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온리원 님의 서재입니다.

재벌 3세 야알못 감독의 우승 필승 전략

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게임

공모전참가작 새글

온리원.
작품등록일 :
2024.05.08 23:36
최근연재일 :
2024.06.25 18: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3,773
추천수 :
34
글자수 :
205,964

작성
24.06.13 11:00
조회
40
추천
1
글자
12쪽

029 : 전지적 겜알못 시점 (2)

DUMMY

하.

다른 팀도 감독이랑 이렇게 허물없이 지내나요?

나는 아무 팀이나 감독님을 만나서 물어보고 싶었다.

이기는 건 좋은데, 이길 때마다 이래야 하는 건 좀······.

쫄딱 젖은 나는 얼른 감독실로 피신했다.

다행히 감독실 앞에는 단장님이 사다 주신 속옷과 양말이 있었고, 나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엄지와 검지 끝으로만 겨우 잡아서 들어갔다.

갈아입을 옷을 챙겨야 안에서 입고 나올 텐데.

으으.

찝찝해.

이 상태로 옷장이며 가방을 만져서 마른 옷을 꺼내기 귀찮았다.

냄새가 어마어마하기도 했고.

고심 끝에 나는 일단 화장실로 직행했다.

옷을 입은 채로 씻는 건 처음이었는데, 뭐, 수영복 입었다고 생각하지 뭐.

냄새만 뺄 생각으로 온몸으로 물을 맞았다.

그리고 물기를 꾹꾹 짜고 있는데, 선반 위 수건이 눈에 들어왔다.

일반적인 크기의 수건 말고, 해변에서 쓰는 그런 거.

저걸 비치타월이라고 하던가?

어쨌거나 대형 수건을 발견한 나는 맘 편히 옷을 벗고 씻기로 했다.

칫솔은 밖에 있지만, 양치는 나중에 옷 입고 해도 되는 거니까.

나는 한 겹씩 옷을 벗었다.

솔직히 유니폼은 구멍이 숭숭 나서 그런지 잘 벗겨졌는데, 안에 입은 이너가 물에 젖어서 몸에 찰싹 들러붙었다.

둘둘 말리는 이너를 간신히 벗어서 바닥에 내려놓고는 발로 밟았다.

구정물, 은 아니겠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물이 하수구로 흘러 내려갔다.

이거 그냥 이렇게 흘려보냈다가 한강에 괴물 나오는 거 아니야?

농담 반, 진담 반이었다.

잠실이라서 한강이 가까우니까······.

망상을 이어가던 나는 마저 옷을 다 벗고 씻었다.

어차피 여긴 게임 속이라서 하수구에 뭘 붓든 괴물이 자라나지는 않을 터였다.

심지어 야구 게임이잖아.

괴물이랑 싸워서 이기세요, 이런 미션이 나오지는 않겠지.

나와서도 안 되고.

여하튼, 말끔하게 씻으니까 기분이 상쾌해졌다.

나는 앞서 생각한 대로 비치 타월을 두르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솔직히 이 시각에 나 말고 누가 여기 또 오겠나 싶긴 했는데, 어제 류노원 선수가 오기도 했으니까.

그리고 큰 문제는, 감독실 벽(?)이 중간만 불투명한 유리라는 거였다.

화장실 문 너머로 살짝 보니까 사무실 불이 다 꺼진 것 같아서, 나는 안심하고는 감독실로 나왔다.

그러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후다닥 옷장에서 옷을 꺼내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서서 낑낑거리며 옷을 입고 있는데, 거울 속 나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참으로 한심해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늘어진 뱃살도 그렇고.

은비는 야구 선수랑 결혼할 거라고 했으니까, 큰 의미는 없겠지만······.

나는 내일부터 약간의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다.

게임 속 몸 관리가 밖의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옷을 입고 수건으로 머리에 남은 물기를 닦으며 나온 나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분명히 아까는 없었던, 모르는 남자가 소파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간 어디 사장님 같은 포스였는데, 남자는 나를 발견하고는 벌떡 일어나서 90도로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권신뢰입니다, 감독님.”

멀뚱히 권신뢰 씨를 쳐다보고 있는데, 오랜만에 창이 하나 떴다.


[네이비즈 포수 ‘권신뢰’를 만났습니다!]


보통 두 줄이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한 줄이 끝이었다.

선수단을 파악하라는 건 이제 끝난 미션인 건가?

내가 너무 오래 멍하니 있었는지, 권신뢰 선수가 ‘감독님?’하고 나를 불렀다.

“아, 네. 안녕하세요.”

나는 악수를 청했고, 권신뢰 선수가 내 손을 맞잡았다.

수건 두르고 나와서 이렇게 마주쳤으면, 어색하게 인사하고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서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겠지.

으으.

상상만으로도 아찔했다.

“다른 분들 통해서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내가 날린 빈말에 권신뢰 선수가 빙그레 웃었다.

사실 들은 거 없었다.

튜페가 보여준 댓글에서 믿음이가 어쩌고 하는 거랑 이백수 선수가 속으로 신뢰 형이 어쩌고 한 걸 들은 게 다였다.

음, 기록지도 보긴 했지.

네이비즈 주전 포수.

“부임하신 첫날 오려고 했는데, 아시다시피 제가 부상이었어서······.”

권신뢰 선수는 뒷머리를 벅벅 긁고는 말을 이었다.

“치료받아서 팔팔해진 김에 늦었지만 인사 왔습니다.”

“아하······.”

나는 딱히 할 말이 없었고, 권신뢰 선수는 눈치를 보다가 본심을 드러냈다.

“그······, 광주 원정부터 동행했으면 하는데요. 불러만 주신다면 당장 내일 경기부터 엔트리 합류도 가능하고요.”

“아, 그거는 내일 코치님들이랑 상의해서 알려드릴게요.”

“내일이요?”

화들짝 놀라는 반응에, 뭐가 잘못됐나 싶어서 권신뢰 선수를 바라봤다.

권신뢰 선수는 눈을 깜빡이다가 손을 휘저었다.

“아, 아닙니다. 요새 젊은 애들은 보통 전날 라인업 받아서 준비하는 걸 좋아해서요. 전, 그러니까, 돌아가신 이영생 감독님은 맞춰주셨거든요.”

맞다, 전 감독님.

다들 그분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아서 잊고 있었는데.

“제가 주제넘었을 수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은 그런 거 편하게 부탁을 못 드리니까요. 제가 대표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가능하시다면, 하루 전날 라인업을 알려주시면 다들 준비가 편할 것 같습니다.

권신뢰 선수는 내 눈치를 쓱 보고는 말을 이었다.

“당일에 알려주시면, 어린 선수들 같은 경우는 마음의 준비가 부족해서 제 실력을 맘껏 뽐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으허.

전날?

그야 당연히 전날 미리 라인업을 알면, 다음날 준비하기 편하겠지.

전혀 몰랐던 부분이라서 조언해 준 건 고마운데······.

나는 튜토리얼 환경으로 들어가야 라인업을 짤 수 있······.

아니지, 라인업은 직접 코치님들이랑 상의해서 발표하라고 했으니까.

그럼, 낮에 선수단 미팅에서는 뭘 하는 거지?

지금까지는 라인업 발표하고 잘하자고 덕담하고 끝이었는데.

음······.

나는 수석코치님과 좀 더 대화를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고려해 볼게요. 오늘은 늦었지만.”

“네,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이 늦은 시각에 굳이 감독실로 왔구나 싶었다.

내일 경기 뛰고 싶다고 어필하려고.

“엔트리도요. 동행하는 건 특별한 절차 없이 같이 가도 되는 거면 같이 가고요.”

“네, 감독님. 이따 버스에서 뵙겠습니다.”

권신뢰 선수는 다시금 꾸벅 인사하고는 감독실을 나갔다.

휴.

라인업을 매일매일 짜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하루 전날 알려달라고?

음······.

근데 내일 선발 투수가 누군지 모르는데 미리 짜도 돼?

멍하니 서서 생각에 잠겼다.

그나저나 우리 팀 포수의 속마음이 들리는 건 줄 알았는데, 이백수 선수 한정인 듯했다.

하긴, 럭키 박스?

그런 이름의 첫 승 기념 혜택이었으니까.

흠.

권신뢰 선수가 타율이 더 높은 건 좋은데, 이백수 선수가 가진 혜택도 좋고······.

포수는 한 명밖에 경기에 못 쓰니까 아쉬웠다.

그때.

누가 또 똑똑 노크하고는 들어왔다.

노크를 했으면 바로 들어오지 말고, 들어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들어오라고!

“감독님, 준비 다 되셨습니까? 슬슬 떠나야 합니다.”

아까 나를 버리고 먼저 도망갔던 수석코치님이었다.

“그리고 신뢰는······.”

“우리 버스부터 타고 이야기해요. 안 그래도 권신뢰 선수님이 라인업도 전날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아, 신뢰가 그런 이야기까지 했습니까?”

수석코치님은 무척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경기 전에 미리 싸 둔 가방에 선수 기록표며, 단장님이 사다 주신 것들이며, 이것저것 챙겨 어깨에 메고, 소파에 올려뒀던 태블릿 PC를 손에 들었다.

“이건 반납해야 하나요?”

“그건 원래 감독님 몫이 맞습니다. 제가 챙겨뒀는데, 드리는 게 맞을 것 같아서요.”

“아하. 그럼, 전력 분석팀이 메일 같은 걸로 공유하는 건가요?”

“파일 도착해 있을 겁니다. 전 감독님이······, 하시던 대로요.”

아련한 표정이었다.

내가 짐작할 수 있는 건, 모두 참으로, 돌아가신 이전 감독님을 좋아했을 것 같다는 거였다.


* * *


원정 버스에 오른 나는 기운이 쭉 빠져서 의자에 몸을 기댔다.

8년인가?

아무튼, 무척 오랜만에 시안즈 상대로 잠실에서 스윕 승을 했다면서 팬들이 들떠 있어서 사인을 안 해줄 수가 없었다.

빨리 가야 한다고 재촉하는 관광버스 기사님들만 보다가, 천천히 사인 다 해주고 와도 된다는 아주 친절하신 기사님을 만나서······.

의도치 않게 사인이며 사진이며 잔뜩 해 줬다.

내가 그러고 있으니까 선수들도 어쩔 수 없이 합동 사인회(?)에 참가했고.

어차피 버스에서 자면 그만이긴 한데,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였다.

나도 늙었나?

한 거라고는 경기 보면서 속으로 응원한 것밖에 없을 텐데.

“감독님, 도착해서 더 이야기 나누시죠.”

내가 너무 버스에 푹 기대고 있었는지, 수석코치님이 눈치껏 나를 배려해 주셨다.

물론, 나는 이대로 쉬는 게 아니라 태블릿 PC 기록을 봐야 하지만.

하지만 나를 배려, 아니, 당연히 배려가 우선이셨겠지만, 어쨌거나 수석코치님은 그 말을 끝으로 귀마개에 수면안대까지 착용하시고 의자를 뒤로 젖혔다.

많이 피곤하셨나 보네.

솔직히 나도 졸린데, 이따가, 아니, 내일 라인업 하루 전에 발표하려면 이래저래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무음으로 바꿔뒀던 스마트폰부터 꺼내서 확인했다.

회사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이었던 내가 이렇게 오래 폰을 안 보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아예 게임 속에 들어와 버린 거니까 결과적으로는 그게 그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음, 연락 올 사람이 없어진 게 제일 큰 거 같았다.

실제로 연락이 전혀 없었으니까.

그래도 근수 녀석이 톡 하나는 보내뒀을 줄 알았는데.

자나?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은 나는 팔걸이에 붙은 리모컨을 조작해 등받이를 뒤로 젖혔다.

프리미엄 버스도 꽤나 오랜만에 타는 거였다.

은비랑 여행 가는 거 아니면 딱히 탈 일이 없으니까.

명절에는 차 막히니까 보통 기차를 탔고.

장거리 버스를 타도 돈 아낀다고, 이것도 다 추억이라면서 일반 버스를 4시간씩 타고 그랬는데.

다 추억이 되어버렸네, 정말로.

착잡해진 마음을 뒤로 하고, 나는 태블릿 PC로 눈길을 돌렸다.

어디로 들어가야 볼 수 있나 궁금할 뻔했는데, 아주 정직하게 커다란 글씨로 ‘전력 분석팀 파일’이라고 적힌 게 있었다.

폰트가 왜 이리 커?

나는 설정 들어가서 글씨 크기부터 줄였다.

오케이.

파일 목록에 들어가 보니까, 내일 선발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해 모레 선발 예측이며 그 상대 전적까지 정리되어 있었다.

오늘 경기 결과 보고도 있었고.

진짜 일 열심히 하시네.

이 시각이면 야근 아니야?

출근이 늦으시나?

남의 팀 출퇴근까지 궁금해하면서 나는 천천히 내용을 살폈다.

일단은, 오늘 보고서부터.

선발 투수 기준으로 상대 전적도 타율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아무래도 중간에 삼자범퇴를 당한 게 많아서인 듯했다.

대신 중간에 나왔던 투수들이라든가 마지막 투수 상대로는 수치가 치솟았다.

박호승 선수 이름에는 노란색 형광펜 칠까지 되어 있었다.

전문용어가 많아서 완벽하게 다 이해했다고는 볼 수 없어도, 적당히 도움이 됐다.

상대 전적보다는 타율이 먼저 적용되는 거 같고, 박호승 선수의 ‘클러치 능력’ 같은 건 조커처럼 다른 걸 다 무시하고 발동되는 모양이었다.

음, 내가 아는 건 가방 클러치가 전부인데, 아마 다른 뜻도 있겠지.

다음날 선발 투수는 전날 미리 공개하는 게 원칙인지 다다음날 선발 예상 자료보다 훨씬 세세했다.

자료를 살피면서 대강 내일 라인업을 짜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좋은 자료를 왜 이제야 나를 주셨지?

나는 잠든 수석코치님을 힐끗 봤다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워낙 내가 신경 쓰는 게 많으니까 고려해서 이제 준 거겠지.

만약에 첫날부터 나한테 이걸 내밀었으면 아마 내 머리는 팡 터져 버렸을지도 몰랐다.

지금은 그나마 상대 전적이니, 타율이니, 출루율이니 하는 걸 대강은 알지만, 처음에는······.

내일 만나는 투수 상대로 우리가 기록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아서 나는 고만고만한 선수들을 비교하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착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벌 3세 야알못 감독의 우승 필승 전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을 변경했습니다. 24.05.28 35 0 -
37 037 : 사상 최강의 초보 감독 (1) NEW 19시간 전 8 0 12쪽
36 036 : 전지적 겜알못 시점 (9) 24.06.24 13 0 12쪽
35 035 : 전지적 겜알못 시점 (8) 24.06.22 19 1 12쪽
34 034 : 전지적 겜알못 시점 (7) 24.06.21 15 1 12쪽
33 033 : 전지적 겜알못 시점 (6) 24.06.20 19 0 13쪽
32 032 : 전지적 겜알못 시점 (5) 24.06.19 19 1 13쪽
31 031 : 전지적 겜알못 시점 (4) 24.06.18 21 1 12쪽
30 030 : 전지적 겜알못 시점 (3) 24.06.14 35 1 13쪽
» 029 : 전지적 겜알못 시점 (2) 24.06.13 41 1 12쪽
28 028 : 전지적 겜알못 시점 (1) 24.06.12 47 0 12쪽
27 027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9) 24.06.11 45 0 12쪽
26 026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8) 24.06.10 44 0 12쪽
25 025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7) 24.06.07 50 0 12쪽
24 024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6) 24.06.06 47 0 12쪽
23 023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5) 24.06.05 49 0 12쪽
22 022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4) 24.06.04 49 1 13쪽
21 021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3) 24.06.03 54 0 12쪽
20 020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2) 24.05.31 57 1 12쪽
19 019 : 포수가 속마음을 숨김 (1) 24.05.30 63 0 12쪽
18 018 : 나 혼자 야구 바보 (9) 24.05.29 63 0 13쪽
17 017 : 나 혼자 야구 바보 (8) 24.05.28 62 0 13쪽
16 016 : 나 혼자 야구 바보 (7) 24.05.24 64 0 12쪽
15 015 : 나 혼자 야구 바보 (6) 24.05.23 67 1 12쪽
14 014 : 나 혼자 야구 바보 (5) 24.05.21 67 0 12쪽
13 013 : 나 혼자 야구 바보 (4) 24.05.20 66 0 12쪽
12 012 : 나 혼자 야구 바보 (3) 24.05.19 73 0 12쪽
11 011 : 나 혼자 야구 바보 (2) 24.05.18 80 0 13쪽
10 010 : 나 혼자 야구 바보 (1) 24.05.17 105 0 12쪽
9 009 : 이혼(?) 후 각성 어쩌고 (9) 24.05.16 111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