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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킹 님의 서재입니다.

W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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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리자드킹
작품등록일 :
2009.08.16 09:43
최근연재일 :
2009.08.16 09:4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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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83
추천수 :
192
글자수 :
330,864

작성
09.01.06 19:45
조회
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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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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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WGRS - 제 1장(4)

DUMMY

다행스럽게도 나는 9시에 맞춰서 반에 찾아들어가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 잘 기억은 안 난다. 원최 공부엔 그리 취미를 두고 있지 않아서 말이다. 아, 담임 선생님 이름이 '김준'이라는 건 기억난다.

이 리치 스쿨은 에드워드가 말해줬듯이 8시 반까지 등교하여 9시에 수업이 시작된다. 그리고 수업 시간은 1교시 당 1시간이다. 즉, 1교시가 끝나고 나면 10시인 것이다. 웃긴 점이 있다면 쉬는 시간이 30분이라는 것. 충분히 놀고도 남는 여유로운 쉬는 시간이었다. 왜 이리 많이 주냐는 나의 의문은 이 학교 학생들의 생활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느릿느릿 걸어 나가서 카페니 뭐니 하는 곳에 가서 실컷 쉰다. 케이크나 차 같은 것을 들면서 말이다. 귀족 취미인 것이다. 마음 같아선 엎어버리고 싶구만. 그러다가 종이 치면 또 느릿느릿 교실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니 살만 찌지.

식당과 카페 외에도 여러가지 방들도 있었다. 에드워드와 함께 들어갔던 옷가게(?)를 비롯하여 화려한 장신구나 무도 장비(?)등 귀족적인 것을 파는 방들이라고 해야 하나? 뭐하는 곳인지 나중에 알아봐야겠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Free room으로 불리는 자유 방 창설이다. 돈만 낸다면 남아도는 학교의 방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사서 취향대로 꾸미는 것이다. 단, 1인 소유는 금지다. 최소 4명은 모여야 자유 방 창설이 가능하단다. 뭐, 나하곤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라 별로 신경도 안쓴다만.

참고로 위 설명의 출처는 모두 에드워드다. 나는 그에게서 학교의 모든 정보를 듣는다. 유일하다면 유일한 친구라고 하고 싶지만 아직 친구라고 부를 만큼 친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쩝. 나는 입맛을 다시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사람들이 한산했다. 한창 쉬는 시간인데도···.

왜냐하면 여긴 그 대단한 마왕의 방의 근처였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그 마왕이라고 불리는 소녀, 아리야(이 이름은 에드워드가 알려주었다)는 자유 방을 갖고 있었으며 지금 난 그 방 근처를 지나고 있다. 마땅히 할 짓이 없었던 터라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이 유일한 시간 때우기거든. 아, 진짜 나도 할 짓 없구나···.

아무튼 계속 걸은 결과로 아리야가 소유하고 있다는 자유 방 앞까지 왔다. 진짜 금은 아닐 테지만 반짝이는 금테 장식에 내 키의 3배는 웃도는 커다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 없진 않았지만 에드워드가 진지한 목소리로 "정말 조심하는 게 좋을거다."라고 한 말이 떠올라 섣불리 문을 향해 손을 뻗을 수 없었다. 왜 그렇게 오버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당장 만나기라도 하면 몇 대 때려줄 작정이었다.

그때 무언가가 내 등을 치고 지나갔다.

"아얏?"

결코 가벼운 충격은 아니었기에 방심하고있던 몸은 힘없이 문 쪽으로 기울어졌고 손은 반사적으로 바닥을 짚기 위한 행동을 하였다.

"앗?"

'철컥'소리가 났다. 이건 천국의 문이 열리는 소리냐? 전형적인 쇳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안으로 골인.

"우억."

바보 같이 상투적인 비명 소릴 내지르며 바닥에 엎어진 나는 재빨리 뒤로 시선을 돌렸다. 어떤 자식이 날 밀었어?

"여, 여기는?!"

빠른 속도로 닫히는 문틈 사이로 '케이크 재료'라고 적혀 있는 상자를 가득 안고 있는 누군가가 보였다. 얼굴은 보이지가 않았지만 몸은 대체적으로 통통해 보였다. 나는 그 녀석을 부르려 했으나 녀석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으아악, 마왕이 사는 곳이다!"

라고 소리지르며 쏜살같이 사라져버렸다. 덩치값을 전혀 못하는 놈이로군. 아니, 어이가 없다.

아, 그게 아니지. 어서 여길 나가야한다. 왠지 모르겠지만 무척 두려워졌다. 그 뚱보 녀석이 왜 그리 놀라 도망갔겠는가? 에드워드도 두려워하는 그 마왕의 방이기 때문이다. 어쨋든 여기서 빠져나가자.

주변 돌아볼 것도 없이 몸을 일으키는데,

"여어!!!! 진짜 반가워!!! 얼마만이냐? 어서와!"

라며 내 손을 덥석 붙잡는 여자가 있었으니.

"에?"

내가 얼빠진 목소릴 내자 그 여자는 얼마나 반가운지 활짝 웃는 얼굴로 붙잡은 손을 마구 흔들어댔다. 키는 크고 무척 털털해보였다.

"오랜만에 아리야를 보러 온 거냐? 응?"

왠 개소리야? 나는 듣기만 해도 신경 쓰이는 이름이 이번에도 튀어나오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을 탁 쳐내며 화를 냈다.

"뭐하는 거야?"

그러자 그 여자는 흠칫 놀라더니 주먹을 들어올린다. 싸우잔 건가?

"드디어 적수를 만났군!"

여자는 씨익 웃으며 스텝을 밟는다. 뭐, 뭐야? 나는 당황하여 손 하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어라? 이게 아니야."

가관이었다. 내 어깨 위에 손을 올리며 여자는 이마를 짚고 혀를 찼다.

"여기서 태클을 걸어줘야지. '너 바보냐?'라고 말이야. 이 정돈 해야 기본 아니냐?"

아...

나는 당장 할 말을 찾지 못 했다. 그런데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손님이네? 오랜만이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에 매혹적인 몸매를 가진 미녀가 또각거리며 내게 다가와 빙긋이 웃어보인다. 가슴이 파인 옷 때문일까, 그녀의 볼륨이 날 혼란스럽게 했지만···.

"나라야. 갑자기 네 커다란 가슴을 내밀면 어떡하니? 놀라겠다."

나라? 이름에 태클을 걸 생각은 없다만, 이 잘 빠진 여자의 이름이 나라인가? 키 큰 여자가 씨익 웃으며 말하자 나라는 따라서 웃으며 허리에 손을 짚었다.

"하아? 웃기지마셔. 너야말로 그 시커먼 피부 내놓고 다니지마. 동물원의 사나운 짐승이 뛰쳐나온 줄 알겠다?"

"뭐어? 여기서 그게 왜 나오지?"

"헛소리마. 네가 먼저 이상한 소리 했잖니?"

아, 아니··· 저기요?

두 여자가 서로를 노려보다가 이젠 이마를 맞대고 으르릉대기 시작한다. 어이, 이 틈에 빠져나가면 아무도 모르겠지?

그래. 이때다. 나는 발걸음을 살며시 옮기기로 했다. 그런데 또 다른 목소리가 내 뒷덜미를 잡아챘다.

"어서오세요. 아리야를 만나러 온 건가요? 죄송하지만 지금 자리를 비우고 없어요."

척 들어도 다정한 목소리. 이 목소린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어머나. 당신은?"

의외라는 듯이 난처한 빛의 미소를 띠우며 등장한 여자. 진래였다.

"으···."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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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글자수가 맞아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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