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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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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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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08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1.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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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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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WGRS - 제 4장(10)

DUMMY

"……………."

멍한 얼굴로 저 멀리를 쳐다보는 에드워드가 발견됐다. 뭐하는 거냐?

내가 묻자 녀석은 화들짝 놀라며 당황한 빛을 역력히 보이더니 잠깐 허둥대고는 흐흠 헛기침을 했다.

"우린 이 정도 즐기면 됐고, 할 말이 있다."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그에 응할 기색이 없어 보였다. 그러더니,

"아, 선물을 줘야지."

라며 벌떡 일어났다. 슥 훑어보니 나라가 선물 몰이를 하고 있었다.

"자, 선물 가지고 오신 분들은 여기로 가지고 오세요~ 추첨을 통해 제일 큰 선물을 내신 분껜 상으로 키스 한 번 해드릴게요."

내참, 농담도 참 재밌게 하시는 분이시다. 과연 그 키스를 받게 될 녀석은 누굴까나.

김민현은 작은 케이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진호, 이건 너한테 주려고 만든거야. 조금 미안하지만 정작 아리야한테 줄 선물은 준비 못했어."

아니야. 이해한다. 그 맘 충분히 이해하지. 나도 외부인이었다면 아리야 녀석을 무척이나 두려워 했을 것이다. 괜찮아.

김현지 녀석은 애초에 빈손으로 무일푼인지 무전취식 같은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그저 먹기 위해 온 것 같은데, 단순한 내 착각은 아닐 것이다. 그런 녀석들도 없잖아 있긴 하기에 잔소린 하지 않겠다.

그나저나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할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나는 푹 한숨을 내쉬고는 옆에 있던 주스를 한 입 홀짝했다. 아무래도 이 파티가 다 끝나고 진지 모드로 돌아가야겠다. 그때까지 기다려야하나.

"여기 음식들, 꽤나 맛있네."

문득 김현지가 과자를 하나 입안에 넣으며 말했다. 이 녀석은 별 의미 없이 여기 온 것 같은데.

"…………."

김민현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두려움 반 뭐 반인 얼굴이었다. 그 뭐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다채롭게 섞인 복잡미묘한 감정이었다. 뭐라고 표현하라고 하면 곤란하다.

"저런 아리야는 내 처음 봐."

그러다가 한 마디 한다. 나는 피식 웃었다.

"그러냐?"

"으응. 나, 저 애 지켜본지 1년이 조금 넘었거든."

흐음.

고개를 끄덕였다. 난 잘 모르겠다.

그렇게 과자 몇 입에, 음료수 몇 입 마시는 사이에 에드워드가 즐거운 표정으로 돌아왔고 나는 그 녀석에게 왜 그렇게 들떳냐고 물었으며 이에 에드워드는 끝내 대답하지 않으며 음료수만 홀짝거렸다.

이 녀석, 혹시 나라 누님을 보기 위해 여기 온 건가? 하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누님을 보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혹시 이 녀석이 나라가 말한 키스의 주인공이 된 건가?

"진호 군. 이리 와보세요."

그런데 안쪽 벽에서 커튼을 걷고서 나온 진래가 손짓을 했다.

"예?"

나는 벌떡 일어났다. 순간 에드워드의 얼굴빛이 변한 것을 발견했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안쪽으로 걸어갔다.

"무슨 일 있나요?"

"아니요."

밝은 미소로 대답하는 진래. 그리고 선물을 가득 쌓아놓은 더미를 발견했다. 옆에는 나라가 서있었다. 어라, 사부는?

"하하, 그 녀석은 지금 음식들 나르느라 정신 없어. 자기가 자처해서 하는 일인데 진짜 신나서 말이지."

그래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전 왜 부르셨나요.

아직 덜 먹었는데, 라며 중얼거렸다. 나라는 그런 내게 살며시 다가왔다.

"상이에요."

쪽, 소리가 났다. 어라라, 왜 저한테?

당황하며 묻자 나라는 베시시 웃었다.

"진호가 만든 케이크가 가장 큰 선물이기 때문이야."

그, 그런가요.

나도 모르게 뺨을 매만지며 말했다. 진래는 미소를 유지한 채 입을 열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랑 같이 자리를 하지 않겠서요?"

잠시 고민했다. 김민현과 김현지, 에드워드를 떼놓고 여기에 탑승할 것인가? 어딜 선택해야 하지.

"아니에요."

하지만 거절하기로 했다. 약간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진래 씨랑 나라랑 미젠다가 아리야를 축하해 주세요. 그것도 아주 많이요. 전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되니까요. 아직 나머지가 있다면 나중에 따로 할게요. 지금은 같이 온 녀석들이 있어서 말이에요."

"아, 그래요? 제가 실례했네요. 그럼 나중에 봐요."

손을 흔들어주는 진래. 나라도 손을 흔들어준다. 이거 뭐, 무슨 작별 인사 같긴 하지만 나는 기분 좋게 그 자릴 떴고 곧 내 자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뭐 하고 왔냐?"

잡아먹을 듯이 묻는 에드워드에게 나는 싱긋 웃어보였다. 이거야 말로 승자의 여유란 말이다.

"그냥, 별거 아니야."

에드워드는 수상쩍다는 얼굴을 하였지만 알 수 없겠지. 그래도 이 녀석이 정보통인 이상 어느 순간 들킬 수도 있다. 그땐 오해라고 변명해주자.

나는 흠, 숨을 삼키고 미젠다가 내 머릴 살짝 쓰다듬으며 슬쩍 놓고 간 과일 후르츠 접시에 손을 들이밀었다. 오, 이거 맛있군. 이어서 가장 고마운 요소인 김민현이 만들어 준 케이크의 맛도 보았다. 이야, 이건 더 맛있어. 고맙다, 민현아.

이 순간 만큼은 왠지 생후 최고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는 나였다. 아마 아리야도 그런 기분이 아닐까.




파티가 끝났다. 쉬는 시간 순으로 계속 되던 파티는 종례 시간을 맞아 그 종말을 맞게 되었고 덕분에 집에는 늦게 돌아가게 되었지만 그럭저럭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니 별로 아깝진 않다. 나는 미젠다와 같이 행사가 끝난 방을 치웠다.

"휴, 겨우 다 치웠네."

힘겨운 듯 땀을 닦아내는 미젠다. 수고 하셨습니다.

"차 드세요."

진래의 목소리가 안쪽에서 들려왔다. 나와 미젠다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고는 서둘러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웃차."

아저씨 같이 말하며 자리에 앉는 미젠다의 옆에 나는 자리를 잡았다. 진래는 내게 차를 내밀었다.

"오늘은 제가 차를 끓이네요."

아아, 네. 죄송합니다. 제가 못 끓여서.

"아니에요. 그냥 하는 말이니까."

그리고 진래도 의자에 앉았다. 옷을 갈아입은 나라와 아리야는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오늘, 정말 즐거웠나요? 아리야."

진래가 그렇게 묻자 아리야는 뚱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가 뜨고는,

"조, 조금."

"헤헤, 그래?"

나라의 애교만점의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가락이 아리야의 뺨을 톡톡 건드렸다.

"이걸로 모두 아리야, 널 보는 시각이 달라졌을 거야. 그리고 너도 이제 친구들 좀 많이 사귀라고."

미젠다가 시원스럽게 말했다. 나는 한 마디 거들어야 하나, 생각하는데 미젠다는,

"누군가 괴롭히면 너의 기사, 제자를 불러. 내가 빌리는 건 얼마든지 허락할게."

라고 한 마디 덧붙였다.

"누가 나의 기사야!"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로 소리치는 아리야. 어이, 한 마디 하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야.

"어머나, 왜 이렇게 과잉반응이지?"

나라는 다시 아리야의 뺨을 건드리며 놀려댔다. 아리야는 빨개진 얼굴로 입술을 꼭 깨물고는 그만두자는 식으로 탁 자리에 앉았다.

"됐어."

그런 아리야를 기분 좋게 보고 있는 진래에게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언제까지 말을 안할 순 없으니 슬슬 꺼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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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 좋을 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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