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모이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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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모이는 증거.
세계가 화산과 함께 사무실을 나가자, 로운은 세인의 자리로 가서, 세인에게 묻는다.
“세계가 왜 기운이 없었던 거예요?”
로운의 물음에 세인은
“아마도, 참고인이라고 생각한 인부들이 모두 주검이 되어서 그런 듯해요.”
“아, 그래서, 증거를 아니, 증인이 될만한 사람이 없어서, 실망한 거군요. 그래도 우리가 찾으러 갔던 사람들은 아직 생사가 확인된 게 아니니까, 희망이 있는 것 아닐까요?”
세인의 표정에 변화는 없었지만, 세인의 목소리는 신중하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로운에게 말한다.
“오빠는 아니, 팀장님은 그 세 사람도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세인의 말에 로운은 놀라며,
“네? 아직, 확인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왜 그런 판단을,”
“세 사람이 모두 죽었다면, 살아남아선 안 될 공통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빠는”
“그런 이유로 모두 죽었다고 생각하기엔, 괴리가 있잖아요.”
“아뇨, 이유를 숨기는 쪽이라면, 모두를 죽여야, 뒤탈이 없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정형사님도 그들의 입장이라면 당연히 여섯 명 모두 없애 버리는 것이 탈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 짐작되는데요?”
“내가 숨기는 것이 있고 그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거기에 그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면, 그 여섯을 없애 버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은 맞아요.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쉽게 그 많은 사람의 목숨을, 그건 어떤 이유가 있다 해도, 용납될 수 없어요.”
세인은 로운의 눈을 바라보며,
“네, 용납될 수 없죠. 그렇기에 늘어나는 주검들을 바라본 오빠는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지만, 내가 느낀 오빠의 감정은 상심이었어요.”
“실망감보다는 상심이었군요.”
*
SG병원에 도착한 세계는 서둘러 혜리가 있는 지하로 내려간다.
지하 과수팀 사무실로 들어가니, 혜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혜리는 사무실 문안으로 세계가 들어오자마자, 바로 세계를 시신보관소로 이끌었다.
세계는 검안을 위해 누워있는 시신을 보며,
“혜리야 뭐야, 뭐가 발견된 거야?”
혜리는 씩 웃으며,
“발견했지, 했어. 일단, 목맨 시신은 자살이 아니야.”
“자살이 아니라고? 질식사한 것이라며,”
“그렇지,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은 맞지. 하지만, 자살은 아니야.”
세계는 답답한지.
“알아듣게 얘기해봐. 질식사가 맞는데, 자살은 아니라고?”
“응.”
혜리는 시신의 목 부위를 보며, 얘기한다.
“이 부위를 보면, 정확히 목에 묶인 줄로 인해 질식사한 것이 맞아. 하지만,”
“하지만?”
“시신에서 약물반응이 나왔어.”
“그래 그 얘긴 들었어. 김형사에게. 나에게 그 얘길 하겠다고 했다면서,”
세계의 말에 혜리는 검안서를 세계에게 보이며,
“검출됐어. 졸피뎀 성분이.”
“졸피뎀? 수면제? 이건 본인이 복용했을 수 있잖아.”
“그렇지, 본인이 복용했을 수 있지, 10mg 정도라면 말이지,”
“그게 무슨 말이야?”
세계는 혜리에게 물으며, 검안서를 자세히 보았다.
“뭐야, 시신이 부패가 되었는데도, 졸피뎀 성분이 이렇게나 나왔다고?”
“응, 말 그대로 숨만 붙여 놓은 거랑 다를 게 없어. 거의 코마 수준이야.”
세계와 혜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화산은
“네? 그럼, 타살이라는 건가요?”
화산의 말에 혜리는 손으로 총을 쏘는 듯한 행동을 하면서
“빙고.”
“아무리 대량의 졸피뎀 성분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누가 그랬는지 알 수가 없으니, 타살이라도, 범인이 누군지 증거는 없어. 이미 심증만 넘쳐나고 있어서, 심증은 의미가 없어. 확실한 증거가 필요해.”
혜리는 어두운 표정의 세계를 보며, 활짝 웃었다.
“신세계, 뭐가 그리 어두워. 증거는 졸피뎀뿐이 아냐.”
“뭐?”
“집에서 발견된 시신 있잖아? 아파트에서 발견된.”
“응. 제일 먼저 발견된 시신 말이지?”
“응, 그 시신에서는, 프로포폴이 검출됐어.”
“아니, 프로포폴이라니.”
“그리고, 결정적인 마지막, 검사 결과. 이게 결정적일 것 같아.”
“결정적? 뭐가 또 있어? 혹시 마지막에 발견된 시신에서 뭐가 발견된 거야?”
세계의 말에, 혜리는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아니, 아니, 그 시신에서는 졸피뎀과 미량의 필로폰 성분이 검출되었을 뿐. 사인은 자상에 의한 과다출혈이 맞아. 하지만, 발견된 집이 너무 외진 곳에 있고, 나도 현장에서 확인했지만, 피해자 이외의 그 무엇도 발견되지 않았어. 그 흔한 족적도 말이야.”
“그럼, 결정적 증거는 도대체 뭐야?”
혜리는 시신을 턱으로 가리키며,
“거깄잖아. 증거.”
세계는 혜리의 말에 의아하며,
“뭐? 증거? 이 시신에? 치사량의 졸피뎀 말고 또 있어?”
세계는 시신을 살펴보는데, 이상한 흔적을 찾지 못하자, 자신의 팔짱을 끼며,
“시간 없어, 스무고개 그만하고 말해줘.”
세계의 정색한 표정으로 말하자, 혜리도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우며,
“그, 손톱. 그 손톱에서 피해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피부조직이 발견됐어.”
“그럼, DNA 대조를 할 수 있다는 거지?”
“응. 일단, 대조 검사 결과 피해자 것은 아니야, DNA 추출은 했고, 시뮬레이션하는 중이야. 아마 내일 아침이면, 나올 것 같아.”
“그래, 고맙다. 혜리야. 정말 고마워.”
세계는 기쁜 나머지, 순간 혜리를 끌어안는다.
*
영하의 집.
영하는 성비서와 리스트를 보며, 참석자들에 대해 한명 한명 조사 중이다.
“성비서, 여기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의 신상을 하나도 빠짐없이 확인해야 해. 어디에 사는지,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천신교와는 어떤 관계인지, 천신교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두 하나도 빼먹으면 안 돼.”
노트북을 연신 두드리며, 영하의 말에 대답하는 성비서
“네, 팀장님. 지금 말씀으로 스무 번을 채우셨네요. 제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아요.”
“모든 정보를 모아야 해, 그 정보들이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엄청난 힘이 될 거야.”
“네, 팀장님, 알겠습니다.”
성비서가 리스트를 보며, 신상에 관련한 정보를 모으는 중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발견하고, 영하에게 말하는데,
“팀장님, 이것 좀 보시겠어요? 좀 특이한 사람이 있네요.”
성비서의 말에 영하는 손짓하며,
“뭔데? 가져와 봐.”
영하의 말에 성비서는 벌떡 일어나, 노트북을 들고 영하에게로 가서 영하가 잘 볼 수 있도록 영하의 앞에 내려놓는다.
성비서도 영하의 옆에 앉아 손으로 모니터를 가리키며, 얘기한다.
“이름, 세레나주, 나이도 젊은데,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큰 부동산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팀장님이 어릴 때 살던 곳 출신입니다.”
성비서의 말에 영하는 잠시 어릴 때 자신을 도와준 소년이 머리에 스친다.
**
넘어진 영하를 백인 아이들이 손가락질하며, 괴롭히고 있을 때, 한 소년이 영하를 구해주곤, 별말 없이 자리를 뜬다.
영하는 무심코 내뱉는 한마디,
“정말, 그게 신세계였을까?”
영하의 무의식에서 나온 한마디를 성비서가 듣곤,
“팀장님?”
성비서가 영하를 부르자, 정신을 다잡는 영하.
“성비서, 하나도 빼먹지 말고 꼼꼼히, 알았지? 그리고, 이 세레나주라는 사람 더 확인해 주고,”
성비서는 미소를 지으며,
“네, 팀장님.”
영하는 무안한지, 일어나 테라스로 나가 바람을 쐰다.
*
SG종합병원
세계가 병원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하나가 세계가 있는 시신안치소로 내려와 세계를 대면하고, 하나는 세계에게 인사한다.
“신팀장님, 안녕하세요.”
세계도 하나를 보며, 반갑게 인사한다.
“네, 안녕하세요.”
“바쁘시죠, 오늘 시신들이 밀리듯 들어오던데,”
“네, 오늘 좀 많은 시신이 발견돼서, 혹시 오늘 부검을 하나씨가 했나요?”
“아? 네, 신과장님과 오늘 부검은 무연고자 두 분만 했고, 한 분은 혈액채취 해서 약물 검사만 진행했어요.”
“하나씨야 말로 오늘 힘드셨겠네요. 부검도 하고 병원 일도 하고,”
“뭐 늘 하는 일인데요. 아, 혜리씨 혹시, 손톱에서 발견된 피부 DNA는 확인되었나요?”
하나의 물음에 혜리는 웃으며,
“아니, 아직, 하지만, 내일이면, 확인될 거야. 요즘 전산망이 아주 뛰어나, 거기에 이번에 새로 도입된 신원확인 시스템이 모든 병원의 혈액과 DNA 이력을 모두 검색해서 스스로 확인하는 작업을 해내는데, 이건 신세계야 신세계, 엇 여기에 있는 신세계 말고,”
혜리는 말을 하고 나서, 멋쩍게 웃는다.
그 모습에 하나도 상황이 웃긴 지, 입꼬리가 활짝 올라가는 미소를 짓는다.
화산도 피식하고 웃는데, 세계만 웃지 못하고, 시신만 바라보고 있다.
하나는 세계를 보며, 미소 지은 얼굴로 말한다.
“신팀장님, 잠시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네? 어떤?”
“오늘 의약 창고 재고를 확인했는데, 상당히 많은 프로포폴의 수량이 없고, 반대로 혈액은 유통기한이 지난 혈액들의 재고가 많고, 전산에 있는 새로 구매한 혈액이 혈액보관소에는 없어요. 새로 산 장비들도 대부분 중고품이고, 전산은 모두 새 제품으로 표기되었는데, 이런 상황이면, 주사기도 재활용하는 수준인 것 같아요.”
그리곤, 서류 파일을 세계에게 건넨다.
“이게 그 증거 파일들입니다.”
세계와 화산은 하나가 건넨 파일을 확인한다.
파일을 보던 화산은 입가에 미소 짓는다.
"팀장님 증거가 모이고 있습니다."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는 콘텐츠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전개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라이센스 이미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 작가의말
70화 ‘모이는 증거.’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증거가 하나 둘 모이고 있네요. 이제 이 증거들이 가리키는 사람을 체포하면 되겠죠?
다음 71화를 기대해 주세요.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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