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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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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03 00:29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10,961
추천수 :
103
글자수 :
672,519

작성
24.06.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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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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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93화. 근본적 원흉.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천자라 밝힌 쥐새끼는 얼굴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처맞았다.

하지만, 놈도 가만히 맞고 있지는 않았다.


놈이 나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은 것이 분했는지, 온몸을 부르르 떨며, 몸에서 갑자기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를 뿜을 때의 사악함과는 차원이 달랐다.


강력한 놈의 사악한 기운에, 나의 정신도 흔들렸다.

얼마나 많은 사람의 영혼을 먹어치웠으면, 그들의 분노가 이놈의 사악함으로 변한 것인지, 그 기운은 나를 삼킬 듯 나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네 놈도, 사실은 이 지긋지긋한 세상에 살고 싶지 않잖아.”


갑자기 들려오는 음성.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무기력감.

놈의 기운이 나를 삼키려 공격하고 있었다.


지금 느끼는 무기력함이 놈의 나를 공격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정신을 홀리는 놈의 공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네 놈이 내게 살인죄를 논할 수있는 입장이 아닌텐데? 네놈은 세 사람이나 죽음으로 몬 장본인이지 않은가 말이야. 그것도, 제일 가까운 사람들을 말이야.”


놈은 나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나 때문에 죽은 사람들...

엄마와 지우의 엄마, 그리고... 그리고...


‘뭐? 세 사람?’


나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야!!! 이 쥐새꺄. 세 사람이라니, 정확하게 말해. 뭘 알고 있는 거야!!!”


놈의 팔을 잡고 있던 나의 손이 놈의 공격에 느슨해 질뻔했지만, 정신을 차리는 바람에, 놈을 잡고 있던 손에 더욱 강한 힘이 들어갔다.


“말해!!! 어서!!! 왜 세 사람이냐고!!!”


놈은 내가 흥분하자 재밌다는 듯, 고통을 참으면서도, 나의 고통을 즐겼다.


“끄아악. 하하하! 하하하! 그래야 인간이지, 인간의 고통은 마음에서 시작해서 마음으로 끝나지. 네놈도 마찬가지일 터, 그 고통을 실컷 맛보라고. 크아아악!!”


놈이 날 놀리듯 주둥일 놀리니, 나의 손에 힘이 더욱 들어갔고, 놈이 감내할 고통은 더 커졌다.

놈은 커지는 고통에 괴성을 질렀고, 그 괴성에, 겁에 질려있던, 로운을 비롯해 강래와 수로가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그들의 기척이 느껴지자, 나의 입에선 순간적 감정이 튀어나왔다.


“젠장!!”


저들이 감당하기에 이놈은 너무나 강력하기에, 이곳으로 데려온 것인데, 도망가지 않고, 내가 있는 곳으로 몰려오니, 나의 근심은 다시 시작되었다.

놈의 사악한 기운 때문에 좀 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은 자명했다.


공포에 질려, 아무것도 못 하고, 놈의 사악한 술수에 당해 이곳에서 목숨을 내던진 사람들처럼 저 세 명도 같은 일을 벌일 것이라는 생각에 놈과의 싸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

놈은 내가 한눈파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순간, 나의 손에서 벗어난 정멸귀.


“하하하. 역시 인간은 어쩔 수 없단 말이야. 하하하.”


놈을 놓치고 난 후, 세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도망쳐!!!”


세 사람은 나의 말뜻을 이해 못 했는지, 아무도 도망칠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인지, 모두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저게 뭔진 모르겠지만, 내 신념에 등 돌린 채로 도망치는 일은 등록돼 있지 않아. 나현신!!”

“미친, 너는 저놈을 감당 못 해!! 빨리 도망쳐!! 정이로운!!”


로운에게 큰소리로 외치고, 놈에게 일격을 가하기 위해 놈에게 파고들었지만, 놈은 순간적으로 나를 피해, 세 사람이 있는 곳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젠장!!”


난, 서둘러 놈에게 이동했지만, 놈은 수로의 뒤에 서더니, 수로의 머리를 잡았다.

그 순간, 난 멈춰서서 놈을 노려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놈이 손에 힘을 준다면, 인간의 머리 따윈 쉽게 부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호오, 역시. 네놈이 가장 먹음직스럽구나. 네놈의 이름이 뭐냐. 인간.”


정멸귀 놈이 수로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 모습에, 수로가 어찌 될지 몰라 나는 긴장 상태가 되었지만, 수로는 팔짱을 끼더니, 담담하게 소리쳤다.


“그래? 내가 제일 맛있어 보인다 이거지? 그럼, 내가 제일 신력(神力)이 좋다는 소린가?”

“하, 헛소릴 잘하는 놈이구나. 뭐, 그것도 마음에 든다. 넌 아주 사악한 기운이 가득한 놈이니,”

“뭐? 사악? 네놈의 입에서 풍기는 그 고약한 악취가 사악한 냄새 아닌가? 네놈이 주둥이를 놀릴 때마다 똥 냄새가 나서 숨도 못 쉬겠다. 양치는 하고 다니냐?”

“뭐야? 이 건방진 놈!”


놈의 몸에서 다시 검은 연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인간의 마음을 조종할 때는 검은 연기를 뿜으며, 그 사악한 기운을 이용하는 것 같았다.


놈이 수로의 마음을 조종하는 것은 막아야 했다.


“쥐새꺄!!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 왜 세 명이지? 내가 알기론 두 사람인데!”


놈의 귀를 찢어 버릴 기세로 있는 힘을 끌어내어 소리치자, 놈이 순간적으로 수로를 놓고 귀를 막았다.

놈의 청각이 인간보다 발달 된 것이 도리어 우리에겐 기회가 되었다.


놈이 귀를 막고 고통스러운 괴성을 지르는 틈을 타, 세 사람을 내가 있는 쪽으로 데려와 그들의 앞에 내가 섰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왜 세 사람인지 답하라고!!!”


있는 힘껏 소리치자, 놈이 괴로운지 괴성을 지르며, 답했다.


“죽었으니까 죽었다고 하는 거잖아. 멍청한 인간 놈아!!”

“그러니까. 언제 누가 눅었냐고. 쥐새꺄!!!”


난, 놈에게 소리치고, 세 사람에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놈을 잡으면, 무조건 산에서 내려가. 저놈은 너희들이 상대할 수 있는 놈도 아니고, 무엇보다. 너희들이 있으면, 내가 싸울 수가 없어.”


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고, 작전대로 난 놈을 있는 힘껏 부둥켜안았다.

그러자, 놈이 몸부림치며, 나에게서 떨어지려 했고, 세 사람은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난 이대로 놈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놈에게 꼭 들어야 할 말이 있었기에, 그 답을 듣기 전까지 놈을 죽일 수 없었다.


“다시 묻겠다. 왜 세 사람인지, 확실하게 말해.”

“그럼, 이거, 놓아 줄 거야?”

“네놈의 대답에 따라서,”

“하찮은 인간 놈 따위가.”

“그래? 그럼, 인간 놈에게 죽어야겠군.”


내가 더 힘을 주어 놈의 몸을 옥 메자 놈은 고통의 괴성을 질렀다.

놈의 고통의 괴성은 더욱 커져 갔고, 결국 놈이 답하기 시작했다.


놈은 먼저, 엄마의 죽음을 얘기했다.

그리고, 그 주둥이에서 범인이 누군지도 말했다.


“뭐? 그게 사실이야? 그런데 네놈이 그걸 어찌알지?”

“이상황에서 내가 왜 거짓을 말하겠어! 믿고 안믿고는 네놈에게 달렸다.”


범인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충격이었다.

하지만, 난 더 중요한 것을 들어야 했기에, 그 충격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계속해!!”


놈은 몸부림치면서도, 주둥이를 계속해서 놀렸다.

놈이 주둥이를 놀릴 때 마다 검은 연기가 산을 덮으려는 듯 사악한 기운을 뿜어냈다.


“왜, 얘기를 하다 말지? 계속해!”

“내가, 인간 따위에게...”

“계속해!”


난 놈의 말을 다 들을때까지 놈을 안은 팔에 몸을 으깨버릴 기세로 힘주었다.

놈은 다시 고통의 괴성을 질렀고, 이번 고통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절규하며, 소리쳤다.


“말, 할게. 한다고!!!”


놈은 다시 주둥이를 놀렸다.

놈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하지수였다.


“지수 누나? 누나가 죽었다는 거야?”


사실, 나도 어렴풋이 직감하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대신 사다준다며, 나간 후 십여년이 지나도록 그녀의 흔적을 찾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녀가 죽었다면, 그 원인은 바로 나다.

그날 내가 아이스크림을 사러가던 그날,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녀가 나 대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지 않았다면, 그녀는 실종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실종되지 않았다면, 엄마도, 지우의 엄마도 뺑소리로 유명을 달리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의 원인은 바로 나였다.


정멸귀는 주둥이를 계속해 놀렸다.


“그래. 네놈 때문에, 모두가 죽었지. 네놈 탓이라고. 네놈. 이 하등하고 멍청한 인간 놈아!!”


침울한 나의 표정을 보고는 놈은 이때다 싶어 나의 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한번 당했었기에, 놈이 어떤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헤쳐놓는지 알게 된 난 놈의 도발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도리어, 그녀 하지수를 죽게한 범인을 추궁했다.


“그래서, 범인은 누군데!”

“호, 나의 도발을 피했다?”

“그래서, 범인은 누구냐고!!! 이 빌어먹을 쥐새꺄!!!”


나의 고함과 동시에, 놈의 몸이 반쪽으로 오그라들었다.

흥분한 내가 힘을 조절하는 것이 한계에 오르고 있었다.


“누군지 말해! 그렇지 않으면, 넌 바로 사멸이야!!!”

“!!!”


놈은 고통이 너무나 커서 말을 못한 것인지, 나의 살기에 눌린 것인지, 순간 두눈이 커지고는 놈의 얼굴은 공포에 질린 표정이 되었다.


“말해!!”


나의 짤막한 한마디에, 놈이 다시 주둥이를 열었다.


“가, 감당 할 수 있겠어?”

“그건, 내가 할 일이고, 어서 말해!!”

“권, 권력자.”

“권력자?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 누굴 얘기하는 거야!”


나의 팔에 더 힘이 들어갔다.


“크, 크헉!! 권력자. 권력자라고. 최고 권력자.”

“뭐?”


이해되지 않는 답이었다.

최고 권력자라면, 대통령을 말하는 것인데, 그가 왜 일개 고등학생을 납치해 살해한단 말인가.


“이게 어디서 약을 팔아!! 똑바로 말 못해? 정말 사멸되고 싶어?”

“진짜야. 사실이라고, 내가 현장에 있었어. 놈이 천의사상교 본당을 지을 때 그곳에 하지우를 던져 넣고 흙을 덮는 걸 봤다고. 두눈으로...”

“뭐?”

“그, 그게 사실이야?”

“그래, 그때 웬디고와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봤다고, 놈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악귀와 거래를 한거라고, 지금도 놈은 수 많은 인간을 악귀에게 던져주고 있다고.”

“이게, 어디서 거짓말을...”

“진짜라고! 놈은 이무기에게, 웬디고에게 그리고, 그분에게도 계속해서 싱싱한 영혼을 바치고 있다고!!”


놈의 말을 듣고 이해되지 않았다.

5년짜리 공무원이 되겠다고, 수 많은 사람을 헤쳤다는, 아니, 헤친다는 놈의 말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놈의 말을 믿을 수 없지만, 놈의 입에서 나온, 웬디고나, 이무기는 이미 대면해본 악귀들이었다.

그런데, 그분이라고 표현한 놈의 말이 거슬렸다.


“그분은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그, 그건,”

“말해!!! 말하지 않으면, 넌 정말 사멸된다.”


나의 말에, 놈의 표정이 바뀌더니, 있는 힘껏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리곤, 이내, 나의 품에서 벗어나 버렸다.


“뭐, 뭐야!!”

“한심한 인간놈. 만년을 넘게 산 내가 너따위 인간보다 힘이 약할까...”

“뭐? 그럼 지금까지 연극이었다는 거냐?”

“그래. 모처럼 먹음직스러운 놈이 나타나서, 포식좀 하겠다고 생각하고, 놀아줬는데, 너 생각보다 정신이 좀 세구나.”

“뭐?”

“대신, 저것들을 먹지 뭐. 나름 맛있을 것 같단 말이지.”


놈의 시선이 향한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도망쳤어야 할 세 사람이 다시 시야에 들어왔다.

정멸귀 놈이 천천히 몸을 움직여, 세 사람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세 사람은 이미, 정신을 조종당하고 있는 듯 했다.


“낭패다. 내가 놈을 너무 얕봤어.”


놈은 세 사람 앞에 서더니, 주둥이를 털기 시작했다.


“너희 인간은 말이야. 외적 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아주 커서 말이지, 내가 쥐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단 말이지. 뭐, 너도 그랬으니 말이야. 하하하!!! 그리고, 한가지 더 재밌는 얘기해 주지, 내가 네놈에게 세 사람을 죽인 놈들을 알려 준 이유는 나도 그놈들이 싫어서 그런거긴 한데, 어차피 인간놈 하나가 그놈들을 어찌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거든, 한 놈은 국내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 망나니 놈이고, 한놈은 아직도 임기가 3년이나 남은 권력자니까 말이야. 네놈이 어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잖아? 그 절망에서 실컷 괴로워하라는 나의 선물이었다. 어차피 그사람들을 죽인건 결국 네놈이니까 말이야. 하하하! 하하하!”


놈의 의도가 어느정도 성공은 한 것 같았다.

놈이 비열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도, 난 뭐라 반박할 수 없엇다.

세사람을 죽음으로 몬 것은 나였다는 사실이 변하진 않으니까 말이다.


‘나 때문에...’


그저 그들을 죽음으로 몬 나를 책망할 뿐이었다.

현신무당과함께0281.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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