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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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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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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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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1.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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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WGRS - 제 4장(8)

DUMMY

"아, 그런데 김현지. 파티 한다는 거 알아?"

"파티? 아아, 그 파티 말야? 알지. 그렇게나 광고를 해대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이상하지 않을까?"

광고? 어디 전단지나 포스터라도 붙여놨나? 아니면 벌써 미젠다가 발빠르게 움직였을지 모른다. 그 사람이라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길 퍼트리고도 남을 것이리라. 과연 사부다.

"그렇다면 그 파티에 오지 않을래? 내가 초대 담당이라서 말야.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불러 달라는 부탁을 받았거든."

진래의 진지하게 웃는 얼굴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녀가 진지하게 웃을 땐 악마를 연상시켜주길 바란다. 엄청 무섭단 말이다. 정말 농담 아니고!

소녀는 또랑또랑한 두 눈을 깜빡이다가 잠시 생각하는 눈치를 보였다. 이봐, 보통 파티 초청을 받으면 항상 고민하는 것이 보통인 거냐? 그런 거냐? 나는 좀 아니라고 본다만 이 학교 학생들은 아닌 것 같다. 좀 자제해다오.

"가지 뭐."

다행스럽게도 승낙이 떨어졌다. 나는 기뻤다. 마치 내 생일 같았다. 음, 비유하자면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잘 되면 덩달아 기분이 좋은, 그런 경우랄까? 딸려나와 기뻐하는 경우지만 그래도 기쁜 건 기쁜 것이다. 좋았어, 되는 대로 초대해보자. 아 그래, 에드워드에게도 한 번 말해봐야겠다. 그 녀석하곤 할 이야기도 많으니 아주 좋은 자리가 될 듯 하다.

"고마워. 다행이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 김현지는 흠? 하고 들여다 보다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이번 파티에 쓰일 케이크구나? 네가 만들어 주는 거니?"

아, 따지자면 그렇군.

"사면 되지 않니? 아니, 그보다 왜 네가 그 애의 케이크를 만들어 줘야 하니?"

무슨 소리냐? 이런 것 정돈 해줄 수 있다.

"에이... 좀 아니라고 보는데, 나는."

"글쎄,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 일손을 잡고 보니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녀석은 어쩔 수 없으니까… 하는 마음도 있고. 게다가 여러가지 일들이 있다 보니 말이야."

아리야의 사교성 레벨을 키우기 위한 장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김현지는 시큰둥하게 대답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점심 시간 때지? 그때 갈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알았지?"

"응? 아아."

일손이 바빠 대충 대답했다. 나는 그녀가 자릴 뜬 후로도 열심히 만들었다. 바보 같이, 자객들한테 암살 위협을 받질 않나, 이젠 납치까지 당하고, 정말 골치 아픈 녀석이다. 게다가 다 자기 때문이라며 훌쩍대기까지. 어떤 의미론 한심하다고 핀잔 주고 싶다. 그래도 그렇기에…

거기까지 생각하던 도중 케이크가 완성됐다. 그 덕에 생각은 끊겼고 내 몸은 이미 케이크를 든 채 아리야의 방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마치 복잡미묘한 구조를 가진 목표지를 향해 한 걸음 씩 내딛는 기분이다. 천천히 길을 찾아가며 서서히 도착해가는 그런 과정이라면 적절한 비유가 될 것이다. 꽤나 거창한 표현이 아닐 수 없지만 뭐, 그냥 이렇게 말하겠다. 왠지 적당히 빗댈 말을 찾지를 못하지 때문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고 설명하다면 되겠지?

"너, 여기서 뭐하냐?"

내가 말했다, 에드워드에게. 그러자 에드워드는 머쓱한 얼굴로 걸음을 멈춰섰다.

"그냥 걷고 있는 중인데 왜?"

"정말 그런 거냐?"

나는 녀석의 손에 들려있는 선물로 추정되는 상자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하아, 그래. 너한테 뭘 숨기겠냐.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말하마. 보다시피 나는 그 파티 축하 선물 들고 가는 중이다. 됬냐?"

장황한 설멸이었군. 그렇게 솔직히 안 말해도 대충 알 수 있는데 말이다.

"어이, 에드워드. 여긴 모둠 처럼 자릴 잡고 앉을 수 있거든? 그래서 말인데 나랑 같이 앉아줬으면 한다."

"뭐라고? 헛소리 마라."

헛소리? 너야 말로 헛소리 마라. 그럼 누구랑 앉으려고?

내 짐작으로 보건데 저 에드워드 녀석, 평소엔 친구가 별로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속은 꽤나 좋은 녀석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이 워낙 까칠해서 말이다. 게다가 여자한테 인기 있을 것 같지만, 평소 행실이 항상 퍼자고 꾸미지도 않으니 그것마져 없을 것 같다는 예상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보기좋게 적중했다.

"……………."

에드워드는 한동안 말없이 멍하니 서있다가 쿨럭 헛기침을 했다.

"어쩔 수 없지. 알았어. 너랑 앉으마."

그것도 자선을 베푸는, 그런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말한다. 어이, 아쉬워하는 쪽이 도대체 누구인 거냐.

뭐, 어쨋든 이걸로 나머지 인원 확보다. 우연히 여기서 만날 줄이야. 게다가 내가 제의 하기도 전에 자기가 오려고 했다니. 이 녀석 여러가지로 수상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확실히 이야기가 필요한 놈이다.

김민현과 김현지 녀석은 언제쯤 올까? 아직 모습이 보이지가 않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아아, 정말로… 문 밖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는데 안에도 꽤나 사람들이 많다. 벌써 몇몇 테이블은 학생들의 무리로 점령당한 상태였다. 이럴수가,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초대에 응하다니, 의외였다. 도대체 무슨 효과를 쓴 거지? 한스 효과냐? 뭐, 그럴 린 없지만.

"여, 어서와 제자. 수고했어. 케이크는 다 만들었고? 아리야가 기뻐할거다."

아, 네. 여기 다 만들었죠. 받으세요.

내가 케이크를 내밀자 문밖에 서있던 미젠다는 그걸 받고 안으로 사라졌다. 나는 말없이 그녀의 뒷모습을 응시하며 피식 웃었다. 그래, 저 사람이라면 분명 뭔가 했긴 했을 것이다. 이 많은 사람들의 초대 효과를, 그녀라면 충분히 소화해냈으리라.

그 방법에 대해 슬슬 궁금해 지려는 찰나 진래가 다가왔다.

"어서오세요. 정말 수고 많으시네요. 미젠다도 미젠다 나름으로 이렇게 고생했지만 진호 군이 제일 고생하세요."

그, 그런가요?

"그럼요. 그나저나 벌써 잊으신 건 아닌지요? 이번 두 번째 MVP는 진호 군이라고요. 파티 시작 때 워밍 업 당담인 거 아시죠?"

나는 주머니에 들어있는 폭죽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숨을 쉴 뻔 했지만 말이다.

"네. 기억하고 있죠."

"어라, 뭔가 힘이 없어 보이는 데요?"

"아아아뇨. 케이크 만드느라 조금 힘이 빠졌을 뿐이에요."

"알겠어요. 그럼 힘내주세요."

"그런데 나라는요?"

그 누님은 아까부터 어째 보이지가 않는다.

"나라도 파티 홍보 담당이었거든요. 미젠다는 너무 설렁설렁 해서 말이에요. 지금은 옷 좀 갈아입는다면서 탈의실 갔어요. 파티용 드레스를 입는다나 뭐라나. 하긴, 나라도 요즘 꾸미질 못했어요."

전자의 미젠다는 설렁설렁하다에 찬성 1표 추가요. 그나저나 후자는 무슨 소리인지?

"원래 나라는 남자 사냥꾼이에요. 모르셨나요?"

모, 몰랐습니다.

"아마 이번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도 분명히 나라를 보기 위해 일부러 온 사람이 있을 거에요. 그 애는 사교계에서도 예쁘다고 소문이 났거든요."

거기엔 적극적으로 찬성이다. 예뻐도 너무 예뻐야 말이지. 이제 보니 한스 효과가 아니라 나라 효과다. 누님 파워 말이다. 남자에겐 상당한 기술이 아닐 수 없다.

"진호 군이 온 뒤로 한동안 뜸하더니, 이제야 발동이 걸린 모양인가 봐요."

후훗, 웃으며 진래는 기분 좋게 말했다. 나도 웃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즐겁구만. 이거야 말로 별천지의 기분이다.

"여, 진호야. 나왔다."

나는 문득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김민현과 김현지였다. 둘이 아는 사이였나 보구먼? 둘이 나란히 온 걸 보니 말이다.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겠다.

"아… 어서와."

팔을 좍 벌리며 맞는 나의 손을 잡고 흔들어대는 김민현. 나는 에드워드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권했다. 자, 저기에 앉아.

서로 모르는 사이일지도 모르겠지만, 뭐 크겐 상관 없을 것이다. 이참에 친해져라.

"아, 안녕하세요?"

김민현이 자리에 앉으며 멋쩍게 인사하자 티셔츠 차림의 에드워드는 시큰둥한 얼굴로 시선을 피했다. 저러니 인기가 없지.

"이야, 진짜 화려하다."

김현지의 들뜬 목소리였다. 이런 건 또 좋아하겠지.

"정말 아름다워."

두 눈을 반짝이는 그녀를 나는 얼른 자리에 앉힌 뒤 말했다.

"그럼, 난 금방 올테니 너희들은 잠시 기다리고 있어. 나도 여기 붙잡혀 다니는 이상 여러가지 할 일들이 많거든."

그러고서 진래에게 갔다.

"첫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조금 신경이 쓰이기도 하여 물었다.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폭죽을 터트려야 하나?

"어머나, 적극적으로 나오시니, 저도 기쁘네요. 어떻게 하긴요? 이미 아리야한테는 전부 이야길 해뒀으니 그 애가 오기만 하면 되요. 창피한 모양인지 여길 오지 않네요."

왠일일까, 하는 표정으로 진래는 말했다. 하긴, 그 녀석이라면 충분히 창피해하며 교실에서 틀어박힐 인사다.

"점심 시간 때까지 오라곤 했는데 지금도 오질 않네요. 진호 군. 이렇게 된 이상 갔다오세요."

"예에?"

"아리야의 반에 말이에요. 준비는 모두 해놓을 테니까요. 알겠죠? 모든 것이 진호 군에게 달려있어요."

아니, 왜 저에게?

"잔말말고 가세요!"

아아아알… 겠습니다!

무서운 얼굴로 소리치는 진래를 뒤로 하고 나는 서둘러 발을 움직였다. 어쩔 수 없지. 젠장, 그 꼬맹이 항상 사람 속 썩이는 건 여전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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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쌓아논 분량은 많습니다.. 후훗;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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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GRS - 제 1장(3) +1 09.01.06 1,155 3 8쪽
3 WGRS - 제 1장(2) +2 09.01.05 1,56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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