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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원 님의 서재입니다.

재벌 3세 야알못 감독의 우승 필승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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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온리원.
작품등록일 :
2024.05.08 23:36
최근연재일 :
2024.06.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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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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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07 : 이혼(?) 후 각성 어쩌고 (7)

DUMMY

나는 혼란에 빠졌다.

택시는 출근을 위해 달리고 있는데, 나는 품에 단장님이 줬던 선수 기록표를 안고 있었다.

무려 두 가지 색상의 형광펜으로 선수 이름이 색칠된 어마어마한 기록표가!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폰에는 단장님 번호가 없고, 뉴스 기사도 온통 김만복 감독 대행에 관한 것밖에 없었다.

내가 망상에 빠져 헛것을 보고 있거나 아니면, 아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한참을 멍하니 창밖 풍경만 보던 나는 겨우 용기를 내서 기사님께 내가 품에 안고 있던 서류 뭉치를 보여드렸다.

“기사님, 이거 보이세요?”

“예?”

노안이 오신 건지 아니면 내 질문이 황당해서인지는 몰라도 미간을 찌푸린 기사님이 룸미러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거요. 종이 뭉치. 제가 들고 있는 거 보이시죠?”

몇 번이고 정면과 룸미러를 번갈아 보시던 기사님이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

“요새 젊은 친구들이 정신병으로 많이 힘들다던데······. 아니면 마약 그런 건가?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기사님 다 들려요······.”

초록 불이 되는 바람에 더는 말을 붙일 수 없었지만, 해명은 해야 했다.

“그런 이상한 거 아니고요. 제가 좀 확신이 필요해서요.”

“아니, 손님. 다짜고짜 보이냐고 하니까 당황해서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보이신다는 거죠?”

“예, 보입니다. 딘 알렉슨. 네이비즈 투수잖아요.”

“아뇨, 그냥 좀 제가, 하······.”

다른 사람 눈에도 이게 보이긴 보이는 모양이었다.

적어도 환상의 종이 뭉치, 환상이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한데.

아무튼, 그런 건 아닌 듯했다.

그냥 일반적인 서류 뭉치였다.

첫 페이지에 ‘딘 알렉슨’의 프로필이 적힌.

그래, 그런 이름이었지.

나는 머릿속으로 딘 알렉슨을 연거푸 외우다가 그만뒀다.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이런 걸 외워 봐야 무얼 한단 말인가.

“고민이 있으신 거 같은데 편하게 말씀하세요. 그, 투수 사진을 보니까 흥미가 좀 생기네. 저도 네이비즈 오랜 팬이거든요.”

내 표정이 심각해 보였는지 기사님이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서류 그거 보니까 뭐, 야구 그런 거 분석하시는 분이세요? 네이비즈 전력 같은 거?”

“비슷해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가 술 먹고 이걸 어디서 훔쳐 온 것만은 아니길 바랐다.

‘진짜로 술집에서 주웠나?’

물론, 감독님 소리를 들을 만한 분이 술집에다가 뭘 떨구지는 않았을 거 같긴 했지만.

심지어 내가 술집에 있을 때는 한창 경기 중이었고.

감독이면 현장에 있었겠지.

뭐, 나는 일요일 경기에 가긴커녕 TV로도 안 보고 잤지만.

으아아아!

택시 안만 아니었어도 나는 빼액 소리를 질렀을 터였다.

뭐가 뭔지 진짜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알렉슨이 제구만 조금 더 잘 됐어도 우리가 가을 야구를 갔을 텐데. 그래도 내년에 외인만 바꾸면 금방 잘할 거 같아요. 우리가 또 저력이 있는 팀 아닙니까.”

기사님은 내 속도 모르고 마구 네이비즈 얘기를 했다.

“토요일 경기 보셨죠? 만루홈런! 크! 저는 그거 듣고 진짜······.”

무엇이 그렇게 벅차오르신 건지 말을 잇지 못하시던 기사님은 내가 말했던 행선지까지 한 마디도 하지 못하셨다.

그리고 나를 떨궈주시고는······.

“네이비즈 팬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많이는 어렵지만 힘내시라고 조금 깎아드리겠습니다!”

“예?”

난데없이 요금도 깎아주셨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나도 그냥 ‘복 받으실 거예요!’하고는 지갑에 들어 있던 현금으로 드렸다.

딱히 잔고에 247원밖에 없어서만은 아니었다.

신용카드는 아직 한도 넉넉하니까.

“하아아······.”

출근을 앞두고 막상 행복센터에 들어가려고 하니 차라리 마음은 편했다.

뭣도 모르는 감독 일을 하는 것보다야 익숙한 내 직업이 최고지.

당연히 출근은 싫지만.

9시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으나 나는 얼른 내 평온한(?) 삶으로 돌아가고자 익숙한 자동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어, 아직 들어오시면 안 돼요. 전산이 안 열렸어요. 밖에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누군지 모를 청년이 나를 문전박대했다.

어라?

난 어째 데자뷰가 느껴져서 다시 자동문으로 들어갔더니, 아까 그 청년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 그러시면 앉아서 대기해 주세요. 9시 땅 하면 민원 접수해 드릴게요.”

한 번 경비원의 묘한 눈초리를 받아서일까?

질릴 정도로 익숙한 이 공간이 어쩌면 내 일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나 나타나서 나를 알은체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몇 분이나 앉아 있었을까?

모르는 얼굴들이 속속 출근하다가 나를 보고 흠칫 놀랐고.

나는 9시가 되었다며 접수하러 오라는 그 청년에게 고개를 흔든 뒤 터덜터덜 밖으로 나왔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며,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하지?

항상 점심 먹고 커피 한잔하던 벤치에 앉아서 나는 스마트폰을 들었다.

너무 전화하고 싶고, 지금 딱 간절히 생각나는 사람은 은비인데.

뚜르르르······.

신호가 가고, 그 너머에서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어,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나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거에 이렇게 눈물이 핑 돌 일인가?

[뭐야, 왜 말이 없어? 무슨 일 있냐?]

근수 목소리가 듣기 좋다고 여긴 적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없었건만.

묘하게 안심이 됐다.


* * *


“너 여기서 뭐 하냐?”

근수는 정말 눈곱만 떼고 나왔는지 온통 시커먼 복장이었다.

모자도 검정, 추리닝도 검정, 신고 나온 슬리퍼도 검정······.

웬일로 검은 마스크까지 쓰고 나와서는 주머니에 손까지 찔러 넣고 있으니, 흉악범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내 전화 한 통에 바로 달려와 준 친구가 어떤 모습이면 어떠하랴.

“근수야!”

나는 그만 감성에 차서 근수를 와락 껴안고 말았고, 근수는 당황했는지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미안한데 나 그런 취향 전혀 없다. 나 되게 편견이 가득한 사람이야. 널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나 진짜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좀 도와줘.”

한동안 가만히 서 있던 근수가 조용히 물었다.

“고은비 관련해서?”

다른 건 다 변했어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

바로 내가 은비한테 차였다는 거였다.

근수는 바로 나를 떼어내고는 소리쳤다.

“야, 세상에 여자가 은비 하나야?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너 버린 여자한테 어? 이렇게 청승 떨 일이냐, 새끼야?”

“세상에 여자는 많지만, 은비는 딱 한 명밖에 없다고!”

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그치만 그건 사실이잖아.

아무리 세상에 널린 게 여자여도, 고은비라는 사람은, 설령 동명이인에 얼굴까지 닮은 사람이 있더라도 딱 한 명밖에 없는걸.

근수가 나를 세상 경멸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정신 차린 거 같은데? 아니지, 정신을 아예 놓은 건가? 이별이 사람 여럿 망치네.”

“난 제정신이야. 그보다 여기 좀 앉아 봐.”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니야? 더 심해지기 전에 전문의랑 상담하는 게 좋은 거 같은데. 정신건강도 챙겨야지. 우울증 그런 거 쉽게 보면 안 된다, 너? 오락가락하는 거 보니까 조울증, 뭐, 그런 건가?”

“앉아 보라니까.”

나는 겨우 근수를 옆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종이 뭉치를 건넸다.

“이게 뭐 같아?”

“이게 뭔데?”

한 장 한 장 종이를 살피던 근수가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왜 네이비즈 선수단을 이렇게 조사했어? 은비한테 복수하려고?”

“그런 거 아니야.”

“아서라, 핑키즈랑 네이비즈가 라이벌이긴 해도······.”

“내가 말이야. 꿈에서 네이비즈 감독이 됐거든?”

근수가 뭐라고 하든 간에 나는 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정확히는 계약서만 쓰고 아무 일도 안 하긴 했는데, 어쨌거나 그래서 내가 감독이 되어가지고 오늘부터 출근을 해야 했단 말이야.”

“뭔데 꿈이 상당히 비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이네. 어쩌다 감독이 된 거야? 아, 꿈에서 개연성 찾으면 안 되지?”

“내가 구단주 아들이어서 재벌 3세였어. 낙하산인 거지.”

“선수들이 싫어했겠다. 원래 감독을 밀어내고 그런 거야?”

“음, 그렇다기보다는 원래 감독님이 병으로 돌아가셔서 내가 빈자리에 들어간 거지.”

“야구도 모르는 놈이? 아, 거기서는 안다는 설정이었나?”

“전혀 모르는 채로. 내가 나인 채로.”

“그래서? 좀 흥미롭다. 그거 나 소재로 써도 되냐?”

“맘대로 해. 널리고 널린 설정 같은데······.”

“하긴 노잼일 거 같긴 해. 천재가 과거로 가서 날리는 거 좋아하지, 알못이 감독 되어서 성장하는 건 요즘 트렌드랑 거리가 멀고.”

“왜 내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히는 기분이지?”

듣다 말고 근수 녀석이 몸을 일으켰다.

“야, 얘기도 길어질 거 같은데 카페로 가자. 커피 한 잔 정도는 형이 사줄게. 백수한테 그 정도는 베풀어야지.”

“나 백수야?”

솔직히 제일 궁금했는데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내 직업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큰일이네. 은비랑 헤어지고 뭐 단기 기억상실이라도 걸린 거야? 너 이직한다고 그만두고 지난주부터 백수잖아.”

“어디로 이직한다고 했어? 나 공무원이었잖아.”

“말 안 해줬는데? 실실 웃으면서 때가 되면 다 안다고 했나?”

정말 미친놈이잖아?

나는 근수를 따라가며 질문을 이어갔다.

“관둘 때 왜 안 말렸어? 나 그렇게 극단적인 사람 아닌데.”

“안 말리긴. 내가 널 얼마나 말렸는데. 근데 이미 말리고 어쩔 타이밍도 아니었잖아. 관두고 나서 나한테 관뒀다고 해서 내가 부모님한테는 얘기했냐고 물어봤던 거 기억 안 나?”

“그랬나?”

대충 얼버무렸다.

기억이 나긴 개뿔.

멀쩡한 직업을 왜 때려치웠을까?

지난주부터 백수라고 하는 거면, 은비랑 헤어졌다고 홧김에 때려치운 것도 아닌 거 같은데.

과거의 나는 왜 그런 미친 짓을?

누구한테든 물어보고 싶은데, 근수한테까지 이유를 말 안 했다면 알 만한 사람은······.

‘은비.’

그러나 은비한테 전화해서 ‘내가 왜 회사 때려치웠는지 알아?’라고 하면 이유를 알고 있어도 이유를 알려주지 않을 게 뻔했다.

이유와 은비가 관련이 있으면, 미안하다고 할 거고.

‘돌겠네.’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일을 때려치워서 지금 백수고, 손에는 이상한 종이 뭉치가 들려 있고, 통장 잔고는 247원······.

카페에 들어서서 아아메 두 잔을 시키고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급한 질문부터 했다.

아무리 그래도 과거의 나도 나인데, 막연히 백수가 되지는 않지 않았을까?

“근수야, 혹시 나 알바나 그런 거 하고 있었니?”

“무섭게 왜 그러냐······.”

지이이잉!

근수는 진동벨을 들고 커피를 가지러 갔고, 나는 얌전히 앉아서 다시금 종이 뭉치를 뒤적거렸다.

대체 이건 어디서 나타난 걸까?

게임, 야구의 신, 설명 요정······.

아!

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게임을 켰다.

어쩌면 여기에 실마리가 있을지도 몰랐다.

띠링!

경쾌한 효과음과 함께 게임이 로딩되고, 곧바로 설명 요정이 스마트폰 화면을 통과해 내 눈앞에 튀어나왔다.

“으악!”

난 놀라서 의자 채로 뒤로 넘어갔고, 모두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다행인 건지는 몰라도 설명 요정은 내 눈에만 보이는 듯했고······.

“왜 그래? 벌레라도 나온 거야?”

근수가 놀란 눈으로 다가와서 나를 일으켜줬다.

“아니아니, 그냥 너무 놀라서······.”

나는 가슴팍에 손을 올리고 심호흡했다.

“얼른 한 모금 해라. 얼굴이 창백하다.”

친절한 근수는 커피에 빨대까지 꽂아주었고, 나는 종이 빨대를 입에 댔다.


[제 이름은 튜페! 앞으로는 설명요정 말고 튜페라고 불러주세요!]


여태 조용히 있던 설명요정, 아니, 튜페가 하필 내가 한 모금 빨아들였을 때 말을 거는 바람에······.

“푸훕!”

나는 뿜고 말았다.

그것도 근수의 얼굴에 대고.

“야, 이 미친 새끼야······.”

한숨을 내쉰 근수는 휴지를 가지러 갔고, 나는 콜록대다가 튜페를 올려다보았다.

‘내 속마음 읽을 수 있지? 지금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알려 줘.’

진작 게임을 켜 봤으면 더 빨리 해결될 수 있었을까?

나는 간절한 눈으로 튜페를 지그시 응시했고, 튜페는 빙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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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034 : 전지적 겜알못 시점 (7) 24.06.21 15 1 12쪽
33 033 : 전지적 겜알못 시점 (6) 24.06.20 19 0 13쪽
32 032 : 전지적 겜알못 시점 (5) 24.06.19 19 1 13쪽
31 031 : 전지적 겜알못 시점 (4) 24.06.18 21 1 12쪽
30 030 : 전지적 겜알못 시점 (3) 24.06.14 35 1 13쪽
29 029 : 전지적 겜알못 시점 (2) 24.06.13 41 1 12쪽
28 028 : 전지적 겜알못 시점 (1) 24.06.12 47 0 12쪽
27 027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9) 24.06.11 45 0 12쪽
26 026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8) 24.06.10 44 0 12쪽
25 025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7) 24.06.07 50 0 12쪽
24 024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6) 24.06.06 47 0 12쪽
23 023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5) 24.06.05 49 0 12쪽
22 022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4) 24.06.04 50 1 13쪽
21 021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3) 24.06.03 54 0 12쪽
20 020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2) 24.05.31 57 1 12쪽
19 019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1) 24.05.30 64 0 12쪽
18 018 : 나 혼자 야구 바보 (9) 24.05.29 63 0 13쪽
17 017 : 나 혼자 야구 바보 (8) 24.05.28 62 0 13쪽
16 016 : 나 혼자 야구 바보 (7) 24.05.24 64 0 12쪽
15 015 : 나 혼자 야구 바보 (6) 24.05.23 67 1 12쪽
14 014 : 나 혼자 야구 바보 (5) 24.05.21 67 0 12쪽
13 013 : 나 혼자 야구 바보 (4) 24.05.20 67 0 12쪽
12 012 : 나 혼자 야구 바보 (3) 24.05.19 73 0 12쪽
11 011 : 나 혼자 야구 바보 (2) 24.05.18 81 0 13쪽
10 010 : 나 혼자 야구 바보 (1) 24.05.17 105 0 12쪽
9 009 : 이혼(?) 후 각성 어쩌고 (9) 24.05.16 1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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