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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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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36,767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1.11 12:55
조회
409
추천
2
글자
7쪽

WGRS - 제 2장(7)

DUMMY

"어이, 에드워드!"

나는 헐레벌떡 그의 반 앞으로 달려가 소리쳤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건 신경쓰지 않았다. 연거푸 소리질러대자 불쑥 반에서 에드워드가 튀어나왔다.

"여, 드디어 놀러왔군. 무슨 일이냐?"

졸린듯 하품을 하며 뒤통수를 긁적이는 녀석. 나는 이렇게 다급한데 그의 여유로운 태도에 약간 화가났지만 일단 사정을 설명해야 할 것이다.

"에드워드. 아리야는 분명 엄청난 대부호의 딸이지?"

"뭐, 그렇지."

귀를 후벼대며 녀석이 말했다. 어이, 남들 앞이라고. 너무 대놓고 파네. 나는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가 말을 이었다.

"그럼 그 녀석을 노리는 유괴범이나 자객 정돈 있겠네?"

"뭐냐? 그런 얘길 하러 온 거냐? 당연한 거 아니야?"

"뭐?"

당연하다니….

"그런 대부호 집 자녀들은 언제나 그런 손길에 노출되어 있어. 그래서 집사나 경호원 같은 직업이 생겨난 거라고. 그들도 결코 폼은 아니라 이거야."

"그렇다면 너는?"

"나? 나도 노려질 때도 있지만 아주 가끔이야. 그것도 좀 어렸을 때지. 지금은 날 노리는 녀석따윈 없어. 하지만 조만간 그런 녀석이 생겨날지도 모르겠군."

의미불명. 알 수 없는 소릴 해댄다. 뭐, 결론은 널 노리는 녀석은 없다는 거지?

나는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아리야는 어째서 그런 녀석들에게 노려지는 거야?"

"바보냐? 인질로 잡기만 해도 수억원은 뜯어낼 수 있는데 당연히 노려지지."

그, 그렇군.

만약 내가 잡히면 얼마를 요구하게 될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에드워드는 계속 말했다.

"넌 아직 아무것도 몰라. 그 아리야는 진짜 불쌍한 녀석이지."

... 가슴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뭐가 불쌍하냐는 평이적인 질문 대신 미젠다나 나라가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분명 그 사람들도 아리야가 불쌍하다고 했다.

"설명해줘. 어째서 불쌍한지."

가만히 고개를 내리숙이며 말했다. 에드워드는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해가 힘들겠지만 얘기하마."

녀석은 흐흠, 헛기침을 한 다음 목소릴 고른 후 입을 열었다.

"아리야는 외동 딸이 아니라 남매로 위에 오빠가 있어. 그녀의 오빠는 정말 완벽할 만큼 훌륭해서 모두의 찬사를 받고 자랐지. 그래서 차기 후임으로 벌써 정해진 몸이야. 아리야도 그만큼 열심히 하고, 정말 실력도 있었지만 그 오빠의 그늘에 감춰져 언제나 어둠 속에 묻혔지. 아무도 그녀를 칭찬하거나 사랑해주지 않았어. 심지어 부모도 아리야를 구박하거나 윽박지르는게 다반사였다. 그녀는 사랑이 부족한 유년기를 보냈지."

찡해졌다. 그렇게 불쌍한 녀석이었다니. 그래서 성격이 까칠한 거구나.

"지금도 어리다고 할 수 있지만 아리야는 10살 남짓부터 쓸데없이 남자들이 꼬여들기 시작했다. 모두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고 먼저 선약을 하러 온 사람들이었어. 말이 되냐? 어린애한테 무슨 짓들이야. 너도 대충은 알겠지?"

"그 사람들은 아리야의 뒤에 있는 부모의 권력을 노리고 온 거란 거지?"

"맞았어. 그녀의 아버지는 리치 그룹의 회장이거든. 엄청난 부와 권력이지. 기둥서방이 되기만 해도 평생을 먹고 살고 잘만하면 그 권력의 뒤를 이을수도 있거든."

정말 너무하는군. 가지가지로 사람을 괴롭게 하는구나. 나는 주먹을 꼭 쥐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맨처음 아리야의 자유 방에 들어갔을 때 미젠다와 나라가 했던 말을… 분명 아리야를 만나러 온 거냐고 했었다. 훗, 그렇군. 나도 그런 사람처럼 보였단 말인가.

……왠지 슬퍼졌다.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 이봐, 피해자는 나라고.

"그래도 아리야를 노리는 자객은 거의 없었어. 노려도 그녀의 오빠를 노렸지. 그녀는 언제나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거든. 이래저래 불쌍한 녀석이었지."

에드워드는 특유의 빙글거리는 미소를 싹 지우며 진지한 낯빛으로 말했다.

"그런데 최근,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어."

어째서지?

"그건 바로 너때문이야."

나?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걸 느꼈다.

"왜 사람들이 네 이름을 들으면 알아듣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냐?"

"모, 모르겠어."

"뭐, 그건 나중에 네가 알아서 생각하도록해. 중요한건 그로인해 아리야가 노려지고 있다는 거야. 네가 아리야의 방에 유일하게 출입하는 외부인이라고 소문이 나서 말이지. 안그래도 뒤숭숭한데 겹쳐버린거야."

"왜… 왜인지 모르겠어. 왜 내가 아니라 아리야가 노려지는 거야?"

"멍청하긴, 넌 모르겠지만 어떤 녀석이 널 노리고 있다. 그런데 너에 대해 추적할 수 있는 정보가 전혀 없어. 내가 아는 바론 그 녀석이 그런 널 찾아내기 위해 매개체로 아리야를 노리는 거야."

"내가 아리야의 방에 간다는 것만으로? 아니, 애초에 그런 소문을 내는 놈들은 누구냐?"

내 어이없는 목소리에 에드워드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리야는 원래 사교성이 완전 꽝이거든. 별다른 계기도 없이 만나고 다니면 다들 이상하게 보지. 넌 무슨 소리냐고 할테지만 탐욕과 욕망에 눈이 먼 짐승들은 이런 사소한 것도 꽉 물고 늘어진다."

이해할 수가 없군. 돈 많은 자식들은 다 이런 거냐.

원한이 담긴 한탄을 한숨과 함께 내뱉었다. 에드워드는 팔짱을 낀 채 말을 이었다.

"제리 그 자식이 널 목표로 아리야를 노린 걸 계기로 한동안 잠잠하던 암살 활동이 시작된 거다. 때마침 노골적으로 리치 그룹의 회장 자릴 노리는 녀석들이 늘어났거든."

어이, 한가지 씩 말해. 알아듣기 힘들잖아. 그리고 그 제리란 이름 어디선가 들었는데? 뭐였지? 에라, 모르겠다.

"리치 그룹 회장이 병약하다는 얘길 하면 알아듣겠냐? 아리야의 오빠도 참 절묘하게 몸이 병약하지. 그래서 다들 흑심을 품고 아리야에게 주목하고 있어. 그녀를 회유하여 꼭두각시로 만들려 하거나 아예 암살하여 리치 그룹의 회장 자리가 텅 비길 원하는거지."

속사포처럼 설명을 해대는 에드워드. 에드워드는 잠깐 눈을 감고 있다가 나를 딱 쳐다보았다. 흠칫 놀라고 말았다.

"즉, 넌 잔잔한 수면 위에 던져진 돌이란 거다."

충격적이군. 충격과 공포다. 그러나 지금 더 급한 건 아리야의 신변과 아리야를 노리고 있다는 자객 놈들이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 쌍둥이 남자들이 자객이란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뭔 자객이 그렇게 당당하게 사람을 찾고 다니는 거야?

약간 바보 같은 놈들이라고 생각하며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어. 난 지금 아리야에게 가볼게!"

급해진 나머지 앞뒤 가리지 않고 아리야에게 가보기로 했다. 뭔가 오버하는 감이 있었지만 왠지 몸과 마음이 모두 아리야를 도와주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나 때문이라는 말만이 머릿속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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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이제야 진지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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