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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03 00:29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10,955
추천수 :
103
글자수 :
672,519

작성
24.07.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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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2화. 작은 거래.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그들의 의도를 알게 된 후 나의 심장은 긴장한 듯 박동수가 증가하고 있었다.

순간,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보다 테라스라는 아파트에 관해 나에게 전혀 정보가 없었다.


“저, 저기, 미안한데요. 전 이 아파트에 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는데요. 아파트 분양 타겟층이라든 지, 분양가라든지, 제가 아는 건 파주라는 것 뿐인데, 제가 어찌 홍보나 마케팅 방향을 정할 수 있겠습니까, 전문가분들도 한참 걸릴 것 같은데...”

“아, 그래요? 그걸 미처 생각지 못했네요. 너무 저희 의욕만 앞서서 중요한 것들을 빼 놓았네요. 그럼, 기간을 정해 볼까요? 아, 괜찮으시면, 현지씨와 함께 사무실로 오셔도 되고요.”

“네?”

“백수... 아니, 아직 직업이 없으시다 들었는데...”

“제가요? 누가? 아, 현지가...”


순간, 뭔가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설마 이거 현지가 짠 판인가?’


현지를 다시 바라보자, 현지도 이내 내가 어떤 의미로 바라봤는지 알았는지, 손가락으로 손목에 찬 시계를 가리켰다.

그 모습에, 지금 일어나는 이 당황스러운 모든 상황이 현지가 만들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 현지야 어떤 판을 짰는지 아직 모르지만, 그 판에 나도 함께할게.’


“기간은... 한 달... 은 너무 긴 기간이겠죠?”

“...”


내가 현지의 눈치를 보며, 슬며시 던진 말에, 기세영이 웃으며, 반겼다.


“네. 좋아요. 한 달. 한 달 동안 같이 잘해 보아요.”

“네? 한 달 괜찮아요?”

“네. 한 달이면, 짧은 거죠. 새로운 것을 기획하는데...”

“그렇다면, 저도 괜찮습니다.”


사실, 괜찮지 않았다.

처음 하는 일인데, 아무런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한 달이란 시한까지 걸었으니, 내 속이 속이 아니었다.


현지를 슬며시 보니, 현지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 이제, 나현신씨도 우리 프로젝트에 일원이 되었습니다. 모두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봅시다.”


기세영이 리더쉽을 발휘하는 말을 던지자, 직원들이 일어서며, 손뼉을 쳤다.

그 기세가 상당히 높았다.

그리고 나를 우상처럼 보는 부담스러운 눈빛도 의식되었다.


기세영의 동생으로 현재 고등학생이며, 다크리즘에 빠져있는 기세훈이었다.

세훈은 어두운 면들을 찾아 영상으로 만드는 것을 즐긴다고 했다.

어두운 역사와 폐가나 어두운 스토리를 가진 장소 등을 말이다.


이런 것들을 통칭 다크리즘이라 했다.

그런데, 이놈의 고삐리 놈이 호기심이 많은 놈이라 그런지, 다크리즘에서 그로테스크틱한 현상을 추종하는 소년이 되어버렸다.


이 녀석은 내가 천자와 싸우던 나의 모습을 찐으로 목격하게 되어 나의 팬이 되었고, 호러를 넘어 그로테스크적인 것도 자신의 콘텐츠 카테고리가 되었다며, 나를 추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계속해 촬영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아니, 뭐, 이런 솔직한 놈이 다 있지? 현지의 직장 상사 동생이니, 딸잘라 거절할 수도 없고... 어쩐다...’


녀석은 내가 망설이자, 나에게 딜을 시도했다.


“인심 썼다. 7:3 어때요?”


기세영이 요구한 마케팅 건은 현지가 짠 판이라고 이해했지만, 이 녀석은 어찌해야 할지 선뜻 각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H그룹 차남의 아들이니, 나중에 이용 가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는 기준호였지만, 차남이자 대세인 차남 기준석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았다.


“누가 7인데?”

“에이, 그야, 아저씨죠.”

“그래? 그럼 호칭부터 바꿔야 할 것 같은데?”

“네? 호칭요?”

“응. 난 아저씨가 아니야.”

“에이, 그럼 뭐라 불러요? 형은 아니잖아요.”

“야! 왜 내가 형이 아닌데? 너희 누나는 몇 살인데?”


세훈은 세영을 슬쩍 보더니,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저씨, 혹시 우리 누나에게 작업거는 건 아니죠?”

“뭐?”


난, 녀석의 말에,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아니라고 말해도 세영에게는 실례고, 그렇다고 긍정으로 얘기하면 더 문제가 될 것 같았다.


이럴 땐 현명하게 받아치는 것이 상수였다.


“그거, 너희 누나에게 실례야.”


나의 말에, 세영이 얼굴을 붉히더니, 세훈에게 빨리 집으로 가라며, 회의실에서 밖으로 급히 내보냈다.

그리고는 내게 다시 사과했다.


“미안해요. 애가 아직 철이 없는 애라서...”

“아닙니다. 그럼, 전 이제 가봐도 될까요?”

“네. 나대리 퇴근해.”

“네, 팀장님.”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현지와 함께 회의실을 나왔다.

당황스러운 일이 연속해서 일어나자, 혼이 나간 것처럼 정신이 없었다.

마치 개미지옥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았다.


회의실에서 벗어나니, 몸과 마음이 편안했다.

퇴근 준비를 마친 현지와 함께 사무실을 나서니, 찜질방에서 나온 것처럼 홀가분했다.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하니, 엘리베이터 앞에는 세훈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 이제야 오시네요. 아저씨.”

“누가, 아저씨야! 왜 아직도 집에 안 갔어?”

“아저씨랑 같이 가려고요.”

“뭐? 내가 왜? 그리고 아저씨 아니라니까!”


세훈은 나와 일을 같이 하기로 했으니, 더 알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누길 원했다.

하지만, 난 그럴 마음도 그럴 시간도 없었다.


“집에 데려다줄게.”


우린,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세훈을 떼어놓고, 우리만 집으로 오려 했으나, 현지의 입장을 생각 해 보면, 그것은 양아치 짓보다 더한 삐뚤어진 짓이라 생각이 들었다.


우리 셋은 차에 올랐고, 우선 세훈의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동안 세훈은 내게 끝도 없는 질문을 퍼부었다.

녀석이 궁금해하는 것은 제주에서의 싸움이었다.


비바람 속에서 웬디고와 싸웠던 것과 이무기와 싸웠던 것이 가장 궁금한 듯했다.

내가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부인했지만, 녀석은 내 말이 거짓이라며, 제주에서 있었던 웬디고, 이무기와 싸웠던 일을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며, 어린애가 떼를 쓰듯 졸랐다.


녀석의 앵앵거리는 소리를 더는 참을 수 없어, 당시의 얘기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말았다.


녀석은 나의 설명을 듣더니, 이제는 무령검에 관해 말해달라며, 또 떼를 썼다.

하지만, 무령검은 왠지 모르겠지만, 녀석에게 설명하거나, 존재성을 알려주는 것은 녀석에게 악영향이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세훈아, 사람은 알아도 되는 것과 그렇지않는 것들이 있어, 무령검에 관해 알게 되면, 너도 위험하게 될 거야. 그러니, 무령검에 관해선 아무리 궁금해도, 묻지도, 알려고 하지도 마.”

“하지만, 너를 위해서 하는 얘기니, 무령검 얘기는 여기서 접자.”

“그, 그래도.”


날카로운 눈빛으로 룸밀러를 통해 세훈을 바라보니, 세훈도 나의 진심을 이해했는지, 고개를 떨궜다.

녀석의 표정에 실망감이 가득했고, 그와 함께 실망감도 가득한 것 같았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다.


내가 측은하게 바라볼 때, 녀석의 눈이 나와 마주쳤다.

그러더니, 나의 마음을 읽은 듯,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바뀌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저랑 함께 어디 좀 같이 가줘요.”

“뭐?”

“같이 가주면, 무령검에 관해서 묻지 않을게요.”

“아니, 도대체 어디를 가자는 건데.”

“약속부터 해요.”


녀석은 내가 약속할 때까지, 장소를 말하지 않았다.

그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내 입에서 약속한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싱글거리며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어딘데? 어디로 가는데?”

“오예. 아저씨가 같이 가준다고 할 줄 알았어. 야호.”

“그래, 마음껏 기뻐해라. 거기가 어딘데?”


나의 물음에, 녀석은 싱글싱글 웃던 웃음을 멈추고는 긴장한 듯 마른침을 삼켰다.

녀석의 입에서 나온 장소는 다름 아닌, 파주였다.


“파주?”

“네.”

“거기는 왜?”

“다름이 아니라, 요즘 저희 큰아버지가 좀 수상하거든요.”

“가족 일은 가족끼리 정리해야 하는 것 아냐? 거기에 너희 가족은 일반가정과 다르잖아.”

“달라요? 뭐 가요? 아하, 돈 많은 집이란 거? 전 그런 거 신경 안 쓰는데,”


세훈은 아직 어려서인지, 아직 재산이나 그룹승계와 같은 굵직한 미래엔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저, 호기심 많은 여느 고등학생이었다.


“큰아버지가 어떻게 수상한데?”

“뭐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는 그런데, 이상한? 아니 그냥 악한 기운을 풍기는 사람들하고 뭔가를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우연히 그 사람들과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파주에 관한 얘기였어요. 누나가 지금 하는 일과 관련 있는 그 아파트 짓는 부지요.”

“그래?”


녀석이 가자고 하는 곳은 정우해 대표가 내게 맡긴 의뢰, 그것은 기준호 사장이 의뢰한 파주 건이었다.

그런데, 그곳을 세훈이 가자고 내게 제안한 것이었다.


난 파주라는 말에, 놀랐지만, 세훈 앞에서 내색하지 않았다.

그저, 녀석에게 처음 듣는 얘기인 것처럼, 녀석의 말에 귀를 기울일 뿐이었다.


세훈은 파주에 세워질 아파트 부자라는 것을 강조하며, 그 부지에는 지금은 천의사상교라고 불리우는 종교 본당이 있는 곳이라 말했는데, 그 본당 이름이 ‘천의원’이라 불린다고 했다.


“그래서, 그곳에 나와 함께 가자는 말이야?”

“네.”

“왜?”

“거기엔 여러 가지 소문이 있는데, 아저씨랑 꼭 같이 가야할 것 같아서요.”


마치, 녀석은 내가 그곳에 가기로 되어있다는 것을 아는 것인지, 자연스럽게 나의 스케쥴을 물었고, 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다연과 함께 답사가기로 한 일정이 있으니, 함께 가자고 말하려다,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답사 다음 날로 일정을 잡으면 좋을 것 같아서 세훈에게 물었고, 마침 주말이니, 세훈도 좋다며, 흔쾌히 승낙했다.


세훈과 얘기하다 보니, 세훈의 집에 도착했다.

세훈의 집은 엄청난 규모의 집이었는데, 그 크기에 혀를 내둘렀다.


‘재벌은 재벌이네.’


세훈을 내려주고 집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던 현지가 입을 열었다.


“오빠, 고마워.”


갑자기 현지가 내게 고맙다고 말하니, 내 입꼬리가 근질근질했다.


“뭐가 고마운데?”

“뭐긴, 오빠가 내 생각을 다 알고 받아 준 거잖아.”

“처음부터 안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내가 마케팅 방향성을 잘 못 잡으면 어떡하지?”

“피, 오빠, 내가 오빠를 모를까?”

“모르잖아.”

“오빠가 사업에 실패한 건, 오빠 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사람을 잘 못 봐서 그런 거 잖아. 그냥 사람 보는 눈이 부족해서 그랬던 거지.”

“그게 그거야. 실패할 땐, 한두 가지 이유만으로 실패하지는 않아, 전조 현상도 있고, 그런 걸 알아차리지 못한 내가 부족해서 실패한 거야.”

“하여간, 알았어. 그렇다 치자. 그래도, 오빠는 팀장님의 숙제를 아주 잘 풀거야.”

“그걸 현지 니가 어떻게 알아?”

“난, 알아.”

“칫.”

“근데, 오빠.”

“응?”

“배고프다.”

“그래, 집에가면...”


집에서 나오기 전 냉장고가 떠올랐다.


“악! 집에 먹을 게 없다. 차 세워 놓고, 밖에서 먹고 들어가자.”

“그래? 알았어.”


집에 도착해, 차를 세우고, 우린 항상 가던, 닭발 홍 집으로 향했다.


.

.


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시끌 벅쩍 손님들로 가득했다.

구석에 자리가 딱하나 비어있었다.


“현지야. 저기.”

“오예!”


현지가 빠르게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에, 난 좀 여유롭게 자리할 수 있었다.


내가 자리에 앉아 식당 안을 슬쩍 둘러보니, 모두가 행복한 듯, 웃음을 입에 물고 즐겁게 재잘재잘 떠들며, 맛있는 음식과 술로 각자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듯 보였다.




현신무당과함께0284.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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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11화. 강철규의 CCTV 영상 PART 1. 24.08.27 2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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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일상은 일상대로... 24.07.27 1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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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화. 배려 없는 경솔한 조동아리. 24.07.21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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