해서 같은 꿈을 꾸는데, 그 꿈에 남편의 사건을 해결해 주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그쪽하고 똑담은 사람이라서요.”

“저요?”

“네, 그래서, 아까는 조금 놀라기도 했고,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물론 꿈이지만, 꿈같지 않았거든요.”

“꾸움...”


그녀는 그 꿈이 너무나도 생생해서 기억에 박혀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 꿈에는 남편도 나오고, 아주 예쁜 여자도 나온다고 했다.

그녀의 얘기를 듣다 보니, 꼭 예지몽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 꿈처럼 남편분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 좋겠네요. 그래서 이걸 저에게 주신 거군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차를 다 마시고 나니, 하북현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단번에 창가에 앉아 있는 우릴 보고는 자리로 왔다.


“아버지, 어떻게 여깄는지 아셨어요?”


나의 물음에, 그는 손가락으로 검찰청 건물을 가리켰다.


“저기, 저기서 여기가 한눈에 보이지.”


그의 손가락을 따라가니, 알만했다.

창가에서 이곳이 보이는 듯했다.


“저곳에 계셨어요?”

“응.”

“그, 일은...”


내가 하북현에게 검찰청에 들어간 일은 잘 되었는 지를 물으려 하는 때, 강철규 부인이 먼저 물었고, 하북현은 쉽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작게 좌우로 흔드는 듯하더니, 가방에서 서류들을 꺼냈다.


그것은 부동산 관련 사건 사고에 관련된 서류들이었다.

이전 사건들의 판례나, 유사 사건 자료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강철규의 시신이었다.


시신이 없기에, 살인이 아닌 실종으로 처리되어 수사가 지전이 없던 것이었다.

그 상황에, 난 그들이 보면 장난이라 생각될 말을 꺼내고 말았다.


“어머니, 아까 제가 꿈에 나타나,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고 했죠.”

“네? 아, 그랬죠.”


그녀가, 하북현의 눈치를 보며, 대답했고, 하북현은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자초지종을 듣기 원했다.

난, 그녀가 내게 해준 꿈에 관한 얘기를 해줬고,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듯 나의 얘기가 사실이라며,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눈빛으로 하북현을 바라보았다.


하북현은 처음엔 황당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녀의 간절함에, 이내 진지하게 그 꿈에 관한 얘기를 받아들였다.


“만약, 어머님이 꾸신 그 꿈이 예지몽이라면, 저도 짐작 가는 것이 하나 있는데, 말씀드려도 될까요?”

“뭔데?”


나의 말에, 하북현과 강철규 부인은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난, 강철규의 식당이 양평이라는 것이 걸린다며, 양평에 우연히 갔다가 본 것이 있다며, 함께 조사해 볼 것을 제안했다.


“제가, 양평 건너편 남양주를 우연히 갔었는데, 공교롭게도 그곳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합수 지점이었어요. 강철규씨가 실종된 장소로 의심되는 곳이 북한강이잖아요?”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의심을 내놓을 수는 있지.”

“그래서, 걸리는게 뭐냐면, 그 합수되는 지점에서 뭔가를 본 것 같아요.”

“뭐를?”

“그건 다시 가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내가 다시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말에, 하북현은 당장이라도 일어날 기세였다.

하지만, 난 강철규의 부인과 함께 가는 것은 적절치 않겠다고 생각했다.


물가에 걸린 강철규의 주검을 마주하는 것은 너무나 충격일 것 같았다.

때문에, 그녀는 강철규의 시신을 수습하고 난 후 보는 것이 조금은 충격을 덜어 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강가에서 보나, 시신을 수습해, 영안실에서 보나, 어떤 것이든 그녀에게는 큰 충격일 것이다.


충격일 것이란 걸 알기에, 그녀의 기억에는 강가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시신의 모습은 각인시키기 싫었다.

그 기억은 평생 갈 것이기에, 최대한 그런 모습은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현신무당과함께0286.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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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7화. 좁혀진 그녀와의 거리. 24.09.15 7 0 12쪽
116 116화. 케미스트리가 시작되었다. 24.09.14 7 0 13쪽
115 115화. 몸부림. 24.09.08 10 0 12쪽
114 114화. 천의원. 24.09.03 39 0 12쪽
113 113화. 강철규의 CCTV 영상 PART 3. 24.09.01 17 0 14쪽
112 112화. 강철규의 CCTV 영상 PART 2. 24.08.31 21 0 13쪽
111 111화. 강철규의 CCTV 영상 PART 1. 24.08.27 24 0 12쪽
110 110화. 5년의 시간을 흘려 보냈다. 24.08.25 20 0 12쪽
» 109화. 강철규 사건. 24.08.24 19 0 12쪽
108 108화. 첫 번째 키, 공유. 24.08.11 16 0 12쪽
107 107화. 귀신에게 얻는 정보. 24.08.07 79 0 12쪽
106 106화. 어탕국수 사장. 24.08.01 71 0 13쪽
105 105화. 만남. 24.07.31 20 0 12쪽
104 104화. 신경 쓰이는 익살스러운 조롱. 24.07.29 18 0 13쪽
103 103화. 일상은 일상대로... 24.07.27 18 0 13쪽
102 102화. 작은 거래. 24.07.25 22 0 12쪽
101 101화. 갑작스러운 제안. 24.07.22 59 0 13쪽
100 100화. 배려 없는 경솔한 조동아리. 24.07.21 20 0 12쪽
99 99화, 한 발 다가선, 실체. 24.07.14 21 0 12쪽
98 98화. 우연히 악인과 마주했다. 24.07.13 27 0 12쪽
97 97화. 부와 권력의 용의자. 24.07.08 25 0 13쪽
96 96화. 사멸. 24.07.07 28 1 13쪽
95 95화. 무령검과 흡령술. 24.06.30 27 0 13쪽
94 94화. 변태한 정멸귀 24.06.29 25 0 13쪽
93 93화. 근본적 원흉. 24.06.23 32 0 13쪽
92 92화. 정멸귀 등장. 24.06.22 30 0 13쪽
91 91화. 음기가 가득한 그곳. 24.06.12 42 0 12쪽
90 90화. 다시 동업. 24.06.02 32 0 13쪽
89 89화. 돌아가는 운명의 수레바퀴. 24.05.25 34 0 11쪽
88 88화. 특수본 팀구성. 24.05.19 3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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