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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현신 무당과 함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parkpd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12.03 15:45
최근연재일 :
2024.09.03 00:29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10,956
추천수 :
103
글자수 :
672,519

작성
24.05.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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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9화. 돌아가는 운명의 수레바퀴.

본 콘텐츠는 픽션으로 내용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은 가상이며, 브랜드, 단체, 기관, 이름과 상황은 모두 허구입니다. 현실과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DUMMY

대화가 길어질수록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오늘 아침에 발생한 노인 변사 사건이 튀어나왔다.


“어? 그걸 현신이 네가 발견해서 신고한 거라고?”

“아니, 정확하게는 동생이랑 같이,”

“그게 그거지,”

“범인은 잡을 수 있겠지?”

“그걸 우리가 해야지.”

“아. 그, 그렇... 지.”


내가 힘없이 입을 닫자, 지현이 화제를 바꾼다.


“정이로운 선배는 신세계 팀장님하고 같이한 지 오래됐잖아요. 어때요? 팀장님은?”

“에이 뭐, 그냥. 쫌 유능?한 정도?”

“아니, 신팀장님이 해결한 굵직한 사건이 하나둘이 아니잖아요. 인천 마약 조직 일망타진한 것도 그렇고, 고유물 밀매 조직 건도, 일각에서는 최고 권력자와도 맞짱 뜬다는 소문도 있던데, 정말인가요?”

“에이, 아무리 유능한 에이스라고 해도, 최고 권력자하고 어떻게 맞짱 뜨겠어. 헛소문이야 헛소문.”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던데?”


지우가 뭔가를 아는지, 지현과 로운의 대화에 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맞짱까지는 모르겠지만, 불편한 사이라는 건, 사실이란 거죠.”

“에헤이... 어디서 그런...”


로운은 뭔가 숨기는 듯 애써 부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알기론, 신팀장님. 최고 권력자 뒤를 캐는 걸로 알고 있는데, 종교 집단과 연관이 있다고, 그래서 이번 특수본도 꾸린 거라 들었는데 말이죠.”

“어, 어디서, 그런...”


지우는 검지를 세우고는 위를 뜻하듯 손가락을 위로 향했다.

그 모습에, 로운은 허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지현이 로운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선배, 아는 것이 있으면, 공유하시죠. 이제 우린 같은 배를 탄 크루잖아요. 현신 오빠. 아니, 현신씨를... 아, 모르겠고, 오빠를 특채로 임용할 정도면 이건 심각한 사건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 선배가 아는 걸 다 알려줘요.”


지현은 나를 뭐로 불러야 할지 혼란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그보다 특수본이 조직된 이유에 최고 권력자가 관련되어있다면, 상상하기 힘든 중대한 사건일 뿐 아니라, 수사가 실패한다면 특수본 팀원은 모두 모가지가 날아갈 수도 있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어 긴장된 듯했다.


로운은 강력히 요구하는 지현의 의지를 꺽지 못 했다.

아니, 지금은 그들의 교력이 필요한 때이기에, 필요 없는 반목이나 잡음을 만들기 싫었다.

이것은 신세계 경감의 뜻이기도 했다.


로운은 지금 최고 권력자의 문제와 의심되는 상황을 흘렸다.

최고 권력자 뒤에 있는 비선 실세는 인간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 함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 순간을 언급한다.


“지난번, 반포대교 사건 기억해?”

“아, 그거 설마. 오빠하고, 괴물과 싸웠던 그 사건 말하는 건 아니죠?”

“맞아. 바로 그 건이야.”

“그게 왜...”

“그때 괴물이 도망쳐 숨어든 곳이 용산이었어. 그것도 권력자가 사는 곳으로...”


로운의 얘기를 듣고 나니, 나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지도상에도 그곳은 권력자가 사는 곳과 아주 가까웠다.

그래서, 나도 더는 놈을 쫓을 수 없었다.


‘설마, 놈이 숨어든 곳이, 그곳일 줄이야...’


로운은 말을 이어갔다.

그녀가 말하는 것들은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최고 권력자의 아내이자, 한 나라의 퍼스트레이디라 불리우는 자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 더 충격이었다.


‘사람이 아니라면, 도대체...’


퍼스트레이디는 사람이 아니거나, 빙의 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생활 패턴이 이상해서, 뒷 조사하던 중 수상한 일들이 한두 건이 아니어서, 더 조사 해 보니, 식성이 육식인데, 이상하리만치 생으로 육식을 즐겼고, 이따금 신앙 활동도 했는데, 그것이 정교의 종교기관이 아니라, 허가조차 받지 못한 종교시설이었다.


그 종교는 예로부터 사람으로 신을 섬기는 행위를 해왔다는 종교였다.

죄는 죽음으로 씻는다는 교리를 내세우는 종교단체였다.

그리고, 그 종교가 이어진 종교 집단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천의사상교였다.


두 종교 집단은 같은 교단은 아니었으나, 불법 종교단체인 ‘천사상’은 퍼스트레이디가 자주 찾는 종교 집단이었고, 천의사상교는 최고 권력자가 드물긴 하지만, 몇 번 찾은 적이 있는 종교단체였다.


두 종교가 접점이 있다는 것은 얼마 전에 구치소에서 생을 마감한 윤석호 중장이 연결고리였다며, 그를 추적하다 보니, 양쪽 다 연결되어 있었고, 윤석호 중장은 천의사상교에서 상당히 높은 지도층 인사였다고 말한다.


‘아, 그 파렴치한 양반 말이지, 하긴, 그 양반도 이용만 당하고, 꼬리 잘리듯 살해당한 것 같은데, 자살이라고 하니, 흠. 그것도 문제야.’


난, 너무나 자연스럽게 지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뭐라 위로라도 해 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 일만 잘 해결됐어도, 아니, 윤석호 중장이 구치소에서 죽지만 않았어도, 지현인 경위가 아니라, 경감이 되었을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니, 기분이 편치 않았다.


‘그러고 보니, 그 사건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 같은데...’


로운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

.


신세계 경감이 최고 권력자를 의심하는 이유는 대충 알겠는데, 최고 권력자와 언제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로운이 얘기한 건 어디까지나, 이번 사건과 엮인 일들을 들은 것일 뿐, 둘 사이의 진짜 이유에 관해선 알려주지 않았다.


“내가 아는 건, 이 정도, 이제 좀 이해가 됐어?”

“아, 네, 네.”


지현의 대답은 시원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진짜 둘 사이가 나쁜 이유에 관해선 아무것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저, 천의사상교와 천사상이란 종교단체가 최고 권력자와 그의 아내와 연관이 있고, 그 종교단체가 의심스럽다는 것이, 로운이 얘기한 핵심이었다.


그때 나의 전화기가 울렸다.


“여보세요? 어? 정대표님.”


데스티니의 정우해 대표의 전화였다.

정대표는 병원에 있으면서도 계속해 정, 경계 사람들에게 의뢰를 받아 수행하는 듯했다.

그중 한 의뢰를 내가 맡았으면 한다는 통화였다.


난, 의뢰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하며, 정우해 대표와 통화를 마쳤다.

그런 후 바로 로운에게 의뢰 수행을 할 수 있는지에 물었고, 로운이 답하려던 때, 신세계가 사무실로 돌아와 대신 답했다.


“응, 수락해도 돼. 대신 그 일을 수행할 때는 우리 팀도 동행한다는 것이 내 조건이고, 물론 경중을 판단해서 모두 갈지, 나눠갈지 정해야겠지만 말이야.”

“아네.”

“정대표의 의뢰는 뭐였어?”

“딱히 어려운 건 아니고, 매번 하던 일과 비슷합니다. 지관과 함께 묫자리 확인하는 일입니다.”

“그럼, 딱히 어렵거나 위험한 일은 아니겠군.”

“아마도...”

“그럼, 로운이 갔다 와.”

“뭐? 나? 팀장. 나보고 가라고?”

“응. 왜?”

“아니, 뭐, 그...”

“로운이 너 설마, 무서운 건 아니지?”

“아니, 뭐. 그런 건 아니지만...”


로운의 얼굴이 갑자기 홍조를 띠며, 말을 똑바로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정이로운 경위는 귀신이나 이런 오컬트한 장르에 겁을 먹는 사람인 듯했다.


“현신씨. 말 놔도 되지? 나이도 내가 많고, 계급도 내가 높고.”

“네? 네. 당연합니다.”

“좋아. 의뢰는 언제 시행이야?”

“네. 일정은 3일 뒤입니다.”

“3일 뒤라...”

“좋아. 우리도 정식 출근은 3일 뒤로 합시다. 오늘 연휴인데, 시간을 뺏어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에이, 너무 딱딱하게 그리하지 말고, 평소대로 해. 평소대로.”


신세계 경감이 내게 편하게 하라며, 어깨를 다독이자, 나도 긴장해서 힘이 들어갔던 몸이 조금은 누그러들었다.


“네. 네. 팀장님...”

“좋아. 그럼 하지우 경위는 월요일 임용식이 있을 예정이니, 경찰청으로 출근하고, 다른 사람들은 3일 뒤 이곳에 모였다가, 로운과 현신은 의뢰장소로 이동하는 것으로 합시다.”

“네. 팀장님.”


신세계 경감의 말에, 모두 함께 대답하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

.


집으로 돌아올 땐 지우와 함께였다.

하지만, 난 신세계 경감의 의중이 궁금했다.

공무원이 투잡을 뛰어도 되는 건가?



* * * * *



마홍경찰서.


특수본 사무실.


신세계 경감과 정이로운 경위가 아직 귀가하지 않고, 사무실에 남아 있었다.


“팀장. 나현신이 의뢰를 수락하라고 했어? 원칙대로라면, 저건 일종의 아르바이트인데, 우린...”

“아르바이트라니, 일종의 수행이지.”

“수행?”

“응, 영적으로 실력을 늘리는... 난 이런저런 능력을 쓰기는 하지만, 나현신이 가진, 영적인 힘은 내겐 없어. 뭐, 실제하는 괴물이나 상대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모습을 감추는 영혼을 상대하는 건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거든, 기것해야, 빙의한 자를 처단하는 정도가 나의 한계지.”

“그래도...”

“기회 아냐? 너와 수석 자리를 두고 다퉜던 사람 중 한 사람이었던, 나현신의 실력을 볼 수 있는... 그래서 내가 나현신을 특수본에 넣는다고 했을 때 반대 안 한 거잖아.”

“에이, 그, 그건, 내가 아는 그 나현신인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그런 거지.”

“흠, 넌 항상 거짓말에 서투르네. 로운.”

“췟!! 됐어. 팀장!! 소주나 사지?”

“하하.”


두 사람은 사무실에 불을 끄고, 밖으로 나갔다.



* * * * *



집 앞.


난, 집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경찰서에서 있던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날이 저물고 있었다.

붉은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고, 길가에 가로등 불빛이 하나둘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 뒤를 따라 차를 세운 지현이 차에서 내리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오빠, 우리 오랜만에 달리자.”

“뭐?”

“그래, 좋아. 달리자. 현신아.”


시끌시끌한 두 여자 때문에, 집 안에 있던, 현지가 뛰어나오더니, 지우, 지현 자매와 합세했다.


“그래, 오빠. 오늘 달리자 달려.”

“뭘 달려요? 어디 가요?”


우리가 흥분해 떠들썩해서 다연이 옆까지 온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다연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끼어들자, 현지가 반갑게 맞았다.


“아, 그래, 그래. 친구. 우리 같이 술 마시러 가자.”

“술?”

“응. 오빠 축하도 할 겸. 모두 모였으니, 오랜만에 닭발집 어때?”

“뭐가 오랜만이야. 니들은 어제도 그제도 그전에도 계속 술이었잖아.”


내 의견은 중요치 않았다.

그저, 여자뿐인 아마존 세상에 혼자 남은 약자와 같은, 나의 의견 따윈 존중받지 못했다.

그저, 그녀들의 시중들 머슴일 뿐이었다.


.

.


어느 순간, 난 ‘닭발홍’이라 쓰인 간판 아래에 와 있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술집 안에 자리했고, 또 어쩌다 보니, 술을 마시고 있었다.

닭발홍의 시그니쳐 메뉴인 매운 직화 닭발과 닭볶음탕이 테이블 위에 세팅이 되었다.

그리고, 모두가 본격적으로 마시려, 시동을 걸었다.


‘아이고, 이 징한 술 귀신들...’


그때 문이 열리고, 반가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수로와 강래였다.


두 사람의 등장으로 난 여성 사회인 아마존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현신무당과함께0279.jpg




항상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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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11화. 강철규의 CCTV 영상 PART 1. 24.08.27 21 0 12쪽
110 110화. 5년의 시간을 흘려 보냈다. 24.08.25 19 0 12쪽
109 109화. 강철규 사건. 24.08.24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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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화. 음기가 가득한 그곳. 24.06.12 41 0 12쪽
90 90화. 다시 동업. 24.06.02 32 0 13쪽
» 89화. 돌아가는 운명의 수레바퀴. 24.05.25 33 0 11쪽
88 88화. 특수본 팀구성. 24.05.19 37 0 13쪽
87 87화. 천세와 염호. 24.05.18 30 0 13쪽
86 86화. 오전이 지나고. 24.05.15 32 0 12쪽
85 85화. 사건? 혹은 사고? 24.05.12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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