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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중·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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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EO
작품등록일 :
2024.01.19 09:05
최근연재일 :
2024.06.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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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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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학교 교류회 D - 20

DUMMY

은지와 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게시판

앞에 서 있었고, 그녀는 당당히 중앙에 붙어있는

게시물을 멍하니 보다가, 나에게 짜증을 내며 물었다.


"야... 장난하냐?"

"응... 왜? 뭐 문제라도 있어?"

"너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는 거 같아?"

"여기 붙어있는 거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


내 대답에 그녀는 멱살을 붙잡으면서 질문했다.


"잘... 아는구나?"

"아니 근데 이게 뭐가 문제가 있는 건데?"

"왜 여기에 내 번호가 들어가 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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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 XXXX -XXXX)


"나만 준비 해야 하는 거 아니잖아,

너도 같이 준비하는 거잖아."

"아니... 할 거면 좀 미리 말이라도

해주고 하던 가... 이게 뭐야!?"

"너 말이야 열심히 준비한다고 해 놓고서,

5일 동안 잠수 탔잖아, 난 그 동안

거기 대 강당 혼자서 청소하고 다녔어."


그 말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내게 물었다.


"청소했다고... 혼자서? 아니 부르지 그랬어!!!"

"네가 내 연락 씹었잖아?"

"아니... 뭔 소리야, 내가 네 연락을 왜 씹어..."


그녀가 어이 없어하면서 나를 바라보며 말했을 때,

나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는

연결 되지 않았다.


"이 전화 번호가, 네 전화번호가 맞다면, 걸려야

할 텐데?"

"어... 맞는데? 왜 전화가 안 오지?"


그녀는 잠시 핸드폰을 보면서 만지작 거리더니

이내 멋쩍은 미소와 함께 나에게 말했다.


"아... 미안, 내가 널 차단 해놨었네~"

"..."

"아니... 그 나도 차단할 생각은 없었다?

근데 난 네가 그 일을 보기 전부터

학생회 관련 일 때문에 오랫동안

되게 바쁘고 힘들게 지내왔던 말이야."

"그래서?"


내 질문에 그녀는 내가 만들어서

붙여 놓은 전단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아니야, 분명 다른 방법으로

찾는 게 훨씬..."


그녀의 말에 나는 옷에 있는 은색

휘장을 떄어내서 그녀의 손에 올리고,

붙어있던 포스터를 떄어냈다.


"자... 난 내가 붙여 놓은 건 다 사진으로

찍어서 기록해 놨거든? 이거 때어 내고 다닐

테니까. 교류회 혼자서 열심히 준비해봐."

"아...아니.. 잠시만."


그녀는 다급히 내 옷깃을 붙잡으면서 말했다.


"여기 내 전화 번호가 걸려 있잖아.

그거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볼 수도 있잖아?

네가 벌인 일이니까,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번호를 바꾸면 되잖아. 150만원 정도 줄게."


그 말에 그녀의 표정은 굳은 상태로 나를

멍하니 쳐다보았고, 나는 냉정하게 말했다.


"계좌 번호 불러, 바로 보내줄게."

"어... 아...으... 그 생각해보니까, 이런 식으로

사람들한테 우리를 알리는 것 도 꽤 괜찮은

방법인 거 같아, 오히려... 이걸로 아는 얼굴을

잔뜩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부탁이라는 명목으로

일을 돕게 할 수 있기도 하고...?"

"처음부터 그렇게 나올 것이지, 그럼 가자."


그녀는 당황한 눈치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가긴... 어딜 가?"

"일하러 가야지."

"ㅂ...벌써 일이 들어왔어?"

"지금 네가 발견한 건지,

저 종이 게시된지 3일 정도 지났어."

"뭐...!? 3일? 나한테 연락 하나도 안 왔는데?"


당황한 그녀에게 나는 은은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잠수타면서, 농땡이 치는 동안.

나는 벌써 5건을 해냈어.

그중 4건이 지인이 불러낸 거 긴 했는데.

거기서도 빡세게 일하긴 했으니까."

"아..."


***

나는 그녀를 데리고 일을 의뢰한 사람을

만나러 체육관의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살짝 무섭게 생겼다는 말이 어울리는

남학생이 매트리스에 드리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신효재씨?"

"응?!"


내 말에 남학생이 매트리스에서 벌떡 일아났다.

그는 기본적으로 날카로운 눈매와 사악함이

느껴지는 얼굴, 다만 왠지 모를 익숙한 분위기와

느낌이 들었다. 신효재는 이내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네가 이행운이구나?"

"어, 맞아. 내가 이행운이야."

"음... 선생이 벌로 여기를 청소를 시켰단 말이야.

자기가 여기로 다시 돌아오기전까지.

근데 도통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지."


그 말에 은지가 질문했다.


"아니 그런 건, 선생님한테 물어야지...

왜 우리한테 물어?"

"내가 그런 생각도 안하고 너희를 불렀겠냐?

멍청아?"

"ㅁ...멍청이?"


은지가 남학생의 말에 발끈 했을 떄,

내가 물었다.


"음... 솔직히 이런 거는 선생님들이

반성하라는 의미에서 시키는 거니까.

눈에 보이는 부분만 깔끔하게

정리 해두면 되지 않나?"

"음... 하긴 시간도 얼마 안 주는데...

여기를 완벽하게 청소하는 건 불가능

할 테니까, 그 말이 맞는 거 같네."


잠시 동안 안을 눈으로 쭉 스캔하듯이

살펴보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이 올 때 까지 시간이 얼마 남았어?"

"40분... 정도 일걸 아마?"

"나는 바닥에 굴러 다니고 있는 걸

정리할 테니까. 넌 그 매트리스를 좀

가지런히 정리해봐.

아 그리고 은지야 너는 거기에 있는 물티슈로

먼지가 쌓일 거 같은 부분을 전부 닦아."


그 말에 따라 우리는 서로 제각기 맡은 일을 하기

시작했고, 은지는 손에 물티슈를 들고 먼지가 쌓인

곳을 빡빡 닦으면서 투덜거리며 효재를 보며

짜증 내며 말했다.


"난... 1 학년 때, 이런 징계 한 번도 받아 본 적

없는데... 넌 도대체 뭐 어떤 짓을 하고 돌아다니면,

이런 징계를 받는 거야?"

"내 입장에서 옳은 일을 했을 뿐이야."

"옳은 일?"


그 말에 효재는 매트리스를 돌돌 말다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개소리 하는 애의 얼굴에

주먹을 한 대 제대로 꽃아줬지."

"...근데 이 정도의 징계로 끝난 거야?"

"필요함 만큼만 때렸으니까, 다른 싸우던 애들은

지금 쯤 징계 위원회로 불려 나갔을 걸~?"


그렇게 마치 자신이 이뤄낸 일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그에게 은지가 경고했다.


"있잖아, 너보다 이 학교 1년 다닌 사람으로서

경고하는 건데. 징계 많이 쌓으면 나중에

엄청 곤란해지니까, 그런 짓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너... 하는 말로 봐서는 징계 한 번도

안 받아보지 않았어?"

"받아보긴 했어... 결석으로 그래도

다 지웠어."


그 말에 효재가 혀를 차며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당신한테는 그런 말 할 자격 없어.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의심이 될 정도로 징계 많이 받은 사람도

본 적 있어. 근데 그 사람도 쫓겨나진 않더라."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은지가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질문했다.


"아니, 그런 사람은 예외야. 특별한 사람이라고.

아마 이 학교 재단이란 관련된 사람 일 걸?"

"뭔 소리야, 관련 없어."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나봐?"

"내 친 누나 거든."


그 말에 순간 일을 하던 나는 멈칫하면서

그를 바라보았고, 효재는 자랑 하듯이 설명했다.


"아니... 글쎄 뭐 특수 입학생 한 명 도와주는

일 한 번 하니까, 그 모든 전적을 싹

지워준다고 그러던데?

그 인간이 하는 걸로 봐서는 특수 입학생

도와주는 일도 뭐 열심히 할 필요 없고,

적당히 방치 해둬도 뭐라고 안 하는 거 봐서는.

나도 뭐 많이 쌓으면 그 일이 이나 한 번 하면

되지 뭐."


나는 문득 혜지의 의뢰로 계단청소를 하고

있을 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근데 일할 사람 모으는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왜?'

'내가 친동생한테, 네 전단지랑 번호 사진

보여줬거든.'

'홍보 해준 건 고마운데, 뭐가 큰 게 달라질까?'


그녀는 방긋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 동생도 나를 닮아서 좀 성격이 더러워서.

사고 치고 징계 받고, 청소 할 일이 있을 텐데.

그때 아마 한 번이나 두 번 도와주면

너 한테 무슨 동료 의식 같은 걸 느끼면서,

도와줄 걸? 개 친구도 대부분 그런 느낌이라서,

아마 10명은 금방 모을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효재가

입을 열었다.


"우리 이거 끝나고 같이 밥 먹지 않을래?"

"뭐... 왜 내가 너랑?"

'에이 섭섭하게 왜그래~ 같이

땀 흘리면서 일한 동료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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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9. 라스트 댄스의 춥시다(1) 24.06.03 16 0 9쪽
68 68. 교류회 후일담. 24.06.01 1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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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 학교 교류회 D - 4 24.05.28 20 0 9쪽
65 65. 학교 교류회 D - 9 24.05.26 21 0 9쪽
64 64. 학교 교류회 D - 14 24.05.24 22 0 9쪽
» 63 학교 교류회 D - 20 24.05.22 22 0 9쪽
62 62 학교 교류회 D - 25 24.05.20 24 0 9쪽
61 61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3 24.05.18 27 0 9쪽
60 60.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2 24.05.16 24 0 9쪽
59 59. 학교 교류회 - 할 일 (사람과 정보) -1 24.05.14 25 0 9쪽
58 58.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2) 24.05.12 27 0 9쪽
57 57. 학교 교류회 - 상황파악(1) 24.05.10 28 0 9쪽
56 56. 체육대회 - 마지막 경기. 24.05.08 28 0 9쪽
55 55. 체육대회 - 피구 (2) 24.05.06 31 0 9쪽
54 54. 체육대회 - 피구 (1) 24.05.04 33 0 9쪽
53 53. 체육대회 - 축구(3) 24.05.02 3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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